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2009년

FC 서울 시즌
2008년 시즌2009년 시즌2010년 시즌

1 리그

2008 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핵심 수비수였던 이정수와 마토를 일본으로, 공격의 핵이었던 신영록을 터키로 보내버리면서 전력 누수가 발생한데 비해, FC 서울의 경우 선수 이탈이나 전력 상 큰 변화는 없어서 시즌 전에는 거의 모든 축구 관계자들이 올 시즌 우승 후보 1순위로 서울을 꼽았다. 귀네슈 감독도 "전관왕을 노리겠다."며 야심차게 리그를 시작했고 개막전에서는 전남 드래곤즈를 6:1로 관광보낸 다음 쾌속 질주를 시작. 시즌 초반부터 후반까지 전북 현대 모터스와 양강체제를 이루며 1, 2위를 다퉜다.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내용으로 시즌을 이끌었으나 후반으로 갈 수록 여러 난맥상을 보이며 전북에게 1위를 빼앗겼고, 리그 최종전에서 전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리그 2위는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같은 시각 벌어지는 전북 현대경남 FC의 경기결과에 따라 역전 1위도 가능한 운명의 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결국 특유의 혈기를 누르지 못해 분루를 삼키게 되는데...

전남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FC 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데얀은 후반 초반 패널티킥 실축 이후 후반 늦게 극적인 선제골을 넣었는데, 문제는 이후 골 세레모니에서 상대팀 감독인 박항서앞에서 유니폼을 벗고 내팽개치는 장면을 보인 것. 당연히 전남 부스는 벌집을 쑤셔넣은 상황이 되었고 박항서 감독의 격한 항의에 심판은 세러모니 규정 위반으로 데얀에게 곧바로 레드카드(...) 참고로 이 레드카드는 "유니폼 탈의 경고 1회" "상대에게 모욕을 주는 골 세레모니 경고 1회"를 한 번으로 받은 것. 경고 1회로 끝날 문제를 한 번에 퇴장을 준게 옳느냐는 팬들 사이에서 왈가왈부하는 부분이지만 그보다 문제는 이후 전남 선수들이 분노 버프를 받은 것.

이후 풀버프가 걸린 전남 선수들에게 서울은 통한의 1:1 동점을 허용했고 역전우승은 커녕 오히려 같은 시간 수원을 1:0으로 이긴 포항에게 승점은 같으나 골득실에서 2골차로 밀려 2위 자리 마저 빼앗기고 3위로 추락했다...설상 가상으로 플레이오프 대진이 또 전남이라는 운명의 장난이 벌어졌다. 더구나 퇴장당한 데얀은 출장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2009년 11월21일. FC 서울의 홈인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 겸 리벤지 매치에선 전후반연장까지 1:1로 마친다음 승부차기에서 그것도 2005년 서울에 입단했다가 전남으로 팀을 옮긴 곽태휘에게 마지막 승부차기 골을 허용하면서 리그 최종 순위가 3위에서 5위로 떨어지면서 AFC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도 확실하게 날려버렸다. 개막전 전남을 만나 6:1쾌승으로 시작했으나 최종전과 플레이오프에서 또 전남을 만나 2연무와 승부차기 패배로 시즌을 끝내게 된, 전남과의 기묘한 악연이 빛나는 한해였다. 또한 3년 연속 무관의 제왕에 그침으로서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했던 귀네슈 감독의 바람은 이번에도 달성되지 못했다.

2 FA컵

FA컵에서는 16강에서 하필 리그 1,2위를 다투는 전북 현대를 만나 3:1로 패배하며 탈락. 이후 컵 대회인 2009 피스컵 코리아 4강에선 포항 스틸러스를 만나 1차전을 홈에서 2:1로 이긴 상황에서 2차전 경기도중 선수들의 집단 흥분으로 5:2 대역전패. 1차전을 승리해서 비겨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상황에서 결국 다잡았던 결승 진출 티켓을 포항에게 넘겨주게 된다. 이 경기에서 서울은 11개의 옐로카드와 2개의 레드카드로 자멸하며 FC서울 공대라는 오명에 근접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경기후 귀네슈감독은 심판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인터뷰를 했다.

