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고


장동민?
노홍철?
火山高
감독 김태균.
주연 장혁, 신민아, 김수로, 허준호
2001년 12월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

전교사화로 야기된 17년 간의 골육상쟁(骨肉相爭)

교권(敎權)은 땅에 떨어지고, 자율을 가장한 방종이 판을 치니,
학원무림은 끝없는 혼돈의 나락으로 빠져들고만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사비망록(師備忘錄)을 얻는자,

난세(亂世)를 평정하리라는 전설이
도탄에 빠진 학원무림을 술렁이게 하고 있었는데...

때는 화산 108년

1 줄거리

본디 평범한 횟집 아들이였으나, 어느 날 횟집의 어장에 빠졌는데 그 상태에서 번개에 맞은 계기로 각성해버린 자신의 기를 주체못해 가는 학교마다 번번히 물의를 빚었던 김경수(장혁)는 무림고수들을 배출해낸 화산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 학교는, 사비망록이라는 희대의 무림비서가 보관된 곳이였고, 그 사비망록을 노리는 자들이 매의 눈으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곳.

사비망록을 탈취해 학교를 손에 넣으려는 음모를 꾸미던 교감 장학사[1](변희봉)은, 역시 검도부의 주장 유채이(신민아)에게의 프로포즈와 자신의 세력 확대를 위해 사비망록을 노리던 역도부 주장 장량(김수로)과 결탁하게 된다. 그들은 학교의 1인자로 군림하고 있던 송학림(권상우)이 교장 장오자(윤문식) 선생에게 선물한 찻잎에 수작을 부리고[2], 그 찻잎으로 우려낸 차를 교장에게 먹임으로서 주화입마에 빠지게 하고, 당연히 차를 제공한(것으로 여겨지는) 당사자인 송학림에게 그 누명을 씌워 투옥시켜버린다.

그리히여 임시 교장으로 추대된 교감은, 학생들을 선도한다는 명목하에 강호에 이름난 선생 마방진(허준호)을 학교로 편입시켜, 학생들을 전부 굴복시키려는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장량, 마방진, 교감의 압박에 결국 최대한 성질을 죽이며 살고자 했던 김경수의 분노 게이지가 점점 상승하고 마는데...

2 특징

한국형 무림블록버스터라고 광고를 했는데 대중 기준의 비현실적 무공이 나오는 정도의 대중 영화이고, 해당 장르의 팬층에게 보기에는 그냥 가볍게 다룬 정도의 수준으로 보는 평가도 있다. 흥행은 적어도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며 해외 2차 시장에서는 꽤 성공했던 편이다.

'무림'이라는 두 글자에 주목하고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서는 너무 지나치게 특수효과에 애를 쓴 것이 보이기는 하나 대중 대상의 극장 영화란 한계 상 당시의 무협지들에 비하면 무협지 특유의 막장스러울 정도의 다채로운 내공활용을 거의 살려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작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중에서 내공 위주의 전투라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여주는 캐릭터는 셋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나머지는 와이어 액션 등으로 처리한 경공 수준이 끝이다. 그나마 나오는 내공 사용 장면도 흡기+장풍으로 끝. 동시대의 중국 무협영화에서 검강이나 이기어검 수준의[3]특수효과가 등장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아쉬운 점. 오죽하면 단순한 화려함만으로 따지자면 더 과거에 나온 의천도룡기가 더 나을 정도다. 다만, 와이어 액션의 퀄리티는 상당히 높은 편으로 꽤나 빈번하면서도 다채로운 액션을 보여준다.

영화 줄거리 상 싸움만 주구창창하는 내용은 아니고, 영화 자체가 주인공의 시원한 무공 뽐내기가 아니라 무공을 봉인당한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봉인 풀기가 주된 스토리고 거의 극후반부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은 내내 당할 뿐, 제대로 활약하는 장면은 없고 조연이나 엑스트라들의 맛보기 액션 + 개그 장면등로 때우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나마 주인공의 포텐이 터지는 극 후반부의 마지막 싸움은 카메라 흔들기 + 슬로우 모션을 처리했는데 이를 퍽퍽퍽 소리만 날 뿐, 눈앞에는 멀미를 유발하는 잔상들만 펼쳐져서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는것 자체가 어려웠다고 보는 이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현실을 비꼬는 듯한 배경설정과, 영화 세계관의 매니악함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서, 네이버 블로그 같은데도 호의적인 감상평이 꽤 있다. 그러나 일본처럼 학교에서 수업과 일반적 학교생활은 완전히 뒷전이고 오직 싸움이나 무공만 하는 유형의 학원폭력 미디어(만화, 드라마, 애니, 영화 등)가 하나의 고유장르로 자리잡은 나라와 달리 한국의 학원폭력물은 학생끼리의 대립뿐 아니라, 학생을 다시 정상적 학교생활로 돌아오게 하려는 교사와 학생의 갈등처럼 학교생활 자체가 하나의 중심 서사 중 일부로 놓고 가는 경우[4]가 전형적인 형태라 대중들도 그에 익숙하여 화산고처럼 순수 일본 학원폭력물 설정을[5] 따온 영화에는 위화감을 느낀 관객들도 많았다.

영화 마지막에 요마가 화산고에 입학하면서 후속작을 암시하는 것인지, 여운을 남기려는 것인지는 별개로 흥행에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영화사 사정 상 바로 제작되진 못했고 2010년대부터 다시 화산고 2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종합하자면, 해당 장르 팬층에게는 대단치 않아보일 수 있지만 대중들 사이에선 기억하는 사람도 많고 매니아들도 많은 묘한 작품(...)이다.

3 바리에이션

이 화산고의 프리퀄이라 할 수 있는 코믹스가 출간되기도 했는데, 시대 배경, 정파사파의 대립, 김경수의 어린 시절, 김경수-마방진의 악연 등이 설명되어져 있다.

