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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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교토대학 요시다 캠퍼스 중앙식당.
(전략) 나무 젓가락은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데 이것은 조선의 모든 주막에서 철칙으로 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젓가락은 절대로 사용하는 법이 없다. 그리고 각자 자기의 밥상과 밥그릇, 국그릇을 따로 가지고 있다. 아무리 가난한 남자라도 마누라 밥상은 없어도 자기 밥상만은 반드시 가지고 있다. (중략) 중국 사람은 공동접시에 음식을 담아 여럿이 나눠 먹지만 우리(1930년대 당시 한민족)는 그렇지 않다. (중략) 우리들은 식사 때 늦는 사람이 있어도 기다리지 않으며, 식사 중에는 말을 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 밥을 먹고 나면 남자들은 긴 곰방대로 담배를 피우고 난 후 이야기를 한다. (중략) 우리가 중국사람들보다 훨씬 더 개인주의적이다. 조선 주막에서는 손님끼리 이야기를 해서 친해지는 법이 절대로 없다. 그리고 모든 식사 시중은 따로 받는다. -김산, 님 웨일스 <<아리랑(동녘, 2005)>>

1 개요

말 그대로 혼자 을 먹는 행위. 줄여서 혼밥이라고도 한다. 이유는 사람마다 다른데, 혼자 먹고 싶어서 혼자 먹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이랑 같이 먹는 게 불편하다고 생각돼서 혼자 먹는 사람도 있으며, 그냥 밥 때가 됐는데 혼자라서 혼자 먹는 사람도 있다. 가장 비참한 건 같이 먹고 싶은데 안 끼워줘서 혼자 먹는 경우.[1]

2 의미 부여

사실 어느 나라든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지만, 한국은 혼자 밥을 먹는 행위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다르다. 당장 "우리 식사 한번 하자", "밥 한번 살게"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만 봐도...

또한 레스토랑이나 고깃집을 가도 혼자 먹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것 자체가 아주 드문 일이다. 심지어 어느 식당은 아예 한 명은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시간이나 식당의 인기도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릴 만큼 인기가 많은 곳에서 식탁 하나를 혼자 차지하고 있는 것은 최저 2인, 4인 이상 손님을 동시에 받아야 수지가 맞도록 돌아가는 현 대한민국의 외식업 순환구조상 손해일 수밖에 없다.

밥상에 차리는 반찬 준비나 1회 제공되는 식사의 요리 가공 비용 등을 따지면 식당에서는 한 번에 많은 양을 할수록 객단가가 줄어들기 때문에 적정한 단체손님의 객단가가 제일 낮다. 이들은 여기에 술, 음료 등의 부대 지출도 많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식당마다 이유없이 '단체손님 환영'을 써붙여놓는 게 아니다 혼자 밥먹는 걸 더 편해하면서도 혼자 식당에 가지는 않는 사람은 이걸 고려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 그래도 손님이 차고 넘치거나 규모가 큰 식당이 아니라면 웬만한 대부분의 식당들은 혼자 먹기에 큰 문제는 없다.[2]

여기까진 업주 입장이고, 혼자 밥 먹는 것 자체를 극도로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사실 이게 가장 큰 이유이다. 이유는 대부분 어색하거나 창피해서.

그 중에서도 한국과 일본에서 많이 보이는데 이는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모습과 남의 시선에 크게 영향을 받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같은 한자어권인 중국도 이런 게 없으며 다른 나라들도 그렇기에 이들 나라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이런 인식에 대하여 묘하게 여긴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은 집에서도 혼자 밥 먹는 일이 매우 드문 편인데, 식사를 단순한 허기 보충이 아니라 대인관계와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는 문화적 환경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혼자 밥 먹는다 = 친구가 없다 = 사회성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 라는 생각 때문에 혼자 먹을 상황이 왔을 경우 집에서조차 아예 굶거나, 식사가 아닌 방법으로 허기를 해결한다. 한마디로 편의점에 서서 컵라면, 삼각김밥 등을 먹는 것이다.