귀네슈 감독의 이야기처럼 '외국인 감독에게 차별적인 판정'을 내렸을 수도 있고, 거기에 항의하는 것이 귀네슈 감독의 말처럼 옳은 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팀인 포항역시 브라질 출신의 파리아스 감독이 지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경기내용과 깔끔한 매너로 칭찬을 받고 있었으니 해당 경기만 놓고 보자면 인터뷰 내용은 과한 경향이 있었다.

11개의 경고판정가운데 거친 몸싸움이나 태클에서 비롯된 경고는 거의 없었으며 나머지 경고들은 각각 판정에 불복하여 공을 던지거나 심판에 거친항의를 하다 얻은 것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일부 서울팬들은 서울 선수들은 우승할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푸념을 하기도.

대비되는 것은 경기의 첫번째 퇴장은 포항의 김형일이었으나(골키퍼 차징으로 인해 경고누적 퇴장) 억울할만한 상황에서도 그냥 꾹 참고 경기장을 벗어났던 김형일과는 달리 바로 2분후에 심판판정에 항의하다가 두명이 쌍으로 퇴장(김치우는 이 와중에 포항선수에게 헤드벗을 날린다.)당하며 많은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3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에 이어진 AFC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선 중동 카타르의 움 살랄을 맞이하여 1차전에서 먼저 2골을 넣고도 세번째 골을 인정하지 않은 중동 심판의 기름칠 판정으로 3:2 역전패.[1] 상암 홈에서 이어진 2차전에서는 선취골을 내주고 전원 수비 + 푹신한 침대축구를 깨지 못하고 1:1로 비김으로서 결국 중동산 오일머니 + 중동 심판 부커 + 중동표 침대축구 3박자의 희생양이 되었다.[2]

4 총평

비록 시즌 중반에 주전 미드필더 중 한 명인 이청용의 EPL 이적이 있기는 했지만 국가대표급 미드필더와 수비진. 그리고 시즌 내내 보여준 강력함을 생각하면 우승은 힘들더라도 각 타이틀에 근접하지도 못한게 아쉬운 점. 특히 피스컵 코리아 4강 2차전과, 전남 드래곤즈와의 6강 플레이오프 모두 주전 공격수 데얀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으로 패했고 심판판정에 무리하게 항의해 불필요한 카드와 징계를 받은 것도 아쉽다.

09시즌 후 성적부진의 책임을 진 귀네슈 감독이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후임으로 요르단 국가대표팀를 지휘했던 포르투갈 출신 넬로 빙가다 감독이 선임되었다. 이후 겨울 이적시장에서 분노의 영입[3]을 선보이며 전력 보강에 힘썼다.
  1. 편파 판정으로 한 골을 도둑맞기는 했지만, 이미 경기는 후반으로 진행중이고 상황은 2:0으로 서울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폭풍 3실점으로 경기가 뒤집혔다는 걸 보면...편파판정도 판정이지만 서울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에 대한 쓴소리도 피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실제 이 날 경기에서 서울이 당연히 이길거라 생각하고 설마 움살랄이 그렇게까지 강팀도 아닌데 2:0에서 뒤집히겠냐고 생각하고 먼저 잠들었다가 아침에 경악한 팬들도 많다고 한다..
  2. 그리고 움살랄은 4강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차전 2:0, 2차전 2:1로 드러눕기 전에 발려버렸다.
  3. 김용대, 하대성, 이현승, 현영민, 최효진, 방승환, 이규로, 이정열. 기존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받았던 맨탈을 보완하기 위해 20중반~30대 초반의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프렌차이즈였던 김치곤, 이상협을 이적시켜 일부 팬들의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