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벤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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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Order SVU에 나오는 형사로 마리스카 하지테이가 이 역할을 맡았다. 올리비아 벤슨 역을 맡은 마리스카 하지테이는 05년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06년 에미상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탔다. 다른 배우들이 하차하거나 다음 시즌에 새로 오거나 복귀하거나를 반복하는데 비해 그녀는 계속 모든 시즌에 현재까지 나오니만큼 실질적으로 본작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

작품상 엘리엇 스테이블러의 파트너인 형사.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적이고, 형사로서의 감도 뛰어나다. 하는 일의 특성상 여성이나 어린 아이가 피해자인 경우가 많은데, 그들을 대하는 데에 매우 능숙한 모습을 보인다. 67년도에 태어났는데, 어머니 서리나 벤슨(1944~2000. 시즌 11 에피 4에서 그의 묘비가 나옴.)이 강간을 당해 낳은 자식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누군지도 몰랐다. 서리나 벤슨은 결국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고, 알코올에 의존하다 술에 취한 채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했다.(시즌 2 에피 8에서 사망했다고 나옴.) 이런 처지 때문에 종종 강간 피해자에게 심하게 몰입하는데, 이로 인해 피해자와 거리를 두고 보는 엘리엇과 의견 충돌을 일으키거나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한 사건을 놓고 서로 대립하는 시각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상대를 존중하면서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명콤비.

'결혼하고 나서 마누라와 보낸 시간보다 너와 같이 근무한 시간이 더 많다'는 엘리엇의 말처럼, 연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동료라고 잘라 말하기도 뭣한 미묘한 사이다. 나중에 엘리엇이 아내 캐시와 별거하게 되면서 더 미묘한 분위기가 되기도. 둘 간의 감정적인 유대가 얼마나 강하나면, 올리비아가 범인의 인질로 잡혔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둘 사이에 있는 깊은 감정이 사건 수사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달은 올리비아가 잠시 자원하여 팀을 떠나 있기도 했다. 그 외에도 시즌 8에서는 FBI에서 '특수 임무를 맡아달라'고 요청[1] 하는 바람에 떠나 있었는데 FBI 신분으로 잠복 근무를 하는 기간에 엘리엇... 엘리엇... 이런 잠꼬대를 하기도 했다(...)[2]

시즌 9에서, 엘리엇의 아내 캐시를 구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올리비아가 엘리엇을 대신해서 임신 중인 캐시를 병원에 데려가는 길에 웬 미친 놈이 술 먹고 꼴아 박아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설상가상 캐시는 찌그러진 차체에 다리가 끼이고 양수까지 터져서 헬게이트가 열린 상황이었는데, 올리비아가 헌신적으로 응급처치를 했을 뿐 아니라 구급차 안에서 아기까지 받았다! 사실 이때 연출을 보면, 올리비아가 엘리엇의 자리에서 엘리엇을 대신해 캐시의 옆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에피소드 말미에 엘리엇이 말없이 올리비아를 박력있게 꽉 껴안는 모습이 나름 명장면.

시즌 13 에피소드 1에서, 엘리엇이 사직서를 내고 경찰을 그만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올리비아가 빈 취조실에 들어가서 숨죽여 통곡한다. 엘리엇과 올리비아 둘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다. 실제로 배우 마리스카 하지테이나 감독 등은 일단 엘리엇과 올리비아 사이에 어떤 로맨틱한 감정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부정하지만, 그 둘이 꽤나 특별하고 복잡미묘한 관계에 놓여 있음은 인정한다. 심지어 '어떤 의미에서 올리비아가 가진 모든 것은 엘리엇 뿐'이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시즌 8 에피소드 15에서의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자신에게 사이먼 마스덴이라는 이복 남동생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후 에피소드 16에서 만난다. 남동생이 자기 여동생을 강간했다고 생각한 여자가, 어떻게든 그가 위험 인물임을 납득시키고 잡아 넣으려고 상황 및 증거 등을 조작하는 터에 남동생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국 남동생은 결백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시즌 8 에피소드 19에서 엄마를 포함한 몇몇 여자들을 강간한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이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는 것, 그가 자살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접촉을 시도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 뒤로는 때때로 남동생과 교류를 하고 지내는 듯. 아직 사이먼이 미성숙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할 때가 많은 터라 그가 등장할 때마다 올리비아도 덩달아 고생 중.

