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완트

a87c79d74fabc0e896ca2c09da8d14da_68CZVqfj7LQ.JPG 90년대판 애니.
arslan%2B-%2B15.jpg 2015년판 애니
arslan_02_cs1w1_400x.jpg 2016년판 애니
아르슬란 전기의 등장인물로 파르스력 320년을 기준으로 22살. 성우는 90년대판 애니에서는 유우키 히로/하타노 와타루(2015)/무빅스판 비디오에서 우리말 성우는 김준.

부모를 모르는 인물로 마헨드라의 충복이다. 하지만 마헨드라가 그를 자식처럼 무척 아끼고 가데비에게 이놈도 우리 일족이라며 나르사스의 꾀로 하마터면 배신자로 몰려 목이 날아갈뻔한 자스완트를 살리게 했기에 혹시 저 분이 내 아버지인가란 생각도 하고 있었다. 칼솜씨도 상당히 뛰어나 다륜이 그의 무예를 보고 감탄할 정도였다.

사실 아르슬란 일행과 처음 만난 건 바로 라젠드라 왕자가 통역으로 그를 내준 것이었다. 파르스어로 잘하고 무예도 뛰어나 아르슬란이 감탄해했지만 눈치빠른 나르사스는 저런 인물을 내준 걸 보면 아마도 골칫거리를 우리에게 준 것이 틀림없다고 궤뚫어봤다. 나중에 드러난 사실은 첩자로 잡입하던 인물이었고 역시 나르사스의 예상대로 라젠드라 또한 눈치가 빨라서 그도 첩자라는 걸 알아차렸음에도 파르스군에게 일부러 넘겼던 거였다. 그 뒤 자스완트는 구자라트 성에서 신두라군(가데비군)과 짜고 파르스군 뒷통수를 치려고 했으나 나르사스가 이미 대비하여 되려 구자라트 성이 손쉽게 함락되고 성을 지키던 타라 장군은 다륜에게, 고빈 장군은 파랑기스에게 베어져버렸다.

이 때 포로가 된 그를 아르슬란이 그대의 솜씨는 아깝다면서 내 밑으로 일할 생각없나고 진지하게 요청했지만(요구가 아니라 정중하게) 난 신두라인이니 조국을 배신못한다. 차라리 죽이라고 꿋꿋하게 맞섰다. 기이브가 오냐, 소원대로라면 죽여주마 칼을 뽑았으나 아르슬란이 저지하고 풀어줬다. 그러나 사흘동안 걸어오느냐 고생하며 돌아온 그는 파르스군과 내통하여 구자라트 성을 내준 반역자로 몰려 병사들에게 두들겨 맞고 밧줄에 묶은 채로 가데비 앞으로 끌려나왔다. 배신자라며 당장 죽이려던 가데비 앞에서 내가 정말 배신자라면 파르스인들이랑 축배를 들고 있어야지, 이렇게 맨 몸으로 오겠습니까? 라고 억울함을 이야기하던 그의 말에 가데비도 멈칫했고 그를 확실히 구한 게 바로 그를 맡았던 재상 마헨드라로 이놈이 내 일족 중 하나라고 관대함으로 용서해달라고 빌어서 겨우 살게 되었다. 이에 대하여 마헨드라에게 머릴 숙여 고마워하자 마헨드라는 고생많았다면서 괜찮다고 그를 꾸짖지 않았다.

이렇게 학대당했지만 그 가데비를 나중에 재격돌한 다륜의 칼날 앞에서 구하게 했다. 하지만 가데비는 이에 대하여 고맙다는 말 한마디 조차 하지 않았고 마헨드라는 가데비란 사위찌질이를 한심하게 여기며 자스완트를 칭찬했다. 나르사스가 자스완트 임을 알아보고 다륜을 멈추게하던 아르슬란에게 "2번씩이나 구해줬는데 그래도 그(자스완트)가 은혜를 모른다고 하면 다음에는 어쩔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할때 아르슬란은 착잡하게 반응하면서도 어찌 자스완트를 믿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가 구해준 가데비가 나중에 아버지같이 충성을 다하던 마헨드라를 눈 앞에서 죽이고 만다. 죽어가던 마헨드라는 슬피우는 자스완트에게 "....너에게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라면서 뭔가 말하려다가 숨을 거두는 터에 끝내 그가 아버지인지 전해듣을 수 없었다. 라젠드라가 왕이 되면서 신두라에서 발붙일 곳이 없던 그[1]를 아르슬란이 받아들였다. 이전에 바흐만이 페샤와르 성에서 키슈와드가 히르메스를 죽이던걸 막으며 하던 말(히르메스야말로 정통왕가의 핏줄이란)로 자신이 안드라고라스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걸 깨닫은 아르슬란은 "난 누구의 아들이란 말이냐"고 고민해왔다. 그래서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내가 도움이 되겠습니까?"라던 자스완트에게 나도 내 부모를 모른다, 지금의 왕세자 자리도 가짜일지 모른다고 같이 동질감을 말해서 더더욱 자스완트가 따르게 된다. "다만 저는 신두라인이라서 신두라와 싸운다면 도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신두라와 싸운다면 저도 파르스에 맞서 싸울 겁니다."라고[2] 외면하듯 말하면서도 "하지만 전하는 지금 루시타니아와 싸우시니까 상관없이 따르겠습니다..."라고 은근히 츤데레같은 말로 따르는 터라 기이브가 뭐 저렇게 명분을 들이대느냐 비꼬았지만 파랑기스에게 그대보단 확실히 순수하다며 까였다... 이렇듯 갈 곳 없던 자신을 받아들인 아르슬란에게 감격하며 절대적으로 충성한다.

