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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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랜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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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MC 어메이징 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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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 개요

증명할 수 없는 힘을 믿어서는 안됩니다.

국가 혹은 개인이 초자연현상을 믿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이자 사이비입니다.
─ 제임스 랜디

공식 홈페이지
공식 페이스북.

James Randi, 일명 놀라운 랜디(The Amazing Randi). 캐나다 태생의 유명한 마술사, 초능력자 사냥꾼. 이 아가씨가 싫어합니다

1928년 8월 7일 ~ (현재 87세)

2 The Amazing Ra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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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랜디'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한 때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술사로, 나이아가라 폭포 바로 위에서 탈출 묘기를 선보이는 후덜덜한 공연을 해보였던 인물. 자칭 특기가 초능력자 때려잡기이며, 실제로도 매우 능하다. 초능력계의 끝판왕으로, 랜디의 검증을 넘어서면 단숨에 전 세계적 초능력자로 공인되어 전성기 시절 유리겔라급으로 추앙받을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넘어선 사람은 없으므로 기다려 봐야 할 듯.

3 업적

3.1 초능력자 사냥

누구라도 좋다. 그 어떤 초자연현상이라도 내 앞에서 입증한다면 100만 달러를 상금으로 주겠다.

1962년에 자신의 눈앞에서 초자연적 현상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에게 미화 1000불의 현상금을 건 것이 시작이었다. 그 이후에 자신의 눈앞에서 자신이 내건 조건으로 초능력을 행사하는 자에게 1만 달러를 주겠다고 공표했으며, 그 후 뜻에 동참한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상금은 100만 달러까지 올랐는데, 수많은 초능력자들이 그의 앞에서 초능력을 선보였으나, 지금까지 그 상금을 가져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까 이 말은 여태까지 초능력자라고 자칭하던 자들을 죄다 사기꾼으로 판명해 냈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작정하고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은 아니고, '자신이 초능력을 가졌다고 믿고서 도전을 했던 사람'들도 꽤 있다. 수맥봉(엘-로드)을 이용한 수맥탐지꾼 등이 이에 해당한다.

랜디가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는데...

  • 80년대에 맥도넬 더글라스사 의장이 초능력 연구소를 설립한 적이 있는데, 랜디가 아마추어 마술사 두 명을 몰래 연구대상으로 참여하게 해 연구원들을 속이게 한 적이 있다. 나중에 연구소는 이 둘을 진짜 초능력자라고 공표했고, 물론 랜디는 이 둘이 초능력자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나중에 연구소는 폐쇄되었다. 랜디는 돈을 아무리 많이 들여도 이런 류의 연구는 실패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프로젝트 알파 참고.
  • 하루는 랜디가 아프리카 여행을 갔다가 어느 마을에 중환자들이 모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는 환자들에게서 초능력자가 자기들 질병을 치료해 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게 마술 트릭임을 직감하고는 가서 현장을 관찰했는데 역시나... 사기꾼이 마술 트릭을 이용해 환자들을 치료하는 척 하며, 자신을 광적으로 숭배하게 하고 돈을 받고 있었다. 이를 본 랜디는 격분하여 이후 전 세계를 돌며 마술을 이용해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아래의 100만 달러 현상금 쇼를 하러 한국에 나타난 이유를 자신은 그렇게 설명했다. 환자에게 돈을 뜯어내는 것으로만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더 큰 문제는 환자들이 제때 진짜 치료를 받을 기회와 시간을 앗아가는 것이다. 이런 사기꾼들 때문에 제때 진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은 사람도 꽤 있다. 이런 일들은 아프리카 오지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심령치료, 신앙치료, 무속치료, 돌팔이 의료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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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가 쟈니 카슨 쇼에 출연해서 직접 구부려보인 포크

모든 초능력자들은 다 그 날 그 날의 이유로 성공하지 못하며, 이럴 때는 항상 오늘 컨디션이 나쁘다, 초능력이라고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초능력을 부정하는 기운에 둘러싸였기 때문이다라는 변명을 방패로 내세운다. 물론 이 변명들은 증명할 방법이 없으며 반박할 방법도 없다. 편리하면서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일 뿐이다. 이런 변명을 들었을 때는 포퍼스럽게 Fuck을 날려주자.

랜디의 주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초능력이라는 것은 단지 존재하는 마술의 일종이며, 시연자가 이를 마술이라고 밝히지 않고 초능력인 양 행세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랜디 역시 직접 유명한 초능력을 마술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초능력자의 검증은 과학자보다 프로 마술사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도 사이비 초능력자들에게 쉽게 속아 넘어간 경우가 많다. 마술사는 같은 마술사가 더 잘 알아보는 법.

또한 초능력자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초능력을 행사할 때, 그가 제약(통제된 환경)을 걸 경우 절대로 성공하지 못하며, 이후 직접 초능력의 정체를 완벽하게 간파해준다.