한편 시즌 10 이후로는 잠입수사 도중 여성 죄수들을 성노리개로 삼던 교도관에게 강간 미수를 당하는 일이 터져(시즌9 에피 15 참조)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모양. 이 건에 대해서는 아무리 그래도 너무 무리한 전개가 아니었나 하는 의견도 있다.[3]

여담이지만 남자 운이 별로 없다. 시즌 1에서 같은 팀 동료인 브라이언 캐시디와 술에 취해 같이 밤을 보냈고, 이후 캐시디는 더 깊은 관계를 원했으나 먼저 거절했다. 나중에는 실컷 후회. 그 밖에도 호감을 가진 남자 대부분이 범인이거나 그녀를 이용하거나 하기 위해 접근한 나쁜 놈들인 경우가 있다. 그 예로 시즌 8에서 나왔던 딘 포터라는 요원이 올리비아와 만나던 사이였는데, 시즌 11에서(에피 6 참조) 벌어진 사건을 뒤에서 조종한 게 밝혀져 올리비아에게 상처를 입혔다. SVU 사건 담당 검사인 헤이든과 사귀기도 했지만, 결국 깨졌다. 그래도 시즌 13 파이널 에피소드에 재회한 캐시디와 잘 되어 가는 중인데, 이에 대해서는 아래 참조.

시즌 12 에피소드 7에서 자신과 비슷한 출생 배경을 가진 여자[4]는 올리비아에게 자기 아들 캘빈의 법적 보호인 자격을 주었다. 이 아이의 친부를 찾는 한편으로 아이와 친하게 지냈는데[5] 에피소드 10에서 아이는 결국 친모에게 보내졌다. 올리비아는 비슷한 배경 때문에 처음엔 동질감을 느꼈으나 사실 그녀가 심각한 마약 중독자임을 알게 되어 아이를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격렬히 저항했다. 아이도 떠나기 싫어했지만 친모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는 결국 친모에게... 안습. 그래도 시즌 13을 보면(에피 5참조) 현재 조부모와 사는 그 아이와 연락도 자주 하고 할로윈 축제에 같이 가는 등으로 어울리기도 하는 듯.

시즌 13에서(에피 16참조) 그 동안 연락이 끊겼던 이복 남동생 사이먼이 등장하여 또 다시 올리비아가 문제에 휘말린다. 당시 사이먼은 결혼까지 약속한 새로 사귄 여자, 그녀와의 사이에 둔 딸,[6] 그리고 원래 여자에게 있었던 아들과 함께 나름 잘 살고 있었다. 결혼식을 앞두고 올리비아를 만난 그는, 약혼녀와 아이들을 소개해 주면서 우리 모두 누나네 가족이니까 이제 일요일마다 같이 저녁을 먹자고 청했다. 그러나 사이먼과 그 약혼녀는 이후 여러 오해가 겹쳐 아이들을 아동 복지국에 빼앗겨 버리게 된다. 게다가 그 둘이 그새를 못 참고 멋대로 아이들을 위탁 가정에서 빼내 와 버리는 바람에 졸지에 납치범 신세가 됐다. 사이먼의 약혼녀는 결국 자기만이라도 아들과 딸의 양육권을 얻기 위해 사이먼과 결별하고, 그는 앞으로 3년간 누군가의 감시가 있어야만 자기 딸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올리비아는 앞에서 언급했듯 헤이든 검사와 연애를 하고 있었으나 경찰과 검사 간의 이해 관계에 휘말릴 위험이 있어서 결국 깨졌다.

시즌 12 파이널 에피소드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엘리엇이 떠나간 후, 시즌 13부터 새로운 파트너 닉 아마로와 일하게 된다. 다만 십 년이 넘게 함께 일하던 엘리엇의 빈자리에 적응하기도 전에 급하게 닉을 만난 터라 둘 사이는 초반에 약간 껄끄러웠다. 닉은 나름대로 자기 가정사도 이야기해 주고 친하게 지내려고 했지만, 올리비아가 약간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나중에는 상황이 반전되어, 자기를 파트너로서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는 것에 화가 난 닉이 거꾸로 올리비아를 냉담하게 대하기도 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신뢰감과 유대감을 쌓아나가는 중. 이제는 아주 죽이 척척 맞는 모습을 보여 준다. 닉과 거의 동시에 배치를 받은 아만다 롤린스에게도 좋은 선배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시즌 13 파이널 에피소드와 그와 이어지는 시즌 14 프리미어 에피소드에서 함정에 빠진 반장 도널드 크레이근을 도와 주려고 하다 예전 동료인 브라이언 캐시디와 재회한다. 그리고 둘은 다시 사귀기 시작하는데, 이후 일이 어떻게 돌아가게 되는지는 브라이언 캐시디 항목 참조. 시즌 15에서는 아예 동거를 시작했다.

