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폐가의 초상화

여행지 관련 괴담이다. 경우에 따라 바리에이션이 있지만 큰 틀은 다음과 같다.

한 남자가 등산하던 중 날씨가 너무 어두워져 한 폐가에 들어가 자기로 했다.

좀 섬뜩하긴 했지만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순간 그는 깜짝 놀랐다.
소름끼치게 생긴 남자 초상화가 걸려있었던 것. 그는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잠을 잤다.
그런데 아침에 보니 초상화는 온데간데없고 '창문' 하나만 있었다.

혹시 남자를 매의 눈으로 바라보던 건 아니었을까
창문에서 보기만 한 걸로 봐서 그냥 외지인 구경 온 건 아닐까
피곤에 쩔은 자기모습이 유리창에 비친걸 보고 못알아 본것일지도 모른다

상기한 대로 여러 버전이 있는데,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라거나, 여러 명이라서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얼굴을 보며 낄낄댄다거나(...), 이 여러 개라는 등의 바리에이션이 많다. 공포특급에서는 비슷한 줄거리면서 약간 다른 이야기가 들어있다. 밤을 새워가며 일한 한 어느 트럭 운전수가 허름한 여관방에서 묵게 되었는데, 들어와보니 사방에 초상화가 걸린 이상한 구조였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자버렸고 아침에 일어나니 전부 창문이었다는 것.
귀신이 직접 해코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의 구조도 평이한 편인데다 이미 퍼질대로 퍼진 고전 괴담이기 때문에 괴담으로서의 공포스러움은 그리 느껴지지 않는다. 폐건물이 배경인 다른 괴담들을 알고 있다면 이 정도는 듣고 허허 웃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