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영화)

  • 중동의 국가를 찾는다면 레바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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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Lebanon.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이 합작한 사무엘 마오즈 감독의 2009년 개봉한 전차 승무원들을 주인공으로 한 전쟁 영화.

감독은 1982년 6월부터 9월까지 일어난 레바논 전쟁의 참전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이 영화를 제작했다. 그리고 전쟁 참전자답게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의 본질과 그 전쟁 속에서 피폐해져 가는 전쟁의 현실을 보여준 영화이다.

2009년 제 66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한국에 개봉되지는 않았다.

2 내용

시작은 해바라기가 끝없이 넓게 펼쳐진 들판을 비추며 시작한다.

1982년 6월 6일, 새벽 3시, 레바논 전쟁 첫 날. 포수인 슈물릭은 새로 배정받은 전차에 처음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 안에서 전차장 아시, 장전수 헤첼, 운전병 이갈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다. 그들은 '코뿔소'라는 콜싸인을 받게 되고 자밀 부대장의 '신데렐라' 공수부대 분대를 엄호하는 레바논에서의 임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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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자, 그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바로 임무가 시작된다. 무전을 받자마자 눈을 뜬 그들은 다가오는 차량을 제압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러나 슈물릭은 섣불리 쏘지 못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한 명이 전사하고 만다. 자밀은 시신을 헬기로 후송해 달라 요청하나 본부[1]에서는 전차에 태워 데려오라 하고, 그 시신을 전차 안에 싣는다.

그 다음 픽업트럭이 오게 된다. 그리고 명령에 따라 경고사격 없이 바로 사격을 한다. 놀랍게도 운전자가 살아서(!) 울부짖는데 그 장면이 상당히 잔인하다.

'신데렐라' 분대와 '코뿔소' 전차는 시내로 진입한다. 슈물릭은 스코프를 통해 전쟁의 여러 모습들을 지켜본다. 어찌어찌해서 헬기 후송 지점까지 도착하게 된 그들은 시신을 헬기로 보낸다.[2] 이 장면에서도 바깥은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 단지 열린 해치에서 새어나오는 햇빛만을 보여준다.

자밀이 다시 들어와, 백린탄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것을 발연탄이라고 부르라고 한다.정신승리? 그 와중에 이갈이 자밀에게, 자신은 독자이니 연로하신 부모님께 연락을 해달라는 부탁을 하나 거절된다.

그 뒤 그들은 테러리스트에게 붙잡힌 인질 가족을 무시하고 발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러나 이번에도 슈물릭은 쏘지 못한다. 결국 총으로 제압되긴 하나 가족들은 모두 다 죽고 여성 한 명만이 살아남는다. 그녀는 자밀에게 자신의 딸을 찾아달라며 원망스럽게 울부짖다가 치마가 불에 붙어 자밀이 그녀의 옷을 확 벗긴다. 그리고 다른 옷을 집어서 입혀준다. 그리고 그녀의 다섯 살 난 딸은 무전 결과 시신으로 발견된다. 어찌 보면 슈물릭의 행동이 그녀만이라도 살린 셈이다.

그러나 그런 슈물릭의 행동으로 전차 안은 싸움이 일어난다. 아시는 화를 내며 "저 초짜 조준병(포수) 때문에 나까지 죽게 생겼다." 며 슈물릭을 깐다. 그러자 슈물릭이 반항한다.

"그럼 선배가 방아쇠를 당겨요. 네?"

"뭐?" "거기도 방아쇠가 있잖아요. 맞죠?
"그래, 그래서?" "그럼 누르세요."
"어떻게 하는지 좀 보여줘요. 조준은 내가 할 테니까, 당겨요."
"지금 내게 명령하냐? 들었어? 내게 명령을 한 거야?"
"명령이라뇨? 아니에요! 무슨 명령요?"
"저들 피를 내 손에 묻히지 말아요. 선배도 쏠 수 있다는 것 뿐이니까요."

그렇게 둘이 싸우다가 아군이 당했다는 무전을 듣는다.이 자식들이 전차 안이라고 무전도 안 듣고 까고 있었네
그리고 왼쪽에서 날아온 시리아군의 로켓탄에 직격으로 피격당한다. 승무원들은 죽지 않았으나, 전차는 퍼져 버리고, 계기판은 다 나가 버렸고, 전력도 통하지 않아 시동도 꺼져버리게 된다.

