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

1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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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정의

언어별 명칭
한자黑死病
독일어Schwarzer Tod
스페인어, 포르투갈어Peste negra
세르비아어, 마케도니아어Црна смрт
네덜란드어Zwarte Dood
영어Black Death/Black Plague
루마니아어Moartea neagră
노르웨이어Svartedauden
러시아어Чёрная смерть
아랍어الموت الأسود
이탈리아어Peste nera
프랑스어Peste

흑사병은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페스트균은 현재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 부분적으로 분포해 있다. 페스트균은 숙주 동물인 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흑사병의 주요 형태는 가래톳 흑사병(bubonic plague), 패혈증형 흑사병(septicemic plague), 폐렴형 흑사병(pneumonic plague) 등이다. 중세유럽에서 크게 유행하여 희생자가 많았다. 국내에서는 근래에 발병이 보고된 바가 없다.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페스트라는 말 자체는 전염병이라는 의미가 강하고, 실제적인 병의 증상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블랙데스(Black death) 혹은 흑사병(黑死病)이다. 병이 진행되면서 전신에 파종성 응고[1]를 유발하여 광범위한 반상출혈 및 사지와 코 등의 신체부위에 검은 색의 괴사를 일으켜, 살이 검은 빛으로 썩는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1.2 증상

갑작스런 발열 및 전신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크게 세 가지의 증상이 있다.

1) 가래톳 흑사병
일반적으로 2~6일의 잠복기 이후, 오한,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 후 24시간 이내에 페스트균이 들어간 신체 부위의 국소 림프절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벼룩이 주로 다리를 물기 때문에 허벅지나 서혜부의 림프절에 페스트균이 들어가므로 수 시간 내에 가래톳[2]이 커지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겨드랑이나 서혜부의 통증 때문에 만지거나 걷는 등의 동작을 잘 하지 못하고, 주변 피부가 붉게 부어오를 수 있다. 치료할 경우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는데 2~5일 정도면 발열 등의 이상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병이 치명적인 상태로 급속히 진행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2) 패혈증성 흑사병
20% 정도의 환자에서는 일차성 패혈증이 발생하는데, 그 증상이 일반적인 패혈증의 증상[3]과 같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그 외에 출혈성 반점, 상처 부위의 출혈, 범발성 혈관 내 응고증(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 DIC)에 의한 말단부의 괴사[4],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저혈압, 신장 기능의 저하,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급성 호흡 부전 증후군이 동반되기도 한다.

3) 폐렴성 흑사병
폐렴성 흑사병은 흑사병의 주요 형태 중 가장 생명에 위독하며, 약 5% 정도의 환자에서 발생한다. 잠복기는 대개 3~5일이고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오한, 발열, 두통, 전신 무력감의 증상을 동반한다. 빠른 호흡, 호흡 곤란, 기침, 가래, 흉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고 질병 이틀째부터는 각혈 증상, 호흡 부전, 심혈관계 부전, 허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4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회복이 어렵다.

1.3 원인

발병 자체는 페스트균에 의한 것이지만, 주요한 두 유형인 가래톳 페스트(일명 선페스트 혹은 림프절 페스트)와 폐렴형 페스트는 감염 경로가 다르다. 림프절 페스트의 감염 경로는 페스트균을 보균하고 있는 와 그 쥐의 피를 빨아먹는 벼룩에게 물려 감염되고, 폐렴성 흑사병은 감염 환자의 기침이나 체액 혹은 감염 동물(쥐 같은)의 분뇨나 진애(가래) 등이 공기 중에 퍼져 감염되는 특성이 있다.

본래 페스트는 설치류 등에서 주로 전염되는 동물성 전염병이지만, 설치류가 구제되지 않고, 페스트균을 보균한 채로 대량 번식하면 그때부터는 인간에게도 위협이 되는 병이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는 감염된 설치류를 사냥한 고양이가 설치류 자체보다 더욱 위협적인 페스트의 매개체로 꼽히고 있다.

