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육에 이르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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殺戮にいたる病

1 개요

카마이타치의 밤 시나리오도 담당으로도 유명한 아비코 타케마루의 미스테리 소설. 아비코 타케마루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제목은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따왔다.

2 내용

화자는 네크로필리아인 연쇄 살인마 가모우 미노루와 집에서 발견되는 수상한 증거들 때문에 아들이 혹시 살인마가 아닐까 고민하는 가모우의 어머니 가모우 마사코, 가모우 미노루에게 지인을 살해당한 전직 형사 히구치, 총 3명.

소설 전체의 모티브는 미야자키 츠토무 사건에서 따왔다. 소설 안에서도 대표적인 연쇄 살인마로서 미야자키 츠토무가 언급된다. 그래서인지 연쇄살인범의 이상 심리라든지 사회 병폐의 고발이 잘 이루어져있는 편. 미야자키 츠토무와의 차이는 범인의 범행 대상이 어린이가 아니라는 것.

처음부터 범인이 밝혀지는 특이한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살인과 신체훼손 묘사가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던지 소재 자체도 문제가 있기도 해서 19금 딱지를 받았다. 그전에 어떻게 정발된 건지 모르겠다. 수위가 꽤 강하므로 설령 성인이라 해도 가치관을 제대로 확립하고 올바른 정신 상태에서 보길 권장한다 ('양들의 침묵'정도는 침착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면 읽는 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세 사람의 시점으로 전개가 되며, 빠른 전개와 갈수록 세사람의 이야기가 맞물려 긴장감 있게 내용이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제대로 뒤통수를 때린다.

분명 마지막 페이지를 본 순간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게 될 것이다...

정발판 책 표지 뒷면, 띠지에 대놓고 반전이 있다고 써있다. 시공사가 낸 미스테리 소설은 다 이 모양이다.

신본격 추리소설에 입문작으로는 최적이다. 소설에 몰입된 상태에서 마지막 페이지, 정확하게는 마지막 페이지의 단 몇 문장에 이르는 순간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그리고 열이면 열 정말로 처음부터 다시 책을 뒤적여보게 된다.

이하 항목은 반전을 가감시킬수도 있으니 다 읽고도 이해가 안 갔을경우에 읽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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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말과 반전

이 소설의 핵심트릭은 '서술 트릭'이다. 일례로 소설 내내 미노루 파트의 '엄마'와 마사코 파트의 '아들'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된다.

'가모우 미노루'는 '가모우 마사코'의 아들이 아니라 남편이었다. 마사코의 아들은 '가모우 신이치'였고 미노루의 엄마는 '가모우 요코'였다.

즉 마사코가 의심했던 사람은 자신의 아들 '신이치'였고 실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남편 '미노루'였다.
마사코는 마지막까지도 남편 미노루의 범죄를 직접보기 전까지도 아들 신이치가 범죄를 저지른줄 알았다. 남편인 미노루와 각방을 사용하고 대화도 사실상 없던 상황이었고 아들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미노루의 이상을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

한편 신이치는 범죄 증거물을 발견했고 자신의 아버지 미노루의 범행을 의심하고 아버지를 미행했다. 중간에 마사코의 관점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아들(신이치)이 자신의 방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이유는 아빠의 범죄가 엄마 마사코에게 들킬까 걱정한 것이고 그런 신이치를 보면서 마사코는 신이치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결국 마지막에 미노루는 자신을 미행해 호텔방까지 들어와 범행을 저지하려던 아들 신이치를 살해한 다음 자신의 어머니를 향한 욕망에 눈을 뜬다. 그 뒤 자신의 어머니인 요코를 살해하고 강간하는 걸 마사코가 목격하고 뒤이어 경찰이 들이닥치며 소설이 끝난다.

