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FC/12-13시즌

리버풀 FC 시즌
리버풀 FC/11-12시즌리버풀 FC/12-13시즌리버풀 FC/13-14시즌

1 시즌 설명

squadpic512.jpg
2012년 여름에 AS 로마로부터 파비오 보리니를 영입하였고 스완지 시티 AFC로부터 조 알렌을 영입한 뒤 네덜란드 클럽 SC 헤렌벤의 리그 정상급 윙어 오사마 아사이디를 뜬금포로 영입하였다. 또한 리그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누리 사힌을 임대해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8월 말 레버쿠젠의 유망주 사메드 예실을 영입하는데 성공...했으나 애물단지 앤디 캐롤이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로 임대되었다. 완전 이적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고. 디르크 카윗 역시 6월 페네르바체로 떠난지라 공격진에서 뛸 만한 선수는 보리니와 수아레즈밖에 남지 않은 상황. 찰리 아담스토크 시티으로 방출. 잡겠다던 뎀프시는 구단주가 이적료를 지원해주지 않아 토트넘 핫스퍼행.

또한 북미 투어와 유로파 리그 예선 경기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이며 정규시즌, 특히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모습이 기대되었지만... 리그 첫 경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원정에서 화려한 0:3 대패를 맛보며 스타트를 끊었다. 다니엘 아게르의 퇴장과 2개의 PK로 무너지고 만 것. 첫 경기를 약팀으로 평가받는 웨스트 브롬위치에게 대패했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그 다음 리버풀이 치뤄야 할 일정이...

2라운드 : 맨체스터 시티(홈)
3라운드 : 아스날(홈)
4라운드 : 선더랜드(원정)
5라운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홈)

...이러다보니 수치상 우승개막전 5연패도 가능한 상황이다. 일단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원정에서 이기며 멘붕에 휩싸였던 분위기는 끌어올렸다만 일정이 워낙 흠좀무.

8월 26일 일요일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는 스크르텔의 멋진 헤딩골과 수아레즈의 프리킥골...까지는 좋았지만 80분경 나온 스크르텔의 멋진 패스(...)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그나마 영건 라힘 스털링의 활약이 고무적.

그리고 애물단지 유로파리그 12/13 시즌 48강 대진표에선 거스 히딩크가 지휘하는 안지 마하치칼라와 이탈리아 우디네세 칼치오,스위스 BSC 영 보이즈와 격돌하게 되었다. 영 보이즈를 빼면 쉽게 볼 상대가 아니거니와 리그에 전념하자면 이전 시즌처럼 유로파리그는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3라운드 아스널전에서는 홈에서 루카스 포돌스키와 산티 카솔라에게 실점하며 0-2로 패배했다. 대체로 평은 멘붕이 절로 오는 널뛰기 경기력이라 한다.

당장 진상조사결과가 나온 주였기에 다른 팀들도 대부분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던 때였는데 꼭 그랬어야만 했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2주만에 맞은 선덜랜드 AFC 원정에서는 다시금 레이나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로 첫 골을 내주었다가 스털링의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나온 것이 수아레즈에게 와서 그대로 밀어넣은 동점골로 비겼다. 참고로 이번 무승부로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 통산 1000무를 달성(...)했으며 101년만에 리그 첫 4라운드에서 무승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까지 얻게 되었다.

애물단지같은 유로파 리그는 1차전 BSC 영 보이즈 원정에서 1.5군으로 경기로 임했다가 선취골, 역전, 동점, 역전을 거듭하다가 5:3으로 이겼다.

힐스보로 참사 추모식을 갖고 치른 맨유전에서는 초반까지 맨유를 잘 밀어붙였으나 셸비가 퇴장당하고서 경기 흐름이 말려들기 시작했다.
후반 초반 제라드가 왼발 발리슛으로 득점했지만 이내 하파엘의 동점골이 나왔고 반 페르시에게 PK골까지 허용, 경기를 내줬다. 더욱 큰 타격은 바로 부상인데, 수비의 핵인 아게르와 켈리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셸비는 경기장을 나가면서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손가락질을 하는등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리버풀은 리그 1승도 못 거둔 채 앞서 장기간 결장이 따르는 부상을 당한 루카스와 이날 같이 부상당한 보리니까지 주전 다섯 명이 장기간 결장하는 악재가 터진게 된다. 팬들은 그저... 멘붕.

그래도 주중 캐피탈 원 컵에서 영건들이 맹활약하며 WBA에게 2-1 승리, 리그에서 당한 3-0 패배에 대한 복수를 했다.