한편 자밀은 전차에 로켓을 쏜 시리아 군인[3]을 생포해 전차 안에 묶어 둔다. 한편 자밀은 본부에 연락을 하지만, 신데렐라와 코뿔소가 경로에서 벗어나 시리아 통제 지역으로 들어갔다는 무전을 듣는다.

한편 전차가 고장난 것을 기회 삼아 헤첼은 이걸 핑계로 부상병 후송 헬기를 타고 빠져나가려고 한다.[4] 그러나 거절되었고, 전차는 이갈이 자밀의 도움으로 다시 시동을 건다.

여유가 생긴 틈을 타 나머지 승무원들과 면식이 나름 생기게 된 슈물릭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선생님이 위로를 해 준다고 자신을 안아 주었단다. 그런데 아버지의 죽음은 생각이 안 나고 안긴 선생님 슴가(...)만 생각이 나서 집에 돌아오는 와중에도 내내 발기돼 있었고 집에 오니 선생님이 있어서 자신의 방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꽤 성적 농도가 짙은 이야기를 한다.위로는 위로네. 몸의 위로 선생님으로 가버렷!!

그 후 자밀은 팔랑헤당원 2명을 만나 그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원 경로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런데 팔랑헤 당원 중 한 명이 시리아인 포로와 이야기하기를 원했고 당원이 전차에 들어와 포로에게 끔찍하고 폭력적인 협박을 한다. 물론 아랍어를 모르는 승무원들은 그냥 격려 같은 걸 해주나 보다 했다. 이갈조차도 학교에서 배운 아랍어와 달라서 못 알아들었다고 했다. 그 협박 때문에 포로는 울부짖기 시작했고 승무원들은 당황했다. 결국 모르핀 수액을 꽂아 진정시킨다.

한편 그들은 팔랑헤당의 도움을 받아 빠져 나가려 하나, 자밀은 그들을 믿지 못했다. 그리고 전차 안에서 본부에 헬기를 보내 달라고 하나 거절되고 전차를 빠져나간다. 한편 헤첼은 자밀이 할 말을 다 못했다는 걸 알고 비상 주파수인 플루토를 사용하려 한다. 아시는 이걸 쓰면 바로 영창감이라고 알려주지 않으나, 이갈이 주파수 목록에서 알려주었고 헤첼은 그것을 통해 자밀과 본부의 무전 내용을 엿듣는다.

자밀은 지원도, 물자도 없으니 헬기를 통해 빠져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하나, 본부에서는 전차를 버릴 수 없다며 거절했고, 팔랑헤당원들의 도움을 받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으니 창의성을 동원해(...) 빠져나오라고만 한다. 자밀은 대안이 없다는 본부의 말에 체념하고, 이갈의 어머니에게 괜찮다고 전달하라고 교신을 마친다.

아시는 수염을 깎으며 전투를 준비하게 하고, 자밀의 부대와 함께 팔랑헤당원들의 벤츠를 따라간다. 그러나 밤이 되자 자밀의 부대는 보이지 않았고, 팔랑헤당원이 차에 내려 멈추라 수신호를 보낸다. 헤첼은 팔랑헤당원을 못 믿겠다며, 자밀에게 무전을 때리지만 무전기마저도 먹통이 되어 버린다. 팔랑헤 당원이 전차로 들어오며, 어서 우리가 가는 쪽으로 빠져나오라고 하며 다급히 벤츠를 타고 떠나나 팔랑헤당의 명령은 듣지 않겠다며 신데렐라의 무전을 계속 기다리지만 그들의 무전기는 여전히 먹통이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음악 소리가 들린다.[5] 이갈은 울먹이며 팔랑헤당원이 가르쳐준 곳으로 빠져나가자고 하나 계속 거절한다. 헤첼이 아시를 부르지만 아시는 노래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반쯤 정신이 나가버린다(...). 다행스럽게도 자밀로부터 갑작스럽게 무전이 온다. 어서 팔랑헤당원이 빠져나간 쪽으로 빠져나가라는 무전이었다.

