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1 인간이 수면 중에 체온 유지를 위해 덮고 자는 충전재가 들어있는 모든 소재의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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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위 매력남
지금 당신이 누워있는 곳 어떻게 알았지?
아침마다 벗어나기 힘든 곳
쪽팔릴 때 팡팡 차는 것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 카더라

인간체온을 유지하는 정온 동물이다. 날씨가 더우면 땀을 흘리며, 추우면 몸을 떨든지 운동을 해서 열을 발산한다. 그러나 수면 상태가 되면, 체온 관리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신체 특성상 체온 변화를 억제해 주는 도 다른 포유류들에 비하면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인간은 이게 더더욱 위험하다. 수면 상태에서 인간은 가사 상태에 들어서기 때문에, 체온 관리를 명령하는 의 기관마저도 그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

어지간히 고온이 아닌 이상 높은 온도에서라면 잠이 오지 않는 것 빼고는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저온 상태에서라면 달라진다. 저온에서 인간이 무방비로 잠든다면 질병에 걸릴 수도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때문에 수면 중에 체온 유지를 위해 이불을 덮는 것이다. 담요와는 다르다. 담요는 천 1장인 반면 이불은 두겹 사이에 충전재가 들어 있다. 그러나 통틀어 이불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당연히 추운 지방일수록 이불은 두껍다.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 이불은 총탄도 막더란 이야기가 있을 정도.(...) 1년 내내 고온을 유지하는 열대지방에는 이불이 없는 곳도 있다. 열대 지방의 원주민들은 이불 없이도 수면이 가능하게끔 몸이 적응했기 때문에 이불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90년대 겨울철에 이불 하나로 둘이서 자본 사람이라면 서로 따뜻하게 자겠다고 이불가지고 싸우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지 말라는 금기가 있다. 보통 머리 끝까지 이불을 씌우는 건 죽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그럼 얼굴이 차가워지면 어떻게 하라고? 베개를 뒤집으면 된다. 아니 근데 숨 안 막히나?

대한민국 기준으로 대다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지만 자취생이나 기숙사생 등 집 떠나와 사는 이들의 빨래 난이도를 높여주는 물건이다. 일단 세탁 자체는 세탁기가 해주더라도 건조에 문제가 생기는데 적당히 이불을 널어놓고 말린 마당, 발코니, 옥상 등이 있다면 좋겠지만 이들 주거형태에는 이런 것들을 갖추지 못한 곳들이 많고, 대한민국의 대다수 주택이 남향집인데 반해 이런 주거 형태는 향이나 일조 등이 고려되지 못한 형태가 많아[1] 하루이틀 사이에 쉽게 마르지도 않고 이불 내부의 솜까지 뽀송뽀송하게 말리는 것이 쉽지가 않다. 또한 이런 주거 형태에 거주하는 거주자는 보통 보유하고 있는 이불이 계절 당 1장이거나 그냥 1장 가지고 1년 동안 버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절 바뀌는 시기가 아니라면 마르는 동안 덮고 잘 것도 마땅치 않다. 그래서 다른 빨래는 자기 자신이 하더라도 이불만큼은 계절 지날 때마다 택배로 본가에 보내 엄마에게 위탁(?)하는 이들도 있다.

사실 웬만한 세탁소에서 15,000원 내외로 이불 빨래가 가능하며, 근처에 빨래방이 있다면 사람이 없는 조용한 시간대일 경우, 두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다. 빨래 후 건조기에 넣어 돌리면 금방 마르기 때문. 대충 계절마다 한 번씩만 빨면 살만하다. 다만 환절기에는 세탁소도 이불빨래가 밀리므로 조금 이르게 이불을 내서 맡겨놓는 것이 좋다. 빨래를 맡겨놓은 동안에는 본가를 가거나 친구집에서 자거나, 아니면 그냥 보일러 빵빵하게 틀고 자는 식으로 하루이틀만 견디면 된다.

물론 빨래를 제공하는 하숙이라면 큰 문제가 없다. 원룸 건물은 층마다 공용 세탁기를 배치하는 곳이 있는데, 대체로 세탁기가 크므로 이불 빨래를 해도 무방하다. 다만 공용 세탁기가 있는 경우는 방이 작고 오래되어 세탁기를 놓을 여유가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말리는 게 또 일이다. 주인이나 관리인의 양해를 얻어 옥상을 이용해 보도록 하자.

