호라치오 파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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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acio Pagani

호라치오 파가니는 자동차 엔지니어이자 파가니의 창업자다.

국적은 아르헨티나.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모국이나 자신이 활동하는 이탈리아에서는 모두 'h' 발음이 묵음으로 나는데, 국내에서는 '호'라치오로 소개되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던 호라치오는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카 레이서인 후안 마누엘 판지오(Juan Manuel Fangio)의 열렬한 팬이었고 꾸준한 디자인 프로젝트 참여로 우상과의 인연을 쌓게 된다.

판지오의 소개로 람보르기니에서 일하게 된 호라치오는 람보르기니 쿤타치 등 다양한 람보르기니의 명차제작에 참여하며 카본 섀시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법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이 때 얻은 경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카본파이버 바디 전문가가 된 그는 카본파이버의 우수함을 주장하며 람보르기니 경영진에게 카본파이버 생산 시설을 더 늘려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경영진은 통짜 카본 차량을 만드는 데는 관심없었고, 실망한 호라치오는 1991년에 람보르기니를 퇴사했다. 실제로 람보르기니가 카본파이버 제작 설비를 확대하고 오토클래브를 구입한 것은 그가 퇴사한 이후였다.

그뒤로 1992년 이탈리아 모데나에 자신의 이름을 딴 슈퍼카 메이커 파가니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일단 프로토타입까지 완성했지만, 엔진까지 만들 여력이 없었던 파가니는 판지오의 소개로 메르세데스-벤츠를 소개받고, 이를 계기로 AMG에서 엔진을 공급받아 장착하게 된다.[1] 현재는 그의 전문 분야였던 카본파이버를 발전시켜, 탄소 섬유 사이에 티타늄실을 섞어 직조하는 공법으로 카보태니엄(Carbotanium)이라는 신 소재를 만들어 자동차 보디에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성격이 꽤나 괴팍한 편. 파가니의 차들은 통짜 카본 재질이라 금속처럼 소리가 잘 울리지 않아 오디오 음질이 형편없기로 유명한데, 이에 대해 차주들이 불만을 표시하자 그는 "대신 엔진소리를 들으면 되지 뭘 그러냐"고 쏘아붙인 바가 있다. 100년 전에도 비슷한 사람이 있었지... 또한 자존심도 굉장히 강하고 성격이 굉장히 까칠까칠하다 못해 다혈질이다. 그의 비위를 거스른, 특히 시간 약속을 안 지킨 잡지나 언론사와는 인터뷰나 취재를 바로 취소해 버리고 두 번 다시 만날 일은 없다고 한다. 한 성깔 하기 때문에, 호라치오 앞에서 대놓고 슈퍼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인터뷰를 하다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환경단체들은 호라치오 앞에서 얼씬도 못할 듯
  1. 그래서 파가니의 차량은 전부 벤츠의 엔진을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