이갈은 쉘쇼크에 빠져 울먹이며 시동을 거나 운이 없게도 시동마저도 잘 걸리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전기도 통하지 않아 포도 발사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총격이 시작되었고, 이갈은 겨우겨우 시동을 건다. 그러나 다급히 그곳을 빠져나가다 전면에 피격을 당해버렸고, 그 혼란 와중에 이갈은 결국 목숨을 잃고 만다.

그들은 빠져나왔다. 자밀로부터 무전이 왔다. 이갈의 어머니가 메세지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미 이갈은 죽어 버린 뒤였다.

슈물릭은 해치를 열고 전차 밖을 빠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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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카메라는 해바라기가 끝없이 넓게 펼쳐진 들판에 홀로 서 있는 전차 한 대를 비추며 영화가 끝난다.[6]

3 특징

이 영화의 특징이라 함은 첫번째 씬과 맨 마지막 씬을 제외한 모든 씬이 철저히 전차병의 시각으로만 전개된다는 점이다. 이 영화 대다수의 씬이 슈물릭의 스코프를 통한 시각에서 비추어진다.

병사 한 명 한명이 전차 속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무미건조하게 표현했으며 지극히 사실적인 표현이다. 헐리우드 영화나 기존 전쟁영화에 길들여진 사람에게는 지루해 보이는 것이지만, 전쟁이란 것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닐까.

외부는 슈물릭의 스코프로만 볼 수 있어 시야는 한정돼있고, 내부는 협소하지만 전차병들은 사소한 것으로도 갈등이 생겨 곧 터져 버릴 듯 팽창한다. 바깥은 폭발과 총소리와 비명이 사방에서 울리지만 전차 내부는 다른 세상인 것처럼 고요하다.

바로 그런 장치가 지극히 단순해 보였을 영화의 내용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서 수많은 관객들에게 감동과 사색의 기회를 주었다.

처음과 끝 장면의 해바라기밭에 서 있는 전차 한 대(바로 윗 사진)는, 평화가 깃들 아름다운 곳에 흉물스러운 전쟁의 무기인 전차와 대비시킴으로서 관객들에게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상징성을 각인시켜 준 명장면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가해자인 이스라엘인들이면서도, 전차 안이라는 공간은 인간의 내면에 깃든 죄의식과 공포감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치로도 읽혀지며, 전쟁의 방어막이라기보다는 전쟁의 억압성을 강조하는 장치로도 읽혀진다.

오줌 싸는 장면도 참 자주 나오는데, 등장인물들은 빈 탄약통에 오줌을 담고 작전이 끝날 때까지 계속 싣고 다니는 듯 하다. 영화의 최후반부에서는 슈물릭이 시리아인 포로의 오줌을 손수 받아 탄약통에 받아주고 그 통을 적재함에 싣고선 포로와 눈빛을 교환한다.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볼 몰골을 하고선 함꼐 오줌을 싣고 다니게 된 그 시점에 시리아인이나 승무원들이나 같은 운명에 떨어진 듯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오월동주랄까.

4 여담

전차 내부는 농업용 트랙터 샤시를 개조해서 만들었다. 그럼 엔딩 컷은 어떻게 찍었냐고? 촬영 끝나고 도로를 따라 운전하다보니 길가에 센츄리온 한 대가 버려져 있었단다. 그것을 견인해다가 촬영한 것. 근데 버려져있던 센츄리온은 의문의 1승???

5 참고 링크

레바논 - 네이버 영화 리뷰

전쟁의 참상과 한계 - 레바논
  1. 본부의 콜싸인은 '코렐리아'였다.
  2. 헬기 소리가 어찌나 큰지 소리를 질러도 말이 안 들릴 정도이다.
  3. 특이하게도 '귀뚜라미'라 부른다.
  4. 그의 대사에 따르면 전역이 2주밖에 안 남았다고 하나, 별도의 조치까지 전역은 연기되어버린다. 말년에 전차에서 장전수로 구르다니
  5. 참고로 엔딩 크레딧에도 나오는 음악이다.
  6. 참고로 이 전차는 메르카바 전차가 아닌 영국으로부터 도입한 센추리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