시즌 14 파이널 에피소드와 시즌 15 프리미어 에피소드에서 연쇄 성폭행범이자 살인자인 범인에게 납치당해 크게 고생한다. 범인이 그녀를 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며칠 동안 볼 꼴 못 볼 꼴을 다 봤다. 그러다 범인이 잠깐 방심한 틈을 타 수갑을 찬 채 철 침대의 봉을 뽑아 범인을 역습해 겨우 빠져나왔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범인을 기절시켜서 자기가 당했던 것처럼 침대에 수갑을 채워 놓고, 봉으로 실컷 두들겨 팼다. 이후 두 달 간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으며, 귀환한 후에도 트라우마가 남았는지 전에 없이 감정적이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무엇보다 사건을 수사하면서도 끊임없이 납치되었던 때의 일을 회상하느라 기운을 빼고 있다. 하지만 상담을 받으며 극복해나가는 모양.

시즌 15에서는 도널드 크레이근 반장으로부터 경사였던 존 먼치가 은퇴할 것임을 미리 듣게 되면서 먼치에게 경사 승진 시험을 보라고 독려한다. 이후 시험에 멋지게 합격하여 경사가 되었다. 에피소드 9에서 캐시디와 함께 팀원들을 모두 불러 놓고 저녁을 대접했는데, 그 때 캐시디가 말한 바에 따르면 8000명 중에 48등으로 합격한 모양.

이후 자기를 납치한 범인과 재판을 치르면서도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상담도 빠지지 않고 나가지만, 자그마한 인기척에도 전례없이 과민하게 반응하거나,(이 때 심지어 캐시디에게 총을 겨누기도 했다.) 일을 하면서도 평정을 잃을 때조차 있었다. 결국 재판에서 범인은 유죄가 확정되어 수감되지만, 그 과정이 심하게 더티해서 문제. 게다가 해당 에피소드의 마지막에서 그의 탈옥을 암시하는 듯한 묘사가 나왔다! 앞으로 어찌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아마 해당 시즌의 파이널 에피소드에서 그를 다시 다루지 않을까 짐작된다.

시즌 15 에피소드 11에서 도널드 크레이근 반장이 은퇴를 발표하면서 새 반장이 올 때까지 SVU의 총 지휘를 맡게 된다.

에피소드 20에서 결국 납치범이 탈옥한다. 어린 여자애를 인질로 삼은 탓에 벤슨은 범인의 수작대로 끌려다니는데, 범인의 자살로 끝났음에도 상황이 꼬여서 벤슨이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다. 잘 풀리긴 했지만 벤슨은 앞으로도 트라우마에 시달릴 듯.

시즌 15 14화에 등장한 노아라는 남자아이를 입양하게 된다.

  1. 미스트(영화)를 본 시청자라면 이 때 올리비아한테 찾아오는 FBI 아줌마를 보고 경악한다. 저 개독년이 FBI에서 뭔 짓을 잠복수사의 일환으로 개독과 수꼴들을 규합하여 뉴욕 모스크 신축공사 반대 시위를 하는 모습이란...
  2. 사실은 올리비아 벤슨 역의 마리스카 하지테이가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잠시 하차한 것이었다. 마리스카 하지테이는 이 때 낳은 아이와 다른 입양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남편도 SVU에서 변호사로 종종 출연하는 배우인데, SVU 출연을 계기로 만났다.
  3. 그렇지 않아도 평생동안 강간 관련으로 살컷 고생해 왔는데 이제는 아예 본인을 강간 (미수) 피해자로 만들어 버리다니 이게 무슨 경우인가… 라는 식. 아무튼 그 대가로 벤슨이 직접 증거(범인의 거시기에 있는 사마귀)를 보고 묻어버리는데 성공한다.
  4. 올리비아는 그녀의 어머니가 당한 상황이 자신의 어머니와 비슷하여 그녀가 자신의 혈육이 아닐까해서 유전자 검사를 하기도 하였다.
  5. 엘리엇은 "엄마 놀이 재밌냐ㅋㅋ"며 놀리기도 했다.(...)
  6. 누나의 이름을 따서 올리비아라고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