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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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골로 연주한 냥캣 브금. 분위기가 너무나도 다르다.(…) 텅 빈 듯 아련하면서도 애틋하고 따뜻한 소리가 난다. 냥캣이 죽었슴다ㅠㅠ

이렇게 연주되는 악기다. 보듯이 연주를 위해서는 먼저 긴 종이에 구멍을 뚫어서 음정을 표시해 주어야 한다.종이에 그려진 그림들은 무시하자. 끼릭끼릭연주되는 곡은 Portal의 "Still Alive", 작곡가는 Jonathan Coulton. #

1 개요

네덜란드어 Orgel. 사전적인 의미로는 '자동적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 조그만 상자 속에서 쇠막대기의 바늘이 회전하며 음계판(音階板)에 닿아 음악이 연주됨.' 정도가 된다. 자명금(自鳴琴;스스로 우는 금)이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뮤직박스(music box)라고 한다.

여러가지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혹시 보석함 등을 열었을 때 맑은 소리가 울린다면 바로 그게 오르골이다. 소녀들이 좋아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길이가 다른 금속판을 음계순으로 달고, 가시같은 바늘을 촘촘히 붙인 원통(실린더) 또는 원판(디스크)을 접하게 부착하여 태엽의 힘으로 원통을 돌리면 이 바늘이 금속판을 튕겨내어 소리를 낸다.

보통 뚜껑을 여닫을 수 있게 되어 있고, 뚜껑을 열면 태엽이 감기며 내부의 금속판을 튕겨 소리를 낸다. 음의 템포, 음계 등을 일일히 맞추려면 가시의 위치를 정확하게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만드는 게 굉장히 어렵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오르골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곳은 없고, 독일, 스위스, 일본, 중국 등의 한정된 공방에서 만든 것을 수입하여 납품하는 게 다다.

1770년 유럽 귀족사이에 유행, 인형상자나 콤팩트, 심지어 담배 케이스에까지 오르골을 장치하기도 했다. 실용적으로는 자명종의 시끄러운 소리 대신 이걸 사용하기도 한다.

현대의 레코드 턴테이블, CD 플레이어의 조상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초창기의 실린더형 축음기는 오르골의 원리를 거의 그대로 적용하다시피 했다.

오르골로 유명한 곳은 홋카이도의 오타루에 위치한 오르골당. 홋카이도에서 가볼만한 명소 중 하나로, 전세계의 오르골을 전시해놓고 팔기 때문에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이곳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하코다테에 있는 가나모리 창고군도 꽤 유명하다. 아늑한 조명에 각양각색으로 장식된 수만 종류의 오르골이 진열되어 있고 여기저기서 오르골 소리가 맑게 울려퍼지는 곳을 거닐다 보면 누구나 소장용으로 하나쯤은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결국 충동구매 워낙 독특한 디자인의 오르골이 많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음악만 나오는게 아니라 태엽이 감기면서 다른 부분이 움직이기도 한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면 꼭 가보도록 하자.

그리고 각종 인기 음악을 오르골 버전으로 리메이크하여 녹음한 음반을 팔기도 한다. 물론 진짜 오르골 소리를 녹음한 것이 아니라 오르골 소리를 내는 전자 악기로 연주한 것이고 다른 악기 효과음도 많이 들어간다. 들어보면 원곡과는 또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정식 발매된 음반이라서 그런지 위의 오르골 전시관 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찾을 수 있으며 화원에서 이 음악을 틀어놓고 식물들에게 들려주면 좋다며(...) 같이 파는 경우도 있다.

▲72개의 건반을 사용한 오르골. 첫번째 곡은 '아베마리아', 두번째 곡은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이다. ebay에 배송비까지 합쳐 1000달러에 올라와 있는 상품. 가격이 무지막지하다.

▲144개의 건반. 잘보면 똑같은 72개의 건반을 나란히 붙여놓았는데, 이렇게 해서 소리를 풍부하게 하거나 같은 음을 연속해서 빠르게 칠 수 있도록 만든 것 같다. 그러니까 오르골 건반의 한계는 144개인 셈이다. 참고로 피아노 건반은 88개. 가격은 주문제작하는 모양이라 찾을 수 없었지만, 더 낮은 퀄의 건반 72개짜리 상품이 200만원인데 이건 뭐...

▲원판 오르골은 원판을 쓴다 뿐이지 구조는 실린더 오르골과 거의 비슷하다. 이 오르골의 원판은 지름이 27인치... 68센티미터나 된다. 댓글에는 33인치짜리도 있다고 한다. 어떤 원판 오르골은 동전을 넣어서 듣는것도 있다.

현대자동차가 슬로건을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로 교체할 때 등장시킨 광고에서 길이 87미터, 폭 102미터의 메가 오르골(Mega Orgel)이라는 구조물이 등장하나 연주를 위해 차량을 이용하는 특성상 태엽과 원판을 이용하는 오르골의 기본 구조와는 조금 다르다. 그래도 연주를 기계화하려는 시도라는 점은 오르골의 사상에 부합한다.

▲Wintergatan에서 만든 초대형 오르골로 태엽에 의해 올라간 구슬이 떨어지면서 비브라폰드럼을 연주한다. 모든 부분을 앰프에 연결할 수 있으며 심지어 기타까지 달려있다. 연주할때는 직접 사람이 돌린다.

2 대중매체에서의 오르골

특유의 맑은 소리 때문에 환하고 조용한 가운데서는 추억이나 애틋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하는지라 어느 이해불가 동화 전문 애니 제작사에서 애용한다.

주로 히로인이 부모나 친구[1]에게 선물 받은 것으로 등장한다. 특히 죽은 사람과 관련 있으면 슬픈 사연이 추가되며 죽은 이에게 받은 유품으로 취급된다.

위기나 절망에 빠진 상황에서 오르골이 작동되며 주인공이나 주연급 인물들을 구한다.[2]또는 주인공이나 주요 인물이 죽을 때가 다가오기 전에 오르골 노랫소리가 천천히 들리며 비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때는 작품 내에서 가장 슬픈 장면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뭔가 텅 빈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어둡고 조용할 때 틀면 공포분위기 조성에 좋은 도구[3] 로 그려진다. 그래서인지 공포 영화에서도 분위기 조성용으로 자주 나오며 주로 어두운 곳에서 오르골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이건 구슬프거나 고요한 멜로디일 경우에 그렇고 지나치게 밝은 음악은 아무리 조용할 때 틀어도 거의 효과가 없다.

공포 게임 Five Nights at Freddy's 에서는 전력이 모두 소모 될 시 오르골로 음악이 재생되는데, 이것은 심하게 공포스럽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빡친다
  1. 베스트 프렌드남친이 준다.
  2. 특히 적이 된 아군 보정, 흑화(or 폭주)된 동료가 주인공을 죽이려 하다가 이 노래를 듣고 멈추거나, 추억을 떠올리며 갱생되기도 한다.
  3. 무한도전 나홀로집편에서 멤버들이 분장미션을 하다 착신아리 오르골을 듣고 멘붕+매직미러이 와서 모두 미션 실패를 했다 그리고 정확히 1년뒤 유재석은 똑같은 곡으로 2차 멘붕을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