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다 아키라

安田朗

일본일러스트레이터 겸 캐릭터 컨셉 디자이너. 전직 게임 디자이너, 그래피커(캐릭터맨) 1964년 7월 21일 홋카이도 출생.
필명은 AKIMAN(あきまん, 아키만)인데, 드래곤 퀘스트를 하면서 이름을 적다가 본명인 아키라가 별로 재미없어서 끝에 울트라맨처럼 MAN을 붙인 것이 계기라고 한다.

http://akimankosmos.strikingly.com/

1 약력

출생지는 홋카이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고 그림으로 진로를 결정하여 그림이 강한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자신의 생각과 다른 곳이어서 방황. 졸업 후 상경하여 도쿄 디자이너 학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그림의 길을 걷게 되는데 학교 생활이 잘 맞지 않았는지 부모님 몰래 중퇴를 결정, 이후 신문배달로 끼니를 연명하는 나날을 보냈다. 이후 컴퓨터를 이용해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애니메이터로 취직, 일명 동화맨으로서 원화 및 동화 작업을 했는데 쥐꼬리만한 봉급에 견디다 못해 몇 달만에 퇴사하게 된다.

이후 1985년, 게임회사인 캡콤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입사하게 되는데, 당시 면접관이었던 오카모토 요시키는 야스다 아키라의 그림을 처음 본 순간 "대단한 재능이다", "틀림없는 천재다"라고 생각했다 한다.[1]
캡콤 입사 이후 자신의 재능을 주저없이 발휘하였다. 포가튼 월드에 등장하는 상점 아가씨 실피가 야스다 아키라의 첫 도트작이고 단순히 아트에 대한 재능 뿐만 아니라 게임 디자인에도 재능을 나타내어 이후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류/켄/사가트/가일/혼다/장기에프/블랑카/춘리를 혼자서 모두 만들어 내기도 했다. 스스로 말하길 캡콤 재직 시절 자신이 일러스트레이션에 할애한 시간은 모든 시간의 5% 미만이라고 할 정도.

이후 미국에서 더블 드래곤 같은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이 히트하는 것을 보고 왜 그런지에 대해 분석한 다음, 니시타니 아키라와 함께 파이널 파이트를 고안하는 등 플래너로서의 능력도 발휘했다. 캡콤에 있던 선배 기획자가 마계촌과 전장의 이리가 1만장 히트를 두고 '앞으로 이런 시대는 더이상 오지 않을 것' 이라고 했지만 그가 제작에 참여하여 캡콤제 마작 게임 1만2천장, 파이널 파이트 3만장, 스트리트 파이터 5만5천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다.

니시타니 아키라는 캡콤 최초로 전문 기획자로 입사한 재능있는 기획자였고, 이 때 야스다 아키라는 니시타니 아키라와 함께 일을 하고서 '난 절대 이 사람을 이길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일러스트/그래픽에 전념하게 되었다고 한다. 참여한 게임의 연이은 히트로 직급이 굉장히 빠르게 올랐는데,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대히트 이후에는 위치가 너무 높아져서 현장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몸값이 너무 비싸져서 캡콤 내부의 일도 비용 때문에 야스다 아키라에게 맡겨지는 일이 별로 없었을 정도가 되었는데, 이 때 게임 제작에서 멀어진 것은 이후 큰 타격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니시무라 키누라는 또다른 걸출한 재능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가 입사하고,[2], 게임의 트렌드가 3D로 전환되면서 야스다 아키라는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되었다. 3D에서는 스타 글라디에이터라는 어중간한 게임을 만든 것이 고작이었다.[3]
캡콤 내에서 많은 트러블을 겪던 때에 오카모토의 배려로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과 함께 ∀건담을 만들게 되었는데, 당시는 토미노 감독도 많은 상처를 받았던 시기라 서로 상처를 보듬어주는 사이었다고 한다. 이후 토미노와의 인연을 이어가 오버맨 킹게이너의 제작에도 참여해 메카닉 디자인을 맡게 된다.

2001년에는 마지막으로 게임에 도전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 캡콤과 엔젤 스튜디오의 공동 프로젝트인 "레드 데드 리볼버"라는 게임의 캐릭터 디자이너로 참여하게 된다. 이 때에도 현지인 개발자들에게 유명세를 치렀다는 듯. 여담이지만 이 당시 엔젤 스튜디오의 한국인 개발자였던 박상순(현 엑스엘게임즈 개발이사) 씨와 절친하게 지냈다고.
하지만 2003년 경 프로젝트가 일시 중단되며 일본으로 귀국하게 되는데,[4] 캡콤에 돌아왔을 때는 상사였던 오카모토가 먼저 퇴사해 버렸기에 더이상 설 자리가 없었던 야스다 아키라는 캡콤을 떠나게 된다.

