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노부나가(드리프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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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다고, 오다가 바로 나다.
존엄이 없어도 먹을 것이 있으면 사람은 살 수 있다. 먹을 것이 없어도 존엄이 있으면 사람은 버틸 수 있다. 하지만 둘 다 없어지면 이제 어찌됐든 상관 없어지지. 어디에든 기대게 되는 거다.

내가 잇코우잇키에서 자주 써먹던 수법이다. 나라를 꿀꺽할 때는 이것만 한 게 없지.

히라노 코우타의 만화 드리프터즈의 주인공 2. 성우는 우치다 나오야.

실제 기록과 다르게 애꾸눈이다.[1][2]

일본 전국시대의 다이묘. 천하통일 직전까지 갔지만 혼노지의 난으로 패망한다. 드리프터즈에서는 시마즈 토요히사보다 반년 앞서 이쪽 세계에 떨어진 것으로 나온다. 역사에는 궁지에 몰려 명예를 위해 자결한 것으로 남았지만, 사실은 보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불타는 혼노지에서 도망치다가 무라사키를 만났다고 한다(...). 천하포무 매니아. 자칭 '제육천마왕님님님'이며 명대사는 "오예 제육천마왕!"(...)

개그의 중심축으로, 평소엔 나이를 어디로 먹은 건지 바보 같이 설치는(토요히사 왈 가부키모노) 아저씨지만 종종 보이는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다. 천하통일을 노리는 군주답게 백성의 심리를 완전히 꿰뚫어보고 있으며 백성을 뜻대로 다룰줄 안다. 다만 사람의 진심은 모르기 때문에 생전 몇 번이나 배신을 당한 거라고.

토요히사에게 천하통일을 한 것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이며 오다 가문은 도쿠가와의 차를 타주는 신세로 전락했다는 말을 듣고 어이를 잃고 흥분했으며,[3] 아들이 자신이 죽은 줄 알고 마지막까지 싸우다 죽었다는 말에 쓸쓸한 표정을 짓는 의외의 일면도 보인다.

사실상 토요히사보다 명성도 관록도 큰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토요히사를 우두머리 삼아 야심차게 나라뺏기를 시도하려 한다. 토요히사를 이미 죽고 없는 아들과 동일시하는 것으로 보이며,[4] 그걸 눈치챈 토요히사에게 그 사실을 지적당하고 당황해 화를 냈다. 그러나 말이 지나쳤다고 생각해 미안함을 느낀 토요히사가 마찬가지로 자신을 보며 죽은 아버지를 떠올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난 니 애비 아님. 니 애비 벌써 죽지 않음?하고 약올려서 한판 붙는다. 그리고 요이치 역시 형제들과 투닥거리던 과거를 떠올리고 추억에 젖어 이 싸움에 난입한다(...)

전략은 발군. 엘프 마을을 소개시켜 불화살과 분변을 묻힌 화살에 토요히사의 돌격으로 정규군을 전멸시키고 오르테 군을 위장해 성채를 점령. 쟌 다르크의 기마부대를 나가시노 때처럼 몰살시킨다.[5] 다만 본능으로 움직이는 토요히사나 기발한 전략를 구사하는 한니발에게는 딸리는 부분도있는듯.

시체에 똥과 오줌을 구덩이에 뒤섞어 파 묻으면서 초석을 만들려고 한다. 적 영주를 죽이면서 하는 말도 너와 니 쫄따구들 정도면 화약으로 쓸만할 것이라는 통첩(...)을 보냈다. 드워프들을 이용해 화승총을 생산하려고 한다. 결국 28화에서 흑색 화약의 생산에 성공, 오르테 제국 광산요새에게 가방형 투척식 폭탄과 신기전 모양의 폭발 화살로 테러를 시전했다. 제조에 나섰던 엘프들은 저렇게 위험한 가루인 줄 몰랐다고 덜덜 떨 정도.[6]

토요히사가 평가하기를 "정말 나쁜 놈이네. 반역당할만 해"(...) 정말로 이 인간... 배신 엄청나게 당했다. 자기 입으로 말한 반역자만 8명이 넘어가고 횟수도 10여 번은 넘어간다. 오죽하면 혼노지에서 도망칠때마저 외친 말이 "멍청한 대머리(아케치 미츠히데) 자식!!!! 내가 모반 한두번 당하는줄 아냐?!!!!". 하지만 모반에 익숙한 거와는 별개로 반역당하는 상황은 싫은 듯. 토요히사가 권한을 엘프들에게 넘겨주자 화내다가 또 배신당하고 싶냐는 말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그래도 토요히사를 왕으로 삼으려는 속내는 여전한 듯.

후에 토요히사를 밀게 된 명확한 이유가 나오는데... 토요히사와 일본 이야기를 하면서 아들 소식을 물었던 것은 혼노지의 난 배후에 아들이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7] 그러나 아들이 자신을 위해 싸우다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이켜보고, 자신이 사람 위에 설 수 없는 인물임을 깨달았던 것. 오히려 토요히사 쪽이 왕에 어울린다고. 하지만 무대포인 토요히사와 노망난 한니발, 군량을 퍼먹어대는 드워프들에게 둘러싸여 다른 의미로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이켜보고 있다(....) 서양 판타지 세계관이다 보니 을 못먹어서 스트레스가 상당히 쌓인듯.

화승총의 양산을 위해 드워프들에게 실물을 보여주었는데 굳이 활이 아닌 총을 택한 이유는 화약이 가져다주는 부가효과를 이용한 공포전술과 훈련기간의 단축인 듯 하다. 드워프가 상상 이상으로 완벽하게, 그리고 대량으로 화승총을 양산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언제나의 악당 표정이 되었다(....).

