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리정

殷梨亭

<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

장삼봉의 제자로 무당칠협의 여섯째.

누구보다도 정이 많은 성격이며, 온화하고 자신의 주장을 별로 내세우지 않으며 누가 어떤 말을 하든 별로 반대하지 않는다. 실은 외유내강한 성격이라고 하지만… 별로 내강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 편.(…) 무당칠협 중 검술로는 일인자라 부를 만하다. 작중 후반에 가서는 이사형인 유연주에 비해 태극권의 공력은 처지지만 태극검법에 있어서만큼은 유연주도 그보다 잘할 수 없을 정도로 면밀하게 검법의 정수를 펼쳐낸다.

무당산으로 돌아오던 장취산 가족이 삼강방에게 포위되어 위기에 빠지자 나타나 도와주었다. 실은 마중을 내보내 삼강방오봉도를 치워없애려는 것은 장송계의 생각이었다.

한양(漢陽)의 노영웅인 금편(金鞭) 기씨(紀氏) 댁의 소저인 기효부와 약혼하였으나, 양소에게 NTR당하고 만다.(…)

기효부가 죽은 후, 명교, 특히 양소에 원한을 가지게 되었다. 육대문파의 명교토벌전에도 앞장서서 많은 활약을 하게 된다. 도중에 아미파와 합류하였으며 아미파의 제자들은 은리정이 기효부와 맺어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기 때문에 은리정에게 무척 잘 대해주었다.

광명정 전투에서 다른 육대문파가 모두 장무기에게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소를 죽이기 위해 나섯다. 하지만 양불회가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나서 그를 가로막자, 기효부와 너무 닮은 그녀의 모습에 잠시 넋이 나가게 된다. 그리고 기효부가 멸절사태의 손에 죽었다는 진상을 듣게 되자 그 간의 정과 한이 터져나오는 것을 이기지 못하고 반쯤 실성하여 혼자 정처없이 어디론가로 달려가버린다.

그 후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메고 다니다가, 금강문의 제자들과 싸우게 된다. 열흘간 사막을 헤메고 다니느라 기력이 떨어져 무공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기 때문에 패배하고, 유대암과 마찬가지로 대력금강지로 사지의 뼈가 부러진 채로 골짜기에 버려진다. 그리고 중원으로 가던 장무기명교의 일행들에게 구출된다.

폐인이 된 상태에서 양불회에게 간호를 받게 되는데,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는 그녀를 기효부로 착각하여 자신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고 정신이 돌아와서는 헛소리는 하지 않지만 여전히 그녀를 애타게 바라보았다. 양불회는 은리정에 대한 죄책감이 깊게 들었으며, 또 그에 대한 사랑이 싹트게 되어 마침내 은리정과 평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장무기가 가져온 흑옥단속고로 치료받은 후, 은리정은 양불회와 결혼하게 되었다. 곧 아이도 가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증오하던 양소의 사위가(…)

소림사에서 열린 도사 영웅대회에도 참가했다. 아미파에서 날린 벽력뇌화탄태극권으로 받아내는 절기를 보여준다. 손바닥으로 받아낸 유연주보다는 공력이 떨어져서 몸을 회전시켜서 받아내기는 했지만.

무공 대결에서는 유연주송청서를 쓰러뜨린 후, 주지약과 대결하였다. 주지약의 기묘한 무공에 처음에는 위급했으나, 공력 수준이 훨씬 뒤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헛점을 잡아 호조절호수로 쓰러뜨리려 했자. 하지만 주지약이 구음백골조로 동귀어진을 시도해서 위급한 상황에 놓였으나 장무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여담이지만, 원래 이름은 은리형(殷利亨)이였다고 한다. 은리형은 실존인물로, 주역의 "원형리정(元亨利貞)"에서 따왔지만, 다른 형제의 이름과 어울리지 않고 독자들이 자꾸 은형리(殷亨利)로 착각하는 바람에[1] 은리정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1. 亨利는 중화권에서는 헨리(Henry)의 중역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