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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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테런스 맬릭의 2005년 작. 북미 대륙 개척 초기가 배경인 역사 멜로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포카혼타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콜린 패럴존 스미스, 코리언카 킬처가 포카혼타스,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캡틴 뉴포트, 크리스천 베일이 존 롤프의 배역을 맡았다.

2 평가 및 반응

맬릭의 새로운 스타일에 평단은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61%에 불과하다.

워싱턴 포인트는 영화가 "정적인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라고 비판했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느려 터졌고(sluggish)" "극적인 구조가 없으며(underdramatized)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다(emotionally remote)"며 극도의 혹평을 남겼다.

이 영화는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와 포카혼타스 역의 코리언카 킬처에게 몇 개의 상을 안겼지만, 아카데미를 비롯해 어떤 영화제에서도 맬릭의 재능이 드러난 각본, 연출, 편집 부문은 후보에조차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로저 이버트는 뉴 월드에 별 네 개 만점을 주면서, "맬릭의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필요한 것보다 많이 아는 것을 한사코 거부한다는 점이다. 영화 속 사건들은 마치 그 순간 처음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맬릭의 영화는 "예지적(visionary)"이라고 칭송했다.

뉴 월드는 뒤늦게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해 여러 평론지에서 00-09년 최고의 영화 10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었다. 2009년 뉴욕타임스는 뉴 월드를 00-09년 사이 최고의 영화 4위에 등극시켰고, 처음부터 이 영화를 "걸작"이라고 불렀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위에, 카이에 뒤 시네마는 9위에 등재시켰다.

3 기타

  • 맬릭은 이미 1970년대 후반에 초고를 완성했다. 뉴 월드를 연출할 기회가 생기자 작업 중이던 체 게바라에 대한 영화를 중단하고 프로덕션을 시작했다고 한다.
  • 맬릭은 영화의 사실성에 대단히 집착했다고 한다. 배우들은 한 달 만에 거의 10킬로그램씩 감량해야 했고 실제 훈련소에서 정착민들이 사용한 무기의 사용법을 익혔다. 맬릭은 배우들에게 촬영 중이 아닐 때도 실제 배역처럼 행동하길 요구했기 때문에 크리스천 베일은 쉬는 시간에 파이프 담배를 피웠고 코리언카 킬처는 원주민 춤을 췄다고 한다.(...) 촬영은 실제 사건이 벌어진 장소 근처에서 이루어졌으며 언어학 교수를 초빙해 장소, 설정, 의상, 복장, 언어 등을 철저하게 감수받은 뒤 촬영에 들어갔다. 심지어는 당시에 실제로 재배했던 옥수수와 담배의 품종까지 고려해서 다시 심은 뒤 촬영했다고 한다.
  • 맬릭은 이 작품부터 촬영감독 에마누엘 루베스키와 작업을 시작한다. 루베스키는 팀 버튼, 마이클 만, 마틴 스코세이지, 코엔 형제, 알폰소 쿠아론과 같은 일류 감독들과 작업을 해온 멕시코 출신의 촬영감독으로, 친구인 쿠아론의 그래비티 촬영을 담당하면서 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맬릭과 루베스키는 조명을 배제하고 핸드헬드나 스테디캠만 사용하며 모든 장면을 딥포커스로 찍는다는 등의 도그마를 작성했다. 실제 촬영에서는 가끔 인공 조명이나 섈로 포커스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 맬릭은 영화의 모든 장면을 65mm로 촬영하고 싶어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일부 장면들만 65mm로 촬영할 수 있었다. 65mm 필름을 사용한 영화는 1996년 영화 햄릿 이후로 처음이었고, 2012년 폴 토머스 앤더슨이 기어이 마스터 전체를 65mm로 촬영하기 전까지는 뉴월드가 마지막이었다.
  • 맬릭의 영화답게 편집은 지난한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맬릭은 편집을 마무리하기 위해 개봉을 미루었을 뿐만 아니라 공개된 이후에도 편집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2005년도의 150분 버전, 2006년도의 135분 버전, 2008년에 172분 버전 세 가지가 존재한다고 한다. 장면이 추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내레이션을 바꾸거나 인물 자체를 영화에서 빼버리거나(...) 플롯의 일부를 생략하는 등 많은 수정을 가했다고 한다.
  • 모든 대사는 후시녹음되었는데, 현장에서 동시녹음을 시도했지만 맬릭이 촬영 중간중간 자꾸 배우들한테 지시를 내렸고 그의 목소리가 전부 녹음되는 바람에 사운드를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 크리스천 베일은 즉흥성을 중시하는 맬릭의 연출 스타일에 호기심을 느낀 나머지 짓궂은 장난을 쳤다. 촬영 도중 갑자기 스태프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맬릭은 제지하기는커녕 카메라를 들고 그를 뒤쫓았고 스태프들은 카메라 화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친듯이 도망쳤다고 한다. 무슨 짓이야
  • 포카혼타스를 비롯해 영화 속 원주민들은 한 번도 이름이 불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