1.4 치료법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하는데, 병 자체는 의외로 단순한 만큼 여러 항생제를 한꺼번에 투여하는 칵테일 요법까지는 필요 없다. 하지만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적이므로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에 접어들어 위생 상태가 개선되면서 페스트 자체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은 상황에 접어들었지만 일단 발생하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위험한 질병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아무리 현대의학이라도 구제가 어렵다. 발병시 짧으면 하루, 늦어도 5일 안에 죽기 때문이다.

즉, 증상 발현 즉시 이송, 격리 후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 가능한 국가라면 막아낼 수 있다.

1.5 역사상의 발병 사례

우리가 흔히 아는 흑사병은 14세기 중엽 유럽을 포함 전 세계적으로 창궐했던 버전을 지칭한다. 비슷한 페스트 계열의 전염병은 14세기 이외에도 전후로 2차례[5] 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14세기에 발생했던 흑사병에 대해서는 Second Plague Pandemic, 즉 2차 페스트 범 유행, 혹은 2차 대 역병이라고도 불린다.

흑사병은 인류 역사상 가장 커다란 피해를 입혔던 역병이다. 7,500만명~2억명에 달하는 사람이 죽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1348~1350년 유럽에서 기세가 최고조에 달했다. 당시 유럽 인구의 30~50% 정도의 사람이 사망했다. 당연하게도 지역마다 발병율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망률이 20~30%에 그쳤던 지역도 있지만, 극심한 지역은 사망율이 80%까지도 집계되고 있다.

흔히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한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증된 것은 아니며, 몇 가지 다른 가설도 있다. 예를 들어, 원인이 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페스트균은 아니었다는 설,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는 설, 탄저병이 원인이었다는 설 등도 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이론은 역시 페스트균에 의한 감염이며, 최근에 북유럽/남유럽의 희생자들의 사체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본 결과, 페스트균에 의해 사망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살짝 혐짤이니 주의
페스트 환자들을 그린 그림. 조금 무섭다.

페스트의 어원은 라틴어 단어 'Pestis'. 이 단어는 원래 특정 질병을 가리키는 단어가 아니라 전염병, 돌림병에 해당하는 보통명사다. 그런데 14세기에 유행한 전염병의 기억이 너무나 강렬해서 그만 특정 질병의 고유명사가 됐다. 또한 라틴어 문헌에서도 전염병을 가리키는 보통명사와, 특정 질병을 가리키는 고유명사, 2가지 역할을 모두 하게 됐다.

사실 Black Death(흑사병)는 14세기 중기에 퍼진 버전을 후대에 지칭한 것이고 14세기 당시에 퍼진 것을 지칭하던 것은 Great Pestilence(대 페스트), Great Plague(대 역병), Great Mortality(대규모 떼죽음)이라고도 한다. 최근 연구 결과로는 당시의 페스트가 현재 대부분의 병원균의 선조 뻘이 되는 감염구조를 지녔다고 한다. 그 전의 병원균은 절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가장 유력한 이론에 의하면, 쥐가 옮기는 벼룩에 의해 페스트 균(Yersinia pestis)이 전파된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원래는 야생의 설치류(齧齒類: 다람쥐··비버 등)의 돌림병이며 벼룩에 의하여 동물 간에 유행하는데, 사람에 대한 감염원이 되는 것은 보통 밭 다람쥐·스텝마못 등으로부터 벼룩이 감염된 시궁쥐(집쥐)·곰쥐 등이다.