서술 트릭을 중점으로 가모우 가의 구성원들의 행동을 다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가모우 미노루
가모우 가의 아버지이자 이 작품의 연쇄살인마. 43세이며 도쿄분카대학의 사학과 조교수다. 결혼 후에도 한번도 성욕을 느낀적이 없다가 우연히 대학 식당에서 만난 학생에게 자신을 대학원생으로 속이고[1] 살해후 자신의 이상성애를 알게된다. 이후 자신의 차를 타고 다니면서 여자를 고른후 호텔로 데려가 아들의 비디오카메라로 살인 장면을 촬영하는 짓을 반복하다가 살인을 방해하는 아들 신이치를 살해하고 결국 어머니인 요코까지 살해한다.
작중 묘사는 미노루가 대학생이 아닌 교수라는걸 아주 교묘하게 숨기는데 대표적인게 살인 직후 강의를 쉰다는 부분과[2] 대학생이나 됐는데 무슨 히나마쓰리냐[3]는 부분이 있다. 그 외에도 "미노루가 다니는 학교"등으로 중의적인 서술이 되어있다는 것이 다시 읽어보면 보인다.
여담으로 가족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는것으로 보인다. 단 한번도 사랑이나 성욕을 느끼지 못했다는 부분도 그렇고 마사코의 남편 묘사, 결정적으로 아들을 훼방꾼이라고 부르며 살해하고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 가모우 마사코
가모우 가의 어머니. 아들인 신이치가 살인범이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아들에게만 주의를 쏟고 남편에게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아 작품의 서술 혼란에 큰 기여를 했다. 결정적으로 각방을 쓰고 있었고 이때문에 미노루가 자신의 방에서 벌이던 행위를 알아내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세번째 살인사건 이후 시체때문에 미노루의 방에 악취가 심하게 나 방향제를 과도하게 뿌려 덮었다는 묘사가 있는데 마사코 입장에서는 전혀 그런 묘사가 없다. 매일 아들의 방을 드나들던 마사코가 모를리 없으니 일종의 힌트인 동시에 마사코는 미노루의 방에 전혀 가지 않았다는 증거.
  • 가모우 신이치
가모우 가의 장남. 20세고 아버지가 교수로 있는 도쿄분카대학의 학생이다. 아버지의 범죄를 눈치채고 미행하러 다니다 결국 미노루에게 살해된다. 작중 어머니의 눈을 피했던건 살인의 죄책감이 아닌 아버지의 일에 대한 것이였고 살인사건이 일어날때마다 외박하던건 아버지를 미행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작중 행적을 추정컨데 처음에 피묻은 비닐봉투를 발견하고[4] 아버지를 의심하고 미행한후 마침내 범행이 찍힌 비디오테이프를 찾아내 보다가 어머니에게 들킨다. 하지만 경찰에는 신고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며 앞마당을 파 시체가 있는 비닐봉투를 발견하고[5] 결국 직접 미노루를 막으려다 결국 살해당한다.
마사코 시점에서 조금 미화되긴 했지만 착하고 남을 때릴줄 모르는 아이라고 하는데 부모 잘못만나서(...) 고생하다 결국 아버지에게 살해까지 당한다.
  • 가모우 요코
가모우 미노루의 친어머니. 젊은시절 매우 아름다웠으며 미노루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대상이 되어 아들에게 살해되고 시간당한다. 작중에서 나타나는것은 미노루 시점에서 미노루에게 잔소리를 하는 부분뿐이다.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지만 요코 역시 미노루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고 한다.[6]

작중에서는 요코, 신이치라는 캐릭터가 희미하게 나타난다. 신이치와 요코라는 인물을 분명하게 집어넣으면 이해가 된다.

4 복선

몇몇 어려운 단어들에 대해서는 단어 옆에 한자가 써있는데 비교적 쉬운 단어인 수업에 대해서 옆에 한자로 표기가 되어있고 수업이 受業이 아닌 授業으로 되어있다. 학생으로 수업을 받는게 아닌 수업을 하는 교수나 조교수라는걸 넌지시 힌트로 주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자를 잘 사용하진 않아 모르고 지나치겠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뭔가 어색해서 큰 힌트라 할 수 있다. 번역자인 권일영씨도 이부분을 어떻게 번역할지 고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2번째 피해자였던 가출한 여고생이 미노루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도 힌트였다. 노안이라고 넘어갈수도 있지만...아무리 그래도 대학교 1~2학년에게 아저씨라고 할리가? 물론 한국에도 20대 남자는 무조건 아저씨라고 부르는 10대도 있긴 있으니(...) 만 20세도 안 됐는데 군인 아저씨라고 불리는 군바리들이 대표적이다. 그거는 얼굴이 삭은 일부때문에...

또 미노루가 범죄를 하면서 듣는 음악인 오카무라 타카코(岡村孝子)의 "夢をあきらめないで"이 몇년 지나긴 했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잘 알려진 음악인데도 미노루는 우연히 듣게 되고 빠진다는 게 세대차이랄까 뭔가 힌트라 할 수 있다.

가장 알기 쉬운 힌트로는 미노루가 살해 장면을 녹화한 비디오를 방에서 틀다가 어머니가 갑자기 들어오려는 장면. 미노루 시점의 서술과 마사코 시점의 서술의 내용이 다르다.

사실 300페이지에서 사람이란 놀라울 정도로 기억을 왜곡한다고 독자들한테 넌지시 말했듯이 읽으면서 눈치를 못 챌 뿐 복선자체는 굉장히 많았다.
  1. 별 상관없지만 굉장한 동안이였던것 같다(...) 아무리 대학원생이라지만 40대 초반의 남성이 대학생이라는데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았던걸 보면... 목격자인 바텐더도 나이든 학생같았다고 묘사한다.
  2. 여기서 "한번도 빼먹은적 없는 강의니까 한번쯤은 쉬어도 된다"라고 한다. 처음 읽을때는 대학생이 자체휴강 하겠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다시 읽어보면 교수가 강의를 휴강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3. 자신이 아니라 옆에 있던 딸 아이짱을 두고 말한것이다
  4. 작품 초반부에 마사코가 발견한 그 봉투. 참고로 이때는 두번째 살인사건 이후의 일이다.
  5. 사라진 비닐봉투는 바로 신이치가 가져간것이다. 앞마당을 파내 무언가를 가져가는 부분 후에 미노루가 비닐봉투가 사라진걸 알게되는 부분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작품 후반부에 주는 큰 힌트.
  6. 작품 첫부분에 어머니가 결국 범행을 눈치챘다라는 서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