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R

미국의 정보공동체(United States Intelligence Community)
독립기관국가정보장실(ODNI)중앙정보국(CIA)
에너지부정보/카운터정보국(OICI)
국토안보부정보분석국(I&A)해안경비대정보부(CGI)
국무부정보조사국(INR)
재무부테러금융정보국(TFI)
국방부국방정보본부(DIA)국가안보국(NSA)국가지리정보국(NGA)국가정찰국(NRO)
제25공군
국가항공우주정보센터(NASIC)
육군정보보안사령부(INSCOM)
국가지상정보센터(NGIC)
해병대정보국(MCIA)해군정보부(ONI)
법무부연방수사국 국가안보부(FBI NSB)마약단속국(DEA)
국가안보정보부(ONSI)

1 개요

미합중국 국무부 산하 정보기관으로 정확한 명칭은 정보조사국(Bureau of Intelligence and Research)이다. 국제 정세를 살피고 첩보 정보를 활용해 외교관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좌하는 것이 주임무다. 2004년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유일하게 인정받은 정보기관이기도 하다. 권력에 휘둘리지 않으며 발빠른 정보력을 통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걸로 유명하다.

2 역할

주임무는 첩보 정보를 분석해 외교관을 비롯한 미 외교 정책에 참여하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제공하는 거다. 두 번째 임무는 정보 공동체가 현재 미국의 외교 정책을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새로운 정책에 맞춰 첩보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정한다. 이 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INR은 수시로 전문 인력을 색출하고 훈련시킨다. 즉, INR은 직접 정보를 수집하기보다는 여러 기관에서 수집한 정보를 활용해 총괄 분석을 진행하며 이를 토대로 첩보 정책을 세우고 정보 공동체가 이 정책에 따라 첩보 활동을 하도록 중간에서 조정하는 거다. 여론조사와 미디어 매체 분석은 덤.

ODNI와 협력하며 DNI한테도 보고서를 올린다. INR의 임무 중 하나가 외교 정책 브리핑과 첩보 정책 수립이기 때문에 긴밀히 협조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INR은 정보 공동체의 효율성을 평가하는데도 참여한다.

3 정보력

국무부 산하 조직인만큼 그 위상이 대단하다. 제아무리 미 국방을 책임지는 펜타곤이라 할지라도 INR을 협박할 수 없을 정도다. 실제로 2009년 상원은 계속되는 미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삽질로 분노한 나머지 청문회를 열었는데, 이때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과거 INR은 펜타곤의 압력이 있었음에도 베트남 전쟁의 진행 과정과 악영향을 가장 정확히 분석했고, 이는 토씨 하나 수정되지 않고 상부에 보고됐다고 한다. 또한 911 테러 이후, 다수의 미국 정보기관은 이라크가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를 제조하고 있다는 엉터리 정보를 부시 정권에 보고했지만, INR은 이 보고서들은 자신들이 수집한 정보와 상반된다며 이라크 전쟁을 할 이유가 없다는 보고서를 올렸다. 이러한 사실이 청문회를 통해 밝혀지자 INR을 정보기관의 표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INR의 정보력이 대단한 건 어쩌면 당연하다. 국무부는 지구 상에 있는 거의 모든 국가에 외교공관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합법적인 선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첩보 활동을 하기도 수월하다. 이들은 수시로 여러 국가들과 면담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 입장이라 각 나라의 정세, 문화, 그리고 언어까지 통달한 직원들이 널려있다.[1]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INR은 각 나라의 인사 자료까지 비밀리에 관리하고 있으며 누가 그 나라의 실세인지도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INR이 국무부 소속이라는 점이다. 국무부는 미국의 외교를 모두 도맡아서 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에 행정부 내에서 그 위상이 대단하며 역사적으로도 가장 먼저 설치된 부처다. 또한 국무장관은 행정부에서 이인자에 가까운 자리로 대통령도 아무나 여기에 앉히지 않는다. 주로 자기와 친분이 있고 당에서 유력한 인사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이 자신들의 직속상관이니 대통령이 직접 압력을 넣지 않는 이상에야 INR이 다른 부처의 입김에 휘둘릴 일은 없다. 그만큼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서 첩보다운 첩보를 할 수 있다는 소리.
  1. 이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CIA는 상대 국가의 언어도 구사 못해서 고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