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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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가가 쿄이치로 시리즈. 2007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9위를 차지했다.

2 시놉시스

이야기는 주인공 가가형사의 사촌동생 마쓰미야 슈헤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마쓰미야는 유부남과 미혼녀의 간통으로 태어난 아이였는데 본처와 이혼하려던 아버지는 끝내 이혼에 실패하고 화재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때부터 아이를 키우는 일은 오롯이 어머니 가츠코의 몫이 되었다 하지만 여자 혼자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건 쉬운일이 아니었고 그녀는 곧 생활고에 시달린다 이때 모자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것이 바로 가츠코의 오빠이자 마쓰미야의 외삼촌 다카마사였다 그는 여동생에게 제대로된 일자리를 구해주고 마쓰미야의 학비까지 대주며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질뻔한 모자를 남부럽지 않게 살게해주었다 뿐만아니라 마쓰미야의 집에 올땐 항상 먹을 것을 사주기까지 했다 마쓰미야는 곧 다카마사를 친아빠처럼 좋아하고 따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장래희망도 다카마사의 직업이었던 형사가 된다 사실 가가하고도 만난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나이차가 많은데다 왕래도 별로 없어서 그렇게 친한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다카마사가 병으로 입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한번 내비치는 그에게 마쓰미야는 적잖이 화가난 상황이라 가까워질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 다음으로 등장하는게 바로 문제의 마에하라 집안이다 사실 이 집안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여도 속은 결코 그렇지 않다 가장 아키오는 가정을 전혀 돌보지 않는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가장이었고 노모 마사에는 치매에 걸려 잠시도 돌봄의 손길을 뗄수 없는 상황이다 아내 야에코는 아들만을 생각하며 시가의 일은 전혀 돌보지 않는 이기적인 며느리이며 그녀가 그렇게 끔찍하게 아끼는 아들 나오미는 친구도 없이 방안에서 게임만 하는 게임폐인이다 하지만 그들은 나름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키오가 회사에서 일을 하던도중 집으로 빨리 와달라는 아내의 다급한 전화를 받는다 어딘가 심상찮은 느낌을 감지한 그는 곧바로 일을 접고 집으로 달려간다 그러던중 우연히 들른 슈퍼마켓에서 핑크색 트레이닝 복을 입은 여자애를 못봤냐고 묻고 다니는 의문의 남자를 본다 아이가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아서 걱정하나 보다 하고 만다 그리고 집에 도착한 아키오에게 야에코는 정원 한켠에 놓여진 검은 비닐봉지를 가리킨다 봉지 안에는 사람의 두 다리가 있었다 좀더 자세히 보니 다리의 주인은 핑크색 트레이닝 복을 입은 어린 여자애였다 어째서 어린 소녀의 시체가 아키오네 집에 있는지는 의문이 금세 풀린다 나오미가 모르는 여자애를 집에 데려온것도 모자라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며 목졸라 살해한 것이다