그리고 역시 영화를 바탕으로 한 2권 분량의 소설로도 출간된 바 있다.

미국 MTV에선 랩퍼들을 기용해(...) 더빙해서 방송했다. 하지만 대사왜곡이 심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더불어 이 더빙판은 국내판이나 일본판하고는 완전히 다른 영화다. 편집이 굉장히 심해서 단순히 내용을 잘라내는 정도가 아니라 시간순을 무시하고 여기저기 잘라서 이어붙이고 삭제하며 본편하고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내용으로 만들어버렸는데 오히려 이쪽이 번잡하고 난해한 본편보다 더 심플하고 낫다는 소견도 있다. 미국 현지 흑인들에게서는 꽤 인기라는 듯. Wu-Tang Clan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동양 무술 문화가 의외로 미국 흑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참고로 미국 방영시 제목은 Volcano High.(…) 火山+를 직역한 듯 하다.

다수의 덕후계 사람들한테 "마치 가이낙스불꽃의 전학생을 보는 것 같다."라는 평을 듣기도.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는 상당히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일본 로컬라이징버전은 의외로 초호화 캐스팅이라서 성우빠들이 하악거린다. 국내판과는 다른 BGM들이 사용되어있으며, 군데군데 편집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판 DVD에는 한글 자막이 없다. 하지만 성우빠에게 일본어가 문제가 될까?

4 여담

웃찾사에서 화상고라는 이름으로 패러디한 개그프로를 내보내기도 했다. 화상고등학교 무술부원들이 괴상한 권법을 시전하는 내용이었는데, 나름 인기가 있어 한때 웃찾사의 간판 프로그램이 되기도 했었다. 허이짜~ 허이짜~의 구호로 유명하다.

또 모 비디오 게임잡지에서는 포스터에 아키라 유키를 합성하고 제목을 철산고로 바꾸어버리는 버추어 파이터드립을 친적도 있다.

사운드 전반을 일본에서 알아주던 하드록 그룹이었던 SIAM SHADE의 기타리스트 DAITA가 전담을 해서 꽤나 거칠고 시원한 분위기의 곡이 많다. 국내 아마추어 밴드들이 한번쯤은 카피해보는 곡인 Get A Life가 바로 이 영화의 오프닝곡. 초반 김경수와 송학림의 충돌씬에서 사용된 곡도 역시 SIAM SHADE의 곡인 Black을 어레인지해서 사용했다.

OST 중 똑바로 살아라 라는 곡 은 R.F.C.가 원곡이다. 뮤직비디오.
실제로 이 노래를 부른 R.F.Children은 ND Lee가 본명(이창현)으로 프로듀싱 했던 그룹이다

화산고의 내용 중 일부가 에너지바(핫브레이크) 선전에서 패러디되어 영화 상영시기에 맞춰 방영되 인기를 끈 적이 있었는데 이 선전은 영화 흥행을 예상한 오리온과 영화 제작사인 싸이더스 간 공동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화산고 감독인 김태균씨가 직접 연출했고 스텝 역시 같은 영화제작진 식구들이였다.

모그엔터테이먼트에서 영화를 게임으로 옮긴 '화산고기투전'이라는 게임을 내놓기도 했다. 장르는 슈팅.

SNL 장혁편에서 화산외고로 패러디했다.박재범이 짱으로 나오고 전학생은 장혁이였다. 그러나 이곳은 무림을 겨루는 곳이 아닌 성적으로 짱이 가루어지며 일찐은 무려 전교1등이다...충공깽공부를 비교적 못한 장혁은 박재범에게 영단어 숙어셔틀이 되고 박재범에게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결국 장혁은 열공하여 박재범에게 도전장을 내고 도서실에서 결전이 벌어진다. 박재범은 문과인 장혁의 악점이 미적분 문제를 내지만 장혁은 무사히 맞춘다! 그리고 박재범에게 국영수사탐이 아닌 미술문제를 내고 국영수사탐외에 공부를 안한 박재범이 결국 패배한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좋아하는 영화기도하다.

은근히 배우개그가 있는 영화기도한데. 한문담당의 배우 신철진의 경우 소설을 원작으로 둔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너희들도 나빠!!"라는 그 명대사로 유명한 영팔이를 맡았던 배우였다. 같은 학교를 배경으로 한 화산고 극중 내에서 제자들의 취급과 학교내에서의 입지를 생각하면 제작진이 알고 노린건지 모르겠지만 약간 오묘한 느낌이 들기도...

촬영 중 일부는 대나무숲으로 유명한 전라도 담양에서, 학교 촬영은 등록문화재로 알려진 청주 대성고 구본관 건물을 이용하였다.
  1. 직책으로서의 장학사가 아니라 그냥 성이 장가고 이름이 학사다(...)
  2. 수하 하나를 바로 높은 층 창문에서 뛰어내리게 했다. 물론 화산고 학생답게(?) 안 죽고 살아남았다만... 이후 양호실로 실려갔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그 부서진 몸을 이끌고(…) 찻잎을 독이 든 찻잎으로 바꿔치기했다.
  3. 뭐 솔직히 이런게 나오면 밸런스가 꽤 막장으로 가긴 했다. 사실 화산고도 밸런스는 막장이니 상관없나…
  4. 이게 없는 경우는 아예 주인공 학생이 집과 학교 모두와 인연을 끊고 가출을 해버리거나 교사가 아예 나쁜 인간이라 학생을 무시한다던가 하는 설정이 나온다.
  5. 물론 잠깐잠깐 수업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확실히 영화 중심서사가 아니다. 중심은 어디까지나 무공과 교내 주먹 계급이고, 학교는 그저 배경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