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지 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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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포츈" 지에 나온 GM의 앞바퀴굴림 중형 플랫폼 A-바디를 기반으로 한 중형차들(쉐보레, 폰티악, 올즈모빌, 뷰익). 1980년대 GM의 전형적 뱃지 엔지니어링의 극단적인 사례이다.)

Badge Engineering

1 개요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 하나의 모델을 여러가지 브랜드로 내놓는 것. 리뱃징(Rebadging)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뱃지란, 마크(브랜드)를 뜻하기도 한다. 유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개별 브랜드에 맞게 차종의 특성을 조금씩 다르게 해서 내놓는 경우와 로컬 전용 브랜드로 바꾸는 경우, 그리고 일반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 간 리뱃징이 있다.

넓은 의미로 확장하면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휴대전화 시장을 예를 들 수 있는데, 통신사의 영향력이 극에 달하면, 리뱃징이 가능하다. 추노마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제조사 마크를 삭제하고 통신사 로고만 박는 경우도 가끔 있다. 미국에서 가끔 있는 일인데, 화웨이나 ZTE같은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을 리뱃징한다. 제조사 로고는 배터리에나 표시되고 외부에는 통신사 로고만 새겨진다.

2 유형과 예시

2.1 성격을 차별화

가장 단적인 예로 과거 GM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지금도 일부 하고 있다. 뱃지 엔지니어링의 전성기었던 1980년대에는 한 차종에 2~3개 브랜드는 기본이었으며 무려 4가지 브랜드로 내놓기도 했다.(쉐보레, 뷰익, 폰티악, 올즈모빌) 이때 등장한 차들은 실내 부품 몇 가지와 엠블럼, 그릴, 헤드램프, 점퍼 등만 좀 다른 수준이었다.

특히 1세대 쉐보레 캐벌리어의 경우는 쉐보레, 폰티악, 뷰익, 올즈모빌, 캐딜락의 5개 브랜드로 출시된 바가 있었는데, 당시 GM의 경우는 차별화가 매우 미미했기 때문에 회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특히 이 때의 리뱃징 모델이었던 캐딜락 시마론은 대표적인 병크로 끝났다. 때문에 지금은 뱃지 엔지니어링의 규모가 예전보다 축소되고, 그 대신에 디자인 변화를 대폭 주는 플랫폼 공유의 개념으로 변화되고 있다.

GM 이외에도 과거에는 영국의 BMC(브리티시 모터스 코퍼레이션)과 루츠 그룹이 총 4~6개 브랜드로 뱃지 엔지니어링을 했었고, 포드와 크라이슬러도 1970~2000년대까지 이를 즐겨 쓴 적이 있었다. 지금은 미국 지역에서 쉐보레 및 GMC가 라인업을 돌려 쓰고, 포드와 링컨이 일부 SUV를 돌려 쓰는 정도로 많이 축소되었다.

2.2 로컬라이징

어떤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바꾸는 유형이다. 대표적으로 GM호주 자회사인 홀덴이 있다. 호주 외에서는 쉐보레(과거 GM대우)/뷰익 브랜드로 팔리고 있지만, 오직 호주뉴질랜드에서는 홀덴으로 팔린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유사한 케이스로, 대한민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르노의 엠블럼을 부착하지만, 대한민국에서만 르노삼성으로 팔린다. 물론 르노 공장에서 직수입해 오는 QM3의 경우는 아예 르노 마크로 바꿔서 다니는 경우가 좀 보인다.

성격차별화와 로컬라이징이 결합되어 가장 많이 리뱃징된 차종은 SUV인 이스즈 트루퍼다. 당시에는 이스즈GM과 제휴한 덕분에 무려 8개(이스즈 빼면 7개) 브랜드로 리뱃징되었는데, 기본형인 이스즈와 수출형으로 나머지 주요 GM 브랜드인 쉐보레, 홀덴, 오펠, 복스홀로도 리뱃징되었고, 일본 내수용으로는 스바루, 그리고 GM과 인연이 없는 혼다와, 그 고급 브랜드인 아큐라로 리뱃징이 되었다.

2.3 일반과 럭셔리 브랜드

과거 일본차가 북미 시장에 고급차를 진출시킬 때 써먹던 방식이다. 토요타의 예를 들면, 일본 내수용 토요타 모델 중에서 북미 시장에 팔아도 될 것같은 모델들을 골라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이들 차종의 뱃지만 렉서스로 바꾼 다음 고급 브랜드로 런칭시킨 것이다. 닛산혼다도 비슷한 방법을 이용했다. 혼다에서 만든 역작인 NSX아큐라로도 나왔고, 닛산의 상징 중 하나인 GT-R인피니티 GT-R의 출시 검토까지 간 적이 있었다.

하지만 렉서스일본렉서스를 런칭한 2005년부터 대부분의 모델이 별도의 모델로 돌아서면서 플랫폼 공유 정도로 끝나게 된다. 이 영향으로 인해 알테자, 아리스토, 셀시오같은 원판 모델이 단종되고, 렉서스의 모델로 대체됐다. RX의 원판인 해리어는 아예 모델명만 남아 있을 뿐 완전히 별개의 모델로 바뀌었다. 인피니티렉서스와 달리 닛산의 원판 모델이 남아 있다.그런데 푸가스카이라인이 최근 들어 인피니티 로고를 갖다붙이고 일본에서 팔고 있다는 건 함정

2.4 개발비 절감 및 판매업소 확대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이 자주 써먹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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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닛산의 일본전용 경차인 데이즈는 미쓰비시 자동차와 공동개발하고, 미쓰비시제를 OEM으로 가져와 생산한다. 그러나 이게 영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서 미쓰비시의 연비조작이 들켜 미쓰비시 ek 시리즈뿐만 아니라 OEM공급받은 닛산까지 벌금과 소비자에게 보상하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닛산과 스즈키, 마쓰다의 3개 업체가 경차를 공유하기도 했다.

다른 예시로는 토요타의 뱃지 엔지니어링. 프로박스석시드의 예를 들자면 모든 기계적 수치는 같지만 토요타의 딜러 판매방식에 의하여 이름만 다른 채로 팔리고, 자회사인 다이하츠프리우스 알파를 뱃지 엔지니어링한...

...메비우스(Mebius)라는 차를 판매하기도 한다. 반대로 토요타와 다이하츠가 경차 및 소형차를 공유하는 경우도있는데, 경차 라인업은 주로 다이하츠가 먼저 출시해 토요타에도 추가되는 식이다.

스즈키마쯔다와 경차 라인업을 공유한다.

스즈키의 웨건 R마쯔다의 플레어

다만 이상하게도 스즈키에는 내비게이션 옵션이 없지만 마쯔다에는 내비게이션 옵션이 존재한다. 옵션으로 차량 사양을 차별화해보려는 시도일 가능성도 있는데, 이는 차후 보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