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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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쇄빙선, 아라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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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색깔의 세배 빠른러시아의 원자력 쇄빙선 아르크티카 호

1 개요

碎氷船, icebreaker.

쇄빙선은 수면의 얼음을 부숴서 항로를 열어 항해하는 를 말한다. 대부분은 군용 또는 탐사선이지만 일반 상선이나, 관광선도 있다. 북극항로 개척에 필수적이며 남극해의 탐사 등에도 필요한 선박이다.[1] 러시아는 예르마크(Ермак)호를 비롯해 1900년 경부터 대형 쇄빙선을 북극해 항로에 취역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40여 척의 쇄빙선이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아라온호가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2 특징

쇄빙선은 뱃머리(선수)를 얼음 위로 올려 놓고 배의 중량으로 눌러서 얼음을 깨트리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현실에서는 얼음이 매우 두꺼울 때만 그렇게 전진한다. 올라타서 얼음을 깨며 전진할 경우에는 사람이 걷는 속도 정도로 느리게 진행하게 되며, 심지어는 후진했다가 전진하여 얼음에 충돌하는 일을 반복해가며 진행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얼음이 그렇게 두껍지 않고, 게다가 얼음은 그다지 강하지 않기 때문에, 배의 높이가 별로 변하는 일 없이 자연스럽게 얼음을 헤치며 꽤나 빠른 속도로 나아간다.

깨질 때의 충격이 크기 때문에 쇄빙선은 이중선체, 즉 선체 바깥에 선체를 한 겹 더 만들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 이중선체 구조를 활용하여 선체와 선체 사이에 물탱크를 여럿 만들고, 선미쪽 물탱크로 물을 보내면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서 선수가 살짝 들리게 된다. 이 때 전진하여 선수를 얼음 위로 두고 선미쪽 물탱크의 물을 선수쪽으로 몰면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얼음에 큰 무게가 걸리고 부서지는 것이다. 만약 올라갔다가 얼음을 깨지 못하면 꼼짝없이 고립되기 때문에, 선수의 밑부분은 칼날처럼 날카롭게 만든다. 힘을 좁은 면적에 집중시켜 파괴력을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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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파괴문제가 대두되기도 하는데, 얼음이 사라저 북극곰이 살 터전을 잃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쇄빙선이 없었다면 화물선이 돌아가야 되니까...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거 아닌가? 사진은 쇄빙선을 가로막은 북극곰이라는 기사인데, 영상을 보면 쇄빙선에 호기심을 가져 접근한 북극곰의 순간 캡쳐다. 쇄빙선은 눈에 띄게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정말로 북극곰이 걱정되면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며,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주로 러시아, 캐나다, 미국에서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북극해와 접한 러시아에게는 필요 불가결한 배이다. 때문에 최초의 쇄빙선은 1864년에 러시아 제국에서 만들었으며, 소련에서는 1950년대에 원자력 쇄빙선 레닌호를 건조하기도 했다. 레닌호는 1989년에 퇴역하였지만 지금도 모항이었던 무르만스크에서 박물관으로 활용중이다. 러시아는 극지방 유전을 위해 쇄빙 유조선을 운용하는데 그것이 카피탄 고츠키(캡틴 고츠키,Капитан Готский)이다. 이 외에도 조선 선진국에서 쇄빙선 구조를 적용한 유조선이나 LNG 수송선을 건조하고 있다.

쇄빙선의 동력은 디젤 엔진전기 모터를 결합한 형태를 많이 쓴다. 디젤 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리고 여기서 생기는 전력으로 모터를 돌리는 것이다. 디젤 엔진만을 쓰지 않고 이렇게 복잡한 구동계를 쓰는 이유는 모터가 저속에서의 토크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디젤 엔진만을 쓰는 쇄빙선도 있긴 하며, 이 때는 기어박스를 써서 적절히 변속 처리한다. 거대한 쇄빙선의 경우에는 디젤 엔진+발전기의 조합에 프로펠러와 연결된 가스 터빈 엔진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원자력 쇄빙함은 여러모로 매력적인 배인데도 불구하고 원자력은 민간에서 상업적으로 이용하기도 사실상 곤란하고, 여러가지 기술상 어려움으로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건조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건조된 원자력 쇄빙선 8척, 원자력 쇄빙 화물선 1척은 모두 소련과 러시아에서 건조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11월에 진수한 '아라온호'가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쇄빙선이다. 참고로 '아라'는 '바다'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근거와 출처가 불분명한 가짜 순우리말이다. 하여간 '온 바다' 라는 의미로 아라온이라 이름 붙였다. 오올 블루 연구 목적의 배라서 크기는 크지 않지만 쇄빙 성능은 타 쇄빙선에 절대 꿀리지 않으며, 연구시설은 최상급이라는 평이다. 남극세종과학기지장보고과학기지, 북극다산과학기지의 여러가지 활동을 하기 위해 아라온호가 열심히 얼음을 부수며 일을 하고 있다.
  1. 아무래도 북극해나 남극해같은 극지방에서는 엄청나게 춥기 때문에 바다에 크고작은 얼음판들이 떠다니는 일들이 잦...은게 아니라 거의 항상 이런다. 이런 경우 얼음을 부수자니 배가 견디지 못하고, 안전항해를 할려면 몇십 몇백 킬로미터 돌아서 가야하는 일도 많기에, 얼음을 부수는 특수 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쇄빙선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