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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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월급빼고 다 오릅니다
곧 있으면 월급이다 우왕!
뭘하든 30일만 버티면돼!

피고용 관계에 있으면서 매월 봉급을 받는 노동자를 가리키는 말. 샐러리맨(salaryman, salaried man)이라고도 하는데 월급쟁이 중에서도 사무직 노동자(화이트칼라)를 가리킨다. 샐러리맨은 오피스레이디(OL)처럼 일본에서 만들어진 국적불명의 영어다.[1] 일본어로는 사라리만(サラリ―マン)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서 일본에서는 뒷글자만 따서 '리만'(リーマン)이라고까지 한다.

그런 만큼 미국에서는 없는 표현이지만 일단 어원을 따져보자면 월급을 뜻하는 샐러리(salary)+맨. 즉 봉급쟁이. 이 샐러리라는 단어는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살라리움(salarium)에서 유래되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병사들 월급을 소금으로 주었던 데서 유래한 단어(당시 소금은 같은 무게의 금과 가격이 같았다).

주로 여러 매체에서 자본주의의 노예, 천민 등으로 표현되는 천대받는 직업. 서민으로 그려진다.[2] 매체 같은 곳에서 표현되는 샐러리맨의 일반적인 이미지는 말끔한 정장 차림이지만 일에 찌든 표정 및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샐러리맨도 급여나 근무환경 등이 천차만별인지라 일률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단정하기는 힘들다. 봉급을 받기 때문에 국세청에 재정상태가 낱낱이 드러나며 그래서 유리지갑이라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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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허나 대한민국 직업인들의 대다수는 샐러리맨이다.[3] 심지어 변호사의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도 개인 자격으로 개업하지 않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월급을 받는다면 그냥 샐러리맨일 뿐이다. 평범한 샐러리맨들보다 훨씬 대우가 좋지만, 샐러리맨이라는 범주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전문직이니만큼 그냥 샐러리맨이라고 부르지 않고 펌변(로펌에 소속된 월급쟁이 변호사)이니 페닥(페이닥터의 줄임말로 월급쟁이 의사를 가리킨다.)이니 해서 일반적인 월급쟁이와는 다르다는 인식이 있긴 하지만... 요즘은 전문직도 개업의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그들 사이에서도 샐러리맨 생활이 예전보다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라이센스를 가진 전문인들인 만큼 평범한 회사원과는 달리 직장에서의 자리보전 자체에 연연하는 일은 적어 평생직장이나 정규직 등의 키워드에 별로 민감하지 않다. 예를들어 의사의 경우 한 병원에서 나오더라도 다른 병원으로 취직하는게 어렵지 않다. 여의치 않더라도 개업이라는 수단도 있으니...

일본의 경우는 사회에서 영향력과 지명도가 매우 높은 연예인들 절대 대다수도 월급쟁이에 속한다.[4] 이는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어서 어느 정도로 유명해지기만 해도 일정량의 수입이 계속해서 보장이 되지만, 어디까지나 월급쟁이라서 아무리 피나는 노력을 해서 톱스타가 되어도 추가로 떨어지는 수익은 거의 없고 따라서 일정 수준의 톱스타 연예인들의 경우는 대한민국보다 일본이 훨씬 수입이 낮다.

학교에 다니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아무리 꿈이 없고 할게 없어도 이것만은 되지않으려는 경향이 있다.[5](…) 그런데 그렇게 마음먹으면 뭐하나. 의학계열 같은 일부 특수계열 학과 출신을 제외한 대다수의 평범한 대학생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미래는 샐러리맨인데... 청년실업이 심화된 근래에는 이마저도 되기가 녹록한 게 아니다. 즉, 좋고 나쁘고를 떠나, 20세 미만의 어린 학생들이 여러 가지 직업을 떠올리는 상황은 나중에 어른이 되어 "직업"보단 추상적으로 "취직"에 관심을 쏟는 경우가 다수인 상황과는 엄연히 다른 게 현실인 것이다.

