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영국 총선

ITV#s-2의 선거방송.

제56대 영국 의회를 선출하기 위해 2015년 5월 7일 영국에서 치른 선거. 총 650개의 선거구에서 650명의 서민원[1] 의원이 선출되었다.
선거 결과

1 선거 전 예상

각종 매체와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론조사에서도 보수당노동당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었다. 자연스럽게 영국인들의 관심은 어떠한 방식으로 연정이 구성될 것인가로 쏠리고 있었다. 한편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이후로 스코틀랜드 국민당 대세론이 스코틀랜드 전역을 휩쓸었면서 지역에 배정된 전체 59석 중 50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2 출구조사

BBC, ITN[2], Sky 뉴스가 공동으로 집계한 결과이다. 2015년 5월 7일 영국 현지시간 밤 10시에 발표.

당명석 수
보수통일당[3]316석
노동당239석
스코틀랜드 국민당58석
자유민주당10석
영국독립당2석
녹색당2석
기타23석

이 결과로는 가장 많은 석을 가진 보수당도 지난 의회처럼 자유민주당과의 연정을 해야 과반수를 맞출 수 있어서 이번에도 연정을 통해 정부가 구성될 것으로 보였으나...

3 결과

영국판 19대 총선.[4]

보수당은 전체 650석 중 330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을 넘어섰다. 반면 노동당은 232석에 그쳤다. 자유민주당도 지지율은 많이 낮았으나 20석 정도는 가져갈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8석에 그쳤다. 다행히 스코틀랜드에서는 예상대로 SNP가 56석을 가져갔다. 여론조사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결과가 나오자 영국의 매체들은 크게 당황한 상태이다. 여론조사 방식의 문제점과 개선안이 논의되고 있는 건 물론이고 일부 매체는 예측 실패에 대한 사과까지 해야 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Shy Tory'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SNP의 약진으로 인해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은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전통적으로 스코틀랜드의 남부는 노동당, 북부는 자민당의 텃밭이었다. 총선 직전 스코틀랜드의 의석비율은 남부가 북부보다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아 의석 수 또한 노동당이 41석을, 자민당이 11석을 차지했었다. 또한 스코틀랜드 남부에도 자민당이 차지한 선거구가 일부 있었고 북부에도 노동당이 차지한 선거구가 일부 있었다. 그런데 이 지역구들을 모조리 스코틀랜드 국민당이 가져갔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한편 영국독립당은 10%가 넘는 득표로 3위를 기록했건만 소선거구제의 문제로 딸랑 1석을 건지는 안습한 결과를 기록했다. 이는 자유민주당과 비슷한 문제로 후보는 전국구로 출마하는데[5] 정작 당선 될 만큼 득표를 얻는 곳이 소수라서 그렇다.

3.1 자세한 결과

아래 표에서 GB는 그레이트브리튼의 세 구성국(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에 모두 입후보한 정당, E는 잉글랜드에만 입후보한 정당, S는 스코틀랜드에만 입후보한 정당, W는 웨일스에만 입후보한 정당, NI는 북아일랜드에만 입후보한 정당, GB+NI은 영국의 네 구성국에 모두 입후보한 정당을 가리킨다.

당명의석 수득표 수지난 선거와의 석 차
보수통일당GB+NI[6]330석11,334,576표+28석
노동당GB[7][8]232석9,344,328표-26석
스코틀랜드 국민당S56석1,454,436표+50석
자유민주당GB[9]8석2,415,888표-48석
민주통일당NI[10]8석184,260표변화 없음
신페인NI[11]4석[12]176,232표-1석
플라이드 컴리W3석181,694표변화 없음
사회민주노동당#s-2NI[13]2석99,809표변화 없음
얼스터 통일당NI[14]2석114,935표+2석
영국독립당GB+NI1석3,881,129표+1[15]
녹색당GB+NI[16]1석[17]1,157,613표변화 없음
의장E[18]1석34,617표변화 없음
무소속NI1석98,711표-4석