이런 고정관념은 혼자 생활할 일이 적으며 식사에 관념적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 50대 이상의 기성세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사실 회식이라는 한국에서만 유독 심한 직장 내 식사문화의 원인 중 하나가 이 혼자 밥 먹기에 대한 거부반응이기도 하다. 이렇게 회식을 주도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아무리 밤 늦게 들어가도 반드시 식탁 자기 자리에 아내가 차려준 밥, 국, 반찬을 받아서 먹어야 식사를 한 걸로 스스로 생각하고 가족, 특히 아내를 닦달하기 때문에 아내의 스트레스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이러다 부부싸움 생기고 진짜 아내가 빡치면 집 나갈 수도 있으니 그러지 말자. 정도가 심하면 일 때문 혹은 다른 이유로 점심시간에 외출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빵이나 햄버거 등을 먹는 부하직원을 보고 넌 밥 안 먹고 뭐하냐며 한소리 하기도 한다. 이들 기준에 그건 식사가 아니라 군것질을 한다거나 아래 언급되는 이유로 직장 내 사교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인다. 이런 사람들 상당수가 혼자 먹게 되는 양식과 패스트푸드를 혐오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다만 일본이나 한국도 1인 가정, 독신, 미혼이 늘어나면서 개인주의가 갈수록 늘어나고, 혼자 밥 먹는 걸 별로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조금씩 늘고 있다. 식당의 종류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실제로 중국집에서 서빙을 해보면 요즘에는 혼자 오는 손님도 적지않고, 딱히 위화감이 생기지도 않는다.

사실 한국의 이러한 '같이 먹는' 겸상 문화는 전통이라 보기엔 애매한데 원래는 한국도 1인 1상으로 혼밥이 기본이였다. 물론 독상이라고 해도 여럿이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함께 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하나의 국과 반찬을 두고 여럿이 같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하는건 비교적 최근부터 시작된 일이다. 보면 알겠지만 1인 1상으로 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밥그릇, 반찬그릇, 국그릇 등을 따로따로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그릇 수가 늘어나서 준비도 힘들고 설거지도 힘들다(조선시대 아낙의 삶이 고되다고 한건 이유가 다 있었다. 특히나 조선은 대가족이라 사람수가 어마무시하니... 여기에 만약 지나가던 과객이라도 들러 식사를 하고 가면 리얼 헬게이트!). 겸상이 일반화된건 6.25 전쟁 이후 물자 부족으로 모든 가족들에게 1인 1상을 차려줄만큼 여유가 없어지다보니 시작하게 된 궁핍한 생활이 문화로 자리잡은 케이스인 것이다. 말인즉 양반의 문화였던 혼밥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서민의 문화였던 겸상이 메인으로 뒤바뀐 것. 이는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도 볼 수 있는데 작중 김회장댁은 온가족이 겸상하는게 아니라 세대별로 밥상을 따로 차려주고 있음을 볼 수 있다(물론 리얼 양반 스타일은 1인 1상이기 때문에 이것도 진정한 양반 스타일은 아니지만). 참고로 조선시대에는 겸상을 하면 자식이 아버지를 때려죽이는 패륜을 저질러도 용서받을 만큼 겸상 자체를 패륜에 맞먹는 크나큰 죄악으로 보았다. 관련기사 즉 선조님들이 오늘날 후손들의 식탁을 보면 "이런 천하의 막되먹은 상것들을 보았나!" 하고 노여워할 것이다. 반대로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는 혼밥족들을 보면 지체높은 양반가 자제들이라며 칭찬할 것이다.

어쨌거나 요즘 장사가 안되어 홀로 오는 손님 마다하는 식당(후술하듯이 고기집은 좀 언짢아하지만)이 줄어들고 있다. 당장 패밀리 레스토랑에 대해서 후술한 걸 보자. 2016년 5월 20일 서울신문 기사에서도 신림이라든지 독신 직장인이 많은 곳에서는 혼자 밥먹는 건 일상사라고 기사로 소개했는데 사진으로도 남녀 직장인들이 여럿이서 따로 한 베트남 식당 일자테이블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혼자 밥 먹기'가 특히 어려운 경우는 식당이 특정 공동체/커뮤니티 안에 속해 있는 경우다. 교내 식당, 사내 식당의 경우,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은 해당 공동체에서 제대로 된 인맥을 형성하지 못했거나 혹은 거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본인은 심리적 위축감이 들게되고, 다른 사람들은 혼자 밥 먹는 사람을 보면 쟤가 밖에서 왔나 혹은 왜 우리랑 같이 안 먹지라는 이유로 본능적으로 주시/경계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내식당/구내식당과 같이 특정 공동체에 속하지 않았을 경우는 혼자 밥 먹는 것이 어려운 것은 없으나, 특히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상대로 영업하는 직종은 특히 점심시간도 접대의 일종으로 회식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비싼 메뉴를 억지로 먹거나 먹기 싫은 메뉴를 먹느라 혼자 밥먹기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 때문에 고기집이나 고급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는 혼자 먹기가 힘든 현실적 문제점이 발생하는 편.

