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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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강타

1 개요

감각의 제국,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Mr.Lawrence)로 유명한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영화. 외국명은 Taboo. 원작은 시바 료타로의 《신센구미 혈풍록》에 수록된 2개의 단편, <미소년 검객 소자부로>[1]와 <산조 강변의 전투>. 신센구미내에서의 동성애를 내세워 집단내의 금기와 그로 인해 무너지는 조직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2 특징과 스토리

원작과 비교하면 기본적인 골격은 <미소년 검객 소자부로>에서 따왔지만, 단편 <산조 강변의 전투>의 내용이 혼합되어 있다. 차이가 있다면, 원래 <산조 강변의 전투>는 이노우에 겐자부로(井上源三郎)와 고쿠기 다이지로(国技大二郎)의 이야기이지만, 영화에서는 고쿠기 다이지로의 역할을 카노 소자부로가 대신 맡고 있다. 때문에 스토리나 대사는 똑같아도 의도하려는 바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2]

출연진은 대부분 남자로 배우만 해도 기타노 다케시, 아사노 타다노부등이 나오는 한편 마츠다 류헤이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재일동포 감독 최양일곤도 이사미역을 맡았다.

신센구미에서 새로운 신입을 뽑자 뽑힌게 효조 타시로와 이쁘장한 미소년 카노 소자부로인데 이중 카노를 중심으로 신센구미내의 트러블이 생기게 되고 곤도는 히지카타(기타노 타케시)로 하여금 이 일을 처리하게 한다.

카노를 두고 위험한 분위기가 벌어지고(극중 타시로는 대놓고 대쉬를 한다) 작중 한번 약한 강도의 동성간 성관계 장면이 나온다. 이게 마츠다 류헤이가 당시 15세때 찍은 영화(...). 마츠다 류헤이는 자신이 맡은 역이 게이라는 말에 처음엔 거절했지만 나중에 이 역을 위해 두 달간 검도를 연습했다고 한다.(출처 요망)

3 해석 및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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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신센구미가 미소년에 하악하는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지만, 사실 단순한 퀴어 영화로 보기엔 뭔가 싶은 내용이기도 하다. 여기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한데, 작게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열망에서 크게는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눈여겨 볼 만한 독특한 해석은,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본 해석이다. <일본 영화와 내셔널리즘>의 저자인 김려실(부산대 국문과 교수)은 이 영화를 군국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해석했다. 일본은 전전 시대에 무사도 정신을 일본 고유의 미의식과 교묘하게 결부시켜 애꿎은 일본 국민들을 전쟁터에 끌어들였다. 마찬가지로 카노 소자부로 역시 미소년 특유의 아름다움을 남들이 의식하지 못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였다는 점이 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결국 결말에서 히지카타 부장이 벚나무를 베어넘긴 것도, 일본의 상징이기도 한 '벚나무(벚꽃)'를 베어 쓰러뜨림으로써 군국주의에 대한 항거 정신을 표출하려 했다고 해석된다.

한편 전통적으로 무사들간의 우정으로 여겨진 감정이 동성애인 것처럼 표현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작중 오키타의 이야기가 한 예.

또한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작품들 중에서도 야심없는 소품에 속하기도 하다. 그래도 이름값이 있었는지 2000년 칸느 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했지만, 수상은 못 했다. 안타깝게도 오시마 나기사 감독은 이 영화 이후 병환이 심해져 결국 이 작품이 유작이 되고 말았다.
  1. 정발 번역본 기준으로, 원제는 앞머리의 소자부로(前髪の惣三郎)다.
  2. 다만 고쿠기 다이지로는 작가인 시바 료타로가 창작한 가상인물인데다가 카노 소자부로는 정확한 기술이 몇 남아 있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