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코니스 연맹

배틀테크세력
항성 합중국라이란 연방드라코니스 연맹카펠란 연합
성간 연대2차 성간 연대자유 행성 연대컴스타
변경 우주용병클랜

Draconis Combine

배틀테크의 이너 스피어(Inner Sphere)에 있는 국가들 중 하나.

쿠리타 가문이 통치한다. 중세 일본일본 제국 시절을 이미지로 삼고 있어서 문화적으로 매우 스테레오타입적인 일본이다. 항성 합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끊임없이 싸워왔기 때문에 숙적 관계,[1] 비슷한 처지인 랴오와는 동맹 관계.

국가 수장은 코디네이터(조율자)라고 불리며 군권에 기반한 독재자이고, 그 지위는 혈연으로 계승된다. 코디네이터는 독재자이면서도 직접 자신이 진두지휘하거나 권세를 휘두르지는 않는다. 그의 주변인 중 뭔가 하겠다고 하는 자에게 허락을 하사하고 뒤에서 지켜보는 것이 코디네이터의 일. 그가 잘 하면 그 공은 허락을 내려주신 코디네이터가 가져가는 것이고, 잘못하면 코디네이터가 직접 한 일이 아니니까 욕은 그가 먹는 기묘한 형태. 이래서 명목상 코디네이터는 항상 잘못한 일이 없고 잘한 일만 있어서 드라코니스 사람들은 코디네이터가 신적인 존재이며 그들을 통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는다.

공식 언어는 일본어에 아랍어와 영어가 비교적 많이 쓰이고, 종교는 신토가 주류, 불교와 이슬람이 그 다음이다. 신토는 딕툼 호노리움과 결합해서 드라코니스의 현 정치 체제를 정당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화폐단위인 1 류는 0.94 C빌. 3145년 연대 보고서에 적힌 자료에 따르면 1 류는 2.3 C빌이다. 수도는 루시엔. 대략 350여개의 행성계를 지배하고 있다.

정치 체계가 중세 일본적인 봉건주의에 느슨하게 기인하고 있어서, 사회적으로는 현대 국가와 비슷해도 인권은 없으며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든 이에게 의무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살기가 좀 팍팍하다. 딕툼 호노리움이라는 사실상 외우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기나긴 전통 법전이 존재하는데 그것에 기반해서 전통과 규율이 정해진다. 사실 딕툼 호노리움도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보니 앞뒤가 안맞거나 예외규정 같은 구멍이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자신들의 일반적인 삶에 적용되는 부분 약간만 알 뿐인지라 귀족 계급이나 군사조직들은 딕툼 호노리움의 헛점을 몰래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드라코니스에서는 다섯을 되게 좋아하는데, 계급도 귀족 계급인 공가(公家), 무사 계급, 중인 계급, 노동 계급, 불가촉 계급의 다섯으로 나누고, 국가 전체도 사회적 의무를 일컬어 황금 기둥, 정신적 문화적 요소를 상아 기둥, 군사적 분야를 강철 기둥, 생활적 분야를 터크(나무의 일종) 기둥, 경제적 분야를 옥 기둥이라고 불러 다섯 기둥을 중시한다.

드라코니스는 스테레오타입적인 일본놈=악당 스탠스로 악명높다. 예를 들어서 포로는 전쟁에서 카타나로 목을 쳐서 즉결처형한다든지[2] 자결이라든지 (서양사람들이 일본 미디어를 통해 받아들인) 기묘하게 왜곡된 아시아적인 명예관념이라든지 등. 외국인 혐오증도 심각하다. 멕워리어 게임에서도 쿠리타 고용주는 나중에 뒤통수치는 일이 많다(...). 거만하고, 무자비하고, 야심만만한데다, 뒤통수치기를 교섭의 일부로 생각하며, 배신을 아주 당당하게 하는 멋있는 씨발놈악당이라는 인상.

