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테무르

Яньтөмөр/燕鐵木兒
(? ~ 1333)

1 개요

원나라의 권신이자 킵차크 한국의 군인.

킵차크 부족장 집안 출신으로 소년 시절부터 카이샨(훗날의 무종)을 따라 전장에서 활약했고, 카이샨이 황제가 되자 사령관이 되었다. 무종 사후에도 요직을 맡았다고 한다. 1328년 7월에 라기바흐가 즉위하자 군사를 일으켜, 투그 테무르를 황제로 옹립하자고 주장해 예순 테무르의 신하들을 옥에 가둔 후에 수도로 온 투그 테무르를 영접했다.

상도에서 다울라트 샤가 군사를 이끌고 대도를 공격하자 투그 테무르를 황제에 즉위시키고 군사를 이끌고 다울라트의 군사를 격파하면서 내전을 끝냈는데, 투그 테무르는 즉위 전에 형 쿠살라가 카라코룸으로 오면 자리를 내줄 것이라 해서 운남으로 쿠살라를 불러들였다.

결국 투그 테무르가 양위한 뒤 쿠살라가 황제로 즉위하기로 결정되자 엘 테무르가 가서 옥새를 넘겼는데, 대도로 향한 후에는 연회가 열렸다가 4일 후에 쿠살라가 의문사를 당하자 엘 테무르는 옥새를 빼앗아 투그 테무르를 복위시켰다. 역사학자들은 투그 테무르와 엘 테무르가 계획한 독살로 보고 있다.

엘 테무르는 태사, 중서우승상 등에 임명되어 권세를 휘둘렀고 늘 연회를 베풀어 40여 명의 종실 여자를 소유했으며, 예순 테무르의 부인도 자신의 여자로 삼았고 첩이 많아 자신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서 관리의 집에서 원앙회라는 연회를 베풀었다가 한 여인을 보고 저 여인이 누구냐고 물었다가 자신의 부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주위 사람들이 소리 없이 웃었다고 한다.

그의 권세가 얼마나 컸는지, 쿠살라의 장남 토곤 테무르의 외가가 명문가가 아니라는 걸 이유로 쿠살라의 아들이 아니라고 트집을 잡아 고려의 대청도로 유배를 보냈다가 광서 지방으로 유배지를 바꾸기도 했다.

1332년, 투그 테무르는 형 성종 쿠살라의 아들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했다. 엘 테무르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딸 타나실리를 토곤 테무르와 결혼시켰지만, 안심이 안 되어서인지 성종의 차남 린칠반을 황제로 세웠다. 그러나 린칠반이 얼마 후 사망했고, 엘 테무르는 투그 테무르의 아들 엘 테구시를 황제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나 부다시리가 이를 반대해 어쩔 수 없이 토곤 테무르의 즉위를 인정했지만, 그의 정식 등극은 미뤘다. 이러던 사이 엘 테무르가 주색에 빠지다가 병으로 사망했고, 드디어 토곤 테무르는 정식으로 황제가 되었다.

2 창작물

드라마 기황후의 담당 배우는 전국환. 한문 가차 표기인 연철이란 이름으로 나온다.
배우 전국환은 각시탈우에노 히데키, 추적자 더 체이서장병호, 더킹 투하츠의 북한 최고인민위원장, 연가시(영화)총리 등 노회한 권력자 역할에 경험이 많은 분이다. 여기서의 연기도 우에노 히데키나 장병호가 연상된다는 평이 많은 편.

글도 못 읽는 일자무식 멍청이 황제인 타환을 자기 맘대로 가지고 놀며 자기 딸인 다나시리를 황제의 정실로 들여 더욱더 압박한다. 자기 맘에 안 드는 상소는 폐기하고 괜찮은 것만 골라 옥새를 찍게 하는 등 황제는 아주 꼭두각시 취급. 흡사 삼국지에서 망해가는 한나라 황제를 가지고 노는 조조를 보는 것 같다. 고려 출신 무수리 박씨가 타환의 아이를 가지자 영 고깝게 보고 있던 중, 두 아들들이 선수 쳐 없앤 것을 아무 말 하지 않고 넘어간다.

명종황제의 혈서 때문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이미 혈서는 승냥의 손에 넘어간 상황. 승냥과 타환의 복수혈전에 음독을 하나 자기가 지은 수많은 죄는 아는지 독살에 대비해 해독 및 내성이 생기게 하는 감두탕을 정기적으로 먹고 있어 죽지 않았다.

승냥이 후궁으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타환에게 글을 가르치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때문에 선위조서를 행성주들 앞에서 공표하려는 찰나 박씨를 잃고 실어증에 걸린 타환이 말문이 트이며 날조된 선위 조서를 술술 읽으며 선위는 없던 일로 하겠다고 공표한다. 거기에 매박상단의 첩자마저 모조리 들통 나 선위가 백지화되었다.