처음에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파르스 젊은 장수들에게 차별도 많이 당했다. 특히 자라반트에게 신두라의 검둥개라고[3] 심한 모욕을 당한 탓에 자스완트는 울컥하여 둘은 한동안 험악하게 지냈다.[4] 그러나 이후에 자라반트가 잘못을 스스로 깨닫고 사죄했다. 게다가 올곧은 성격이며 외국인인 그에게 아르슬란이 경호를 맡길 정도로 충성심 하나는 엄청나기에 재물같은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아르슬란이 안드라고라스에게 억지로 추방당할때 당연히 거리낌없이 곁을 따라갔다. 안드라고라스도 저런 외국인 하나 따라가던지 말던지 개의치 않았지만(물론 기이브도 따라가고 파랑기스도 따라갔다) 그 하나라도 아르슬란에게 큰 도움이 될법했다.

그의 무예가 나오는 묘사가 있는데 길란 항구에서 해적들 공격을 받던 구라즈 선장을 구할때 기이브,다륜,파랑기스와 자스완트 이렇게 4명이 가서 50명이 넘는 해적과 정면에서 대결했다. 원작 묘사로는 그의 칼날 끝은 신두라의 태양처럼 강렬했고 그의 칼에 많은 해적의 피가 햇빛에 반사됐다. 다륜이 워낙 먼치킨이라 가려졌지만 자스완트도 기이브나 파랑기스같이 무력으로 만만치 않은 다른 이들과 견줘도 일절 꿀리지 않아서 해적들도 뭐 이런 괴물이 다 있냐며 달아나야 했다.틀린 말 아니다

다만 답답할 정도로 재물을 가볍게 여긴다는 것이 그의 큰 단점이다. 특히 길란에서 신두라인 여성 무희에게 속아서 많은 돈을 사기당했으나 그래도 그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이것을 보고 아르슬란 일행은 자스완트에게 경악을 금치못한다. 저렇게 많은 돈을 사기당하면 당연히 폭발할 일인데 자스완트는 되려 가여운 동족 여성을 도왔으니 잘되었다면서 기뻐하는 반응을 보였다. "짐사가 당시 기란에 없기에(이 무렵 자라반트와 같이 길란으로 오던 길)망정이었지 짐사가 곁에 있었더라면 너 바보냐? 사기당한거라구!"라며 깠을게 뻔했다. 아닌게 아니라 재물을 워낙 밝히는 짐사와 은근히 대조적이라 짐사를 보고 "그대는 재물만 주면 누구나 따르나?" 라고 깠고 짐사도 뭐 이런 바보가 있어? 라는 투로 대꾸하기도 했다. 이후 수도를 탈환한 뒤에 짐사를 비롯한 다른 장수들과 함께 후한 포상을 받자 순수하게 기뻐한 짐사와는 정 반대로 포상으로 재물을 주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서먹하게 대하는 것 같다고 느껴져 섭섭해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명분론자이자 금욕적인 자스완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사례.

당연히 아르슬란 곁에 붙어다니는 충신답게 아르슬란 16익장에 들어간다.

90년대 애니에서는 마헨드라가 안 나오기에 바로 가데비의 심복으로 나온다. 가데비에게 손수 정보를 알려주며 활약했으나 이 찌질이 주군에게 실망한 터에 신전 대결 당시 아르슬란을 가데비가 내린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칼을 숨기고 아르슬란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다륜을 바하두르에게 알고도 싸우게 한 것에 분노하여 부하를 아끼는 아르슬란의 말에 칼을 거두고 명령을 무시하게 된다.

