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와이드본

(와이드본에서 넘어옴)

파일:Attachment/Marcom Wideborn 00001.jpg
좌측에서 고개를 돌리고 이야기 하는 인물이 말콤 와이드본. 옆에 있는 인물은 램지 워츠.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로 소설 본편에서는 짤막하게 일화만 소개되는 과거의 인물이고, 외전에서도 이름만 잠시 언급되고 넘어가는 별 비중없는 인물이다. 해당 부분을 다루는 외전 OVA판에서는 그럭저럭 대사도 추가되고 적당히 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나온다. 담당 성우는 세키 토모카즈.

양 웬리, 장 로베르 랍과 동기생으로 자유행성동맹 국방사관학교에서 10년에 한 번 날까말까한 천재라 불리면서, 최근 10년동안 입교한 인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수재란 소리를 들었다. 그만큼 동맹군 내에서도 꽤나 기대치가 높았던 인물이지만 사관학교 재학시절 주인공 보정을 받은 양 웬리와 치른 전술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깨끗하게 발렸다.
5e3d07c114039ffd7be12efeba39464a_43vcPvlLreASl5AHdG.jpg
양에게 패배하자 분노하던 사관학생 시절 모습.

패배한 이유는 와이드본의 전술이 정공술 일변도로 우직하게 쏟아붓는 스타일이었다는 점인데, 양은 이를 역이용하여 상대의 보급선만 톡 끊어놓고 와이드본이 공격해오면 적당히 싸우다가 튀면서 와이드본의 보급품을 고갈시키는 전술을 구사했다. 결국 와이드본은 보급품 부족으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고, 컴퓨터의 판단은 물론 이를 지켜보며 채점하던 교관들까지 모두 놀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완벽한 패배였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와이드본은 "도망만 다닌 더럽고 치사한 겁쟁이 새퀴! 그 놈이 정면승부를 벌였으면 내가 이기는 거였어!"라 소리지르며 열폭했다. 와이드본을 꺾은 양 웬리는 낙제를 간신히 면한 다른 실기과목 점수를 보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안도하는 반응만 보였으며, 애니메이션판 외전 <나선미궁>에서는 이 때 랍이 윙크를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장면이 나온다.

어쨌든 작중 자유행성동맹군에서는 수재 타이틀을 달고 사관학교를 졸업한 인물이 상층부의 총애를 듬뿍받으면서 공을 세우고 고속으로 승진하는 모습이 간접적으로 묘사된다. 와이드본도 이런 특혜를 누릴 수 있었는지 27세의 나이에 대령 계급을 달고 있었으며, 램지 워츠 소장이 지휘하는 분함대 참모장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에 참가했다.

일단 소설판에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지만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일개 대령 주제에 꽤나 거만한 태도로 묘사된다. 상단 사진에도 나오듯이 엄연하게 두 계급이나 차이나는 상관인 워츠 소장에게 진언을 할 때도 높임말을 나중에 붙이는 등 거의 대등한 관계로 이야기하며, 워츠 소장 역시 와이드본 대령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서 함대를 운용하는 사실상 바지사장 수준이다. 그야말로 누가 사령관인지 모를 정도로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이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젊은 수재는 결국 전초전에서 희대의 천재 라인하르트와 맞딱뜨리는 바람에 사령관 워츠 소장과 함께 나란히 전사크리가 터져 27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소설에서는 그저 동급의 병력으로 우직하게 정면돌파를 시도하다가 순식간에 저 세상으로 갔다는 식으로 간략하게 언급된다. 애니판에서는 2,500척의 전력으로 동급 규모인 라인하르트를 상대로 양 날개를 펼치듯이 병력을 전개하여 포위섬멸을 시도했다. 이에 라인하르트는 오히려 적극적인 중앙돌파로 응수했고 이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이건 말도 안돼..."라 중얼거리다가 기함 샤마쉬가 격침당하면서 제대로 비명도 못 지르고 광속으로 저승길로 떠났다. 이 2,500척 분함대에서 겨우 전장을 벗어나 돌아온 건 3백척도 되지 않았으니 90% 가까운 궤멸당한 참패인 셈. 외전 7편인 천억의별 천억의빛 10화에서 잠깐 나오고 사라진다.

동맹군에서는 중대한 실책이나 과오가 없는 전사자의 경우 2계급 특진을 시켜주는 관례가 있었고 이에 따라 와이드본은 소장으로 추서됐다. 이 덕분에 양 웬리보다 빨리 장성 계급으로 진급하긴 했다. 여담으로 동맹군 내에서 꽤나 기대치가 높은 유망주였기에 전사보고가 들어오자 수뇌부의 충격이 상당했다고 언급된다. 어느정도였냐면 분함대 사령관 워츠 소장의 전사보다 훨씬 더 안타깝게 생각했다(…). 사실 하던 짓보면 2계급 특진은 고사하고 홀랜드처럼 대령 직위나 유지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아무리 분함대라서 피해가 적어 그렇다해도 함대 9할을 날려버린 멍청한 작전과 멍청한 실책이나 저질렀다. 물론 사령관인 워츠 소장 책임을 더 따져서 책임을 덮어씌웠을지도 모르지만(워츠에 대하여 2계급 특진이라는 건 원작이나 애니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윗사람들에게 기대모으던 수재라서 좀 봐준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든다.

양 웬리가 와이드본과 장 로베르 랍을 비교한 평가에서 "와이드본은 우등생이긴 했으나 시세에 민감하고, 타인의 결점이나 실패를 꼬집는 일면이 있어 동기생이나 하급생에게 신망이 없었다."고 한다.