특히 남성의 경우 군대라는 최종보스가 자리잡고 있는데, 군대는 특성상 절대 혼자로 먹을 수 없는 곳이다.[3]무조건 내무반 인원들과 함께 식당으로 끌려가 같이 움직이고 같이 먹고 같이 나온다. 카투사라면 어떨까? 뭐 짬 차면 생까고 PX 가서 냉동 돌려먹는 거지만... 그나마도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같이 먹는 경우가 많으니...

이런 생활을 2년간 강제로 해야 하니 점점 혼밥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져 사회로 나와서도 혼밥이 어색해질 수밖에 없다.

혼자 밥 먹는 걸 싫어하는 증상이 심해지면 업무 특성상 혹은 시기상 한 명씩 교대로 점심식사를 해야 하는 직장에 들어갔을 때 못 견디고 사표를 내기도 한다. 영업직이 바로 그 대표적인 직업이다. 거래처를 돌며 업무를 보다 보면 혼자 먹을 수밖에 없다. 물론 거래처 직원과 섞여서 식사를 할 수도 있지만 갑과 을의 관계일 경우 자칫하면 거래처 직원들 식대까지 내주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접대를 전제하는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혼자 먹는다.

그리고 은행 창구 직원처럼, 점심시간에도 업무를 진행해야하는 창구직 직원들은 빨리 먹고 교대해줘야 하기 때문에 혼자 가서 식사하고 신속하게 돌아온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서 노가리 까면서 밥 먹다가는 다른 동료들은 굶어야 한다. 또한 항상 손님 맞이할 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자영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점심시간이 되면 가게 문을 닫을 수도 있지만 직원이 여럿 있는 업소는 1명씩 보내서 교대로 식사를 하고 오게 한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일자형 식탁에 칸막이가 되어 있거나, 바처럼 테이블 없이 주방 앞에 카운터만 설치된 형태(다찌)의 식당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가게 면적이 좁아서 공간활용을 용이하게 하거나 좌석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일수도 있다.

특히나 퇴근 시간인 저녁 시간에마저 가족 단위보다 혼자 와서 묵묵히 밥을 먹고 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편이다. 실제로 일본의 한 라멘집은 아예 컨셉이 '혼자 식사하는 사람을 위한 식당'이었고, 식탁에 칸막이가 쳐져 있는 데다가 손님 한 명 한 명의 취향을 스티커로 구별해서 존중해주기도 했다. 90년대 말에 한국 TV 프로에서도 소개되었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이런 1인 손님을 위한 식당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카운터형 테이블을 놓는 정도이며 아직까지 식탁에 칸막이가 쳐져 있는 식당은 드문 편이다. 이런 식당들은 주로 고시촌이나 재수학원가 등 1인 손님이 많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에도 심리적으로 이런 것이 아직 남아있어서, 집에서 혼자 밥 먹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나머지 주변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이런 이유가 복합적으로 뭉치면서 등장한 신 방송 컨텐츠가 바로 먹방이다. 물론 위에 기사에서도 나오듯이 차츰 이런 거 없어도 홀로 먹는 독신 직장인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으면서 사라지는 분위기도 많다.

한편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학생이라면 유치원에 가는 순간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혼밥을 할 일이 거의 없게 된다. 한국 유치원이나 학교는 집단생활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면이 커서 어쩔 수가 없으며, 이 시기에 혼자 밥을 먹으면 어떤 이유든 좀 특이한 취급을 받는다. 그리고 애초에 주변에 일정이 똑같은 친구들이 많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같이 밥을 먹게 된다.

가끔가다 평소 같이 먹던 친구가 밥을 안 먹는 일이 생기면 옆의 다른 친구랑 먹어도 되고. 하지만 대학에 가는 순간 그렇지가 않은데, 각자 일정이 달라져서 식사시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고 그 이전에 어지간히 교내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같이 밥 먹을 정도의 친구 수 자체가 줄어든다.

또한 남학생들의 경우 군대를 전역한 후 복학하면 성적관리나 재수강 등의 이유로 동기들과 시간이 맞질 않아 혼밥을 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예비역쯤 되면 혼자 밥을 먹는다고 해서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도 않고. 사실 남녀불문하고 취업시즌이 다가오면 혼밥의 두려움 따위는 취업걱정에 밀려 사라져버리게 된다.

