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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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war!

1962년 만들어진 컴퓨터 게임.[1] 그와 동시에 세계 최초의 오픈소스 컴퓨터 게임이다.

PDP-1 이라는 컴퓨터 기종으로 만들어진 게임으로, 이 컴퓨터는 역시 최초로 천공카드를 쓰지 않고 키보드를 연결하여 명령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직접 명령을 입력하는 컴퓨터다. 이걸 보고 MIT의 학생들은 존나좋군? 하면서 컴퓨터를 만지작거리면서 이것저것 하기 시작햇는데, 그 결과물중 하나가 컴퓨터 화면에 그래픽을 표현하여 이걸 가지고 논다는 개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게 이 스페이스 워였다.

플레이어 두 명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대전형 슈팅 게임이며 '바늘(The Needle)'과 '쐐기(The Wedge)'라고 불리는 두 우주선으로 조종하여 상대방 우주선을 맞추면 되는 게임이다. 우주공간이라 한쪽으로 가속을 주면 관성으로 인해 역추진하기 전까지 절대 멈추지 않기 때문에 맞추는 게 쉽지 않다. 이것도 슈팅으로 쳐준다면, 체인지 에어 블레이드, 선광의 윤무 보다 훨씬 앞서있다.

기본적으로는 이런 게임인데, 이후 여러 사람들이 계속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나갔다. 배경화면에 별을 그리거나 아예 우주도를 참고하면서 진짜 우주같은 분위기로 꾸민다던가 하는 그래픽적 업그레이드도 진행되었고, 화면 중앙에 을 하나 배치해서 별의 중력으로 인해 총알이 휘도록 만들거나 옵션 메뉴(중력제거, 관성제거 등)를 만들거나 태양풍을 구현하거나 음향 효과를 넣거나 했으며 1974년에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버전인 오비트워(Orbitwar)라는 게임이 등장했다. 이렇게 만지는 사람들마다 각자 생각하던 것들을 넣기 시작하면서 점점 살이 붙었다. 아타리놀런 부슈널도 이 게임을 개조하다가 게임산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스페이스워 업그레이드는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자유 소프트웨어 진영에서 KSpaceDuel 같은 게임을 내면서 업그레이드중이고, 이와 비슷한 개념의 아류 게임들의 종류도 셀 수 없이 많다.
  1. 최초의 컴퓨터 게임은 1947년에 제작된 "음극관 놀이장치(Cathode Ray Tube Amusement Device)"이다. 한때는 테니스(1958년)나 틱택토(1952년)가 최초의 컴퓨터 게임으로 알려졌었지만 계속 더 일찍 나온 게임들이 발견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