랜디는 특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능력자인 유리 겔러를 까내린 것으로 유명하다. 유리 겔러가 몇 번이나 법정에서 소송을 걸었지만, 법정에서 그는 랜디 앞에서 단 한 번도 초능력을 행사하지 못했으며, 덕분에 모든 법정에서 완패했다. 유리 겔러는 자니 카슨 쇼에 출연해, 랜디와 방청객이 지켜보는 앞에서 숟가락을 구부려보려고 했는데, 결국 구부리지 못한 것을 보고 랜디는 이런 유명한 말을 했다. "숟가락을 그렇게 어렵게 구부리는 놈은 처음이오!"

유리 겔러 외에도 수많은 초능력자들이 랜디가 방문한 이후에 초능력이 거짓이라는 게 밝혀져, 몰매를 맞거나, 마을에서 쫓겨나거나, 형이 집행되거나, 파산신청을 하는 등의 수모를 당했다. 이후 제임스 랜디는 이후 몇몇 과학자와 언론인과 함께 CSICOP[1]을 설립하게 된다. 참고로 이 단체에는 초대 회원으로 아이작 아시모프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자신의 소송에 연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탈퇴했다.

한국에서도 SBS도전! 백만 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의 초능력자들을 검증했다. 대부분은 현지촬영간 PD에게도 간파 당했는데, 이때 당시 검증단의 검증이 워낙 깐깐해서 제임스 랜디도 칭찬했다고. 그나마 몇 명은 실제 스튜디오에 나와 초능력을 랜디 앞에서 선보이기도 했으나, 백만 달러는 아직 건재하며, 앞으로도 건재할 것 같다. 해당 방송에서는 진짜 초능력자는 랜디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랜디에게 '아슬아슬하게' 실패한 사례를 들며, 초능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고 초능력자라는 보장은 없다. 왜냐하면 랜디가 애초에 100% 성공을 내건 게 아니고, 누구나 다 50% 정도는 맞힐 확률이 있는데, 그걸 80% 정도 맞히면 성공으로, 조건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덤에서 고인 성별 맞히기에서 아슬아슬하게 실패했는데, 80%라면 초능력인가? 사실 이런 건 확률의 장난일 수가 있으며, 어쩌다 한 번 일어났다고 '초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굉장히 많은 여러 차례의 통계 결과 고인의 성별 맞히기가 80% 정도라면 뭔가 있구나, 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 누구나 찍어도 50%는 맞힐 확률이 있는데, 그거 딱 한번 실험해서 80%를 맞혔다고 '초능력자 확정'이라고 단정하기엔 애매한 구석이 있다. 근데 그 80% 마저도 실패했다(...) 로또확률이라도 매번 로또당첨자가 나오는 걸 보면, 일반인들 대규모로 고인 성별 맞히기를 하면 10개 중 8개 이상 맞히는 사람들이 꽤 나올 것 같은데, 이들이 초능력자라면 로또 당첨자는 우주신일 듯....

참고로 이름 맞히는 것에 관해서는 미국의 코미디언 빌 마허가 깐 적이 있는데, 그 초능력자들 말이야, 영혼이랑 교감할 수 있다는 사람이 꼭 영혼이랑 영어로 대화를 한다. 중국인이나 인도인 관중 앞에선 입 한번 뻥끗 못 할걸 ㅋㅋㅋ 이렇게 깠다.

3.2 홀연히 나타난 능력자

"...나는.... 사람이 진짜로 이러한 것을 할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네......"

ㅡ 랜디가 린트겐에게 그가 보인 능력에 대한 비법을 들을때 한 말.

딱 한 번 상금을 가져갈 뻔한 사람은 있었다.[2] LP판 표면만 봐서 그 LP판의 정체를 알아차리는 아서 B. 린트겐이라는 사람이 등장하였는데, 랜디는 어떠한 트릭도 발견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의 능력은 그냥 LP판의 미세한 차이를 확인할 정도로 시력이 굉장히 좋고 클래식 관련 지식이 많아서 그 시력으로 LP 판의 내용(패턴 pattern)을 읽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린트겐의 말에 따르면 강약과 진동수에 따라 나타나는 홈의 간격, 윤곽선, 빛깔 등이 저마다 미세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부드러운 악절이 들어 있는 홈은 검은색이나 암회색을 띠고 음악이 좀 더 커지거나 복잡해지면 홈은 은색을 띠며 타악기가 치는 박자는 조그맣게 '들쭉날쭉한 톱니' 모양을 한다는 것. 그걸 바탕으로 곡의 대강의 흐름을 알아내고, 자기가 알고 있는 곡들을 토대로 곡을 알아맞힌다는 것이다. 클래식 곡만 알아맞힐 수 있었던 것도 린트겐이 클래식 덕후이기 때문이다.

