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아 나우케

세월의 돌의 등장인물. 페이크 히로인

엠버리 영지의 마을인 '월계수의 그릴라드' 에 거주한다. 나이는 최초 등장 시점에서 만 14세. [1]

가족으로는 오빠인 의사 엑슬란 나우케가 있는데 따로 산다. 부모님은 언급되지 않고, 그 밖에 세르무즈하라시바에 거주중인 삼촌 벵시아 나우케가 있다. 이 양반은 엉뚱하게도 스조렌 산맥의 산지기가 되어 있었지만.

질문을 좋아하는 오빠와 달리, 이쪽은 질문하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파비안은 작중에서 그래서 따로 사는 것 같다고 추정하는데, 왠지 그럴 것 같다.(...)

첫 대면에서 파비안의 점을 보는데, '7일 안에 네가 그 동안 살아오며 겪은 모든 고난을 합한 것보다 훨씬 더한 사건을 겪게 될 거야. 아니면 복채를 2배로 돌려주겠어.'라며 초장부터 매우 불길한 예언을 한다. 그리고 파비안은 바로 돌아가는 길에 니할룬의 습격을 받고,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귀가한 터라 범죄의 의혹을 받고 영지의 성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뭐, 결과적으로 이건 파비안의 생명을 구한 일이 되었지만.

파비안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하비야나크 마을은 악령의 노예들의 습격을 받아 초토화된다. 단 한 명의 생존자를 제외한 모든 마을 사람이 살해당하고, 이 때 그의 어머니 이진즈 크리스차넨 또한 살해당하는데, 마을의 참상과 어머니의 시체를 보고 충격과 슬픔에 잠긴 파비안을 위로해 주며 히로인 플래그를 꽂는 듯 했다. 이 때 묘사가 은근히 위험한데,

그녀는 무릎을 꿇고 침대 위로 올라와 그대로 내 위에 엎드렸다. 그리고 그녀의 몸으로 내 떨리는 몸을 지그시 눌렀다. 그녀의 팔이 내 몸을 감싸안는 것이 느껴졌다. 순식간에 코 안 가득히 그녀의 냄새가 들어찼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가닥가닥 흩어져 내 얼굴과 베개를 뒤덮었다. 그 전에 보았을 때는 단정히 뒤로 묶고 있어서 몰랐는데 그녀의 머리는 매우 길었다. (중략)

처음 느껴진 감각은 끔찍한 통증. 어디가 아픈지도 확실치 않은. 그리고 다음 느껴진 감각은... 나는 그녀 몸의 윤곽을 조금씩 감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아아...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러나 점차 따뜻해진 내 몸에 피가 돌기 시작하고 있다. 지금 내 얼굴을 붉힐 만한 피가 내 몸 안에 있을까?

"얼굴에... 화색이 도는걸."

(구판 소설 1권 P.147~148)

이렇게 히로인 자리를 차지하는 듯 했으나... 넘사벽 유리카 오베르뉴 그리고 검열삭제 같은 건 없다. 묘사가 저럴 뿐이지. 묘사 그대로 그저 침대 위로 올라와서 끌어안아 주었을 뿐이다.

그리고 파비안에게 자신의 예언력이 파비안과 연결되어 있다는 언급을 하며,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을 찾아와 점을 치고 가라고 했다. 그리고 그 의식에서 이스나에-드라니아라스의 하나인 헤렐을 소환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준다. 이때 헤렐은 류지아의 예언력이 파비안과 닿아 있기는 하지만, 더 강력한 연결자가 나타나 그 연결고리를 가로챈 탓에 파비안의 운명을 자세히 아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자신의 긴 머리채를 잘라 헤렐에게 조공(...)을 바친다. 보석과 환영주로는 모자란 페티쉬덕후 헤렐 실은 생명을 다루지 않는 예언자는 이스나에와 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생명에 관계된 것을 대가로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손톱이나 발톱은 안 되나

그 뒤로는 등장하지 않다가 구판 기준으로 4권에서 파비안의 꿈에 등장하여 여명검의 힘을 끌어내기 위한 조언을 해 준다. 이때 파비안이 꿈에서 깨어나면서 류지아의 이름을 외치는 바람에 유리카 오베르뉴가 잠깐 오해를 하기도 한다. 유리카:류지아가 어떤 년이야?

이후 유리카가 얘기한 바에 의하면 류지아를 대신한 강력한 힘을 가진 연결자가 바로 자신이라고 한다. 파비안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힘을 사용하자, 자신보다 약한 류지아의 연결 고리는 차차 약해져 갔다는 것.

사실 환영주(하쉬 미오사)를 만들 줄 알거나, 아무나 쉽게 익힐 수 없는 고대 이스나미르 어를 알고 있거나, 이스나에-드라니아라스와 가까이 지내는 등 평범한 소녀는 아니다. 왜 시골에 박혀 있는지가 의아할 정도. 유리카도 파비안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는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이후로는 종종 언급되기는 하지만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데, 작중 나우케 일가의 혈통 등 떡밥거리가 많기에 류지아와 관련된 인물이나 혹은 그녀 자신이 다시 아룬드 연대기의 다른 작품에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심심하면 예쁘다고 묘사가 나오는 유리카와 다르게 직접적으로 예쁘다는 말은 없다(...) 이목구비가 또렷하다. 똘똘하거나 야무질거 같다 정도의 묘사만 존재할 뿐. 어쩌면 페이크 히로인의 복선은 여기서부터 깔려있었는지도 모른다(...)
  1. 첫 대면에서 나이를 묻는 개념없는 파비안 크리스차넨의 질문에 '이제 곧 열다섯이 되지' 라고 답한다. 그런데 이 때가 제 14 아룬드인 '노장로' 아룬드인데, 류지아의 출생 월은 제 12 아룬드인 '문자' 아룬드이다. 뭔가 설정오류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14아룬드가 마지막 아룬드인 것을 고려하면 이 세계에서는 한국과 같이 한 해가 넘어가야 나이가 느는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