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한과 애먼

자주 틀리는 국어 중 하나.

틀리게 쓰는 사람도 왜 틀린지 모르는 기묘한 말. 남해 및 경상도 사투리인 어만이 변형되었다는 설도 존재한다. 1999년 무렵을 기점으로 인터넷에서 갑자기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수능 언어영역에 문제로 내면 오답률이 99%에 달할 것이라고 학원 강사들이 맨날[1] 난리치는 게 바로 이거다.[2]

"애먼"의 의미는 "①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억울하게 느껴지는, ②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엉뚱하게 느껴지는" 이다. 관형사로 사용된다. 예로는 "애먼 사람에게 누명 씌우지마!", "애먼 짓 하지마라!", "애먼 감옥 살이를 하다"등이 있다.

반면 "엄한"은 "엄하다"에서 온 말이다. "엄하다"는 "① 규율이나 규칙을 적용하거나 예절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철저하고 바르다. ② 어떤 일이나 행동이 잘못되지 아니하도록 주의를 단단히 하여 두다. ③ 성격이나 행동이 철저하고 까다롭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흔히 "엄한 XX"라는 식으로 쓰지만, 표준어에 올라있는 표준어는 "애먼 XX"다. 상상플러스에서 "애먼"표준어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탁재훈이휘재가 계속 "엄한"이라는 말을 써서 삽질했다고.

여담이지만 "엄한 코스프레"(엄코)와 같이 "엄한"의 의미를 "야한", "노출이 심한" 등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전에는 없는 뜻이다. "위험한"이 와전되었거나, 일종의 검열삭제 용도로 애먼 단어 하나를 끌어다가 쓰는 걸로 추정된다.
  1. 2011년 8월 이전까지는 만날만 표준어로 인정되었으나, 표준어 개정으로 맨날도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2. 사실 독서만 좀 착실히 했다면 이것도 딱히 틀릴 이유는 없다. 문제는 이걸 안 틀릴 정도의 소양을 쌓은 사람이 1%가 되느냐 안 되느냐다. 1%도 안 된다면 독서를 통해 올바른 말을 배우는 것보다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잘못된 말을 배우는 일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니 반성해야 할 점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