이러한 보균동물이 있는 지방에는 풍토병(風土病)으로 존재하고 있고, 중국 동북부·중국 대륙의 오지, 몽골·중앙아시아(주로 러시아) 등은 그 전에 유행하여 보균동물이 잔류되어 있으므로 기근 등이 닥치면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또한 남아메리카 중부에서 북부, 아프리카 중부, 미얀마·이란·인도 공화국·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에서 2000년 이후 10년 사이에 유행한 기록이 있다. 정확한 기록을 덧붙이면, 2009년 8월에 중국 청해성 장족자치주에서 12명이 폐 페스트에 감염되고 이 중 3명이 사망했으며 직간접적 접촉자 300여명을 전부 격리 조치한 바 있다. # 또한 수단 서부에서는 6년째 흑사병이 나돌고 있다. #

흑사병의 강력한 후보인 페스트 균 감염은 증세가 격심하고 사망률도 높으며,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법정 제1종 전염병인 동시에 검역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환자로부터의 비말감염(飛沫感染)[6] 또는 환자의 분비·배설물이 부착된 물품으로부터 기도 감염(氣道感染)도 있으나, 보통은 보균동물을 흡혈한 벼룩에 물려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병에 걸리면 장기간의 면역을 얻는데 드물게 다시 걸리는 경우도 있다.

페스트 균 감염의 일반적인 증세는 갑자기 오한전율(惡寒戰慄)과 더불어 40℃ 전후의 고열을 내고 현기증·구토 등이 있으며 의식이 혼탁해진다. 잠복기는 2∼5일이고, 순환기계(循環器系)가 강하게 침해받는다. 몇 가지 병 형으로 나누어지는데, 주된 것은 선(腺)페스트와 폐(肺)페스트의 2가지 병 형이다.

또 페스트균(Yersinia pestis)는 그람음성 균인 단간균(短桿菌)으로 조건에 따라 변형하기 쉽다. 운동성은 없고 아포(芽胞)도 없다. 1894년 프랑스 세균학자 예르생이 홍콩에서 발견하여 분리하였다.

흑사병의 전파 루트는 2개 정도로 생각되는데, 하나는 1347년 킵차크 칸국 부대에 의해 아시아 내륙의 페스트가 전해진 것과[7][8] 카파 포위전이 끝나고서 도망가던 제노바 선원들을 통해서 전해진 것.[9] 때문에 당시의 한 서적은 살기 위해 도망친 저 선원들이야말로 최악의 악마라고 써놓기도.

이로 인해 유럽은 수 년에 걸쳐 대규모의 피해를 보게 된다. 이 병으로 인해 당시의 유럽 인구의 최소 30%에서 50%, 지역에 따라서는 70% 이상이 몰살당한다.

아시아에서도 맹위를 떨쳤지만 유럽에선 위기 때마다 터져 나오는 종말론 등으로 '인류 멸망 카운트다운' 정도로 여겨졌다. 거기에 중세 말기에 크게 성장한 도시들은 전염의 폭증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다만 유럽 사회가 비과학적이고 종교적인 방식으로만 흑사병을 다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유럽에서도 개념 좀 있던 의사들[10]은 나름대로 환자를 격리시키고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태우는 등의 방역 조치를 취했고 시체 운반인처럼 환자와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안면까지 완전히 덮는 마스크를 쓰고 일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흑사병 의사 참고.

몇몇 자치도시들은 이러한 방역 조치로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그렇다 해도 인구가 밀집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시민의 반 내외가 사망했다.

애초에 치료도 불가능했을 뿐더러 많은 사람들이 채찍질 고행단[11] 같은 행위에 합류했기 때문에 전 유럽의 인구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니 윌리스의 소설 둠즈데이 북에 흑사병으로 한 마을이 전멸하는 과정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

그 외에 중세에는 고양이를 혐오스러운 동물로 여겨 씨가 마르도록 잡아댄 덕분에 고양이의 개체가 급격히 줄고, 상대적으로 가 대량으로 번식해 대대적으로 병이 번졌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고양이를 흑사병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병크를 터트려서 그런데 고양이와 개 역시 흑사병의 주된 매개체가 맞다. 쥐의 천적이 사라져 결국 쥐가 더 번식하게 됐다. 그런데 이 의견에 반대하는 쪽은 그렇게 쥐가 늘었다는 것 자체가 쥐를 통해서 전염되는 형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옮겨가는 형태여서 쥐하고는 별로 상관없다고 주장한다. 애시당초 고양이를 박대하지 않았던 이슬람권도 큰 피해를 입었다.