그냥 보고 읽는다는 너무나도 단순한 답이었지만, 설마 어떤 인간이 그 조그마한 홈을 보고 또 그걸 읽어내 곡을 알아맞힐 수 있을까 하는 허점을 제대로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의심을 했더라도 에이 설마~ 하고 넘어갈 정도로 황당한 일을 해낸것. 랜디가 말하고 논박하는 초능력(psyche)은 아니나, 일반적인 사람 기준으로는 그냥 최근까지 대세로 떠올랐던 바둑프로9단을 4번이나 이긴 컴퓨터에 비유하기는 뭐하지만(...) 괴수다. 즉 초자연적인 현상에 의한 '초능력자'가 아닐 뿐,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시력 및 학습/암기 '능력자'인 것. 이러한 능력자도 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것 자체가 참 말로 대다난 일인거다(...)

따라서 초자연적 능력이나 심령술이 아니라 그냥 본인의 학습능력에 의해 실험을 통과한 것이므로, 랜디의 상금을 받을 대상이 아니었다. 그래도 능력을 인정하는 의미로 소정의 상금을 주려고 했으나, 본인은 초능력이 아니고 눈썰미가 좋을 뿐이라며 그냥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면서 수령을 거부했다. 진정한 능력자는 겸손한 법 조금 섬뜩하지만, 만에 하나 린트겐이 나쁜 마음을 먹고 자신의 암기능력을 초능력인 것 마냥 포장했다면, 정말로 린트겐은 공돈을 벌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초능력자라고 알려진 뒤에 자신에게 벌어질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랬다면 적어도 자신이 초능력자가 아니라고 밝힌 후 랜디가 제시한 '소정의 상금' 정도는 챙겼을 것이기에 아예 금전적 보상을 사양한 것으로 봐서 그냥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러 나온 것으로 보는 것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 만약 진짜 초능력자인데 초능력자로 알려지면 귀찮아 질까봐 거짓말을 한거라면 애시당초 실험에는 왜 참가했는지 말이 안되게 된다. 초능력자가 일반인 코스프레하며 조용히 살고 싶은 거라면 애시당초 실험에 참가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은가? 돈도 안받았고 말이다.

린트겐은 일부 실험에서는 아예 LP판을 보지 않고도 장애물 너머에 있는 LP판의 음악이 무엇인지 맞힌 적도 있다. 물론 이 또한 투시력은 아니고 '경험에 의한 추측'이었다. 린트겐은 오랫동안 실험해 본 경험을 통해서, 실험에 사용하는 레코드 중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특정 유명곡들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아챈 것. 린트겐 본인의 말에 따르면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애초에 린트겐 본인도 LP판은 특정 유명곡들이 많이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것들을 위주로 암기했다고 하며, 자신이 잘 모르는 음악가의 곡이 수록된 LP판의 정체를 맞추라는 질문을 받았으면 틀렸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결국 아서 린트겐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해 이를 넘어서는 자가 진정한 능력자라는 것을 입증한 증인인 셈이다.

철옹성같은 우리의 랜디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졌던 이유를 분석해보면, 랜디의 실험 자체가 철저하게 일반인 수준의 트릭을 통제하는데에 최적화되어 집중되어 있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즉, 일반인들이 조금만 연습하면 가능한 트릭 정도를 통제하는데 최적화된 실험 디자인이었기에, 일반인의 능력을 넘어선 특이한 능력을 지닌 소유자의 트릭은 좀 간과한 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즉, 이론상으로는 이런 트릭도 가능하지만 설마 누가 이런 것까지 할 수 있겠어란 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실제 린트겐의 트릭을 알려줘도 '설마?'라며 저게 정말 가능하냐고 안믿기지 않던가? 하물며 린트겐 이전에 '이론상'으로 보면 LP판의 결만으로 구별할 수 있는 허점이 있었음에도 그게 일반인들이 할 수 없는 능력이다보니 '에이 설마 그걸 누가 할 수 있겠어'하고 간과하고 지나쳤던 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간혹 '세상에 이런일이'같은 방송에서 특출난 능력을 지닌 굇수들이 등장한다. 어떤 어린 아이는 핸드폰의 번호 소리가 각각 다른걸 구별할 수 있어서 핸드폰 번호 누르는 소리를 들으면 번호를 유추해낼 수 있다. 심지어 비밀번호도 말이다! 물론 '초'능력은 아니고, 남들보다 청력이 유달리 더욱 발달한 것인데, 여하튼 이런 능력의 사람이 핸드폰 번호 누르는 소리만 듣고 번호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은 트릭이라기보단 그냥 본인의 능력을 활용한 것에 가깝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린트겐의 트릭 역시 일반인들은 저 트릭 방법을 알아도 따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므로 딱히 특별한 트릭이라기보단 본인의 특출난 눈썰미를 십분 활용한 것에 가까웠기에, 일반인들의 수준에 맞춘 트릭 통제에 최적화되어 디자인된 랜디의 실험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아찔했던 점은, 다행히도 린트겐이 겸손하고 솔직한 능력자였다는 점이다. 만약 유리겔라처럼 암흑의 마음을 지녔다면 '랜디의 검증을 통과한 초능력자!'로서 엄청난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을 지도 모른다. 사실 유리겔라가 80년대 전세계를 주름잡다가 몰락하게 된것은 랜디의 등장 때문이고, 그래서 초능력계에 끝판왕으로 불리지 않았던가. 린트겐은 끝판왕인 어메이징 랜디를 물리친 인물이란 사실 하나만으로 다시 새롭게 초능력자로 주목받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사실 초능력 유행이 시든 지금도 틈만 나면 일부 시청률에 눈이 먼 언론에서 초능력 운운하며 방송을 하는 판국에, 린트겐이 유리겔라처럼 엄청난 말빨과 언변을 지녀서 스스로를 초능력자로 포장했다면 순식간에 다시 초능력자 열풍이 불었을지 모른다. 정말 아찔한 사건이었다.

