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

(끼워팔기에서 넘어옴)

1 同封

한데 넣어서 봉함. 보통 본 상품에 필수적이거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물품인 경우가 많다.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끼워팔기라는 유의어가 있다. 동봉된 물품이 어떻냐에 따라 가성비가 좌우되기도 한다.

마땅히 동봉해야 할 물건을 따로 사야 한다면? 후새드. 특히 피규어 상품에서 같이 넣어도 될 것을 따로 빼서 파는 악독한 사례가 많다.

끼워팔기의 대가는 다름아닌 이쪽. 이거 때문에 법원에 꽤 자주 들락날락거렸다.[1]

편지에 작은 물품을 함께 넣어 보내는 경우에도 쓰였다. 현대에는 "첨부"라는 말이 이 말을 거의 대체한 상태. ex) XX형. 여기 까만 씨를 몇 알 동봉해 보냅니다.

2 董奉

220 ~ 280

삼국시대 오나라의 인물이자 의사.

후관현 사람으로 자가 군이(君異). 동 시대의 인물인 화타, 장중경과 함께 건안삼신의라고 불린다.

손권 때 후관현의 지사를 지냈다가 일을 할 줄 몰라 금방 그만두었으며, 어린 나이에 그 현의 현령이 된 사람이 있어 나이가 30인 동봉이 도가 있는 자임을 알지 못했고 그 현령이 관직을 떠나 50여 년[2]이 지난 후에 다른 책으로 부임하는 길에 후관현을 지나게 되어 그 곳에서 옛날에 그 밑에서 벼슬을 하던 관리들이 모두 나서서 옛 현령을 인사차 뵙게 될 때 동봉도 옛날에 벼슬을 한 적이 있어 그 무리에 동봉이 있었다. 얼굴이 옛날과 같아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었는데, 그 현령은 동봉을 마침 잘 알고 있어 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 여겨 물었지만 동봉은 우연이라고 대답했다.

오나라의 두변(杜變)[3]이라는 사람이 교주자사가 되자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지 3일이 되었다고 했는데, 마침 남쪽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두변이 있는 교주로 가서 치료해줬다고 한다.

3알의 환약을 두변의 입 속에 넣으면서 두변의 머리를 잡아 들면서 흔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떠 손발이 움직이더니 평소의 안색으로 돌아가 반나절도 안돼서 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오로지 포, 대추와 술 약간만을 마시자 두변이 그를 헤아려 베풀어줬는데, 매일 음식을 먹으러 와 날아다니는 새처럼 허공을 앉아 있다가 식사가 끝나면 날아갔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를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

이 일로 1년 동안 머물다가 동봉이 떠난다고 전하자 두변이 이를 말리면서 가는 곳을 묻자 관 하나를 요구했다. 관을 갖춰주니 다음날 해가 중천에 뜰 때 동봉이 죽자 두변이 그를 장사지냈다고 한다. 그런데 7일 후에 어떤 사람이 용창이라는 곳에서 동봉을 만나 소식을 전하니 두변에게 고맙다고 안부를 전하면서 자중자애를 기원한다는 내용이었다. 두변이 관을 여니 한 쪽에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한 쪽에는 붉은 글씨의 부적이 씌여 있는 한 폭의 비단만 있었다.

여산 아래에 살다가 젊어 나병에 걸려 곧 죽게 된 어떤 사람이 오자 다섯 겹의 베 헝겊으로 그 병자의 눈을 싸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면서 그 가족들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자 그는 어떤 물건이 와서 핥는 소리가 들리면서 너무 고통스러워 견딜 수 없으며, 골고루 이렇게 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했다. 또한 이 물건의 혀는 한 척 쯤 되면서 숨소리는 소의 숨소리만 하며, 무슨 물체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참 사라졌다고 하자 그 병자에게 헝겊을 풀어주면서 물을 두어 마시게 한 후에 돌려보내면서 머지않아 낫게 되지만 바람을 쐬지 말라고 했다. 십수 일 사이 병자의 몸은 온통 붉은색으로 변하더니 살갗의 통증도 사라져 목욕을 할 수 있었으며, 다시는 통증이 없어 20여일이 지나자 피부의 종기들이 모두 나아 몸이 굳기름처럼 곱게 변했다.

후관현에 자주 큰 가뭄이 온갖 곡식이 말라 타들어가자 정사언이 동봉을 불렀는데, 동봉은 정사언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어 큰 비가 내리게 했다.

동봉은 병을 고치고도 돈이나 물건을 받지 않는 대신 병이 위중한 사람에게는 살구나무 5그루, 가벼운 환자에게는 살구나무 1그루를 심게 했다.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살구나무는 10만 그루 이상이 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면서 열매를 피웠다. 살구를 사고 싶은 사람들에게 마음껏 나눠주면서 곡식 한 그릇을 채워 가져가면 살구나무 한 그루를 가져갈 수 있다고 했는데 곡식을 조금 가져가서 살구를 많이 가져오려 하면 호랑이가 나와 그 사람을 쫓아냈다고 한다. 살구를 훔치는 사람은 호랑이가 쫓아와 그 사람을 죽였다고 하며, 물려 죽은 사람의 집에서 살구를 돌려주면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살구를 사려는 사람은 곡식과 살구의 양을 알맞게 재서 속이는 자가 없어지게 되었으며, 나이를 먹어서도 언제나 서른 살 정도로 보이게 피부에 윤기가 흘렀다고 한다.

현령의 친척 집안에 딸이 있어 사악한 정령의 귀신이 들려 백방으로 치료해도 고쳐지지 않자 현령이 그 딸을 고쳐주면 동봉의 아내로 삼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귀신에게 호통을 치자 길이가 6척이나 되는 흰 거북이가 나와 사람들에게 그를 베어 죽이게 하니 현령의 딸의 병이 나았다. 동봉은 현령의 친척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는데, 오래지나지 않아 동봉이 외출하자 그 아내는 홀로 살 수 없어 열 살의 여자 아이를 양녀로 맞아들이기로 청해 양녀가 자라서 사위를 얻어 함께 살았다.

동봉은 민간에 겨우 백 년[4]을 살다가 승천해 그 얼굴은 항상 서른 살 젊은이 같았다고 하며, 의원을 다르게 뜻하는 행림(杏林)이라는 말의 유래가 된 것은 살구에 관련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2.1 관련 사료

  • 신선전
  • 예문류취
  • 의설
  • 의부전록 의술명류열전
  • 태평광기
  1. Windows 제품에 K(Windows Live Messenger 제외), N(미디어 플레이어 제외), KN(둘다) 옵션이 있는 것은 이 때문.
  2. 그러나 생몰년도를 생각했을 때 그 현령이 50여 년 후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일찍 봤을 것으로 보인다.
  3. 신선전에는 두섭(杜燮)으로 나왔고 대월사기전서와 배송지(裴松之)가 《정사 삼국지》에 이 일화를 주석으로 인용한 것에서 사섭으로 나와 죽은 사람이 두변이 아니라 사섭(士燮)이라고 적었다. 배송지가 확인한 판본에는 '사섭'이라고 적혔던 것으로 보이며, 삼국시대의 교주자사나 한자의 생김새를 보면 杜變 자체가 士燮의 오기인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섭이 실제로 죽은 해는 226년으로 이 해에 동봉이 한 번 살려줬더라도 고작 일곱 살에 살려준 셈이기 때문에 판단은 각자에게 맡긴다.
  4. 생몰년도로 보아 위의 사례처럼 도교에서 신비성을 더하기 위해 꾸민 것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