한편 이런 학생들 중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화장실 등 안 보이는 곳에서 밥을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본 학원물 서브컬처에서 가끔 보이는 일명 화장실 식사가 그것인데, 이를 하는 학생은 뭔가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현실에선 화장실 이용자에게도 민폐이거니와 비위생적이다. 기안84의 만화 복학왕에서는 모종의 이유로 아싸가 된 우기명이 화장실에서 혼자 밥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한편 여러 명이 어울려다니며 노는 데 사용되는 시간이 아까워 공부를 위해 자발적으로 혼자 밥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전현무가 그런 케이스.

고시촌 등 수험가에서는 일명 밥터디 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혼자 밥 먹기 싫은 수험생이 같은 처지의 수험생 4~5명 정도를 모아 함께 밥을 먹는 그룹을 결성하는 것이다. 수험생들이 그룹을 결성하여 함께 공부하는 것을 스터디라고 하는데, 그룹은 그룹이지만 공부하는 그룹이 아니라 밥 먹는 그룹이라 밥터디라고 하는 것.

물론 스터디 그룹이 밥터디를 겸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화가 대학 내에까지 들어와서, 대학교 게시판 등에 밥터디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심지어는 혼밥하는 게 두려워서 다른 혼밥하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동석하는 경우도 있다.

식당이나 도서관 등 많은 사람들이 장기간 앉는 장소들을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앉은 자리의 옆, 앞자리에 앉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일단 일행이 있을 수 있고, 기왕이면 될 수 있는 한 서로 널찍하게 앉는 게 서로의 행동반경을 덜 침범하는 등 상호간에 이득이기 떄문이다. 식당에서 4 ~ 6인 테이블을 보면 일행이 아닌 사람들이 지그재그로 앉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일행이거나 정 어쩔 수 없을 때만 동석을 한다.

그리고 위에는 주로 10~20대의 혼밥 상황에 대해서만 서술해두었지만, 사실은 중장년층 이상에서도 혼밥이 확산되어가는 상황이다. 결혼적령기가 늦추어지면서 늦게까지 장가/시집을 못 간 사람이나 배우자와 이혼 내지 사별한 사람 등 여러 이유로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시대이며, 실제로 백반집이나 국밥집 등에는 혼자서 느긋하게 혼밥 하는 어르신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KBS에서는 혼밥이 비만을 부른다고 뉴스에서 주장했다. 자동재생 주의 물론 댓글에서 폭풍처럼 까이고 있다.[4]

3 식당별 구분

아래 서술된 내용은 개인별로, 식당별로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볼 것.

격식없이, 싸게, 빠른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곳은 대체로 혼자 밥을 먹기 쉬운 편이다. 국밥집, 기사식당, 분식집, 편의점,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 주변 식당 같은 곳이 좋은 예이며, 실제로 혼자 밥을 먹는 사람도 많다.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도 혼자 먹기에 별 부담이 없다.

반대로 고급 레스토랑, 고급 한정식집 같은 비싸고, 격식있고, 혼자 오는 손님이 거의 없는 곳에서는 혼자 밥을 먹기 상당히 부담스럽고, 1인 손님은 아예 받지 않는 곳도 간간히 있다. 술집자작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서 혼자 가기 힘든 편이다.

탕수육, 족발, 보쌈, 부대찌개같은 경우는 1인분을 팔지 않고 2-3인분 이상을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리적인 이유보다 경제적인 이유로 혼자 먹기가 힘들다. 이런 음식들은 보통 '소(小)'자 크기가 2인분 정도를 기준으로 나온다. 물론 주머니 사정과 위장 사이즈가 넉넉하면 그런 거 없다

피자, 치킨는 판매정책에 따라 다른데 조각피자나 1인분 세트[5] 같은 것을 파는 경우라면 혼자서도 별 문제는 없지만, 1판이나 1마리가 판매 기준인 경우는 양이 많은 편이다. 1인1닭이 기본 아니었나요?

반대로 급식, 구내식당, 학식 같은 곳은 자신이 속한 집단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보니 심리적으로 혼자 밥 먹기 힘든 편. 혼자 밥을 먹다간 왕따, 은따로 취급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부인이 아닌 외부인이라면 반대로 난이도가 하락하는데 어차피 아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먹는다 한들 이상하게 볼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 급식까지는 몰라도 구내식당이나 학식은 외부인도 충분히 이용 가능하니(그 이전에 '외부인 환영'이라는 현수막을 내건 경우도 많다) 싼 값에 부담없이 이용하기 좋다.

인터넷 상에서 볼 수 있는 혼자 밥 먹기 레벨.

수도권 등지에는 근래에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식당들도 늘고 있다.