그리고 맞은 주말, 그토록 기다리던 리그 첫 승을 거뒀다. 노리치 시티 FC 원정에서 5-2 승리를 거뒀는데, 수아레즈가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누리 샤힌과 제라드까지 골을 넣었다.
다만 피파 게임이나 하러 다니는 호세 엔리케와 다우닝의 결장을 두고 앞서 말이 있었는데, 로저스 감독은 이들의 폼이 올라오지 않을 경우 1월에 팔아버릴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주중에 치른 유로파리그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 우디네세 칼초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셸비가 영 보이스 원정에 이어 다시 골을 넣었고 교체투입된 수아레즈도 골을 넣었다. 전체적으로 패스 수, 슈팅 수, 점유율 등의 스탯을 보면 우디네세를 압도했지만 소득은 많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디 나탈레에게 털린 수비가 안습. 그리고 맞은 주말 경기 스토크 시티전에서 0:0으로 po무재배wer.

2주 후 열린 레딩전에서는 라힘 스털링의 골로 1:0 승리를 거둬 리그 홈경기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거스 히딩크의 FC 안지 마하치칼라를 스튜어트 다우닝의 골로 1:0으로 꺾었다.

10월 마지막 주말,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시즌 첫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오심 논란 속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루이스 수아레즈는 자신을 둘러싼 다이빙 논란을 지적한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튼 감독에 대해 모예스 감독 앞에서 다이빙 세레머니(...)로 화답했다.

그러나 캐피탈 원 컵에서 홈경기에서 스완지 시티에 3-1로 패배함에 따라 로저스 감독은 홈 팬들에게 야유도 받는 등 체면을 구겼다.
뉴캐슬전에서도 무재배. 그리고 유로파리그 안지 원정에서도 0-1로 패하면서 조 2위로 밀려났다. 영 보이스(우디네세를 원정에서 꺾었다!)와 같은 승점 6점이라서 역전될 수도 있는 상황.

그 다음 일요일 경기에서 첼시 FC 원정을 갔는데, 3백을 들고 나왔다.(캐러거-위즈덤-아게르의 3백) 다행히 토레기토레스를 잘 막아냈고 존 테리의 전반 골로 앞서가던 첼시가 후반 들어 똥줄이 탈 무렵에 수아레즈의 골이 터지며 경기는 1-1로 비겼다.

그런데, 다음 토요일 경기에서 엔리케가 윙어로 출전하더니 미쳤다. 수아레즈의 2골 중 두번째 골을 챠비 에르난데스가 빙의한듯한 킬패스로 어시스트하더니 세번째 골을 득ㅋ점ㅋ. 3-0으로 위건 애슬레틱을 완파하였다.

하지만 다음 목요일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영 보이스전 2-2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일요일 리그전에서 로저스 감독과 알렌의 친정 방문이라 할 수 있는 스완지 시티 원정을 갔지만 0-0으로 소득 없이 돌아왔다. 주중 토트넘 원정에서는 초반부터 아론 레논과 가레스 베일에게 실점하며 2-0으로 끌려가다 베일의 황당한(...) 자책골 덕에 영패를 모면했다. 다행히도 그 다음 토요일 사우스햄튼전에서는 1-0 승리.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라운드 우디네세 원정에서는 헨더슨의 골로 승리를 거두며 1위로 32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맞은 일요일 경기에서 상승세의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를 원정에서 3-2로 격파하였다.

그러나 다음 토요일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 특히 강력한 몸빵축구를 구사한 크리스티안 벤테케에게 3-1로 떡실신하며 기복이 심한 모습을 계속 이어갔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22일 주말 경기에서는 풀럼에 4-0으로 승리했지만 19차전까지 순위는 10위.
4강권은 커녕 유로파리그 진출권에 사활을 걸어야 할 성적이다. 물론 리그는 아직 절반만 끝난 셈이지만. 2012년 마지막 리그경기인 20차전 상대는 20위 꼴찌이신 QPR 원정.

여담으로 QPR 원정에서 로저스 감독과 브래드 존스, 스태프 1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결장한다(...) 팬들은 과거 라파 베니테즈의 신장결석 수술에 이은 통화료 투혼(...)과 비슷한 것을 기대하는 모양. 다행히 경기는 3-0으로 깔끔하게 이겼다. 21차전 선더랜드와의 안방경기도 3-0으로 이겼지만 2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원정에선 2-1로 패했다. 연말연시 즈음 해서 맨유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터라 어쩔 수 없던 면도 있고 후반의 경기내용을 보면 첼시 FC로부터 영입한 다니엘 스터리지가 골을 넣는등 소득이 아예 없진 않았다만 라이벌에게 진 건 결국엔 안습. 22차전까지 리그 순위는 8위.