물론 직업에 귀천이나 높고 낮음은 없는 법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기를 쓰고 샐러리맨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월급쟁이 생활에서 벗어나 자기 사업을 하게 되면 또 다른 애로사항이 꽃핀다. 스스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영업을 해야 하고 이것저것 자질구레하게 관리할 게 많아지는 등의 어려움이 생기며, 결정적으로 손에 쥐는 돈이 매달 달라진다. 그러다 보니 생활이 들쑥날쑥해지기도 한다. 아무튼 샐러리맨과 사업자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무엇보다도 이 땅의 샐러리맨들은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명박 前 대통령은 정치적 성향과 평가를 떠나 샐러리맨들 사이에서 전설로 불린다. 현대건설에 입사. 20대 이사, 30대 사장, 40대 회장을 달성한 초고속 승진 때문이다. 물론 샐러리맨들 사이에서 전설로 볼리는것과는 별개로 대통령 재임시에 샐러리맨들에게 욕을 왕창 먹었다 이후에는 국회의원서울시장, 17대 대통령까지 정치인으로써도 최고의 엘리트 코스만을 밟았다. 이쯤 되면 뒤가 의심 스럽지 아니한가? 뒤보단 종족이 의심스럽다.

창작물에서의 샐러리맨

샐러리맨을 다룬 만화로는 미생, 멋진남자 김태랑 등이 있다.

월급쟁이의 월급을 받기 위한 투쟁을 표현한 이 있다 카더라 급여일자다 이 짭새 새X들아
지구마저 지킬수 있다고 한다.

TRPG 섀도우런대기업이 초국가적인 권력을 누리는 세계관이라서 많은 월급쟁이는 자신의 기업국가에서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종속된다. 흔히 봉급노예(Wageslave)라 불리며 (주인공인) 섀도우러너들 사이에서는 경멸의 대상이 된다. 가끔씩 봉급노예 생활이 지루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뛰쳐나와 러너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월급쟁이가 평균적으로 돈을 더 많이, 안정적으로 벌고 러너에게 일감을 주는 것은 고위급 월급쟁이라는 것이 아이러니이다.

게이 포르노BL에서는 단골 소재. 정장에 대한 페티시는 상당히 보편적이라서 수요층도 많고 특히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를 벗기는 맛을 대리체험할 수 있어서 인기가 있다. 포르노 배우들이 대부분 2-30대인지라 적당히 정장만 입혀놓으면 그럴싸하게 보이기 때문에 제작하기도 쉽다. 물론 적당히 컴퓨터 몇 대 갖다놓은 방 안에서 정장 입은 배우들이 개연성도 없이 섹스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비단 포르노가 아니더라도 일본 구글에서 'リーマン'으로 검색하면 길이나 지하철에서 샐러리맨들을 도촬한 사진만 모아놓은 블로그가 튀어나올 정도.
  1.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샐러리맨이라는 말 자체는 영미권에서도 알려진 모양. 하지만 뜻풀이에 특히 일본에서 쓰인다고(Especially in Japan) 적혀 있다(보기).
  2. 다만 대기업 화이트 칼라의 경우 엘리트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3. 단, 한국의 경우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긴 하다. 그래봤자 샐러리맨이 훨씬 많지만
  4. 일본은 연예계 자체가 월급제로 돌아간다.
  5. 사실 진짜로 그렇다기보단, 학교에 다니는 연령대 낮은 아이들일수록 장래 희망을 특정 직업으로 말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라 봐야 한다. 당장 초등학생에게 장래 희망이 뭐냐고 질문해 보자. 교사, 의사, 판사, 대통령, 경찰관, 소방관, 과학자, 연예인, 운동선수 등 실생활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어 무슨 일을 하는지 아동들도 다 아는 직업들이 대답으로 나오겠지만 아마 "회사원"이라 대답하는 아이는 찾기 힘들 것이다. 솔직히 "평범한 회사원"이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르니까... 대학생쯤 되면 다수의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보단 가고 싶은 직장을 먼저 생각하는 것과는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