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가

600px
한눈에 보는 등장인물 상관도. 작품들의 세계관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이건 2006년 작품까지 적용되며 그 이후 작품은 사실상 상관이 없다. 단지 위 인물중에 한두명 정도가 살짝 언급되거나 지나가는 수준.

楓牙, FUUGA

1 인물 소개

일본상업지 작가. 하루미 치히로의 경우처럼 상업지라기 보단 청년만화에 더 가깝다.

2001년 데뷔. 한때 여자라는 설이 돌았던 츠키노 죠기와는 달리 이쪽은 확실한 여성이다.

교사와 학생, 혹은 근친상간 같은 금단의 사랑을 작품 소재로 다루는 경우가 많으며, 성관계 묘사 역시 성년코믹 답게 꽤나 노골적인 편이다. 다만, 화풍 자체가 다소 구식이다 보니,[1][2] 근래 유행하는 모에 스타일과는 한참 거리가 있고, 내용적으로도 담담한 순애를 다루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이나 노골적인 성관계 묘사에 비해선 에로함이 영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상업지가 꾸준히 출간될 수 있던 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뛰어난 스토리 텔링 능력 덕택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도 에로함보다는 스토리에 끌려서 작가의 팬이 되었다는 이들이 많으며, 작가 본인과 편집자 역시 이런 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작품에서의 스토리 비중을 매우 높이 잡으며, 라이트에로처럼 장편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에피소드의 분량이 많은 만큼 상업지 단행본 한 권에 싣는 작품 수는 보통 2~3개 남짓이 되는데, 이는 다른 성년코믹 작가들이 여러 개의 단편 에피소드를 엮어서 출판하는 것과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스토리의 경우 철저한 순애물 노선을 밟으며, 담담한 분위기 속에서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또한, 이런 작품 특유의 분위기 탓인지 등장인물들 역시 웃는지 우는지 구분하기 힘든 미묘한 표정을 지을 때가 많은 것도 이 작가의 작품의 주요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왜인지는 모르지만 남자 캐릭터들의 상의탈의를 하지 않고 베드신을 펼치는 경우가 잦다.

거의 모든 작품들이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데다 특정 작품의 주인공들이 다른 작품에서 친구나 친인척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 크로스오버 비율이 매우 높다. 일종의 후우가 월드인 셈.[3] 특히 쿠로사키 리카라는 캐릭터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조연으로 등장하는데, 세계관 중심축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정도다. 작가 역시 그 부분을 감안하고 있는 것인지 세계관을 설명하는 인물 관계도에서도[4] 한가운데에 쿠로사키 리카를 그려놨다.

2011년 신작부터 갑자기 주인공만 작화력이 훌쩍 뛰었다. 그리고 주변인물들은 평소 후우가 그림체; 또한 갈수록 떡씬은 거들 뿐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2011년작 '선생님을 봐주세요(와인의 가치관)'는 왠지 아다치 미츠루에 영향받은 듯한[5] 간결한 대사와 정적인 컷을 통한 심리 묘사, 여백을 살린 분위기 연출을 보여주는 로맨스 만화이며 2013년작 '오빠와 여동생의 사정(죽은 나의 이야기)'은 심리 스릴러 막장 드라마... 그냥 청년지에 연재해도 될거 같은데

연재작중에는 교사-학생 관계를 다루는 작품이 여럿 있는지라 까딱 잘못하면 아청법에 걸릴지...도?

2014년 연재작인 '나의 형수'(행복한 시간들)의 경우에는 답이 없는 남편/시어머니/시할머니로부터 구박받는 며느리와, 그 집안의 니트족 둘째 아들이 엮이는 내용이다. 돈만 노리고 남편이나 친척마저 죽일 정도로 악질인 시어머니/시할머니가 있는 가족에 영문모르게 시집온 참한 며느리 (카호)가 있는데 카호의 집안 재산이 생각보다 없는 것을 안 시어머니/시할머니는 며느리를 마구 구박하고 남편마저 매일 풍속집에서 창녀와 놀다 와서 다행히도 아내를 본 척도 하지 않으며 오히려 아내보러 공짜밥 먹는 뻔뻔한 짓을 하느니 풍속집에 가서 일하라며 호통친다.(...) 카호는 당연히 무리라며 그럴 수 없다고 말하고 그대로 방에서 쫒겨난다. 시어머니/시할머니는 카호에게 대라도 이을 수 있게 남편이 상대를 해주지 않으면 둘째 아들 (하루마)하고라도 아이를 만들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카호의 친정집의 재산을 이혼 위자료로 빼앗겠다고 협박한다. 이 뜻하지 않은 일을 계기로 카호는 그 집에서 유일하게 자신에게 인간적으로 대해주던 하루마와 더욱 가까워 진다. 하루마는 처음엔 시어머니/시할머니의 말도 안되는 요구를 듣지 말고 자신의 가족이 말도 안되는 족속들이라는 걸 알았으니 어서 이혼하고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하지만 카호는 친정에는 자신의 여동생이 남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엄한 가풍 얼마나 엄하길래 딸이 막장 가족에게 학대당하는데도 돌아갈 생각을 못하게 하는진 모르지만탓에 자신은 지금 이 집에서 살아가야만 한다며 결국 하루마에게 안기게 된다. 나중에 밝혀지는 바에 의하면 사실 하루마는 그 집안의 친아들이 아니고 양자였는데 오래 전에 하루마의 부모와 여동생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고 친척집에 양자로 맡겨진 것이다. 하루마는 자기 가족을 살해한 이들이 그 집의 시어머니/시할머니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자신마저 어릴 때 그들에게 살해당할 뻔 했다가 자신이 그 집 할아버지의 유산을 혼자 상속했으니 자신을 없애면 그 돈을 다시는 찾을 수 없을거란 사실을 말해서 겨우 목숨을 부지하며 일단 니트족 생활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직전 작품에서 나름대로 훈훈하게 끝난 것과는 다르게 아예 극단적인 방법으로 권선징악을 시전한다. (...) 황당하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한 내용이니 결말을 꼭 봐야겠다면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을 권한다.[6]