흑사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국에까지 퍼졌다. 그 결과 유럽보다 더 많은 3,300만 명이 사망했으며, 흑사병의 여파로 당시 중국의 인구는 북송~남송대에 1억을 돌파했으나 전란과 맬서스 트랩 등의 문제까지 겹쳐 중국 인구사에 의하면 명나라 인구가 안습의 행보를 걷게 되었다.

강대한 세력을 자랑하던 원나라가 흑사병과 여러 가지 막장 테크가 겹쳐 결국 멸망했다.

가장 막대한 피해를 입은 건 다름 아닌 중앙아시아-몽골 지역에 있던 네스토리우스 교도들이었다. 이미 이 지역의 오랜 이슬람화로 크게 세력이 약해져서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유지해 가며 살아왔는데, 난데없이 페스트가 이 교역로를 통해 전파되었고 이 과정에서 중앙아시아의 네스토리우스 공동체는 완전히 박살이 나버리고 만다. 거의 흔적만 남은 수준.

이는 키르기즈스탄의 이식 쿨 호수 인근에 있는 네스토리우스 공동체의 묘비의 연도를 살펴보면 더욱 명백해지는데, 1336년까지만 해도 한 해에 한두 개 정도였던 묘비가 1337~1338년에는 32개, 1338~1339년에는 72개에 달한다. 무슨 이유로 인해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건데, 바로 페스트가 그 원인이었다. 그리고 이식 쿨 호수 인근의 네스토리우스 교단 공동체의 묘비는 1345년을 끝으로 사라진다. 14세기 페스트를 전후로 이 공동체가 거의 궤멸해 버린 것이다.

중동에서도 마찬가지로 흑사병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중동권이 의학이 비교적 발전한 편이었다고는 하나, 현재도 페스트는 그리 만만하게 볼 질병이 아닌데 14세기 의학 수준으로 페스트에 맞서 효과적인 대처가 얼마나 가능했을지. 환자 격리 및 시체소각 등의 조치로 피해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으나 이 지역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만다.

특히 이집트가 그 타격이 심했다. 지중해 지역과 인도 지역에 모두 접한 이집트는 지중해 무역의 주요한 거점이었고, 이렇게 교류가 많다보니 당연히 전염병의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었기 때문이었다.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의 저자 윌리엄 맥닐은 여기에 이집트를 지배한 맘루크(Mamluk)에 의한 요인도 든다. 즉 이들이 노예를 구입하기 위해[12] 페스트가 처음으로 퍼진 흑해 연안과 지속적인 접촉을 가졌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집트의 경우 1347~1349년 동안 이집트 인구의 1/3이 사망했다고 한다. 1340년대 최초 유행 이후 1517년까지 페스트 유행 횟수를 계산해보면 이집트가 31건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그리고 시리아에 20회, 이라크에 1회로 그 차이를 확연히 볼 수 있다.

1347년 첫 번째 유행 당시 페스트는 알렉산드리아를 통해 들어와 나일 강을 따라 상 이집트(남부 이집트)로 진행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약 50만에 달하던 카이로의 인구 중 20만여 명이 사망했고, 14세기 중반 800만으로 추정되던 이집트 인구는 이때 1/3의 인구를 잃는 충격과 이후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페스트[13]로 인해 인구는 지속적 감소, 1798년 나폴레옹 침공 당시에는 겨우 300만에 달할 정도였다.