그런데 2013년 1월 28일에 있었던 FA컵 올덤 애슬래틱 AFC와의 경기 (32강)에서 3:2로 털리는 굴욕을 당했다. 수아레스, 스터리지, 알렌 등을 선발로 내보낸 리버풀을 상대로 올덤이 먼저 전반 3분에 매트 스미스가 헤딩으로 첫 골을 뽑았다. 전반 17분에 수아레즈가 동점 골을 넣었으나 전반 종료 직전에 스미스가 다시 골을 넣으며 2:1로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후반 3분 리스 와바라가 골을 넣으며 올덤은 3:1로 달아났고 리버풀은 35분에 알렌이 골을 넣었으나 그게 마지막이었고, 3:2로 패했다.

프리미어 리그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아스날 원정과 맨체시터 시티 원정에서는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그 6위의 7위의 경기였기 때문에 주목받은 주중예능 아스날과 리버풀의 24라운드 경기는 2:2로 무승부.

전반 5분에 바카리 사냐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수아레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그리고 전반 내내 리버풀의 압박이 통하면서 월콧에서 몇 번 돌파당하는 것을 제외하면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에는 아스날의 중원이 살아나면서 고전하다가, 후반 15분 리버풀의 역습에서 조던 헨더슨의 단독 돌파 후 골을 넣으며 2-0으로 벌렸다.하지만 세트피스에서 아스날의 지루에게 후반 19분 추격골을 허용한 뒤 정신줄을 놓아서 3분 뒤 월콧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수비수들의 집중력, 특히 풀백이 아쉬운 경기였는데 글렌 존슨은 레프트백도 능숙하긴 하나 원래의 포지션이 아닌 관계로 월콧을 상대로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라이트백으로 나섰던 안드레 위즈덤은 수비는 그럭저럭 했으나 오버래핑 전개와 공수 전환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호세 엔리케, 마틴 켈리 등 주전 풀백들이 돌아와야 함을 느꼈던 경기.

2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2-2로 비겼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때문에 야야 투레와 콜로 투레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리버풀의 중원은 선제골 실점상황을 제외하면 맨체스터 시티와의 중원싸움에서 약간 우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제골은 맨체스터 시티가 넣었다. 전반 23분 맨체스터 시티의 원투패스를 순간적으로 놓치면서 에딘 제코에게 골을 먹혔다. 하지만 27분 제라드의 패스를 받아 다니엘 스터리지가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양 팀 간의 지리한 공방전은 후반전까지 계속되었고, 그 균형을 깬 것은 후반 28분 스티븐 제라드의 골이었다. 29 그러나 후반 33분, 수비수 스크르텔과 골키퍼 레이나의 사인 미스로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 어이없는 동점골을 허용했고, 경기는 더 이상의 추가 득점 없이 종료되었다.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2연전은 최악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역시 불만족스러웠다. 가장 큰 문제는 치명적인 수비 실수 문제. 호세 엔리케가 부상에서 돌아온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는 아스날전에서 드러난 풀백 불안이 해소되었지만, 두 경기 모두 실점 장면에서 수비수들의 책임이 크다. 반면, 다니엘 스터리지와 조던 헨더슨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조던 헨더슨은 아스날전에서 1골 1도움, 다니엘 스터리지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1골. 하지만 헨더슨의 경기력은 하도 들쭉날쭉해서 아직 모른다

1011 후반기 시즌과 1112,1213 중반 시즌까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한 아게르와 스크르텔의 실수가 잦고 둘의 조합이 삐걱대고 있다. 코아테스가 국가대표 경기와는 달리 불안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어서 로테이션의 한계가 드러났고, 아게르와 스크르텔에 더욱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다 보니 장기적 체력 관리에서 문제가 생기는 듯.
2연전에서 두 번의 무승부는 최악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비겼기 때문에 뼈아프다. 12-13 시즌 리버풀의 목표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은 매우 힘들어졌다. 25라운드가 끝난 현재 4위 토트넘과의 승점 차이는 9점 차. 프리미어 리그 잔여 경기에서는 최소한 패배는 없어야 하고, 첼시, 토트넘, 에버튼 등 중상위권 경쟁팀들과의 경기는 이겨야 한다. 그래도 챔피언스 리그 진출은 힘들어지게 됐지만.

26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의 홈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처럼 시종일관 몰아붙이고도 골을 넣지 못해 결국 어이없게 패배했던 패턴이 그대로 반복되었다. 스티븐 제라드는 그가 좀처럼 하지 않던 PK 실축까지 했다.

