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우크라이나 에어쇼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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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역사상 최악의 에어쇼 참사

인터넷에 웃긴사진이라고 검색했을 때 이 사진이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당연히 절대 웃긴 사진이 아니다. 오히려 유튜브에서 현장 동영상에 대해 19금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 이럼에도 몇몇 블로그에서 눈팅충의 최후라는 둥 댓글 구걸짤로 사용되고 있다...

2002년 7월 27일 우크라이나 리비우 인근 비행장에서 우크라이나 공군 소속 Su-27 전투기가 조종사의 실수로 저공비행 도중 관중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돌진해 폭발해서 85명이 사망하고 600명(100명 가량 중상)이 부상당한 최악의 에어쇼 참사 중 하나.

네이버에 치면 사고 동영상이 나온다. 시체가 있으니 시청에 주의.

2 사건 개요

우크라이나 지역 공군 부대의 창설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에어쇼의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사고가 터졌다. 사고 당시 우크라이나 공군 제14사단 소속 Su-27 전투기가 2분여 가량 공중 곡예비행을 하던 중 갑자기 비행소음이 멈추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현지의 한 TV 기자에 따르면 왼쪽으로 급선회하면서 추락하던 사고기는 활주로 인근 나무에 날개 끝부분이 부딪친 뒤 지상에 대기 중이던 다른 비행기의 날개와 스치듯 충돌했다. 화염에 휩싸인 채 왼쪽 날개 끝부분이 지상에 끌리며 거꾸로 미끄러지던 사고기는 관중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돌진하면서 옆으로 수차례 나뒹군 뒤 폭발했고, 순식간에 현장은 도망치려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시체조각들로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사진에 보이듯 조종사는 전투기 추락후에 기체가 분해되는 와중에 아슬아슬하게 탈출에 성공했다.[1] 조종사라도 살아남은 것은 사출좌석의 성능[2]덕이었다.

당시 현장은 에어쇼를 보러 온 가족들이 많아 실종된 자녀를 찾는 가족들의 울부짖는 소리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시신을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모습도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실제로 상당수의 어린이들이 이날 안타깝게 꽃다운 나이로 생을 마감했으며, 현장에서 튕겨져 나간 시신들의 절단된 팔다리는 인근 활주로에까지 흩어져 날아갔다.

에어쇼 도중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는 여러 차례 있지만, 대부분은 관객들이 모여 있는 곳을 피하려고 최대한 애쓴 뒤 최후에 탈출한다. 사고기의 조종사도 추락순간까지 조종하다 추락 후 탈출 하였지만, 오히려 끝까지 조종시도를 한것이 독이 되었다. 동영상을 보면 당시 저고도에서 저속으로 급선회 도중 엔진이 꺼지면서 바로 실속에 빠졌는데, 실속이란 것은 단순히 속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체에 대한 제어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이 경우 조종간을 밀어 하강하면서 충분한 속도를 얻어야 제어력을 회복할 수 있는데, 이 사고에서는 그럴 만한 충분한 고도가 없었다. 조종사가 무리하게 조종간을 당겨 고도를 회복하려 하였으나 오히려 실속을 부채질하고...결국 롤 방향으로 크게 기울어지며 관객을 덮쳤으며, 이 때 이미 조종사는 기체에 대한 제어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 차라리 실속한 순간 바로 탈출했으면 혹시 사람이 적은 쪽으로 내리꽂아서 피해가 덜했을지도 모른다.

두 조종사를 구속한 뒤 사고 조사위원회가 정밀조사를 한 결과 행사 관계자들이 관중의 안전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조종사가 비행계획과 안전 수칙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거기에 정비미숙으로 인한 기체결함까지 합해졌으니...결국 결론은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로 조종사 한 명의 잘못이 아니라, 정비담당, 넓게 보자면 비행계획을 짠 사람 등 여러 사람들의 잘못으로 인한 인재였다.

조종사 볼로디미르 토포나르(Volodymyr Toponar)는 14년형을, 부조종사 유리 예고로프는 8년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부조종사는 구속기간 포함 복역 기간이 2010년부로 종결되었으니 2016년 현재는 출소했을 것이다. 조종사는 2016년 석방 예정이다. 즉, 조종사가 어떤 선택을 하여도 참사를 피할 수 없었고, 추락 후 탈출한 상황을 우크라이나 정부도 고려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처벌이 관대했던 것이다.

3 후폭풍

페트로 슐리아크 참모총장이 해임되고 볼로디미르 슈키드첸코 국방장관도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빅토르 스트렐니코프 공군 참모총장과 에어쇼에 참여한 공군 제14사단 세르게이 오니스젠코 사령관 등 4명의 공군 간부들이 모두 이 에어쇼 참사와 관련해 줄줄이 감옥에 갔다.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1천만 흐리브냐(미화 190만 달러, 2015년 기준으로 한화 약 22억 원)가 위로금으로 지급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4 유사사고

  1. 이전 문서에는 추락직전에 탈출했다고 적혀 있었으나 동영상을 잘 보면 기체가 땅에 부딛쳐 얼마간을 미끄러져 가는 도중에 캐노피가 분리되고 조종사가 사출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문서 상단의 사진을 보자.
  2.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 공군기에서 채용하고 있는 즈베즈다 사출좌석은 영고도에서 정지상태에서도 사출시 조종사를 보호할 능력(제로-제로)이 있는 좌석이다. 과거 대부분의 사출좌석은 일정 속도, 일정 고도 이상에서만 충분한 탈출을 보장할 수 있었다. 현재 신형기는 거의 모두 제로-제로 능력이 되기는 한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은 추락 직후 사출 되었으며 하강하는 관성에 사출 각도도 수직도 아닌 전방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는데도 조종사를 살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