페스트가 이집트에 미친 영향은 막심했다. 도시 인구가 반 토막이 났다는 건 도시 상인 계층과 도시 노동자가 반 토막이 났다는 걸 의미했고 특히 항구 지역을 중심으로 퍼진 페스트의 특성상 상인들이 우수수 죽어나갔다. 농촌 지역 역시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너져 내려갔다. 이집트 경제의 두 축인 상업과 농업이 이렇게 막대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유럽 패권 이전-13세기 세계 체제' 의 저자 자넷 아부 루고드는 이러한 인구 상실로 인해 이집트 경제와 산업이 충분한 잉여를 생산하지 못하고, 이 손실분을 벌충하기 위해 맘루크 왕조가 더더욱 가혹하게 착취하고[14], 그러다보니 또 경제와 산업 발전이 더뎌지는 저주받은 사이클이 생겨났다고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이 이후 이집트는 이전에 누렸던 무역의 중심지 위치를 거의 상실하게 된다. 여전히 중요한 지역이긴 했지만, 오스만 통치에 있어서는 다른 지역에 우선순위가 밀렸고 무역에 있어서도 오만 상인, 포르투갈 상인, 인도 상인들에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여러 전염병 중 가장 빨리 사람이 죽는 병이기도 하다. 급성 페스트가 한 사람을 죽음으로 이르기까지의 시간은 약 6시간. 한창 기세를 떨칠 때는 엽기적이게도 어떤 사람이 밤중에 죽어서 장례식을 하러 온 친구 2명, 임종을 지켜보러 온 신부, 시체 나른 사람까지 4명 모두 그 다음날 아침에 영원히 일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 몇몇 친구와 모여서 점심을 먹고 나서는 저녁은 저승에 있는 조상 분들과 먹을 판이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진다. 저녁은 지옥에서 먹게 될 것이다!

물론 백신이 발달하고 독시사이클린 등의 치료제가 갖춰진 요즘 세상에는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초기대응에 늦어 상당한 사망자가 발생한 인플루엔자 A를 생각해보면 그 엄청난 전염성과 발병 후 사망까지의 시간은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겠다.

흑사병 때문에 인구가 너무 줄어들어서, 유행이 잦아든 후 유럽에는 다중 유산 상속을 받아 부유한 사람이 늘어나고, 인구가 크게 줄어든 탓에 노동자의 임금이 많이 상승하는 등 경제적 영향이 있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일꾼들이 식사 제공에 많은 돈을 요구했으며, 이를 제재하기 위해 이 제한 선을 그었으나 그딴 거 없이 일꾼들이 많은 임금을 받았다.

참고로 유럽에서는 1720년 마르세이유, 1770년대 모스크바에서 발병된 이후 한 번도 흑사병이 나타나지 않았다. 위생 상태의 호전이 이유로 거론되지만, 이 무렵 유럽에서 쥐들 간의 전쟁[15]이 벌어졌고, 그때 승리한 쥐들에 기생하는 벼룩이 전염력도 약하고 인간 를 안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학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흑사병의 전파 범위나 그 속도, 증상이나 유전자 연구 등을 근거로 흑사병의 실체가 페스트가 아니라 바이러스성 출혈열의 한 종류가 아닌 가하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비슷한 것으로는 에볼라 바이러스 같은 것.

사실 위에서 언급한 킵차크 칸국이 사용했다는 세균전 전략은 드라큘라 백작으로 유명한 블라드 가시공도 사용한 바 있다. 작전 내용은 페스트에 걸린 병사들에게 고액의 보수를 주는 대가로 투르크 진영에 잠입시켜 열심히 옮기는 것. 흠좀무

EBS의 한 종교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런 역사적 사실이 나왔다. 흑사병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자 이슬람의 학자들과 가톨릭계 국가의 학자들이 모여 서로 교차 연구를 진행하고, 이들은 신성한 을 사용하면 이러한 흑사병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래서 교황 주위에 파이어 월 불로 벽을 만들어 교황을 지키자는 결론이 나왔고, 벼룩들이 그 불을 뛰어넘지를 못하므로 교황은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다. 진짜? 동서 화합의 장

에이즈가 현대판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연관 관계가 있다고 하니 흠좀무. #

