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애슬론 XP 시리즈


팔로미노 코어 애슬론 XP 2100+. 중앙이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코어이며 우측 상단이 레이저로 지져 끊어 배수락을 풀기 위해 컨덕티브펜 신공을 동원하게 한 L1브릿지이다.

1 개요

K7 아키텍처계통의 CPU. 코드명 "팔로미노"로 알려진 모델이 "애슬론XP란 이름으로 2001년 10월에 출시된다. 이때부터 클럭이 아닌 PR레이팅[1]. XP는 익스트림 퍼포먼스(eXtream Performance)의 약자.[2] 애슬론의 동일클럭 모델에 비해서 20%정도 전기를 적게 먹으면서 성능은 훨씬 좋아졌다. 이때 비싼 RD램과 i850칩셋 자체의 결함설에 시달리는 윌라멧 코어 펜티엄4를 성능면으로나 가격면으로나 완전히 관광태우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3]
이후, 공정을 개선한 "서러브레드"가 등장한다. 향상된 FSB와 더 높아진 클럭으로 판매량이 늘기 시작한다. FSB 속도를 증가시킨 "서러브레드-B"버젼이 등장하면서, 모델넘버는 2800+까지 올라간다. 동시기에 인텔의 최상급 모델이 3GHz를 간신히 넘었지만 가격면에선 AMD가 상당히 유리한 위치였기 때문에 꽤 높은 판매고를 올린다.
후속으로 그 유명한 "바톤"이 등장한다. 국내에도 2500+모델의 오버클러킹 성능은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국민조합 (ABIT NF7-II와 바톤 2500+)으로도 많이 알려졌으며, 점유율 5%를 넘어 10%대를 바라보게 된다.

이 시기의 AMD는 오버클럭질의 필수품으로 군림했다. 일단 히트스프레더가 없어 코어와 저항들이 모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L1 브릿지를 컨덕티브 펜[4]으로 그어 연결시키면 배수고정이 해제되었고, 썬더버드 시절 VIA KT133/266칩셋[5] 보드에 클럭 디바이더가 없어 비정규 FSB 오버라도 할라 치면 VGA/RAM에 걸리는 비정규 클럭 부담에 떨어야 했던 상황도 nVIDIA가 클럭 디바이더가 내장된 nFORCE 1/2 칩셋을 출시[6]하자 FSB도 마음대로 설정 가능하니 수많은 오버클러커들의 돈지랄실력발휘의 장이 펼쳐졌다.
각 코어별 전설의 물건들이 하나씩 있는데, 최후기형인 바톤의 경우 위에서 언급된 2500+와 NF7의 국민조합, 서러브레드는 1800+가 명품으로 꼽혔으며, 팔로미노는 0215주차 1700+가 전설적인 오버클럭 수율을 보여줬다.[7] 단순히 CPU 클럭 향상에서 벗어나 입력전압을 낮춰 저전압에서 CPU를 구동하여 발열을 낮추고, 브릿지 연결을 통해 멀티 CPU 제한을 풀어 서버용 멀티코어 보드에 꽂아 쓰는 등 온갖 창의력이 발휘되었다.

하지만 이 시절의 애슬론 시리즈의 가장 큰 문제는 코어가 직접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쿨러의 설치를 잘못하면 모서리가 갈리거나 깨진다는것 이었다.[8]오버클럭용으로 나온 묵직한 구리 히트싱크 쿨러 장착시엔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고[9] 가벼운 정품 알루미늄 히트싱크 쿨러로도 코어를 찍어버리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하여 당시 하드웨어 사이트 게시판을 보면 쿨러 설치하다 코어 찍어먹고 멘붕에 빠진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코어 스페이서가 발매되기도 했는데 이것 역시 두께가 코어에 딱 맞게 정밀하게 가공되지 않을시 코어보다 얇으면 코어보호가 제대로 안되고, 코어보다 두꺼우면 히트싱크와 코어가 제대로 접촉되지 않아 과열로 타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니 문제였다. 또한 국내에선 과도한 오버클럭으로 코어가 타버리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했으나 당시 AMD CPU 공급업체에서는 코어가 갈리든 타버리든 A/S 기간 내라면 무상 교환을 실시하는 대인배적 마인드를 보였다. 그러나 2002년 3월 AMD CPU 공급업체에서 코어 파손건에 대한 A/S를 거부하는 이른바 AMD A/S 파동이라는 대사태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유저와 공급업체 모두 상당한 찌질이짓을 연출하며[10] 시장점유율 10%대를 넘보던 AMD의 기세는 일거에 침몰, 다시 4%대로 후퇴하게 된다.