가데비가 죽은 뒤 가데비 심복이었기에 신두라에서 갈 곳이 없어진 걸 알고 아르슬란이 원작처럼 부하가 되길 정중히 부탁했으나 생각하겠다고 물러났다. 그리고 파르스로 돌아가던 도중에 달려오며(위에 애니 장면이 달려오는 그 장면) 아르슬란 전하를 따르고 싶다고 온다. 이에 아르슬란과 다륜과 나르사스는 미소짓는다.

그런데 약점이 하나 있는데 추위에 약하다. 기이브,엘람과 같이 튀르크로 사신으로 갈때 같이 가서 홀로 덜덜 떨어야 했다. 4계절이 있는 파르스랑 달리 더운 나라이고 겨울 날씨가 가을인 신두라에서 태어나 자랐기에[5] 당연한 일. 혹독한 추위를 가진 튀르크에서 쟈스완트는 엄청 두껍게 옷을 입고 다녔는데 이래도 너무 춥다고 툴툴거렸다. 나중에 히르메스가 이끄는 투란인 가면군단 공격을 받을 당시 옷을 너무나도 많이 입어 행동이 굼떠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14군데나 베였다. 그럼에도 옷을 워낙 두껍게 입은 게 방패가 되어 가벼운 칼자국 상처만 1곳 입었다고.

  1. 라젠드라와 싸우던 가데비의 2인자 격인 마헨드라의 충복이니 라젠드라가 그를 좋아할 턱이 없다. 그러니 그가 신두라의 수도에 있을수가 없다.
  2. 2부에서도 라젠드라가 쟈스완트보고 과거의 일을 용서해줄테니 신두라로 언제든지 넘어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즉답하며 거절했다. 말이야 둘은 공손했지만. 인재를 하나라도 줄이고자 하던 것이었기에. 당연하지만, 쟈스완트도 라젠드라를 좋아하지 않아서 구라즈를 두고 바다의 라젠드라같다고 웃던 기이브에게 즉답하듯이 웃으며 "그런 자는 신두라에만 있는지 알았더니 파르스에도 얼마든지 있네요!"라고 답변하며 라젠드라를 비아냥거린 걸 봐도 알 수 있다.
  3. 신두라가 인도를 모델로 하다보니 애니나 코믹스나 원작에서도 피부빛이 검게 나오기에 파르스에선 검둥개라고 신두라인들을 놀렸다. 자라반트 뿐만 아니라 다륜도 신두라인들을 이렇게 놀린다. 다만 어디까지나 적군인 신두라군 앞에서나 파르스인끼리 있을때만 그렇지, 다륜도 절대로 자스완트를 이렇게 놀리지 않는다.아무리 외국인이라도 자스완트가 진심으로 아르슬란에게 충성을 다하는 걸 잘 알기에 다륜으로서도 뜻이 맞는 동료로 잘 대해준다. 다만 자라반트는 처음에는 꽤 안좋게 보고 욕했는데 쓸데없이 욕한 건 아니고 웬 외국인이 아르슬란 곁에 늘 붙어다니고 잠도 아르슬란 방 근처에서 노숙하는 터에 더 그랬던 것이다. 문제는 자라반트가 자스완트보고 "외국인 주제에 니가 무슨 전하의 측근행세 하냐. 당장 너희나라로 돌아가서 물소나 키우고 살아라"라고 심한 모욕을 했던것이다. 이에 자스완트가 발끈하자 오히려 능글맞게 웃으며 "어,이것봐라, 재미있는 모습이네. 검둥개가 빨개졌네!" 하고 더 심한 모욕을 했다.
  4. 이런 모욕에 반론하려고 했지만 파르스어를 잘 아는 자스완트였으나 이런 욕설에 너무 흥분하여 신두라어로 "내가 검둥개라면 그런 네놈은 뭐 먹이 훔쳐먹고 잠이나 자다가 잡혀서 처맞고 목졸라 죽은 당나귀같이 창백한 얼굴이잖아?"라고 흰 얼굴을 깠다. 신두라어를 모르는 자라반트지만 당연히 욕설인게 뻔하니 폭발하여 칼을 뽑아들었다. 그러나 키슈바드가 엄포를 내리면서 둘은 물러나야 했다.
  5. 다만 신두라도 엄청 추운 지역이 있다. 하지만 여기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다. 9권에서는 튀르크 사신을 귀양보낸다고 라젠드라가 말하는데 그 사신이 "더운 곳은 질색이다!" 라고 하자 라젠드라가 비웃으며 "그래? 그럼 우리 신두라에도 전혀 안 더운 곳이 있으니 거기로 보내주지."라고 말하는데 바로 이곳이었다. 그리고, 적어도 더위로 죽을 일은 없게 되었지만 추위로 죽게 되었다는 작가 설명이 나온 걸 보면 그 사신의 미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