캡콤에서 나온 이후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데, 흔히 프리랜서가 되면 배신자 취급을 받기 마련이나, 캡콤 시절에는 몸값이 비싸 일이 없었기 때문에 퇴사 이후에 오히려 캡콤 관련 일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건담 이후에는 게임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관련 일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나이트메어 프레임 등의 메카닉 디자인에도 참여하였다. 슈퍼로봇대전 Z에 등장하는 기체인 XAN 역시 그가 디자인한 물건.

2 기타

  • 게임 제작과 간판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유저들의 생각과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하고 있다.
"다릅니다. 스파2의 캐릭터 일러스트는 저와 팀의 캐릭터맨이 했습니다. 키누 씨는 그 뒤 스파2 대쉬에서 일러스트로 참여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팀의 캐릭터맨 모두가 한 것입니다."

"캐릭터맨이 2년간 회사에서 먹고자며 제작한 사랑을 불어넣은 것입니다. 하지만 일러스트 책 같은 것 덕분에 '그 게임은 그 일러스트레이터가 없으면 안 돼' 같은 말을 하는 겁니다. 고객님들은. 그러나 캐릭터 디자인과 일러스트는 전혀 다른 능력입니다."

"캡콤의 격투게임 그래픽은 도트를 그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만든 겁니다. 자수와 애니메이션 기술 양쪽을 갖춰, 1도트 1도트 키를 넣어 색을 입힌 거죠. 캐릭터의 아이디어를 늘리는 것은 그들의 힘으로 작업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립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며칠만에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만 찾습니다."
http://togetter.com/li/453034 목록을 펼쳐보면 그가 참여한 작업과 다른 작업자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http://togetter.com/li/454035
  •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스스로도 "야스히코의 그림이 좋아서 애니메이터가 되려했으나 실패하는 바람에 게임 업계에 들어갔다"라고 할 정도.
더불어 자타가 공인하는 건담의 팬으로, 학창 시절 "건담은 왜 재미있는가"라는 주제로 논문을 쓴 일도 있다고 한다. 디자인실 지도를 보면 건프라가 쌓여있는 그의 자리를 찾기가 가장 쉽다. 상기의 토미노와의 관계와 조화되어 건담 vs 시리즈의 탄생에 큰 공헌을 하기도.
  • 니시무라 키누, BENGUS, 요시카와 타츠야 등 후배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야스다 아키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니시무라 키누와는 스승과 제자 관계라 해도 좋을 정도로 각별한 관계. 다만 자신에게 니시무라 키누에 대해서 캐묻는 사람들 때문에 피곤한 모양이다. 자신에게 키누에 대해 묻는 키누 팬이나 사람들을 '키누시탄' 이라고 정의하고 트위터에서 블록하는 등, 아키만과 키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듯.
  • 인물이나 성격은 꽤나 까탈스러운 듯. 꽤나 직설적이고 거친 입담의 소유자인데다, 약간 삐딱선을 타는 성격. 카오스 라운지 사건에서도 카오스 라운지를 옹호하는 입장에 섰었다. 일본의 코스프레이어인 우시지마와도 개인적으로 매우 돈독한 사이인데, 우시지마에 대한 세간의 평판이 워낙 나쁜지라 덩달아 까이기도 한다.

3 8천엔 사건

어느날 야스다 아키라 본인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내용인 즉슨 엔터브레인 직원이라 자칭한 자가 캐릭터 6명, 한 명당 8천엔에 디자인 일을 맡아주지 않겠냐는 것. 단순 일러스트도 아니고 캐릭터 디자인이라면 손이 상당히 많이 가는 일인데 달랑 8천에 후려치는 것도 모자라, 아키만 같은 거물에 저런 당돌한 메일을 보낸 것은 대체 무슨 용기인가 하는 반응. 이에 아키만 본인 曰, "1명당 10만엔은 받아야 하는데 6명 전부라면 한 명당 8만으로 깎아주겠다" 라고(...).

4 주요 참여 작품

4.1 게임

4.2 애니메이션

  1. 이 때 야스다 아키라는 파자마를 입고 면접장에 나타났다고 한다(...). 이후에도 회사에 파자마 차림으로 출근했다 등의 전설도 가지고 있다.
  2. '야스다 아키라보다 낫다'고 사내에 도는 말을 본인도 알고 있을 정도였다. 단, 두 사람의 사이는 사제지간에 가깝다.
  3. 이 무렵 니시타니 아키라는 향후 불투명한 미래를 점치고 캡콤으로부터 먼저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대히트를 보상받아 퇴사하고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였다.
  4. 레드 데드 리볼버를 만들던 엔젤 스튜디오는 락스타 게임즈에 인수되었고 2004년에 게임을 발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