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BAC

AMBAC = Active Mass Balance Auto-Control의 약자. 일단 '암박'으로 읽히는 듯.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설정 중 하나. 기본적으로는 "질량운동에 의한 능동적 자세 자동제어"정도로 번역 가능하며, 우주공간 하에서 가동 가능한 팔/다리중 일부의 '움직임'으로 본체를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상대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각의 범위가 큰 팔이나 다리 등의 기동을 이용하여 그에 따른 관성력으로 MS전체의 자세를 제어하는 것. 소위 우주유영이라는게 이것이다.
최소의 움직임으로 기체의 중심(혹은 자세)를 잡는것이기 때문에 추진제의 사용이 극소량이다. 때문에 추진제의 저장공간이 한정적인 MS에게 최적이다.

건담 센티넬에선 이 '암박'이 MS의 관제용 컴퓨터인 임프에 기록된 MS의 기동 데이터로 설정되어 있고 이 암박 기동을 수집하는 임무를 맡은 부대가 바로 교도대라는 설정이 있었다. 즉, 암박 기동 데이터를 제거하거나 공격(해킹)하면 MS의 우주공간에서의 기동은 사실상 무리다. 그래서 뉴 디사이즈는 일부러 악성 코드가 들어간 데이터를 유출시켜서 토벌군이 쓰도록 만들었다. 그 덕분에 달에 강하하던 연방군의 MS부대는 갑자기 뜨는 블루 스크린에 당황하다가 뉴 디사이즈의 일방적인 공격을 받고 결국 몇몇 베테랑들을 뺀 대다수가 전멸당하고 만다.

또한 0083에서 우주전용 AMBAC 데이터가 들어있는 디스크를 무시하고 출격했다가 코우의 GP-01이 제대로 자세를 못잡고 허우적대다가 두들겨 맞아서 작살나는거라든가 건담 이글루 3화에서는 암박 데이터가 없는 지상용 자쿠가 우주에서 허우적대다가 다수가 격추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우주공간에서 둥실둥실 떠다니는 MS한테 왜 팔다리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근거로 사용된다. 실제로 다리가 없어서 AMBAC기동을 사용하지 않는 지옹은 MS라기 보다는 전투기에 가까운 기동을 보여준다(끊임없이 날아다닌다).

간단하게 물 속에 들어가 있을 때 본능적으로 팔 다리를 허우적거리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우주비행사가 선외유영시 사용하는 매커니즘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우주는 수중이 아니다.[1]

건담 중에서도 다리가 없는 RX-78 GP-03 덴드로비움같은 경우에는 오키스 여기저기에 자세제어용 슬러스터가 붙어 있으며, 슈퍼로봇대전에서 덴드로비움으로 0거리 빔포나 대형 빔사벨로 공격하는 영상을 보면 기체 여기저기에서 슬러스터 기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의 SD 건담 G제네레이션 시리즈에서도 MS가 슬러스터를 써서 자세를 잡고 공격에 들어가는 연출을 보이고 있다.

이후 AMBAC 외에도 바인더가 사용되어 AMBAC과 병행하게 된다.

시드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왜인지 아스트레이 코믹스에서 캡틴 죠지가 바쿠를 타고 "4족 AMBAC!" 라고 외치기도 했다. 건담 마이스터 로우가 시드에서 AMBAC라도 개발한 듯 하다.(…)

기동전사 건담 00그라함 에이커빔 사벨 사용시 다리부분의 슬래스터 밖에 사용할 수 없는 GN 플래그에 탑승, 대부분의 추진력을 잃은 상태에서 암박만으로 귀신 같은 회피 기동을 선보였다.

사실 방영 당초에는 없었던 설정으로 건담 세계관의 리얼화를 주창한 스튜디오 누에 편집의 무크지 '건담 센츄리'에서 인간형 기동병기를 설명하기 위해 덧붙인 설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미친듯이 팔리고 있던 건프라, 특히 MSV에서 이 책의 내용을 텍스트로 사용했고 곧장 공식설정이 되었다고 한다. 이 설정이 상당히 구미에 맞았는지 차기작 기동전사 Z건담에서는 모빌 슈츠의 백 팩과 허리 등 각 부위에 AMBAC 기동을 위해 플렉시블 윙 바인더, 테일 바인더, 스테빌라이저 등을 장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팔 다리가 메인이고 이쪽은 보조 AMBAC이라는 듯. 그냥 멋있자고 달아놓고 설정땜빵한 것이겠지만

이 이론은 몇가지 모순점을 가지고 있는 데 특히 큰 것은 육전형 MS의 필요성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 원래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MS가 굳이 인간형일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 등등 꽤나 많다.

결국 현실적으로 무중력의 진공의 우주에서 팔다리를 휘저어서라든지 관성으로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공회전하는 상태에서 팔다리를 뻗어서 회전반경을 크게 만들어 회전속도를 다소 느리게 하거나 바라보는 방향을 바꾸는 식으로 제한적인 제어를 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으로 역회전을 하거나 이동 방향을 제어하는 것은 불가하다. 한 방향으로 추진제를 사용했으면 최소한 정지하기 위해서는 그와 동일한 추력비의 추진제를 반대 방향으로 사용해야 한다. 아니면 그저 무한하게 나아가기만 할 뿐이다. 작용과 반작용, 에너지와 운동량의 보존법칙은 장식이 아니다.