하나뿐인 아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는것도 부부에게는 충격 그 자체인데 나오미의 행동은 뻔뻔스럽기만 했다 자신의 잘못을 자각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자신은 미성년자이니 모든 책임은 부모가 져야한다며 오히려 큰소리치는 것이다 아키오는 그런 아들을 한대 쥐어박고픈 충동이 가득했지만 야에코는 말로 해결하는게 좋다며 남편을 달랜다 결국 부부는 아이를 뒤로하고 대책을 논하던 그때 아키오의 머리에 스쳐가는 사람이 있었다 슈퍼마켓에서 딸아이를 찾던 남자였다 그가 말한 옷차림과 지금 죽어있는 여자애의 옷차림이 일치하다는걸 알게된 그는 남자가 그토록 찾아헤메던 아이가 바로 자기집에서 죽었따는걸 깨닫는다 어떡하면 좋겠냐는 아내의 말에 아키오는 깔끔하게 경찰에 자수한뒤 새출발하자고 했고 야에코는 아들이 살인자로 사는꼴은 죽어도 못보겠다며 경찰서에 신고하려는 남편을 저지하기 위해 가위에 목을 대는 자해도 서슴치 않았다 아내의 행동에 경악한 그는 결국 신고를 포기하고 시신을 동네 공원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유기하는 것으로 일차적인 마무리를 한다 문제의 화장실은 난리가 났고 이에 경시청에서 형사들이 파견되는데 공교롭게도 이 무렵, 형사가 된 마쓰미야는 경시청 주임 고바야시의 추천으로 가가와 파트너가 된다 이렇게 되자 마쓰미야또한 다카마사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순순히 이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사건을 맡은 둘은 공원 근처에 동네를 탐문수색하기 시작했고 아키오네 집까지 오게된다 아키오는 전날 밤 미리 준비했던 거짓말들을 자연스럽게 늘어놓는다 하지만 이를 철썩같이 믿은 마쓰미야와는 달리 가가는 베테랑의 직감으로 그에게서 수상함을 느낀다 아키오 어설픈 거짓말로 형사를 속여먹을수 있다는 섣부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사건에 별다른 진척이 없던 그때 아이의 시체에서 푸른 잔디가 묻어나왔고 이것이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즉시 온 동네 집들을 돌아다니며 집주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잔디를 수거하고 있었고 아키오네 가족또한 이를 알고는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 잔디가 자기집 잔디라는걸 알게된 순간에는 정말 빼도박도 못하고 모든걸 사실대로 털어놓아야할 위기였으니까 아키오는 이젠 정말로 아이를 자수시키고 다 끝내버릴까 하려던 찰나 충격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바로 치매걸린 노모를 대신 자수시키는 것이었다 사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아카오 본인 또한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지만 치매 노인의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한다면 틀림없이 정상참작되리라 굳게 믿으며 야에코와 미리 말을 맞춘다음 형사들을 불러 그대로 이야기해준다 하지만 이번에도 가가는 믿지 않았다 오히려 하루미를 데려와 확인사살까지 시키기 했다 뿐만 아니라 아키오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온다 초등학교때 만들어준 문패였다 자신은 기억에서도 사라진 물건을 어머니는 아들이 중늙은이가 될때까지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노모를 살인자로 모는건 패륜이라고 판단하고 진범은 나오미이며 아들의 미래를 위해 노모를 살인자로 만들었다고 사실대로 털어놓는다 야에코 또한 한계를 느꼈는지 남편을 말리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사실에 마쓰미야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가가는 태연하기만 했다 사실 그는 진즉부터 진짜 범인은 나오미라는걸 알고 그가 모든 범행을 스스로 자백하도록 유도해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키오는 또 하나의 엄청난 진실을 알게된다 마사에의 치매는 눈속임이었고 심지어 하루미까지도 알고있었다 따로사는 여동생도 아는걸 어째서 한집사는 자신은 몰랐는지는 결혼생활을 돌아보면서 알게됐다 결혼생활 내내 육아와 집안일은 일체 아내에게만 떠넘기고 관여하지 않았다 부성이라는게 있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아이가 어떻게 크는지도 관심이 없었다 고부갈등에는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자연히 가족과 사이가 멀어질수밖에 없었고 집에서 벌어지는 일은 모두 하루미의 몫이었다 엄마랑 늘 함께하는 하루미야말로 엄마가 왜 치매연기를 하는지 가장 먼저 알아차린 것이다 이후 나오미는 경찰에 연행되서 조사를 받지만 조사를 받는내내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결코 반성의 기미는 없었다

3 평가

진정한 모성애는 무엇인가? 자식과 부모의 관계는? 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소설. 극의 반전은 치매걸린 노모의 모성애 운운할때 이미 많은 이들이 예상할정도로 뻔하지만[1] 가능하지만, 그 사이를 꿰뚫는 인간관계와 심리극이 작품을 빛나게 한다.

고부 간의 갈등엔 눈을 감고, 자식의 교육도 아내에게만 맡기는 등 가정 생활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아버지, 결혼 초기부터 시가(媤家)와 갈등을 겪으며 부부생활도 원만치 않아 자식에게만 신경을 쓰는 어머니, 삐뚤어진 환경 속에 준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는 아들, 그리고 남편을 치매로 잃고 자신마저 치매에 걸려 아들네와 살기만 같이 살 뿐 방치되어 있는 할머니. 겉으로 보기엔 아주 정상적이나 속은 곪을대로 곪아 있는 한 가정에 들이닥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여 노령화 사회, 핵가족 사회 그리고 세대간 단절을 이루고 있는 현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잘 묘사해낸 작품이다.

본디 단편으로 기획되었던 것을 장편으로 늘린 작품이라고 한다. 이후 시리즈에도 카가의 파트너로 활약하는 ('신참자' 에서는 드라마판에서만 등장) 카가의 사촌동생 마츠미야 슈헤이가 첫 등장한 작품이기도 하다.

2011년 1월 3일에 TBS에서 스페셜 드라마로 방송되었다. 2010년 2분기에 방영된 《신참자》의 스페셜 드라마격으로 만들어져 주요 인물(가가 쿄이치로, 아오야마 아미, 마츠미야 슈헤이)의 캐스팅은 그대로이다. 이야기는 《신참자》의 2년 전의 내용이다.

시청률은 15.4%를 기록했다.
  1. 사실은 치매의 걸리지 않고 연기중이였다. 그때문에 사건의 진상을 전부 다 알고있었고, 체포될뻔하다가 가가 형사가 진상을 밝히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아들의 가족이 본인들의 죄를 자백하고 자신에게 용서를 빌기를 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