4 선거 이후

보수당은 단독 과반을 넘어섰으므로 다른 어느 정당과도 연합할 필요가 없이 독자적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선거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노동당 에드 밀리밴드 당수와 자유민주당 닉 클레그 당수 모두가 사임했다. 노동당의 후임 당수는 제레미 코빈, 자유민주당의 후임 당수는 팀 패론이다. 이렇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내각이 2020년까지 잘 살아갈 줄 알았는데... 브렉시트테레사 메이 문서 참조.
  1. 하원. 본명은 House of Commons.
  2. ITV의 뉴스제작 회사. ITV와 채널 4의 뉴스를 제작한다.
  3. 흔히 '보수당'으로 부르는 그 정당이다.
  4. 여론조사가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과 보수정당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하다.
  5. 자유민주당은 총 650곳 중 631곳, 영국독립당은 624곳. 북아일랜드의 선거구에는 지역 정당의 강세로 출마가 적다.
  6. 북아일랜드에는 형식적으로만 입후보했을 뿐 당선은 못 시켰다. 참고로 2010년 총선에서는 북아일랜드 보수당이 얼스터 통일당과 연대하여 단일 후보를 냈으나 당선자가 없었다.
  7. 노동당과 그 자매 정당인 협동당(Co-operative Party)에 복수 당적을 가지고 있으면서(영국에서는 복수 당적이 합법) Labour Co-operative 명의로 출마한 후보도 포함.
  8. 북아일랜드에는 입후보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유대 관계가 있는 사회민주노동당이 따로 있다. 하지만 사회민주노동당은 아일랜드 통일을 지지하는 정당이라 북아일랜드 내 노동당원들이 중앙당에 북아일랜드에도 공천하라고 요구하고는 있다.
  9. 북아일랜드에는 따로 입후보하지 않는다. 북아일랜드에는 자민당의 자매정당인 북아일랜드 동맹당이 있는데, 이 당은 2015년 총선에서 당선자가 없다. 2010년 총선에서는 1명이 당선됐었다.
  10. 친영 성향 북아일랜드 정당.
  11. 아일랜드 섬 전체(아일랜드 공화국 + 영국 북아일랜드) 모두에서 활동하는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
  12. 당선된 사람들은 신페인의 오랜 반영(反英) 투쟁 전술에 따라 영국 국회에 끝까지 등원하지 않고 따라서 취임 선서도 하지 않은 채 임기를 그냥 보낸다(이걸 abstentionism이라고 함). 자세한 내용은신페인 문서 참고.
  13.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으로 영국 노동당과 아일랜드 노동당과 유대 관계가 있는 정당이다.
  14. 친영 성향 북아일랜드 정당. 과거에 보수당과 자매정당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현재는 자매정당이 아니지만 2010년 총선에서 오랜만에 북아일랜드 보수당과 연대하여 단일 후보를 냈었다. 당시에는 당선자가 한 명도 나오지 못했다.
  15. 지난 선거에서는 당선자가 없었다. 하지만 2014년에 보수당에서 의원 두 명이 이탈해 영국 독립당으로 옮겼다. 2015년 총선에서는 그 중 한 명이 다시 당선됐고 다른 한 명은 낙선했다.
  16. 녹색당은 사실 하나의 정당이 아니다. 잉글랜드·웨일스 녹색당, 스코틀랜드 녹색당, 북아일랜드 녹색당이 각각 별도의 정당을 이룬 채 서로 자매정당의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북아일랜드 녹색당의 경우 독립된 정당은 아니고 아일랜드 녹색당(아일랜드 공화국과 영국 북아일랜드 모두에서 활동)의 일부이다. 아무튼 영국 내 세 녹색당은 서로 출마 지역이 중복되지 않고 같이 '녹색당'이라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차트 등에서 하나의 정당처럼 통계를 내는 게 일반적이다.
  17. 잉글랜드·웨일스 녹색당 소속으로 잉글랜드에서 당선.
  18. 본래 보수당 소속인데 하원의장이라 무소속 취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