후속기종은 애슬론 64.

2 제품 일람

  • 팔로미노 - 소켓A, 1.33~1.73GHz, FSB 266MHz (1500~2100+)
  • 서러브레드 - 소켓A, 1.4~1.8GHz, FSB 266/333MHz (1600~2200+)
  • 서러브레드-B - 소켓A, 1.4~2.25GHz, FSB 266/333MHz (1600~2800+)
  • 바톤 - 소켓A, 1.83~2.33GHz, FSB 333/400MHz (2500~3200+)

3 같이 보기

  1. AMD의 경우 선더버드 애슬론1GHz의 연산능력을 기준으로 해서 숫자를 붙인다. 2000+ 라면 선더버드 애슬론 1GHz보다 2배 빠르다는소리
  2. 익스트림 퍼포먼스의 약자이긴 하나 당시 등장한 신형 운영체제를 의식한 명칭이기도 하다.
  3. 이 흐름은 노스우드 코어 펜티엄4가 투입될때까지 심각하게 인텔을 괴롭혔다. 하긴 뭐 투알셀한테도 발리던게 윌라멧인데 뭐...
  4. 물론 연필 등의 흑연을 이용해도 되지만 팔로미노는 연필로 그으면 쇼트 확률이 꽤 높았다.
  5. 당시 AMD를 지원하는 칩셋은 VIA KT시리즈 외엔 SiS정도 밖에 없었으니....
  6. 물론 VIA도 부랴부랴 KT333/400에서 클럭 디바이더를 넣었으나 KT333에서 호환성 문제가 터지는 바람에 nFORCE에게 허무하게 밀려버렸다.
  7. 기본전압에서 FSB333으로 설정하여 2200+(1.46Ghz → 1.83Ghz) 오버클럭이 안되면 저주받은 마이너스의 손으로 위로받을 지경이었다.
  8. 히트 스프레더 없이 코어가 노출된 것은 펜티엄 3도 마찬가지였으나 펜티엄 3가 코어가 갈리는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던 점과는 반대로 동시대의 선더버드 애슬론의 경우 살짝 걸리면 100% 뭉개지는 두부코어로 악명이 높았다. 팔로미노와 서러브레드를 거치며 코어 강도가 올라가 코어 손상은 줄어들었지만, 애슬론 64에 이르러 히트 스프레더가 장착되며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9. 장착할 수 있는 쿨러 중량 제한이 좀 빡빡했다. 잘만 CNPS-7000 Cu같은 무거운 쿨러는 아예 사용하지 말라고 쿨러 설명서에 명시되어 있을 정도. 알루미늄과 구리가 섞여서 좀 가벼운 CNPS-7000 AlCu도 버겁긴 마찬가지...
  10. CPU 보증내용 중에는 당연히 오버클럭에 의한 파손은 사용자 책임이며, 무상 A/S를 받을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걸 A/S를 안해준다고 난리부리는 사용자나, 코어가 타버린 것 같이 오버클럭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없는 경우에도 무조건 오버클러커로 몰아 A/S를 거부하는 업체측이나 참 버라이어티한 쇼를 벌였었다. 그리고 그중에 상찌질이들이 있었으니, 오버 안되는 CPU를 샀을때는 고의로 태워먹고 바꿔오는 ... 양심없고 뭐같은 상찌질이들도 있었다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