세탁을 하고서 햇볕에 말린 이불에서는 흔히 '태양의 향기'로 비유되기도 하는 대단히 좋은 냄새가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냄새에 대해 이불에 있던 진드기나 곰팡이가 말라죽는 냄새라는 속설도 있지만, 실제로는 세탁으로 미쳐 빠지지 못한 땀, 기름, 세제 등이 햇볕에 분해되면서 생기는 휘발성 물질의 냄새라는 모양. 참고로 이 냄새는 인공조명으로 말린 이불에서는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불이 한장밖에 없다면 위를 덮는 것보단 바닥에 까는게 체온관리에 더욱 유용하다고 한다. 이유는 바닥으로 부터 체온이 더욱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그냥 반으로 접어서 그 안에 들어가면 된다. 아니면 아예 이불에 몸을 말자
철도 갤러리에서는 이불이 영주시 특산물이라고 한다(...).

1.1 여기서 유래한 표현

  • '부끄러워 하다'라는 뜻의 속어(?)로 주로 과거에 있었던 일을 보고 부끄러워 할 때 쓰는 표현은 이불킥 항목을 참조.
  • 또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 3자가 히키코모리로 잠시 빙의해서 하는 말인 역시 이불 밖은 위험해가 자주 쓰인다.

2 대한민국의 가수 이불

로엔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면서 예명을 '런'으로 바꿨고, 지금은 제이앤엔터프라이즈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송원근 항목을 참조.

3 대한민국의 설치미술가 이불

3.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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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昢 / Lee Bul
1964년 ~

1964년생으로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설치미술가이다. 페미니즘적인 주제를 주로 다룬다.
이름은 본명이다. 昢은 새벽 불로, 흔히 쓰는 한자는 아니다.

1997년 뉴욕 현대미술관서 날생선에 반짝이를 바느질한 ‘화엄’이 냄새가 난다고 철거된 해프닝이 유명하다. 또한 남근 중심의 시각문화를 비판하고 여성 신체의 본질과 그 억압 구조를 드러내면서 인간 몸의 미래를 전망한 '몬스터' '사이보그' 연작, 대중문화를 통해 현대사회의 묘한 경계선을 허문 '노래방' 프로젝트 등으로 1999년 제4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현대미술전 특별상을 받았다.

모리 미술관에 전시된 '몬스터' 시리즈

3.2 주요 경력

  • 1997년 뉴욕 현대미술관 개인전
  • 1998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휴고보스 미술상 최종 후보작가 전시
  •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수상
  • 201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수상

3.3 주요 작품

  • 1993년 반짝이를 단 채 썩어가는 생선 '화엄'
  • 1997년 로봇과 인체가 합쳐진 채 매달린 '사이보그'
  • 1998년 촉수가 뻗어나오는 '애너그램'
  • 2008년 반들거리는 전시장 벽·바닥·천장에 실리콘 구(球)가 끝없이 비춰지는 '광년'

4 메이지 시대 일본의 소설가 타야마 카타이의 소설 이불

총 11장의 중편소설이다. 34살의 처와 두 명의 아이가 있는 작가인 타케나카 토키오(竹中時雄) 슬하에 요코야마 요시코(横山芳子)라는 여대생이 제자로 들어오게 된다. 처음에는 내켜하지 않았지만 요시코와 편지를 주고받던 중 그 장래성을 간파하고 제자로 들이게 되어 요시코는 도쿄로 올라오게 된다. 토키오와 요시코의 관계는 겉에서 보기엔 평범한 사제지간이였지만 요시코의 연인이였던 타나카 히데오(田中秀夫)가 요시코를 따라 상경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된다. 토키오는 요시코에 대한 독점욕으로 그녀를 감시하기 위해 집의 2층에 살게 한다. 그러나 요시코와 히데오의 사이는 토키오의 상상 이상으로 결연했고, 화가 난 토키오는 결국 요시코를 파문하고 집에서 쫒아낸다. 그리고는 요시코가 없다는 공허감에 요시코가 쓰던 이불에 얼굴을 묻고 훌쩍인다. 프리즘◇리컬렉션!의 히로인 아이나 아슈윈이 이 작품을 통해 일본 문화에 심취했다고 한다. 그녀의 주장으로는 이 작품에는 메이지시대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든 모에요소가 들어있고 심취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1. 기숙사의 경우라면 대다수가 중복도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 쪽은 남쪽을 바라보더라도 반대쪽은 전부 하루종일 햇볕이 안 드는 북향이라든지, 양쪽다 공평(?)하게 동향과 서향으로 이루어져 있다든지(...)사실 살기에는 그래도 동향이 더 유용하다 하는 경우가 많고, 자취집 등이 몰려있는 원룸촌은 대체로 고만고만한 건물들이 오밀조밀 몰려있어 창문이 있더라도 반대편 건물 벽만보고 살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