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지

1 대한민국의 지명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에 있는 장소. 이곳에서 한강의 본류인 골지천이 송천을 만나 ‘계곡물’이 아닌 ‘강’다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아우라지’라는 이름은 두 물줄기가 어우러진다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이곳에서 송천과 합쳐진 골지천은 이후 서남쪽으로 흐르다가 오대천과 합류하면서 ‘조양강’이라는 이름을 얻고, 정선읍내를 지난 후 동강으로 이름이 바뀐다. 그리고 영월읍에서 서강(평창강)을 만나 비로소 남한강이 된다.

1.1 설화

이곳에서 강 건너편에 살던 처녀 총각이 불어난 강 때문에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정선아리랑 가사가 전해진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날 좀 건네 주게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1]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난 못 살겠네

2 가상의 지명

조슨호 작가의 단편 소설 <큰다리 기행>의 주인공 큰다리 박사의 본국이자 태어난 고향 둔인국의 가장 큰 강이다.

작가의 묘사에 따르면 아우라지는 '굽이치는 큰 물결이 여자의 다리처럼 매끄럽다가도 털 많은 남자의 다리와 같이 거칠어지기 일쑤'다. (실제로 한 위키러는 소설의 모델이 된 강원도 정선군 강 한복판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빠진 적이 있다고...)

아우라지는 작 중 둔인국의 생명줄로 여러 백성의 생활 기반이 되는 것으로 나온다. 백성들은 아우라지에서 고기를 잡으며 매년 5월 아우라지와 아우라지 큰큰 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1. 이 가사 덕분에 강원도에서는 ‘동백’ 또는 ‘동박’이라 부르는 생강나무정선군의 상징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