하지만 드라코니스 연맹 내부적으로 보면 명예와 의무가 매우 중시된다. 근데 어째서 외부적으로 악의 제국처럼 인상이 박혔냐면, 쿠리타의 관습에서 적에 대한 음모와 계략은 당연한 수단의 일부이며, 상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것(즉 적에게 무자비하게 행동하라는 명령을 절대 복종하는 것)은 절대 정의이기 때문이다. 그런걸 감안하고 보면 의외로 이해못할 족속은 아니다. 군인들에게는 무사도라는 기본 규범이 요구되고, 무사도의 원리에 입각해서 가장 하급 소총병마저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드라코니스 군은 드라코니스 연맹 동원군(Draconis Combine Mustered Soldiery, 약어 DCMS)로 칭한다. 군에 대한 충성심과 일본문화적 군국주의 때문에, 드라코니스 군은 명령받으면 죽을때까지 싸우는 광적인 투쟁심을 보여주는 일이 많다. 이때문에 가끔 똘기 어린 병맛 지휘를 하는 망군이 나오기도 하지만, 지휘 실패는 곧 할복으로 이어지므로 병부터 장군까지 죽을 각오로 달려드는 무서움이 있다. 사실 여기에 좀 재밌는 부분이 있는데, 대부분의 드라코니스 지휘관들은 상부의 명을 수행하지 못하면 원인 불문하고 일단 할복할 자세부터 취한다. 그리고 상부에서는 대략 예견된 패배이거나 계산 이내의 손해율이면 자비롭게 용서하고 백의종군하라, 손실이 감당 못할 정도로 크면 할복 자결해서 명예를 깨끗이 하라고 명을 내린다. 즉, 할복 역시 일종의 드라코니스식으론 잘 계산된 정치적 배려의 산물인 셈.

카펠란에 워리어 하우스와 데스 코만도가 있다면, 드라코니스에는 DEST(드라코니스 엘리트 스트라이크 팀)가 있다. 이 DEST가 웃긴달까 무시무시하달까, 드라코니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특수부대로서 배틀메크 조종부터 강하선과 도약선 조종, 보병전투, 암살, 침투 첩보, 심지어는 HPG 운용[3]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훈련을 두루 받은 31세기 닌자다. 드라코니스 군인이 무사도를 교범으로 배우는 동안 DEST는 고대 닌자를 교범으로 훈련한다고. 한편 워드 오브 블레이크에는 마네이 도미니라는 사이버네틱스 인공신체를 갖춘 특수부대가 있다. DEST가 닌자면 마네이 도미니는 사이버 닌자
DEST 팀은 각기 임무 별로 팀 넘버가 수여되는데, 역사적인 DEST 1은 2461년 라이란의 헤스파루스 공장에서 배틀메크 설계 빼내는 팀이었고 작전 실패로 몰살당했다. 하지만 곧이어 DEST 2가 투입돼서 임무를 성공시켰다. 이런 식으로 임무마다 새 팀과 넘버가 수여되어서 3056년에 DEST 6654까지 나왔다.
DEST는 특수부대 겸 공작조로 투입되는 무력팀에 가깝고, 이와는 별개로 드라코니스 방첩 및 첩보 조직으로 내무 방첩대(Internal Security Force)가 따로 있다. 물론 ISF가 물어온 정보를 기반으로 DEST가 투입되거나, ISF와 협동으로 혹은 ISF 소속 무력팀으로 DEST가 파견되는 경우도 많다.

배틀테크 세계는 군사 무기에서 국가색이 약한 편이지만, 쿠리타는 유독 국가색 강한 유닛을 많이 만드는 편이다. 특히나 아쿠마, 비샤몬, 카부토, 하타모토-치, 다보쿠 등 일본식 이름이 붙은 메크는 전부 쿠리타 제작. 카펠란도 나름 국가색 메크를 만드는 편이지만 그쪽은 컨셉을 확실하게 잡아서 실용성과 생산성을 갖춘 양산형 아니면 끝내주는 커팅 엣지 히어로 기종을 만드는데, 쿠리타가 만드는 국가색 강한 메크는 왠지 실용성 말아먹은 변태 메크가 많다. PPC를 꽤 선호하는 편이다.

배틀테크 세계관에서 한국계는 거의 영향력이 없고 보기 드문데, 그나마 쿠리타에 좀 많고 나머지 계승국가에도 조금조금씩 흩어져 살고 있다. 그나마 한국계가 많이 모여 사는 행성으로 소문난 곳이 스캣이라는 행성인데, 초기 식민 개척기에 한 대륙에는 일본계+한국계가, 다른 대륙에는 게르만+오스트리아 계가 자리잡았다. 그리고 식민 개척 시작한 후로 양 대륙이 서로 다퉈댔는데, 스캣 행성이 드라코니스 지배 하에 있을 때는 일본계+한국계가 위세를 부렸고, 페드컴 지배 하에 있을 때는 게르만 계가 위세를 부렸다.

