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카에시

(되돌림운행에서 넘어옴)

折り返し

일본어로 '꺾어서 반대편으로 보냄'이란 뜻을 지닌 조어이다.

특히 철도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이 말이 나오는 경우가 잦은데, 한마디로 말하면 열차가 운전 방향을 바꾸는 것. 운전실이 양쪽에 달린 동차형 열차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원하는 선로로 진입한 다음 기관사가 반대편 운전실로 옮겨가 반대 방향으로 열차를 몰고 가는 것이다. 특히나, 열차가 종착승강장이 아닌 출발승강장으로 들어가 승객을 하차시킨 뒤 다시 운전실만 바꿔서 반대 방향으로 출발하는 경우만 오리카에시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 첨두시간에 재빨리 회차하고 다음 운행을 준비해야 할 때. 한큐카와라마치역이나 도쿄역 주오선 승강장이 이에 해당한다. 이 역은 종착역인 동시에 첨두시간대에는 아예 약빨고작정하고 오리카에시하는 역이기 때문에 열차가 역에 들어오자마자 승무교대와 동시에 3~4분 안에 행선지 세팅과 브레이크 점검 등 운행준비를 다 끝내고 그대로 되돌아나간다. 특히 도쿄역 주오선 승강장의 경우 RH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그 많은 열차들을 겨우 1홈 2선으로 받아내야 하는 만큼 정말 하드코어한 오리카에시를 보여준다.(...)
  • 분기역에서 뒷방향으로 분기되는 선구로 가고 싶을 때. O-train영주역 정차 시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 노선 구조 자체가 스위치백하게 되어 있는 경우. 한국에는 없지만 일본에는 은근히 많다. 노다선카시와역, 나고야철도 이누야마선 신카니역, 세키호쿠 본선 엔가루역 등이 대표적 사례.
  • 급경사 극복용 스위치백 또는 인상선을 통한 이동.
  • 어떠한 이유에서든 지연을 심각하게 먹은 열차의 운전정리
  • 예를 들어서 당고개역이라던지 동인천역, 상봉역, 동대구역에서 시종착하는 대구선 열차들도 1~3번 홈에서 하차를 완료하고 좌석 방향만 돌린 후 바로 승객을 받아 운행한다.(몇몇 열차는 기지로 입고하기도 한다)
  • 대전 도시철도 1호선 반석역 중간선에 진입하는 열차 한정으로 회차선까지 가지않고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행선 기준으로 우측 문을 열어서 승객을 하차시키고 바로 반대편으로 가서 좌측 문(상행선 기준 우측 문)을 열어 승객을 받아 운행한다.
  • 서울도시철도의 2면 3선식 승강장의 종점에서 가운데 선로에 종착하는 열차들도 이런방식이다. 대표적으로 5호선은 방화역, 상일동역, 6호선은 봉화산역, 7호선은 온수역장암역[1]이 있다. 8호선은 종점역도 모두 상대식 승강장이라 없다.
  • 한시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서울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그리고 반대편 종점 개화역에서도 이런 회차를 사용하고 있다. 대신, 종합운동장역 인근에 차량기지나 인상선이 전혀 없어 종합운동장역에 도착하는 모든 열차가 이렇게 운행 중이다.[2]
  • 과거 서울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에서도 이 방식으로 회차했으며[3] 당산철교 공사 당시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도 대부분 이 방식으로 회차했다.[4]

오리카에시를 하게 되면 회차에 걸리는 시간이 매우 줄어들기 때문에 고밀도 운행을 해야 할 경우나, 지연을 심각하게 먹은 열차의 운전정리[5]에 사용할 경우 무서울 정도로 빠른 회차 및 다이어 회복능력을 보여준다. 다만 회차시에 두단식 승강장의 형태로 활용을 하기 때문에 고밀도로 열차가 투입되는 노선이라면 선로 용량을 잡아먹게 되는 등의 단점도 있다.

한국어번역하기가 좀 어려운 단어 중의 하나다. 보통은 '되돌림 운행'이라고 번역되지만, '꺾기 운행', '뒤집기 운행' 등도 그나마 자연스러울 것 같다. 현업에서는 '제자리 반복'이라는 말을 많이 쓰며, 그 외에 첨두시 또는 지연으로 인해 보통은 도착선 도착 후 차내 정리하고 인상선을 거쳐 출발선으로 나와서 되돌아 가는 열차를 역 진입측에 있는 건넘선을 통해 출발선으로 바로 도착시키는 경우에는 '하선 착발'[6] 또는 '상선 착발'[7] 이라는 용어도 사용된다.

  1. 다만 장암역은 단선 승강장이다.
  2. 물론 어디까지나 3단계 구간 개통하면 없어질 한시적인 현상이다.
  3. 재미있는 것은 이 때 전광판에는 장암/도봉산행 열차가 전역을 출발하였습니다라고 떴다는 점.
  4. 간혹 배차가 꼬였을 경우에는 그냥 진입 후 되돌아 나갈 때 방향을 바꿨다.
  5. 이쪽은 타절이라는 용어 안에 포함된다.
  6. 상행으로 와서 하행으로 나갈 열차의 경우
  7. 하행으로 와서 상행으로 나갈 열차의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