일찌감치 퇴장했고 소설판에서는 별로 언급되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에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만약 살아 있었다면 본편에서 앤드류 포크의 포지션을 이 양반이 차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작중 묘사를 감안하면 순수하게 참모 테크를 타고 올라온 포크와는 달리 와이드본은 함대 사령관으로 출세했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와이드본 사령관에 포크 참모장이라니 그야말로 환장의 듀오 문제는 이후 동맹군은 라인하르트를 포함한 그 부하들과 자주 맞붙었으므로 와이드본의 성격과 전투스타일만을 놓고보면 닥돌하다가 한큐에 저승으로 간 윌렘 홀랜드와 같은 말로를 걸었을 확률이 높다.

뜯어놓고보면 이런 인물이 동맹군의 10년 내 최고 수재라고 불리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다. 상대가 희대의 먼치킨인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긴 했지만 양 웬리와의 모의전을 보면 전략적인 안목은 꽝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전술적으로도 라인하르트와 동급의 전력으로 우직한 정면 돌파만 시도하다 아무것도 못하고 패한걸 보면 전술적인 실력도 그닥 돋보이지 않는다. 상대와의 정면 대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거 같은데 암만봐도 제국의 검은 멧돼지의 마이너카피다. 물론 정면 대결에서 강하다는건 좋지만 비텐펠트도 동료 장군들에게 천재나 수재라고 불릴 정도로 고평가를 받는건 또 아니다. 아무리봐도 왜 이런 인물이 그렇게 유망주 취급을 받았는지 알 수 가 없을 지경. 비슷한 홀랜드처럼 오로지 닥돌이나 하던 것도 그렇고 순조롭게 20대 중순에 대령까지 오른 걸 보면 이런 닥돌에 제국군도 데꿀멍하고 있으니 무능한 아군이나 무능한 적군이 있기에 순조롭게 수재 소리 듣었던 모양이다. 물론 진정한 천재이던 라인하르트에게는 이뭐병이었다.[1]

은하영웅전설(반다이남코판) 게임에서는 특기 이론무쌍(理屈倒れ)을 보유. 슈타덴과 똑같은 특기다.
e0006522_572dc1aa1018d.jpg
후지사키 류의 은하영웅전설에서는 소설 후반부의 율리안 수준으로 왜곡 젊어졌고 또한 상당한 미남형이 되었다. 게다가 원작이나 애니랑 달리 양에게 진 걸 분통해하지 않고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양에게 당한 패배를 '재수없게 똥밟았다'고 생각했던 원작과는 달리, 여기서는 그 후 속으로 양을 라이벌로 생각하면서 절치부심했던 모양이다. 라인하르트의 기동을 보면서 양을 연상하고, 이번이야말로 양과 비슷한 타입을 상대하여 뛰어넘겠다고 다짐하지만...

무리한 닥돌을 하다가 박살난 것으로 묘사된 원작과는 달리, 여기서는 모범생답게 돌격해오는 적에게 반포위망으로 대응한다는 교과서적인 대응을 하여 유리해지는듯 하자 마음 속으로 '어떠냐? 양 웬리. 너의 전술은 시뮬레이션에서나 통한다.'라고 자신만만해했으나 오래가지 않아, 주공이 우회하여 적의 측면을 때린다는 라인하르트의 책략을 읽지 못하고 대패한다. 그나마 원작이나 애니에서는 당하자 헬렐레 어찌 대응도 못한 반면,여기서 뒤늦게나마 알아차리고 대응하려고 했지만 때는 늦어 기함이 반박살나 사령관은 파편에 깔려 머리가 으깨져 끔살당하고, 와이드본 자신도 파편이 가슴을 뚫는 중상을 입어 가망이 없자 좌익이 전멸한 시점에서 우익에 총퇴각 명령을 남겼다. 그리고 주저하던 부하들에게 죽은 사령관이 마지막으로 내린 명령이라고 하고 어째서 이기지 못했을까...라고 중얼거리며 사망했다. 애니나 원작에서는 함대 90% 가까이 날려버리는 원흉이 되었지만 이 코믹스에서는 1/3에 이르는 함대를 철군시키게 하여 패장이라고 해도 마지막까지 남은 부하들을 무사하게 철군시켰다.

그가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기존 전술교리에 한한 것으로, 실전에서의 임기응변은 뒤떨어지는 인물인 것으로 나오지만, 그래도 죽기 직전에 장교의 책임감도 보이는 등 원작보다는 훨씬 대우가 좋아진 편이다. 이로서 죽어도 전혀 아깝지 않은 카드에서 장 로베르 랍처럼 두고두고 죽어서 아깝다고 회상되는 인재로 달라졌다.

여담인데 후지사키 류는 원작에서 찌질이로 나온 윌렘 홀랜드도 제법 미남에 근육질 맹장에 역시나 원작이나 애니나 이전 코믹스랑 전혀 다르게 부하도 챙기고 알아서 물러나는 덕장(!)으로 그렸다. 그래봐야 어차피 라인하르트에게 패해 죽겠지만 원작이나 애니에서 찌질이이던 둘을 새롭게 각색하여 엄청 좋게 봐주고 있다.

사소한 얘기지만, 신코믹에선 영어 철자가 바뀐 듯(Wideborn⇒Widborn).
  1. 굳이 변명을 달자면 오랫동안 정체된 사회는 정형화를 요구하며 말콤은 이에 최적화된 인재 였던 모양. 근데 2차 창작에서도 그렇지만, 물류에 대해 아예 비웃는 태도가 종종 나온다. 제국에서는 물류에 대해 전문지식 익힌다는 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가가 동맹 버전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그냥 무시한다. 더구나, 양웬리와 카젤느가 처음 만났을 부분에 대해 만든다면, 이러한 모의전 이후 유일 혹은 유이하게 극찬한 장교로서 카젤느가 등장하면 그만이다. 즉, 원작가 역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일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