4 외국의 경우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혼자 밥을 먹는 행위를 특별히 안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일찍 혼밥 문화가 시작된 일본은 개인주의 확산과 함께 점차 사라져 가는 추세지만 아직도 변소식이 존재할 정도로 아직은 남아 있다.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나라인 중국은 이런 게 없다고.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이런 인식에 대하여 묘하게 여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만 혼자 밥먹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풍조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링크프렌즈의 영상인데 레이첼 그린이 혼자 레스토랑에서 먹기 좀 그렇다는 듯이 말하자 친구들이 '혼자 밥을 먹는 것도 좋은 것이 있다.'고 설득한다. 레이첼이 혼자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오자 챈들러 빙이 혼자 밥을 먹는 여자에 대해 선입견이 있다고 말한다.(1분 26초) 모니카 겔러가 그 이유를 묻자, 그 이유에 쉽게 답하지 못하고 '그냥... 혼자 먹잖아?'라고 말한다. 결정적으로 레이첼도 나중가서는 같이 먹는 것이 좋아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이걸로 서양도 혼밥을 이상하게 여긴다고 일반화하면 안 되고, 애초에 프렌즈가 종영한 지 10년이 넘은 시트콤이라 그 동안 젊은 사람들의 생각은 많이 변했을 것이다.이 영상을 보면 일반 서양인들은 이제는 대단히 일상적인 일로 여기는 듯.

5 여담

2016년 3월 초, 카툰 연재 갤러리에 카광이 그린 '혼자서 밥먹는 만화'가 디시인사이드 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만화에서 나온 대사를 이용한 디시콘도 만들어졌을 정도 자세한 것은 혼밥콘 문서 참고. 물론 이 만화는 혼자 밥 먹는 사람을 까는 것이 아닌 혼자 밥 먹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사회를 비판하는 만화이다. 현재는 원 글이 삭제되었지만 작가 카광이 몇달 뒤 혼밥만화에 등장하는 식당아줌마를 모델로 한 '혼밥티'를 만들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고 1차는 목표액의 6400%에 달하는 2500여만 원이 모금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혼밥티 2탄도 진행되었으며, 작가는 한 순대국밥집을 빌려 '혼밥 정모'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외에도 디시에서 6월에 엔젤 풋싼이라는 제목으로 스까듭밥과 쓰까버린 만화가 나왔다. 기분 더러운 만화와 그냥 더러운 만화가 스까져서 훈훈한 치유물

일본의 한 회사에서는 혼밥이 외롭다는 사람들을 위해 혼밥할 때 보는 DVD를 만든 적이 있다. 이 DVD에는 18명의 사람이 밥 먹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라고 하며 그냥 아무런 대사 없이 밥 먹는 게 전부이다. 참고로 사람, 음식, 연령대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이 DVD는 스펀지 146회 방송분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이승탈출 넘버원 2013년 11월 18일 방송분에서 혼자 밥먹기가 고독사를 유발한다는 내용을 내보낸 적이 있다.

원세훈국정원장도 혼밥족이라고 한다. 그래서 당시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 별명이 '원따로'였다고.
  1. 단 이 경우는 한국 식문화에 자리하는, 혼밥 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왕따나 은따를 당하는 아이가 무리에 끼지 못해서/무리가 안 끼워줘서 혼자 먹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 이 아이를 따돌리려고 다른 아이들이 얘가 가까이 오면 자리를 피해서 먹기까지 하거나 자기들과 같이 앉는 걸 거부하기도 한다고...) 그냥 혼자 먹고 싶어서 혼자 먹는데 '왜 혼자먹지? 따돌림당하나?' 하고 선입견을 가지고 그 아이를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2. 극단적인 예로, 손님이 하도 안 오는 식당의 경우 혼자 오는 손님조차도 감사할 것이다(...)
  3. 당직근무자면 주로 혼자 먹는 경우가 많다.(사실 이와 같은 상황을 포함한 불가피한 상황일 때 전우조랑 같이 먹어야 하는 게 맞지만 am으로 혼자 먹는 경우가 많다.)
  4. 잘 보면 핀트 자체가 어긋나있는 게, 혼밥 시 비만을 부른다고 기재된 음식들은 주로 패스트푸드로, 혼밥을 하든 같이 먹든 살찌는 게 당연한 음식들이다. 혼밥을 한다 쳐도 건강하고 균형있는 음식들을 꾸준히 먹는 식으로 먹는다면 비만이 올 일은 없다. 체질이 저주받지 않는 한 또한 술과 기름진 음식이 거반 동원되는 회식은 혼밥과 대척점에 서있는 식사지만 그 식사에 주로 나오는 음식과 술 덕에 살찌기 쉬운 식사이다.
  5. 치킨의 경우 KFC를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