클랜 침공 당시 클랜의 침공 경로에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봤다. 그렇지만 죽을 때까지 싸우는 드라코니스군의 모습을 보고 클랜에서는 굉장히 높게 평가했고 심지어 클랜 노바 캣 같은 경우에는 드라코니스에 합류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냥 당한 것도 아니라서 이너 스피어 연합군의 주축이 되어 클랜 스모크 재규어[4]를 멸망시킨 일등공신이 되었다. 지하드 시기에는 자국 내에 있는 하이퍼 통신망 시설을 접수하고 블레이크주의자들과의 전쟁을 틈타 깽판을 치려던 클랜 스노우 레이븐을 격멸하였다.[5]. 스피어 공화국이 건국된 뒤에는 항성 합중국과 티격태격하는 사이였으며 이후 암흑기가 시작된 뒤 항성 합중국과의 전투에서 연승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3130년대 중반에 지도자인 빈센트 쿠리타와 그 가족들이 의문의 암살을 당하면서 쿠리타 가문의 일원이 두 명밖에 남지 않은 위기에 처하였다[6][7]. 결국 에미 쿠리타 파벌과 요리 쿠리타 파벌로 나뉘어 내전을 벌이게 되는데 요리 쿠리타가 승리하고 에미 파벌에 섰던 노바 캣 클랜은 박살이 나고 만다. 그리고 에미 쿠리타는 자신과 아들과 함께 자살한다. 이로서 쿠리타 가문의 직계는 완전히 대가 끊긴 셈. 그렇지만 방계인 요리 쿠리타가 새롭게 코디네이터 자리에 올랐으니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 암흑기인 현재는 잘나가고 있으나 불안 조짐이 보이는 것이 전과 다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 테오도르 쿠리타와 그의 아들 호히로 쿠리타가 대를 이어 혁신적인 개혁을 하고 전과 달리 병력보존과 실용성있는 멕을 제작한 덕분이었고, 호히로의 아들인 빈센트 쿠리타도 개혁파였으나 문제는 현재 꼴통짓만 일쌈던 전통주의자 파벌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호히로 쿠리타의 아들이자 코디네이터인 빈센트 쿠리타와 일가족을 암살하고 에미 쿠리타와 클랜 노바 캣을 박살내고 실권을 장악함으로써 다시 과거의 삽질만 골라서 하던 드라코니스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8] 특히 전통주의자 파벌과의 싸움의 패배로 인해 에미 쿠리타가 어린 아들과 함께 자살하는 바람에 직계의 대가 완전히 끊어졌으며, 방계인 요리 쿠리타가 코디네이터가 되었으나 이쪽은 전통주의파였기 때문에 개혁파의 세력이 급감하게 되었다.
  1. 주로 지는 편이다.
  2. 배틀테크 세계에서 포로는 보통은 포로를 몸값 받고 풀어준다. 3차 계승 전쟁에는 전쟁에 져도 몸값 내고 풀려나는지라 전쟁이 거의 스포츠화되다시피 했다. 때문에 포로를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목을 쳐서 죽이는 드라코니스의 악습은 굉장히 악명이 높다.
  3. 지하드 당시 DEST를 투입해서 드라코니스 내부의 HPG 스테이션을 접수하기도 했다.
  4. 클랜제 경기관총, 중기관총을 만든 클랜이다.
  5. 변경 우주의 아웃월드 연합과 합병하여 레이븐 연합을 세운 이후의 일이다.
  6. 빈센트 쿠리타의 마지막 딸인 에미 쿠리타와 그녀의 갓난 아들. 그렇지만 방계로 요리 쿠리타가 있어서 전통주의자 파벌은 그녀를 지지했다.
  7. 요리 쿠리타의 할아버지는 프랭클린 사카모토로 집정관 테오도르 쿠리타와 여성 DEST 요원인 킬리 팔머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로, 점프쉽 선원으로 근무하다가 클랜 침공 당시 해프닝으로 인해 연방 합중국 소속 제 1 서머셋 스트라이커즈 부대에 소속되어 활약하였다. 배틀테크 애니메이션에 묘사되어있다. 이 활약으로 사생아임에도 불구하고 쿠리타 가문의 정식 일원으로 인정받게 된다.
  8. 실제 이 전통주의자 파벌이 실권을 개혁파에게 뺏긴 이후에도 온갖 음모를 꾸몄는데 특히 3090년대 쯤에 있었던 클랜 노바 캣과 클랜 고스트 베어의 전쟁은 이들이 이간질을 벌인 탓이며, 전통주의파를 거절한 빈센트 쿠리타를 암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