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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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데스크탑 제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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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 사진에 있는 사람은 윈스턴 처칠. 옆에 있는 프린터는 애플의 열전사 프린터인 Apple Silentype.

애플 흑역사의 스타트를 끊은 기종. 애플 II의 후속작. 1980년에 발매.
공식 표기는 Apple ///

1 출시 그리고...

스티브 워즈니악이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다. 처음 등장할때만 해도 대부분 애플 III의 성공을 예감했고, 심지어 디즈니 랜드를 빌려 애플 III의 발표회를 열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시장에 나온 결과물은...

우선 스티브 잡스의 삽질이 한 몫을 했다. 잡스는 냉각팬은 시끄럽고 우아하지 않다(...)라는 까닭으로 파워 서플라이에 냉각팬을 안 달았다. 뻥궁 하여튼 그런 일 때문에 애플 III에는 냉각팬이 없다. 그리고 몇 십년 뒤.. 그 결과, 쓰다보면 기판에 심각한 열이 가서 문제를 일으켰고, 심지어 기판에 꽂힌 칩이 지맘대로 튀어나오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게다가 키보드 패킹이 고무(…)로 되어 있는 것도 악평. 또한 가격도 너무 비싸다. 기본 옵션이 $4340이고 업그레이드하면 $7800까지 치솟는다.

칩이 튀어나오는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애플 III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 댄 코트키인데, 해결법이라는게 애플 III를 들어올린 다음 바닥에 내려치는것이다(…). 발견하게 된 계기는 애플 III를 쓰다가 성질이 뻗쳐서 집어던졌는데 고쳐진 것... 이게 농담 같은게 아니라, 진짜로 애플 III의 A/S 센터의 공식 답변에서도 문의가 오면 답변으로 '칩이 튀어나왔으니 애플 III를 들어올렸다가 바닥에 내려치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기계를 때려서 고쳐지는 경우는 대부분 이런 경우로, 충격 때문에 불량 접촉 칩이 제대로 들어가거나 튀어나온 부품이 제위치로 돌아가는 등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기계를 때리지는 말자. 대부분은 제대로 쿨링팬 등을 가지고 있기에 물리적인 충격을 주면 도리어 나빠진다.

2 망했어요

하여튼 이런저런 문제로 당시에 애플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줬는데도 시장의, 아니 애플의 주력 기종이 되는 데도 실패했다. 애초에는 애플 SOS(Sophiscated Operating System)라는 DOS 운영체제를 사용하도록 했으나, 이후에 시장 확대를 위해 GUI 운영체제로 바꾸고, 애플 II 호환카드[1]까지 만들어보고, 또 심각한 문제들을 대부분 해소한 애플 III+가 $2995라는 기존 대비 싼 가격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애플 III = 몇천달러짜리 쓰레기 라는 인식이 제대로 박혀있는 사용자들의 마음을 끌지 못했다. 그리고 애플 III+ 1달 뒤에 매킨토시 128K가 나왔다(...). 결국 III+가 나온지 몇달 못 가서 애플 III 라인은 끝장났다. 오히려 구모델인 애플 II 쪽은 후속작인 애플 IIe, 애플 IIgs 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80년대 내내 롱런.

게다가 어이없는 악재까지 일어났는데, 우주왕복선 챌린저에서 애플 III를 사용하는 광고를 만들었더니 챌린저가 폭발했다.(...)

결국 애플 III의 실패는 애플 리사절망과 함께 애플의 타깃이었던 기업용 퍼스널 컴퓨터 시장에서 IBM PC 호환기종에 자리를 내 주는 계기가 되었다.[2] 그 뒤에 아직까지도 사무용 PC로써는 아직도 답이 없는 상태이다[3]. 현재도 회사에서는 디자인 부서와 일부 S/W 개발팀 밖에는 모두 윈도우 PC가 대세이다.[4]
이것은 OS X가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이미 사무용 PC의 주 용도(99.9%)는 MS오피스를 이용한 문서 제작이기 때문에, MS 오피스가 망하지 않는 이상 Windows도 계속 설치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OS X가 같이 설치될 경우, 관리비용이 증가되는 것은 당연지사. 이런 상황에서 일부러 OS X를 사서 관리비용을 뻥튀기시키는 미련한 짓을 벌일 관리자는 없기 때문이다.[5]

3 너 때문이야

애플 III는 존 스컬리스티브 워즈니악이 거의 전혀 관여하지 않은 제품이기에 이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스티브 잡스에 있다고 봐야한다. 비록 스티브 잡스가 현재는 애플을 살리고 정보화 시대의 리더라든지 여러 거창한 수식어들이 많이 붙고 있지만 초기에(....)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를 괜히 내쫓은게 아니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애플 III의 실패 원인을 이전까지의 제품과는 달리 마케팅 부서에서 디자인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1. 이런 게 나온 이유는 애플 III는 기존의 애플 II와 호환성이 없기 때문이다. 당시 애플 II가 가지고 있던 방대한 소프트웨어 풀을 생각하면 훌륭한 삽질.
  2. 처음으로 애플 II가 개인용(IT geek들의 취미용) 시장을 목적으로 탄생했으나 기업용 시장도 도외시하지 않았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풀을 늘리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수백대의 애플 II를 제공했고 이 때문에 초창기 스프레드 시트인 비지캘크(VisiCalc)가 탄생했다. 그 시절에 오직 비지캘크가 돌아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업에서 상당량의 애플 II를 구입해 댔다.(물론 미국한정.)
  3. 다만 요즘에는 학교 등지에서는 꽤나 많이 볼 수 있다. 아이맥으로 전산실 컴퓨터가 구성된 학교도 제법 많다.(북미의 경우.) 그런데 학교에서는 1980년대부터 기업용을 타겟으로 나온 애플 III나 리자같은 고가의 컴퓨터가 아닌 애플 II를 많이 사용했고, 이 시절부터 애플사의 주 수요층의 하나가 교육용 시장이었으며 관련 소프트웨어도 많다. 나름대로 이 시장에서 애플사는 전통 있다.
  4. 물론 아이맥 처럼 애플의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체는 제법 있다. MS 윈도우를 깔아 써서 그렇지.
  5. 물론 Mac용 MS오피스도 있다. 하지만 미묘하게 구리고 한국에서는 폰트 문제 탓에.. 같은 문서라도 플랫폼이 달라지면 표시 또는 인쇄 레이아웃이 바뀌는 문제는 꽤 크게 받아들여지는 장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