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군역

단풍선관리 주체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철도성
소속 : 함흥철도총국
단천청년 방면
하홍군
홍 군시종착역

洪君驛 / Honggun Station

단풍선의 철도역. 함경남도 허천군 신흥로동자구 소재.

단풍선의 종착역이다. 이 홍군역에서 내려서 북쪽으로 2급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김형권군이 나오는데, 이 김형권군이 바로 구 풍산군. 저 위쪽에 계신 어느 몹쓸 분이 우상화 정책의 일원으로 멋대로 자기 아버지, 어머니, 숙부 이름을 군에다가 갖다붙였는데 그 갖다붙인 군 중 하나가 하필이면 풍산군이었다. 김형권은 김일성의 숙부. 나머지 두 눈물나게 안습한 군은 후창군(현 김형직군)과 신파읍(현 김정숙군). 천만 다행히도(?) 김형직군과 김정숙군은 그 유명한 중강진 바로 아래에 있는 한반도 최북단이며, 김형권군은 한반도에서 가장 겁나게 춥다는 개마고원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저승에서 이름 붙이려면 좀 제대로 된 데다가 붙이지 뭐하자는 짓이냐고 욕 좀 먹고 있으려나? 다만 이 세 군이 소속된 양강도의 경우 김일성 항일 유적지로 선전에 요긴하게(...) 써먹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김일성 입장에서는 나쁜 선택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전에 빨리 이름이나 되돌려놔 임마

여하간 탄광 수송 철도를 뚫는 김에 이 개마고원으로의 관광수요를 올려보겠다고 한 건지 이 역까지 철도를 뚫어놓았는데, 이 이상 철도를 뚫기에는 인구도 희박하고 또 공사도 장난이 아니라서 결국 못 뚫은 모양. 실제로 지도를 크게 보면 북쪽으로 반경 20km 내에 있는 민가까지는 죄다 높이 1500m 정도의 산이 턱턱 가로막고 있는데, 홍군역의 높이는 불과 540m. 아, 참고로 그 서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나온다는 사이즈가 좀 되어 보이는 지역이 김형권... 아니 풍산읍.

부전령산맥의 중간자락에 위치한 역으로 정동쪽으로 10여 km 정도를 가면 희사봉(希砂峰, 높이 1,596m)이 나오며, 부전령산맥은 이 봉을 시작으로 만탑산(萬塔山, 높이 2,003m), 검덕산(劍德山, 높이 2,150m), 두류산(頭流山, 높이 2,309m)을 지나서 백암청년역으로 이어진다. 세 산이 모두 한라산보다도 높이가 높다는 데 주목. 그만큼 험난한 지형이 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더 이상의 공사가 불가능했던 것.

통일이 되면 도로도 다시 깔고 철도도 다시 깔아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는 그런 곳이다. 옳거니, 아예 안 하면 되지!

인근에 약 100여 채의 민가가 있으며, 경작지는 인근의 산을 깎아서 만든 약간의 경작지를 제외하면 없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인구가 광업에 종사하는 듯하다.

단천청년역 기점 80.3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