2013년 12월 11일 마다가스카르에서 20명이 흑사병으로 죽었다는 기사가 영국 가디언스지, BBC 등에 실렸다. 가디언스지. 원래 예전부터 좀 있었는데 한동안 높은 고도의 마을에서만 있다가 요즘 들어 낮은 고도의 마을로 내려오고 있으며 전염병 시즌인 7월~10월 사이에 발병한 게 아니라 12월 발병에, 특히나 사람이 많고 위생 상황은 열악한 감옥 등에서 발병이 증가하여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을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당신이 Plague Inc.를 플레이해봤다면 전염이 힘든 섬들 중 하나인 마다가스카르서 흑사병으로 죽었단 기사에 아이러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마다카스카르에서 시작하면 된다 가디언스지의 댓글을 보면 Plague Inc.와 월드워Z까지 언급되고 있다

2 소련 해군 보병의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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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걸 들고 있는 건 기분 탓이다. 사진같은 일이 벌어진 이유는 독소전쟁에서 독일과 소련 모두 상대방에게 노획한 무기도 열심히 사용했었고, 소련 보병들은 PPSH-41보다 MP40이 반동이 적어 명중율이 높다면서 선호하는 경우도 많았으니 독일군 무기로 무장한 소련군은 이상할 것도 없다. [16]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비에트 연방을 침공해 온 독일군이 이들(해군 육전대)에게 붙여준 별명. 유래는 1번 항목의 그것으로, 黑士兵이 아니다 자신들과 맞서 싸운 소련 해군 장병들의 복장인 검은색 제복과 모자에서 따왔다.

제정 러시아 시기부터 존재해 온 해군 보병들은 육군보다 장비가 나을 게 없거나 더러는 더 열악한 경우도 있었지만, 훈련 강도와 사기가 높았기 때문에 매우 용맹하게 싸웠고, 육군과 달리 인상적인 검은 해군 제복이 독일군에게 더 위압감을 주어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추정된다. 소련 해군2차대전 당시 흑해를 이미 다 점령해놓아서 독일 해군과 맞붙을 일도 없이 유유히 놀고 있었기 때문에 해군 육전대가 지상전투에 출동한 것이다.

해군 육전대는 크론슈타트 봉기오로라호의 반란을 비롯한 공산 혁명 초기부터 가장 활발하게 참가했던 군인들이었고, 그만큼 소련 체제에 대한 자부심과 충성도 강했기에 다른 일반 군부대에 비해 사기와 투지가 월등하게 강했다. 이들을 상대로 독일군은 세바스토폴 공방전이나 케르치 반도 점령전 등에서 피박을 많이 썼고, 이에 따라 경외심과 두려움을 덧붙여 이런 별명을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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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후기로 갈수록 보급이 좋아지면서 육군으로부터 전투복을 받아 입은 경우가 늘어서 점점 보기 힘들어졌다.

3 알베르 카뮈 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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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Peste(참고로 밑에 쥐와 모자는 92년 영화 포스터#.)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걸작 장편 소설. 1947년 갈리마르(Galimard) 출판사를 통해 발표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1940년대 프랑스령 알제리 북부 해안의 작은 도시 오랑(Oran)에서 갑작스럽게 페스트가 발생하고, 그에 따라 외부와 격리 조치가 취해지면서 오랑 시는 외부와 단절되고 시민들은 고립된다. 그렇게 외부로부터 고립된 채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씩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막장 상황이 1년 동안 지속되면서 드러나게 되는 인간 존재의 실존을 철학적으로 다뤘다.

주인공이자 의사인 베르나르 리외(Bernard Rieux), 그의 협력자인 말단 공무원 조제프 그랑(Joseph Grand), 기득권층 출신의 반항아 장 타루(Jean Tarrou)를 중심으로, 오랑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음에도 결국 떠나지 않고 리외를 돕기로 결심하는 파리에서 온 신문기자 레이몽 랑베르(Raymond Rambert), 페스트를 타락한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징벌이라고 주장하는 판느루(Paneloux) 신부, 페스트로 야기된 혼란 상황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챙기는 코타르(Cottard) 등이 등장, 모두에게 닥친 결코 피할 수 없는 재난적 운명 앞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재난소설, 재난영화 등 장르의 효시이다.

