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톨리 댜틀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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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натолий Степанович Дятлов[1]
Anatoly Stepanovich Dyatlov
1931년 3월 3일 ~ 1995년 12월 13일

최악의 원자력 기술자

러시아의 원자력 기술자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저지른 한순간의 실수가 얼마나 큰 대가로 이어지는가를 말해주는 산 증인이며 그가 이런 오명을 남긴 이유는 그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부소장으로서 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가 기획한 실험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원자로가 폭발했고 그것이 치명적인 방사능 오염을 유발했던 것이다.

아나톨리 댜틀로프는 원래 핵잠수함에 터빈을 설치하는 일을 했었다. 그러다가 1978년에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로 부임하게 된다.

대부분의 발전소 직원들이 사고로 인한 피폭방사선 화상으로 즉사하거나 몇 주 내에 죽은 것과 달리 그는 사고 당시 3.9 시버트의 피폭을 당했으면서도 살아남았고 이후 소련 정부는 그에게 책임을 물었다.

물론 의도적으로 사고를 낸 것도 아닌 데다가 초대형 사고로 이어진 데는 체르노빌 자체의 설계상 문제점도 존재했기에 억울할 수 있겠지만[2] 그가 실험의 책임자라는 점은 명백했고 엔지니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어봉을 빼라고 지시했다. 연방법원은 그를 중과실치사[3]로 기소하여 10년형을 선고하지만 방사능 후유증으로 이미 폐인이 되어있었던 그는 5년 만에 석방되었고 그 후 뮌헨으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그는 체르노빌 사고의 원인에 대한 책을 저술하였다. 그의 책 제목은 "Chernobyl. How it happened" 이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발전소 기술자들은 잘못하지 않았다. 원자로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이다.

이후에도 폐인이 되어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다가 1995년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심장마비의 원인은 피폭의 후유증으로 평가되고 있다.
  1. 발음은 자틀로프에 가까움
  2. 근데 그쪽 원자로에서도 ECCS는 빼지 말라고 했는데 뺐으니 책임이 큰 건 맞다.
  3. 고의로 대량학살을 자행한 것은 아니므로 과실치사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