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F80

2000년에 발매된 니콘의 필름 SLR. 니콘 F시리즈가 프로페셔널 사용자들을, 니콘 F100니콘 F90이 준 프로페셔널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니콘 F80은 그 바로 아래의 위치 쯤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보급기는 보급기이지만 그 중에서는 킹왕짱이라고 보면 될 듯.

제품의 포지션 상 고급기에 비해서는 AF 구동 속도가 조금 느리고, G타입 렌즈[1]와 AF 렌즈만 마운트할 수 있고 일부 기능에서 상위 기종들에게 밀리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후달리는 카메라는 아니다. 바리에이션 중 하나인 F80s의 경우 상당히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할테니 참조바람.

고급기에서는 당연하지만 보급기에서는 보기 드물게 세로그립을 장착할 수 있는 카메라이기도 하다. 요즘에야 DSLR에서 세로 그립을 장착할 수 있는 모델이 상당수이긴 하지만 필름 SLR 시절에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세로 그립이 있는 기종들은 대부분 상위 기종.

이 외에도 뷰파인더 내에 격자스크린이 기본으로 장착되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어두운 곳에서 반셔터를 누르면 격자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기능이 있다. 어두운 곳에서 수평을 잡아야 할 야경촬영에서 상당히 유용한 기능.

니콘 F80에는 두 가지의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 니콘 F80QD
기본형 데이터백이 추가된 형태. QD는 Quartz Date의 약자. 그냥 말 그대로 날짜, 시간 등만 찍어준다. 있으면 좋지만 굳이 필요한 기능은 아니라서(필름을 현상 후 네가박스에 보관할 때 촬영 날짜를 기록해주는 게 보통이기 때문) 일반 F80과 비교했을 때 이렇다 할 장점은 없다.
  • 니콘 F80s
니콘 F80을 살 생각이라면 반드시 이 녀석을 질러라!!!니콘 F80을 구입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필름 SLR인데 무려 노출 정보를 출력해주기 때문이다. 각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의 여백에 노출 정보를 출력해주는데 어떻게 보면 데이터 케이블을 이용해야 하는 니콘 F90, 니콘 F100, F5에 비해 훨씬 편리하다. 초보자들의 입장에서 봐도 레퍼런스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는 자료이다.
  1. 조리개링을 없애는 대신 조리개값을 바디에서 커맨드 다이얼 등을 이용하여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된 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