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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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대한민국의 작사가. 음악 프로듀서. 트위터

윤상의 음악적 동반자로 잘 알려져 있다. 충암고등학교 재학 당시부터 친구였던 두 사람은 함께 밴드를 하기도 했다고. 윤상이 본격적인 뮤지션의 길을 걸은 것과는 달리, 박창학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진학. 이후 진명여고 국어 교사로도 재직했었다. 작사는 부업이었던 셈. 교사를 관두고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1] 현재는 전업 음악가로, 작사뿐 아니라 타 가수의 앨범 프로듀싱도 하고 있다. 작곡가가 아닌 작사가 출신으로는 드물게 프로듀서가 된 케이스. 프로듀서로서의 이름은 'Kabeto'. 그밖에 해외 뮤지컬 번안 개사 작업도 틈틈이 하는 중.

윤상이 내는 앨범은 늘 'Produced by 윤상, 박창학'이라는 크레딧이 적혀 있다. 윤상은 그를 가리켜 '내 음악의 절반은 박창학이다. 윤상의 앨범은 사실 2인조 밴드가 만드는 셈'이라고 말할 정도로 박창학에게 크게 의지한다. 3집부터는 제목까지 박창학이 일임해서 짓는다고. 싱어송라이터와 작사가가 이렇게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나가는 케이스는 대한민국 가요 역사에 이들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그밖에도, 이적서동욱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의 가사를 받는 일이 없던 김동률도 4집부터 박창학과 함께 하고 있다. 김이나 역시 존경하는 작사가로 박창학을 꼽는다.

2 가사 스타일

일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걸. - 노땐스 '달리기' 中

그야말로 윤상에게 최적화된 가사를 쓴다. 문학 전공자답게 아주 서정적인 듯하면서도, 윤상의 담백한 목소리에 딱 어울리는 간결한 가사가 일품. 시적이면서도 어려운 단어를 많이 쓰지 않고, 심상에 와닿게 하는 솜씨가 뛰어나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가사는, 윤상의 목소리와 말그대로 찰떡궁합. 이 같은 가사 특징 때문인지 김동률 역시 감정의 진폭이 큰 노래보다는,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는 곡들의 가사를 주로 박창학에게 맡기고 있다.

3 작사한 곡

  • 윤상이 작곡한 거의 모든 곡
    • 윤상 1집의 '한 걸음 더', '행복을 기다리며', '남겨진 이야기'를 작사했고, 2집에서는 '너에게', '새벽', '고백', '후회' 작사. 3집부터는 외국어로 된 곡을 제외한 윤상 정규앨범의 모든 곡을 도맡아 작사했다. [2] 윤상이 2013년 전후부터 김이나와 작업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지만, 여전히 윤상의 곡은 박창학의 가사라는 공식이 박혀 있다. 특히 윤상의 팬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는 명 가사로는 '새벽'(2집)[3], '결국 흔해빠진 사랑 얘기', '사랑이란'(이상 3집), '소리'(4집) 등. 자세한 것은 윤상/음반 목록 참고.
    • J - 'Time Out'
    • 팀 - '고마웠다고'
    • BoA - '그럴 수 있겠지'
    • 이수영 - '꽃들은 지고'
    • 성시경 - '아니면서'
  • 김동률 - '다시 떠나보내다', '고별', '출발', '뒷모습',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 윤종신 - '내가 필요할 때까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 장혜진 - '내게로'
  • JK김동욱 - '미련한 사랑'
  • 캐스커#s-2 - '꼭 이만큼만'
  • 정재일 - '주섬주섬'[4], '너에게 가는 길'

4 기타

자신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손성제의 4집 앨범에서는 보컬로도 참여했다. '멀어져 간다'라는 곡. 박지만의 김소월 프로젝트 앨범에서도 한 곡 불렀다. 윤상보다 잘 부른다?

EBS 라디오 '세계음악기행'의 DJ로도 활동한 바 있다. <라틴 소울>이라는 책도 썼다. 윤상의 말로는, 자신보다 제3세계 음악에 더 해박한 사람이 박창학이라고. 흠좀무박창학이 월드뮤직에 먼저 심취한 상태였고,윤상에게 전파하여 그에 동화되었다.

윤상 6집의 '그땐 몰랐던 일들 (아이들)'은 박창학의 두 딸과 윤상의 첫째 아들이 함께 부른 것.

유희열은 자신의 곡 '여름날'에 '너의 꿈은 아직도 어른이 되는 걸까'라는 가사를 썼는데, 이 구절은 윤상의 '문득 친구에게'에서 따온 것이다. 유희열이야 워낙 알려진 윤상 덕후#s-2인 데다 박창학의 가사에 대해 종종 존경을 표해왔으니, 일종의 오마주로 볼 수 있다.

일본 최고의 영화평론가라고 평가 받는 하스미 시게히코의 비평 모음집 '영화의 맨살'의 번역을 맡았다. 책의 번역 상태를 비판하는 이들도 많은데, 이는 저자 특유의 만연체와 괴랄한 문장구조를 살리려는 시도로 추측된다. 아무리 그래도 '연출가의 지능지수의 이상한 높음' 같은 문장은 좀 심하다는 게 중론.
  1. 와세다대에서 영화 이론으로 박사까지 마쳤다
  2. 4집 수록곡 '사랑하오'는 원래 김현철의 곡이므로 제외.
  3. 이 곡은 거의 연주곡인데, 딱 한 줄의 가사가 있다. '잿빛거리 위엔 아직 남은 어둠이 아쉬운 한숨을 여기 남겨둔채 지루했던 침묵은 깨어지고 눈을 뜬 하루'. 제목을 딱 한 줄의 가사로 그려냈다.
  4. 박창학이 보내준 글을 읽고 정재일이 곡으로 만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