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리스(영화)

Solaris

소설 솔라리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두 번 만들어졌다. 다만 소련 중앙방송국에서 1968년 만든 것이 따로 있다. IMDB에서는 TV영화로 소개하고 있다.

1 솔라리스 (1968)

1968년에 소련 중앙방송국이 영화화한 적이 있다. 일단 맨 처음에 만들어진 영화이긴 한데 뒤의 두 영화에 비해서 취급은 안습(...) 소련제 영화인 관계로 렘 팬들조차도 이 영화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참고로 흑백영화다.

감독은 Boris Nirenburg. 주인공 크리스 캘빈 역에 Vasily Lanovoy. 그의 아내 하리 역에 Antonina Pilyus.

러시아에서 2009년에 DVD로도 나온 적이 있다.

유튜브에 올려져 있다. 2시간 22분 짜리다. 4년 뒤에 나온 영화때문에 콩으로 밀린 것을 미리 표현한건가

2 솔라리스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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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1972년작. 흔히 '솔라리스'하면 떠오르는 고전.

폴란드 SF 작가인 스타니스와프 렘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지만, 원작과 무척 다르다. 덕분에 원작자인 렘이 영화를 보고 격분했다고 한다.

2.1 줄거리

주인공은 솔라리스학을 연구하는 학자로 행성 솔라리스에서 무슨 일이 생겼다면서 먼저 솔라리스에 가 본 적이 있던 파일럿 버튼의 경고를 무시하고 직접 솔라리스에 가기로 결심한다. 솔라리스에 도착해서 주인공이 본 것은 물질이 되어서 나타난 죽은 아내의 모습이었다...

참고로 영화와 원작은 결말이 다르다. 행성 솔라리스에 뇌의 x레이 사진을 쬐어주니, 행성이 그것을 보고 인간의 의식을 이해하고 그 뒤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같다.

2.2 얘깃거리

낡아보이는 우주선의 외곽이 나중에 스타워즈한 솔로의 밀레니엄 팰콘 호에 영향을 줬다. 영화 엔딩은 난해하다. 원작과 달리, 아버지가 살아있다.

여기 출연한 여배우, 나탈리아 본다르추크는 러시아 영화계의 거물 본다르추크 집안 계열이다. 당시 러시아에는 세르게이 본다르추크가 영화판에서 영향력이 있었다. 지금은 그의 아들, 표도르 본다르추크가 영향력이 있다(제9중대의 감독).

영화 초반에 자동차가 미래 도시를 달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미래 도시는 다름아닌 70년대 당시의 도쿄오사카 거리(...) 아카사카 등지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이상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소련은 물론 서구의 시각으로도, 도쿄 거리의 당시 모습은 미래적이었다. 본래는 오사카 만국 박람회를 배경으로 촬영할 계획이었으나, 촬영 시기를 놓쳐서 타르콥스키가 아쉬워했다고 한다.

서구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동구권의 응답이라고 하는데, 타르콥스키는 봉인된 시간에서 부정한다. 그런데 타르콥스키의 순교일기에서는 솔라리스 제작전에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읽어봤다고 한다(...) 타르콥스키에게 솔라리스 원작을 소개시켜준 것은 본 영화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나타샤 본다르추크[1].


그러니까 이분. 1950년 생이니까 이 때 나이 22살.

1972년 칸 영화제 그랑프리상 수상에 빛난다.(그러나 정작 타르콥스키나 렘 모두 이 영화를 싫어하고 서로 디스해댔다.(...))

이 소설/영화가 2000년대를 살아가는 게임매니아에게도 중요한데, 바로 데드 스페이스에게 큰 영향을 줬다는 것.

3 솔라리스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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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작. 배급은 20세기 폭스.

스티븐 소더버그가 감독하고 제임스 캐머런이 제작(공동 제작이다)을 맡아 미국에서 다시 영화로 제작되었다. 주연으로 조지 클루니(1972년판의 도나타스 다니오니스를 염두해둔것 같다.)가 출연했는데, 사실 영화 자체는 굉장히 재미없어서 망했다(...).심지어 이 영화의 존재의의는 조지 클루니 엉덩이를 보기 위한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저예산급인 4700만 달러로 만들었으나 전세계에서 3천만 달러를 버는데 그쳤다.

1972년 영화와 비교해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상영시간이다. 1972년 작품이 2시간을 훌쩍 넘기고 심지어 1부, 2부로 나뉘어진 구성이라면, 2002년판 영화는 딱 1972년작에서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될 즈음 끝난다. 상영시간 99분으로, 1972년작이 165분이라는 것을 감안할때 거의 1시간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짧다(…)

이래저래 안습인 영화이지만 OST는 좋았다. 원래는 영화가 망한 만큼 딱히 주목받는 사운드트랙은 아니었는데 이후 디스트릭트 9 트레일러에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쓰이고 2011년에 작곡가가 갑자기 유명해지면서 지난 몇년 간 갑자기 유명해졌다.


  1. 전쟁과 평화의 세르게이 본다르추크의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