유로파 리그 32강 원정에서.. 또 졌다. 제니트 원정에서 공수 모두 영 아닌 모습을 보여주며 0-2로 패배. 특히 라힘 스털링은 교체되기 전까지 헬이었다. 이제 겨우 10대 후반이니까 경험에서 많이 부족할 만도 하지만, 어쨌든 결과로 말하는 것이니만큼 단련이 필요하다. 원정골 1골이라도 넣고 졌으면 다음 홈에서의 경기는 그래도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도 아니라서 홈에서 1골이라도 실점하면 그 때는 4골을 넣어야 16강에 진출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어차피 유로파리그는 버리는 거 아니었나 그래도 런던의 모 명문 클럽처럼 8년간 우승컵 하나 못 가져가는 것보단 낫다 지난시즌엔 리그 컵 우승도 했고 하지만 그 클럽은 어쨌든 챔피언스 리그는 꾸역꾸역 나가는데 콥과 구너들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27라운드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는 5-0으로 간만에 대승. 스완지의 베스트 멤버가 모두 나온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동안의 패배를 일소할 수 있는 승리였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필리페 쿠티뉴는 프리미어 리그 데뷔경기에서 골을 넣는 좋은 모습을 보였고, 루이스 수아레스 또한 골을 추가해서 0809 시즌 페르난도 토레스가 리버풀에서 뛸 때의 골 기록과 타이. 이미 리버풀 팬들은 토레스따위 잊어버렸다 다니엘 스터리지또한 PK골을 추가해서 4골째. 이 경기는 다니엘 스터리지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로서, 스터리지의 드리블과 다른 공격수들과의 원투패스가 원활하게 전개되면서 스털링이 있을 때보다 공격 패턴이 훨씬 다양해졌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그리고 지역 라이벌 에버튼 FC보다 높은 리그 순위라는 두 개의 시즌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 그래도 3월 리그 경기 일정에서는 부담스러운 토트넘과의 경기가 홈에서 펼쳐지고, 나머지 원정 경기들이 상대적으로 쉬운 위건, 사우스햄튼, 아스톤 빌라 등이니...모두 잡아야 목표 달성 가능성이라도 올라간다. 특히 12/13 시즌 가장 큰 단점이 3연승 이상을 한 적이 거의 없어서 잘 나간다 싶다가도 무승부 또는 패배로 분위기가 다운되던 것이기 때문에 시즌 목표 달성과 더불어 팀컬러 확립과 자신감 배양을 위해서라도 3월 동안 연승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하지만 이 양반들 뜬금없이 하위권 팀들에게 지는게 어디 한두번이어야지

결국 유로파리그 안방에서 제니트를 3:1로 이기긴 했지만 원정득점 우위에 밀려 일찌감치 32강에서 탈락했다.

28라운드 위건 애슬레틱 원정에서는 4-0으로 승리했다. 수아레스의 해트트릭, 쿠티뉴의 2어시스트, 글렌 존슨의 활발한 공격가담, 안정적인 알렌-루카스 3선 라인, 그리고 생존왕 위건의 강등을 피하려는 몸부림을 막아냈던 레이나의 선방쇼까지 리버풀 팬이라면 안구가 정화될 경기.
다음날 토트넘이 아스날을 2-1로 잡음에 따라, 다음 라운드 토트넘과의 홈 경기가 유럽 대회 진출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결정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되었다. 리버풀로서는 10/11 시즌 이후로 홈과 원정 모두 토트넘에게 이기지 못했던 찝찝함을 청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면서, 로저스 감독 부임 이후 중상위권 이상의 팀들에게 약한 리버풀의 단점을 일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토트넘의 요새 경기력이 상승세라.. 특히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베일과 레논의 침투 플레이를 차단하는 기동적인 수비가 요구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토트넘은 주중 인테르와의 유로파 리그 경기를 치르고 와야 해서 체력에 있어서는 리버풀의 우세가 점쳐진다는 것. 토트넘이 3-0으로 인테르를 관광보냈다는 건 함정

