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러

1 BL 관련 인물

BL을 좋아하는 러너가 줄여져서 'BL'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단어. 이보다 더 표기하기 편하게 줄이면 '벨러'가 된다. 부녀자와는 비슷한 뜻이지만 이쪽은 비하적 어감보다는 BL을 좋아하는 쪽이라는 사실만을 담고 있는 단어. 남성 BL러는 부남자라고 한다.

실질적으로 두가지 뜻이 있는데 온갖 커플링 덕후들이 모여있는 커플링 중심 덕 사이트에서 각 커플 계층을 논하는 토론을 할때는 BL 한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으로 쓰이며 그냥 쓰일떄는 BL을 향유하는 사람으로 쓰인다. 이런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딱히 문제삼지는 않는 듯 하다.

기본 오타쿠층에서 만들어진 단어라서 아직은 '오타쿠'인 BL 향유층만 이른다.

2 특징

기본적으로 미남 남성들 간의 동성애가 등장하는 작품을 향유하며, BL로 나온 물건만을 보다가 증세가 심해지면 BL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반적 작품에서도 남자들의 관계를 BL이면 어떨까?하며 상상하는 증세가 생긴다. 그 확장력은 하이틴 소설에서 반지의 제왕, 점프에서 중세문학, 트랜스포머에서 1930년대 프랑스 영화까지 커버한다. 그래서 BL러의 취향이 딱히 어떻다고 틀을 지어 말하기는 어렵다.

만화영화 등의 창조된 2D의 캐릭터부터 시작해서, 주위 사물(과일, 야채, 가전제품 등.)을 커플링하고 거기에 따른 망상을 한다. 사물을 의인화 없이 커플링시키는 수준이라면 이미 훌륭한(?) BL러다. 주위의 모든 사물에 BL을 대입하게 된다.

20대를 넘어가는 BL의 대다수는 직장/학교 생활 등을 이유로 일반인과 구별이 되지 않을만큼 일코(일반인 코스프레)에 능숙하다. 세간에 이해받기 쉬운 취미가 아니므로 깊숙이 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인 코스프레를 못하는 성인 BL러인 경우는 여러모로 매장감이기 때문에 같은 BL러들조차 자기관리 못하는 BL러를 개념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민폐 BL러들은 끼리끼리 몰려다니거나 관련 커뮤니티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 하지만 BL과 타 취향(백합,노멀)과 싸움이 일어나서 BL이 부정당할 여지가 있을땐 그 싸움의 당사자가 무개념 BL러라도 간혹 어김없이 감싸주고는 한다. 밀덕이 같은 밀덕이 까일까봐 실드쳐주는 것과 비슷한 이치. 물론 밀덕이 밀덕 깔때도 있듯이 깔때는 깐다.

2.1 동아시아권 외의 BL러

부녀자가 일본, 한국, 중국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BL러는 전세계에 산재해있다.[1] 북미유럽권부터 시작해서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도 BL들이 우루루 발견된다! 팬픽션넷 같은 사이트만 가봐도 웬만한 장르는 다 있고, 라이브저널은 BL러들이 많이 몰려드는 사이트 중 하나일 정도다.

서양에선 동양권보다 좀더 리버스 커플링에 관대한 편이다. 이쪽처럼 표기를 확실히 하는 편이 아니라서[2] 가끔 피본 사람들이 속출한다. 문화권의 차이 때문인지 2차 창작물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반면 서양권의 경우 '누가 위인가'에는 관대할지 몰라도 '누구랑 이어지는가'에는 많이 민감한 편이다. 네토라레에 많이 민감한 모양. 노말이든 BL이든 백합이든 자신의 OTP(One True Pairing. 한국어로는 최애커플쯤 된다.)가 아닌 커플이라면 일단 반발감정부터 생기는 건 기본이다.[3] 즉 이쪽은 진짜 커플위주. 때문에 이쪽에 비교하면 동양권 덕질은 좋아하는 캐릭터의 포지션만 같으면 모든 커플링을 좋아할수도 있는 동양권은 한 캐릭터 위주 덕질인 셈이다.

역사도 상당히 깊다. 신곡을 보며 단테와 성 베르길리우스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토론 편지를 주고받다가 걸려서 고해성사하거나,[4] 셜록 홈즈 시리즈 연재 중에 코난 도일이 홈즈와 왓슨 중 하나를 결혼시키려 하자 항의편지를 잔뜩 보낸다든가 레 미제라블의 장발장과 자베르 관계에 대해서 애증인가, 아닌가를 진지하게 토론했다는 등 이상한 기행들이 가끔 발견되는걸 보면 그 전에도 소리소문없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 사실 한 나라에서만 좋아하는 속성은 거의 없다. BL도 마찬가지.
  2. 그렇다고 해서 어떤 캐릭터 공을 선호한다거나 수를 선호하지 않는건 아니다. 많은 서양쪽 동인 작가는 꾸준히 같은 포지션으로 글을 써서 올린다.
  3. 이라고는 하지만 맘에 안 든다고 깽판치는건 거기서도 폐로 받아들인다. 허구헌날 싸움이 일어나긴 하지만.
  4. 수녀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