여담이지만 배경이 알제리의 도시인데, 등장 인물들은 모두 프랑스 출신이고, 아랍인, 베르베르인 등 해당 지역의 선주민들은 등장은커녕 언급되는 부분도 없다. 마치 일본인 작가가 쓴 소설의 작중 배경이 일제강점기 경성 혹은 부산인데, 등장인물은 죄다 일본 거류민들이고 조선인들은 언급되지 않는 것과 같은데 카뮈 연구가로 프랑스에서도 알려진 김화영 고려대 교수도 이 점을 언급했다.

더불어 92년에 영화로도 나왔으나 그야말로 묻혀졌다. 불의 전차,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제작자로 유명한 데이빗 퍼트냄이 제작했는데 카뮈의 후손들은 영화화를 반대하여 엄청 오랫동안 설득해야 했다고. 그냥 평작보단 조금 낫다 수준이지만 묻혀진 셈.

2016년 7월 20일~10월 2일 한국에서 이 소설을 기반, 서태지의 음악으로 만든 동명의 주크박스 뮤지컬이 진행중이다. 다만 배경은 원작과 다른 가상의 미래도시.

4 유희왕에 등장하는 카드

한글판 명칭흑사병
일어판 명칭黒蛇病
영어판 명칭Dark Snake Syndrome
지속 마법
자신의 스텐바이 페이즈마다 서로의 라이프에 200 포인트 데미지를 준다. 2턴째 이후 자신의 스텐바이 페이즈마다 데미지는 배가 된다.

필드에 계속 유지만 시킬 수 있다면 라이프에 터무니 없는 데미지를 줄 수 있다. 데스 웜뱃과 조합해 상대한테만 데미지를 떠넘기는 덱도 존재. 반대로 마테리얼 드래곤이 필드 위에 있다면 라이프가 끝도 없이 올라간다. 머티리얼 드래곤, 타천사 너스 레피큘을 한 필드 위에 올릴 경우 자기는 계속 라이프를 회복하고 상대방은 계속 라이프가 떨어지는 즐거운 상황도 만들 수 있다[17]. 하지만 그다지 효율은 좋지 못해 그다지 쓰이진 않는다.

다른 활용법으로는 블랙 페더 드래곤과 쓰는 것도 있긴 한데, 그러느니 차라리 소환하기 쉬운 DDD 반골왕 레오니다스를 넣는 게 더 낫다.

참고로 이름은 흑사병이지만 1번이랑은 다른 흑사병, 영문명은 좀 다르지만 대충 'Black Snake Disease'로 표현할 수 있다. 일종의 말장난. 카드 그림에도 사람 몸에 검은색 뱀이 그려져 있는 걸 보면 확실.

5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의 등장인물 페스트

자세한 내용은 페스트 항목 참조.

6 탐정의 왕의 등장인물 흑사병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7 매직 더 개더링의 카드 흑사병

영어판 명칭Pestilence
한글판 명칭흑사병
마나비용{2}{B}{B}
유형부여마법
종료단의 시작에, 전장에 생물이 하나도 없다면, 흑사병을 희생한다.
{B} : 모든 생물과 플레이어에게 1점의 피해를 준다.
수록세트희귀도
Alpha~5th Edition커먼
Urza's Saga커먼
6th Edition언커먼

한마디로 적,아군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마법. 상대적으로 방어력은 낮은데 공격력이 높거나 특수능력이 무서운 생물이 상대편에 많이 깔렸을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마법이다. 단 전염병인지라 필드에 있는 생물들이 전멸하면 이놈도 같이 무덤으로 가버리니 주의.

Planar Chaos에는 적색버전인 Pyrohemia가 등장했다. 이쪽은 발비 2RR이고 추가능력을 R마나로 쓴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 카드랑 같다. 묘하게 적색 버전으로 나와도 이미지가 어울리는 카드. 덕분에 Stuffy Doll을 사용하는 인형덱의 축을 이루기도 했다.