작품 후반부에 시어머니/시할머니는 하루마와 엮인 카호에게 이런 불륜이나 저지르는 며느리는 이혼시키고 위자료로 친정의 재산을 빼앗겠다고 재차 협박한다. 전에 하루마와 아이를 만들라며 협박한건 단지 핑계고 말을 듣던 안듣던 어차피 이를 빌미로 돈을 뜯으려는 속셈이었던 것. 이를 본 하루마는 별 수 없이 자신이 물려받은 할아버지의 재산을 양도해주겠다고 제안하고 그 대신 카호는 자신의 차지라고 선언한다. 어차피 돈을 뜯을 목적으로 들인 며느리라 남편이나 시어머니/시할머니는 별 상관없어 하며 유산을 차지하게 되었단 사실에 기뻐한다. 이후 하루마는 친구집에서 상자를 받아와 시어머니/시할머니에게 건네준다.[7] 하지만 하루마는 상자를 열기위한 열쇠를 오는 길에 잃어버린 것 같다며 형수와 집에서 나오고 충분히 거리가 떨어진 것을 확인한 후 전화로 현관 앞에 열쇠가 떨어져 있지 않냐며 일부러 시어머니/시할머니에게 그곳에 놓아둔 열쇠를 찾게 한다. 시어머니/시할머니와 남편이 현관에서 찾은 열쇠로 그 상자를 여는데 안에 들어있던 건 사실 2차 대전 때 일본군 병사들이 자결용으로 장치해둔 수류탄이라 뚜껑을 엶과 동시에 핀들이 모두 뽑혀 그자리에서 폭발, 시어머니/시할머니와 남편은 모두 끔살당한다. 하루마의 할아버지는 전쟁 때 부하들이 자결하려는 걸 막기 위해 자결용 수류탄들을 압수했었는데 나중에 부하들의 결정할 권리를 박탈한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고 그 때 압수한 수류탄들을 계속 갖고 있다가 유산으로 남겼다는 것을 하루마가 카호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스토리는 7년 후로 넘어가게 되고 그 동안 카호는 하루마와의 사이에서 낳은[8] 딸을 기르며 멀리 떨어진 곳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자신을 사건과 관련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고 시간이 많이 흘러서 기억하는 사람들도 없을 거라며 회상하는 대사를 보면 아마 하루마가 시어머니 / 시할머니 / 남편의 사망 사건에 연루되게 하지 않으려고 카호를 일부러 따로 나가게 한 듯. 딸의 이름은 하루마의 이름과 카호의 이름에서 한자를 한 자씩 따와서 "하루카"라고 지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하루마가 (그 동안 도피 생활을 한건지 감옥에서 보낸 건지는 불명이나) 드디어 돌아오고 자신의 딸을 낳아 기르던 전 형수와 재회하는 장면에서 결말.

2 작품 목록

  • 誘惑の扉(유혹의 문), 2001
  • 魅惑の扉(매혹의 문), 2001
  • 摩子(마코), 2002
  • 夢見る少女(꿈꾸는 소녀), 2004
  • 姉と弟と(누나와 동생과), 2005
  • 教師と生徒と(교사와 학생과), 2006
  • 男の子女の子(남자아이 여자아이), 2008
  • せつない想い(애달픈 마음), 2010
  • 先生を見てください(선생님을 봐 주세요), 2011
  • 兄と妹の事情。(오빠와 여동생의 사정), 2013
  • 俺の義姉さん… (나의 형수), 2015
  • 姉の秘密と僕の自殺 (누나의 비밀과 나의 자살), 2016
  1. 인물들의 얼굴 형태가 죄다 유사한 걸 보면, 화풍이 구식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작가의 작화 실력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다.
  2. 주로 검은색의 머리색깔을 사용한다.
  3. 사실 같은 세계관을 운운하기 전에 등장인물들의 얼굴부터가 죄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작화가 발전한 후기 작품에선 그나마 나아졌지만, 초기 작품에선 남녀가 모두 거의 똑같은 얼굴로 등장하기도 했다.(...)
  4. 해당 항목 가장 위에 실린 이미지.
  5. 크로스 게임에 등장하는 츠키시마 아오바의 유명한 대사가 그대로 나오기도 한다.
  6. 작가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거지 사실 그렇게 충격적인 반전은 아니다. 료나물 같이 수위가 높은 씬은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는 말 것(...)
  7. 이 작품에서는 후우가의 다른 작품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연결 고리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 상자를 맡아 주었다던 하루마의 친구가 후우가의 다른 작품들의 세계와의 연결고리일 가능성이 크다.
  8. 둘째 아들이 수류탄 상자를 건네주기 전에 둘이서 며칠동안 같이 지냈는데 그 때 생긴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