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가스 사달퍼스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의 등장인물.
메스드라마 에룸도어 후작 휘하의 근위기사단에 소속된 기사 견습생. 50년 전쟁에서 몰락한 귀족의 출신으로, 가문을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정식 기사가 되려 한다.

만다리아 평원에서 해여단에게 죽을 뻔한 것을 람자와 디리터가 구해주자, 해여단에게 납치당한 에룸도어 후작을 구하기 위해 북천기사단의 힘을 빌려달라면서 파티에 합류하게 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선택지는 FFT 초심자에게 있어 의외의 난관을 발생시키는데, '해여단을 몰살하자'가 아닌 '알가스를 구해주자'를 선택하면 해당 전투에서 알가스가 전투불능이 되는 즉시 게임 오버가 된다. 게스트 유닛이라서 제 멋대로 달려들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아이템사 등 회복 요원을 파견해야 한다. 이런 페널티를 감수하고 알가스 구출을 우선하면 이후 1장 최후반부의 전투에서 대화가 조금 바뀌고, 람자와 디리터의 Brave 수치가 크게 상승한다.


뿌리까지 귀족우월주의로 가득찬 인물로, 평민을 깔보는 정도를 넘어서 혐오에 가까운 모습까지 보이기도 한다. 사관후보생인 람자 일행과 만날 때부터 베올브 가문람자 베올브에게는 깍듯이 예의를 차려 대하나, 평민이면서도 귀족같은 생활을 하는 디리터 하이랄은 노골적으로 내리깔아본다.

"같은 인간이라고? 흥! 추잡스럽다! 태어난 순간부터 너희들은 우릴 위해 일해야 해! 태어난 순간부터 너희는 우리들 귀족의 가축인 거다!!"

"누가 정했지!? 누가 그런 불합리함을 정했냔 말이야!"
"그건 하늘의 의지다!"
"하늘의 의지? 신께서 그리 말씀하셨다는 거냐! 신 앞에서는 어떤 이라도 평등할 터! 신께선 그런 걸 용서하지 않아! 용서할 리가 없어!"
"가축에게 신은 없어!!"
- 밀우다 폴즈와의 대화 중

"적당히 하고 깨닫지 그러냐, 「다르다」는 걸 말이야! 태생이 다르기에, 앞으로의 인생도 전혀 달라! 숙명이라고 해도 좋겠지! 녀석과 녀석의 여동생은 여기에 있으면 안 됐어! 꽃이라도 팔면서 지냈으면 좋았을 것을!"

- 람자와의 대화 중

정작 본인의 가문도 귀족이라기엔 이미 몰락했으면서 지독한 특권 의식을 갖고 있는 모습이 얼핏 안 좋게 보일 수 있으나, 해당 세계관은 물론이고 그 모티브가 된 현실의 당시 상황에서는 알가스의 사상이 보편적이고, 오히려 람자처럼 신분을 따지지 않는 귀족이 이질적인 것이다. 상기한 바와 같이 결코 좋은 말은 아니지만 임팩트가 강한 명대사를 갖고 있고, 시대의 분위기를 가장 노골적으로 표현해낸 캐릭터이기에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 편.

당초 목적이 에룸도어 후작의 구출이었던지라 후작 구출 후 해여단 소탕작전 중 파티에서 이탈. 하지만 람자 일행과는 별개로 잘바그 베올브의 밑에서 해여단 소탕작전에 참가하게 되고, 해여단에게 인질로 잡힌 티타를 죽인다.[1] 이 때문에 분노한 디리터, 람자와 맞서게 되고 이후 전투에서 결국 사망한다.

본인이 언급하기로 원래 귀족이었던 자신의 가문이 몰락한 것은 전쟁 중 그의 조부가 혼자 살아남기 위해서 동료들을 배신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조부를 원망하는 듯한 내색을 했었는데... 결국 자기 자신도 실리를 위해 함께했던 동료를 배신하는 점이 아이러니.


PSP판에서는 루카비의 종복으로 부활하여 람자의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된다. 직업은 가프 가프가리온의 그것과 비슷한(이라지만 사실 거의 똑같다) 데스 나이트. 복장까지 묘하게 2부/3부 시점의 람자와 닮은 모습이며 여전히 헛소리만 늘어놓다가 사망한다. 게다가 여타 간부급들과 달리 상태이상 내성이 전혀 없어서 온갖 방법으로 가지고 놀 수 있다. 루카비가 아니라 그냥 꼭두각시라서 그런 듯.

신분제도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 중세의 어둠과, 전쟁 이후의 귀족/기사 계급의 혼란을 표현하는 인물이다.
  1. 애초에 잘바그는 평민인 티타를 구출할 생각이 없었다. 이전에 알가스가 "평민인 디리터는 람자와 함께 있어선 안 된다. 람자의 형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이간질했는데, 실제로 베올브의 형제들의 생각은 알가스에 더 가까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