Rise of the Eldrazi에서는 이 능력을 기본으로 달고있는 Pestilence Demon이 등장. 하지만 전체적으로 잉여성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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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혈액 내에서 혈전이 생성되고 지혈 작용이 적절히 일어나지 않아 출혈이 발생함.
  2. 보통 서혜부의 림프선이 염증으로 인하여 부어오른 것, 또는 체표에 가까운 다른 림프선, 특히 겨드랑이나 가랑이의 림프선이 염증으로 인해 부어오름.
  3.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 등.
  4. 조직이나 세포의 일부가 죽은 것.
  5.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이라고도 불리는 6세기 중엽부터 중동 및 비잔티움 제국을 중심으로 한 전염병의 대규모 유행과 1850년대에 발생한 중국 윈난성을 필두로 한 아시아와 남미 지역에서의 대 역병을 말한다. 각각 1차 대 역병, 3차 대 역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6. 환자가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튀어나온 병원균에 의하여 감염됨.
  7. 얘네들이 한 짓이 뭐냐면 흑사병 시체를 투석기에 담아서 성 안으로 쏘아 보낸 것. 이를 세균전의 시초로 보기도 한다.
  8. 사실 중세 공성전 전술 중에 죽은 적군 시체나 동물 시체를 성안으로 날려 보내는 전술이 실제로 존재했다. 사기 문제도 있지만 각종 질병 및 식수를 오염시키기 위해서다.
  9. 최초는 제노바 선원을 통해서 시칠리로 전파되고 그 다음에 제노바와 베네치아에 퍼졌다고 한다.
  10. 베네치아 의사들이 그나마 좀 개념이 있었다고 한다.
  11. 흑사병을 타락한 인류에게 내린 하느님의 징벌로 해석하며 스스로의 몸을 채찍질하면서 순례하는 집단들로, 이들은 흑사병의 전파를 가속화했을 뿐더러 폭도로 돌변해 마을을 약탈하기도 했다.
  12. 맘루크는 원래 노예 군인을 의미하는 말로, 군인으로 시작했다가 힘을 잡아 14세기부터 이집트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14세기 이집트는 오직 맘루크 출신만이 요직에 올랐고 주요한 업무를 담당했기에 지속적인 노예 군인의 공급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13. 위에서 언급한 맘루크 요인이 작용한 결과일지도? 다른 어느 중동 지역보다 심한 결과를 보여줬다.
  14. 얘네는 원래 지들끼리도 싸우기 바빴던 애들이라, 이런 상황에서 남들이라면 한 번 쯤은 생각해볼 만한 경제 발전 등은 별로 고려하지 않았던 듯.
  15. 현재 대형 쥐들의 주류를 차지하는 시궁쥐(Brown rat)와 이전까지의 주류였던 곰 쥐(Black rat)들 간의 전쟁을 말한다. 물론 실제 인간들이 벌이는 것처럼 서로 죽고 죽이는 전면전은 아니었을 거고(...) 일종의 대규모 생존 경쟁이 벌어졌다고 보면 된다.
  16. 재미있는 점은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독일 보병들은 그 반대로 소련군의 PPSH-41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았다. 일단 드럼탄창의 71발이라는 많은 탄알 수, 극저온과 거친 환경에서 마구 굴려도 고장 나지 않는 신뢰성, 게다가 사용하는 탄환도 독일에서 수급이 가능한 장점 덕분에 독일군도 소련군의 따발총을 열심히 주워갔다. 특히 근거리에서 제압을 위해 많은 탄환을 뿌리는 것이 필요한 시가전에 투입된 병사들은 연사력이 낮은 볼트액션 소총 대신 소련군의 파파샤를 특히 선호했다.
  17. 레피큘의 시모치 효과는 상대방에게만 적용하므로 마테리얼 드래곤의 효과와 상쇄되어 원래대로 라이프 감소가 적용되고, 컨트롤러는 마테리얼 드래곤의 효과만 받아서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