다만 단순히 자세를 제어하는 것이라면 가능하다.[2] 물론 중심 이동을 위한 에너지와 분사하기 위한 에너지의 가격을 비교하면 암울해지지만, 우주세기에서는 핵융합로의 존재로 인해서 에너지에 비해서 추진재가 무척이나 비싸다는 설정이니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AMBAC으로 인한 자세제어는 완벽한 것이 아니며, 인간이 하기에도 꽤 힘든 행동이다. 막말로 허우적대는 걸 통해서 자세를 제어하기보단 우주복과 함께 지급되는 분사기로 자세제어하고 이동하는게 편하다는것이다.(애시당초 AMBAC으로 간단히 자세제어가되면, 제어용 분사장치 같은건 우주복에 달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AMBAC을 쓰고싶다면 인공위성 자세제어에 쓰는 리니어 휠을 다는게 낫지[3] 팔과 다리를 다는 건 비효율적인 방법이며, 단순히 자세 제어를 원한다면 가변 노즐을 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MS의 AMBAC은 100의 효율과 마력을 가진 엔진을 장착한 전투기계로 할 수 있는 행동(기동이나 선회)을, 80의 효율과 마력을 가진 엔진을 장착시키고, 거기에 10의 효율도 안되는 다리라는 물건을 달아서 AMBAC을 함으로써 기동성과 선회력을 올려서 대응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차라리 팔을 뜯어서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이 가능하도록 집어 던지는게 더 낫다. 아니면 죄다 뜯어서 하중을 줄이고, 그로 인해 생기는 절약된 에너지를 이용해서 자세제어를 하면 된다. 그런데 팔다리가 없는 메카가 나오면 누가 TV를 볼 것이며 누가 관련 상품을 사겠는가. 그냥 장사를 위해 인간형 메카닉을 만들어 놓고 그럴싸해 보이는 설정 하나 만들어 놓은거라 이해하자.

팔다리를 흔들기만 해서 자체로 자세를 제어 하는것은 불가능 하지만 팔이나 다리 같은 단말에 분사기를 달아서 다리를 움직여 분사기의의 추진방향을 조절해 더 효율적으로 자세를 제어한다는게 더 맞을것이다.[4][5] 그리고 자세 제어라는 항목을 빼면 트러스트 벡터링과 동일하다.
그런데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서는 열심히 움직여서 자세제어를 해야 할 팔다리에 조준사격무장을 달아놓고 있다.(어?!?!)

선라이즈 측에서도 AMBAC이란 걸 이용한 움직임만으로는 무리라고 본 건지, 기동전사 Z건담에서부터는 등장하는 모빌슈츠들이 AMBAC을 통한 자세 제어만이 아니라 기체 곳곳에 어포지 모터까지 설치한 후 이를 이용해 우주에서 움직이고 있고, 그 뒤로는 1년전쟁 시기를 다루는 외전들에서도 원래 퍼스트 건담에는 없던 어포지 모터 묘사가 나오고 있다.

참고로 현실의 인공위성은 팔다리는 없지만, 안에 고속으로 회전하는 일종의 플라이휠을 사용하는 반작용 휠(Reaction Wheel)기법으로 자세를 제어하긴 한다. 이것은 이미 고속으로 회전하고 있는 플라이휠의 회전속도를 높이거나 낮춰서 그 반작용으로 위성을 특정방향으로 회전시키는 기법이다. 다만 건담의 그것과는 달리 반응속도 자체는 느리다. 대신 별도의 연료를 갖고 있어야 하는 RCS[6] 보다는 연료걱정 없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련 항목

  1. 수영은 팔다리를 휘저음에 따라 발생하는 물의 저항을 이용해서 자세를 제어하거나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고, AMBAC은 중력이나 저항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 팔다리를 휘저어 그 반작용을 이용해 자세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2. [1]
  3. 엘메스가 비슷한 방법으로 자세제어를 한다.
  4. 무게추를 다는게 손가락에 팔다리까지 다는거 보다 더 효율적이니 뭐니 하는 상식적인 문제는 남지만, 에니메이션의 설정에서 그 정도까지 따질 필요는 없을듯 하다. MS라는 설정이 생기고 그걸 보완 하기위해 AMBAC이라는걸 가져온거지 AMBAC이란걸 알게 돼서 그걸 바탕으로 MS라는걸 생각해낸게 아니기 때문이다.
  5. 그리고 실제 미국 NASA에서 나온 몇몇 우주 비행체의 컨셉디자인에는 작은 콕핏과 그보다 거대한 두개의 분사노즐 겸 연료통 역할을 하는 가변 막대가 콕핏에 장착된 형태로 비슷한 개념이 등장하긴 했다. 무중력 공간에서는 생각외로 이런 계통이 유용 한 듯 하다.
  6. 건담에서 말하는 어포지 모터와 같은 것. 각각 해당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