29라운드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쿠티뉴-엔리케-수아레스의 연계플레이로 앞서나갔지만, 수비수 베르통언에게 연이어 2골을 내주면서 불리해졌다. 하지만 카일 워커의 애매한 백패스를 요리스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실수를 틈타 다우닝이 카운터로 동점을 만들었고, 데포의 백패스 실수를 이용해 돌파하는 수아레스가 아수-에코토로부터 파울을 얻어내면서 얻은 PK를 제라드가 마무리지어서 주말예능이 아닌 주말극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상술한 대로,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의 문제점인 중상위권 팀들과의 저조한 상대전적과 두세 시즌 동안 토트넘을 이기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 버린 경기.
경기를 요약하자면 전반 초반은 리버풀 우세, 전반 중반부터 후반 중반까지는 토트넘 우세, 후반 막판에는 다시 리버풀이 우세한 흐름이었다. 토트넘이 유로파 리그때문에 이틀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점이 리버풀의 또다른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
다만 이 경기에서 수비는 아쉬웠다. 센터백 아게르를 포함한 리버풀 수비진들이 공중볼 처리에 미숙한 실수 때문에 수비수인 베르통언에게 2골을 허용했다. 1213 시즌 최고의 폼을 보여주는 베일을 막는 것은 어려웠다 하더라도, 공중볼 처리는 앞으로 리버풀 수비수들이 개선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그동안 불리한 흐름을 잘 뒤집지 못했던 리버풀이 역전승을 거뒀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2 총평

호지슨 감독과 케니 달글리시 감독의 잉글랜드식 뻥축구에서 브렌던 로저스 감독의 티키타카식 패스&포제션 축구로의 스타일 변화와 그에 따른 리빌딩, 그리고 그러한 와중에서도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는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었다.[1]

공격진의 경우 전반기에는 수아레즈 일변도의 전개때문에 수아레즈가 잘 뚫으면 대승, 그렇지 않으면 이겨도 졸전인 경기력을 보였다. 윙 자원이 빈약했던 리버풀에서 다우닝과 엔리케가 부진해지자 중앙으로만 공격 전개가 되는 답답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스터리지와 쿠티뉴의 영입, 다우닝과 엔리케의 부활 등으로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공격흐름은 보다 다양해졌다.

미드필더진에서는 전반기 루카스의 부재, 제라드의 부진 등으로 조 알렌에게 과도한 부담이 주어졌다. 조 알렌은 빌드업은 잘 했지만 창의적인 패스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드러났다.[2] 결국 루카스의 복귀, 제라드의 슬럼프 탈출 등으로 중앙 자원은 보다 단단해졌지만 조 알렌이 가끔 퍼지는 모습을 보였다.

윙의 경우 다우닝, 엔리케가 워낙 메롱이었고 아사이디는 에리디비지에에서 활약한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보리니 또한 장기부상으로 빠져 있어서 사실상 오른쪽 윙백인 글렌 존슨에 의지해야 했다. 후반기에는 아사이디를 제외하고는 모두 평타 이상은 쳐주는 수준으로 돌아왔다.

수비진의 경우 1213 시즌의 큰 문제로 떠올랐다. 1011 시즌 후반기와 1112 시즌 동안 단단한 센터백 라인을 자랑한 아게르-스크르텔 조합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아게르의 경우 커맨더로서 필수능력인 빌드업 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스크르텔은 브렌던 로저스 감독과 불화설이 나올 정도로 공중볼 처리나 볼 돌리기 등에 있어서 위험천만한 장면들을 연출하거나 그로 인해 실점하는 장면도 나왔다. 그렇다고 대체 센터백에게 출장 기회를 줘서 주전 경쟁을 시키기엔 코아테스의 상태는 스크르텔보다 훨씬 심각했고, 폼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던 제이미 캐러거가 외려 중용되고 맹활약하면서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불태웠다.[3]

윙백 자원 또한 문제가 심각했다. 잭 로빈슨, 존 플라나간, 안드레 위즈덤 등 젊은 윙백들은 경험 부족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마틴 켈리는 나오면 잘 하는데 유리몸이라서 사실상 글렌 존슨이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 뛰면서 수비도 하고 공격도 하고 땜질 특히 많이 고생한 시즌이었다. 어린 선수들의 경우 시간의 문제이긴 해도, 그 선수들이 올라올 동안 1군 스쿼드를 채워줄 주전 풀백들의 부재는 리버풀의 다음 시즌 과제라고 할 수 있다.[4]
  1. 시즌 초 루카스의 부상은 중앙 미드필더에서 조 알렌에게 과중한 부담을 안겨주었고, 보리니의 부상은 다우닝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아레스에 공격흐름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강요했다.
  2. 하지만 윙 자원들이 죄다 메롱이니 패스를 줄 곳도 수아레스를 제외하고는 마땅치 않았다.
  3. 캐러거는 1213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4. 오죽하면 윙으로 부진했던 다우닝이 왼쪽 풀백 자리를 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