여기에 친정권까지 타환이 가져갈 위기에 놓였으나 타나실리가 멋대로 데려간 황자 마하 덕에 아슬아슬하게 쿠릴타이가 미뤄지게 된다. 친정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사형수 둘을 포섭해 황자 암살 실패 극을 꾸미지만 환관이 된 박불화가 자객이 무술을 전혀 못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결국 그 계략도 들통나게 된다.

더군다나 이전부터 자신을 (가짜로) 돕던 왕유가 자기 조카사위가 된 후 완전히 신임해서 황자 가짜 암살극 같은 극비 정보를 술술 털어놓는 등 멍청한 면도 있다. 왕유가 그를 노리고 있음을 모른다는 것. 그나마 아들들인 당기세탑자해가 왕유를 견제했지만, 이 두 놈도 왕유가 연철의 조카사위가 되고 난 뒤로는 '설마 배신하겠어.' 라는 생각에 아버지가 극비급 기밀 사항을 술자리에서 왕유에게 드러내놓고 말해도 허허 웃기만 하는 등 왕유에 대한 경계와 의심을 완전히 풀어버리고 멍청해져 있는 탓에 몰락은 시간문제인 듯.

가짜 황자 암살사건이 실패하고 승냥의 입에서 자신의 계획이 술술 흘러나오자 애써 태연한척 하나 심하게 경악한다. 대놓고 경악하는 두 아들과 달리 노회한 정치가답게 표정을 숨겼지만 눈을 크게 부릅뜨고 심지어 눈빛이 흔들렸다. 결국 행성주들 중 하나와 후궁으로 있는 그 딸에게 모략을 씌워 제거했다.

그리고 마침내 대형사고를 치는데 사냥대회에서 타환과 승냥을 죽일 계략을 짠다. 그리고 당연히 자기 사람인줄 알고 있는 내부 고발자 왕유에게도 다 말한다. 여기에 딸 타나실리까지 가세하나 백안의 배신과 왕유의 이탈로 실패로 돌아간다. 거기에 타나실리가 개의 혼령을 이용한 저주 견고술을 승냥에게 걸다가 탈탈의 공으로 실패하고 그것이 자신에게로 오는 바람에 1년 넘게 악몽에 시달린다.

저주 실패직후 연철이 야밤에 대전을 찾는데 느닷없이 연철 뒤에서 자신의 시체가 떨어진다. 그리고 타환이 나타나 "내가 승상을 죽였소. 혼백이 되었으니 똑똑히 보시오. 그대의 시체를 저잣거리에서 부관참시하고 독수리의 먹이로 줄것이며 당기세도 탑자해도 타나실리도 마하도 다 죽일것이오!" 라며 호통을 치자 칼을 빼들고 난리를 치는데 그게 꿈이었다. 그리고 아비의 비명소리에 변고라도 났나 싶어 칼을 차고 온 두 아들에게 날 죽이려 온거냐며 난리 지랄을 치다가 정신을 차린다. 승냥이 아들을 낳은 후엔 자신이 사냥대회 암살사건의 주모자로 만든뒤 빼돌려 살려준 염병수가 자신의 제산을 가로첼지도 모른다, 내 예지몽은 틀린적이 없다며 아주 난리 발광을 친다.

당기세가 그럼 자신이 맡겠다 하자 아직 악몽에 당해 정신이 나간지라 니가 내 재산 빼돌리려는 거냐며 당기세에게 칼을 들이댄다. 지난 1년간 아버지의 몰골을 본 당기세가 칼날을 잡으며 "차라리 죽이십시요. 더는 안쓰러워 못보겠으니 차라리 죽이시란 말입니다!" 라고 하자 정신을 차리고 아들을 내보낸뒤 "내가 정녕 죽을 때가 된건가? 이 웬 망령이란 말인가?" 하고 한탄한다.

그 뒤 정신을 차라고 정변을 일으키나 타환과 백안의 계략에 걸려 아들 탑자해는 살해되고 딸 타나실리는 냉궁에 유폐되는 등 처참하게 몰락하고 잡혀 타환과 대신들 앞에서 죽을 때가 되니 보인다며 앞으로 원나라를 장악할 승냥을 숙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는 백안의 예를 다한 교살로 천하를 호령하던 생을 마감한다.[1] 이후 아들 탑자해와 함께 수레에 실려 저잣거리에서 끌려다니며 백성들에게 굴욕을 당했다.나중에 고려의 최영 장군으로 환생해서 자기를 죽인 기황후에게 복수했다 카더라.

  1. 당시 황태후도 힐끔거리며 그냥 곁눈질만 좀 할 뿐 크게 세겨듣지 않았으나 승냥이 공신들을 정하는데 관여하자 바로 태도를 싹 바꿔서 적으로 돌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