생 제르맹이 오르테를 팔겠다는 제안을 하자 선뜻 받아들인다. 생 제르맹을 충의나 원한과는 상관없이 이익과 타산으로 움직이는 인간으로 파악하고, 누군가를 배신하고 있는 이상 믿을 수 있다고(...). 오르테 수도에 잠입하여 라스푸틴과 맞닥뜨리지만, 계획이 뿌리부터 좌절된 라스푸틴에게 나라를 빼앗을 대의명분을 줘서 고맙다는 실로 굴욕적인 말을 해준다. [8][9] 그리고 생 제르멩 백작이 데려온 정예 게이(...)병 500인을 드워프제 철포로 무장시키고 수도를 짓밟으러 온 흑왕군에 맞선다. 총기에 대한 사람의 심리를 정확히 읽고 오르민의 수정구의 지원을 받아 요이치의 엘프 궁수대, 토요히사의 드워프 부대를 적시에 투입하여 흑왕군을 처발라 버리는 장면이 압권.[10]


흑왕군과의 전투가 끝난 후, 토요히사를 내버려두면 그대로 죽을 거라는 생제르망의 말에, 부모도, 주군도, 세상 그 누가 말린다고 해도 들어먹질 않는 인종이 있는데 토요히사가 그런 인종이라며, 저놈이 말귀를 조금이라도 알아들었으면 자신이 편했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본 생제르망은 노부나가에게 지금 자기가 공명이나 주유 같은 책사 같다고 생각하나 본데 현실은 진궁같다고 평했다.[11] 그 후 곧 지방 세력의 독립으로 인한 군웅할거의 시기가 올 것을 예측하고 썩소를 지어보인다.


이후 생 제르망의 도움을 받아 대강 상황은 수습하지만 서부 전선에 있는 오르테 제 3, 제 4군의 두 사령관을 편지 한 장으로 낚아서 손쉽게 정리한 뒤 서방 국가를 부추겨서 서부 전선에서 얻은 영토를 희생하는 대가로 제 3, 제 4군을 패잔병화시켜 흡수해 병력을 손에 넣고 동시에 서방 국가, 구 빈센 등과 화친한 다음 십월기관에 흑왕의 다음 목표는 서방 국가라는 헛소문을 흘리고 나서 이제 서방의 원군이 되겠다는 명분으로 서방군을 끌어들여서 밟아준다는 가공할 모략을 실행한다.[12] 모략에 능한 이가 드문 드리프 진영에서 보기 드문 모략가 포지션인 만큼 대활약 중. 생 제르망의 부하들은 편지 두 장으로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그 모습에 무서운 놈이라고 평가한다.

작 중 총덕후 속성이 강해서, 선댄스 키드 일행의 총을 보자 숨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만큼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 혼노지 변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두 눈이 정상인걸로 보아 눈은 이 세계에 온 뒤에 다친 것으로 보인다.
  2. 그런데 11~12화 과 단행본 1권의 권말 부록 만화에서는 안대의 방향이 바뀐다. 원래 오른쪽이였는데 왼쪽으로. 13화부터는 원래대로 돌아옴. 작화 실수인 듯.
  3. 사실 그럴만 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참조.
  4. 이후 토요히사가 엘프 여성들을 능욕한 비무장 상태의 인간 병사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려고 하자 "너에게 그런걸 시킬 수는 없다, 그런 더러운 짓은 내가 맡으면 돼."하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 거의 확실.
  5. 기마부대를 장애물이 많은 숲으로 유인-트랩으로 기동력 봉쇄-원거리 무기로 몰살 어때요 참 쉽죠
  6. 하지만 노부나가가 "잘못 섞으면 우리 다 뒈진다"라고 엄포를 놓았으니 위험하다는 건 자각하고 있었던 듯 하다. 스케일이 틀렸을 뿐이지.
  7. 실제로 '미카와모노가타리'라는 당시 기록에 혼노지의 변 당시 모반 소식을 들은 노부나가가 "죠노스케(노부나가의 아들 오다 노부타다)가 배신했나?"라고 말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를 토대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 미카와모노가타리는 신빙성이 낮은 사료라고 한다.
  8. 오르테 수뇌부 측에선 폐기물을 그다지 위협적으로 보지 않는 풍조였는데 라스푸틴이 알아서 그 인식을 고쳐주었고, 더불어 드리프터인 토요히사들이 폐기물의 계획을 좌절시켰으니... 이제 오르테는 저희 겁니다.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9. 한편 라스푸틴이 사라지자 허둥지둥 전투 준비를 명령하는데, 그렇게 의기양양한 얼굴을 했으니 지면 개쪽이라는 깨알같은 개그씬(...) 생 제르맹도 요 수백년 간 그렇게 의기양양한 얼굴은 처음이었다며 개그에 가세한다(....)
  10. 사수인 게이(...)병들의 훈련도가 낮아서 살상력은 조금 떨어졌지만 애초에 노부나가는 패닉을 노렸던 것이기에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11. 당연히 노부나가는 하필이면 비참하게 죽은 진궁이냐며 화냈다. 진궁이 어리석은 여포를 주군으로 모신 탓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 근데 토요히사가 여포와 마찬가지로 무력은 절륜한데 말을 안들어먹는다.
  12. 생 제르망은 이 모략에 대해 듣고 미쳤냐고 경악하지만 노부나가는 병력을 온전히 손에 넣을 방법은 존재치 않기 때문에 군단이라는 체계로 묶여있는 제 3, 제 4군을 한 번 부숴버릴 필요가 있으며 거기에 서방 국가들의 원념을 어느 정도 풀어줄 좋은 제물이라고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