린트겐이 준 교훈은, 랜디를 통과했다고 해서 초능력자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 초능력자가 아니면 사실상 통과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봤던 철옹성같은 랜디의 실험을 트릭으로 통과한 것만 봐도 인간의 트릭 능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최종보스'인 랜디를 통과했다고 해서 100% 초능력자로 단정할 수 없는 판국에(초능력자일 확률은 확실히 높아진다), 과거 TV쇼프로에서 실험이라고 보기 힘든 조잡한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초능력자라고 믿어버렸던 것이 얼마나 위험했었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3.3 황금귀를 찾습니다

2010년을 기준으로 현재, 보급형 오디오 케이블과 하이엔드 케이블의 음질차이를 블라인드 테스트로 구분해 내는 사람에게 상금을 지급한다는 컨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자신 있는 황금귀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보급형 오디오 케이블이 아니다.

"제임스 랜디 교육재단에서 주최하는 것이고 주된 내용은 이렇습니다. Pear 사의 'Anjou' 케이블 한 900만 원 정도 할 겁니다. 그것과 동일한 측정치를 가지는 케이블을 몬스터 케이블사에서 만들어서 비교하자는 겁니다. 즉 물리적 특성치는 같고 껍데기 색깔만 다르게 해서 비교하자는 제안이었고요. 최초 도전자였던 미카엘 프레머는 자신이 쓰는 타라랩과 비교하자고 제안했는데, 제임스 렌디는 본인이 쓰던 케이블이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며 측정치를 동일하게 만든 몬스터 케이블로 비교하자고 해서 프레머가 못하겠다고 한 거고요... 몬스터 케이블사가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물리적 특성이 같은 케이블을 만들면 똑같은 케이블인데, 하나는 검정색이고 하나는 흰색으로 색칠한 같은 케이블 두개 구분하러 미국 가실 분 있으신가요?"

즉 보급형 오디오 케이블과 하이엔드의 구분이 아니고 측정치가 동일한 케이블 두 개라는 게 핵심이다. 백날 옷걸이 가져다 맞혀봤자 랜디옹은 한 푼도 안준다.

2015년에는 라스베가스에서 Ars Technica 와 공동으로 개당 $10,000~$340 짜리 "오디오 그레이드" AudioQuest 이더넷 케이블과 일반 이더넷 케이블과의 음질차를 구분할 수 있다는 주장을 검증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물론 구분할 수 없었다.

4 랜디의 방식은 과학적 방법인가?

랜디식 검증법이 마치 절대적 잣대인 양 과학의 이름으로 종교재판을 하려 든다며, 과학을 또 다른 도그마로 삼는 것은 과학을 그릇된 종교관만큼이나 광신적이고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라 호도하며 물 타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학 자체가 얼마든지 새로운 믿을만한 증거가 나오면 이론이 바뀔 수도 있고, 현재 알고 있는 이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으므로 과학을 '맹신'한다는게 말이 되는 주장이냐는 둘째치고, 랜디는 과학자가 아니라 마술사다.(...) 그저 마술사로서 해야 할 검증을 했을 뿐이므로 랜디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전혀 옳지 못하다! 랜디가 복잡한 과학적 증명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마술사 출신으로서 마술의 지식을 활용하여 마술트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통제만 했을 뿐이다. 이유는 마술트릭을 쓰며 초능력자 행세하는 사기꾼들이 많았기 때문. 그리고 그들만의 세계에서 인정받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말이다.

사실 랜디의 검증법은, 세계관이 넓어지면 나중에 혹시라도 증명될 수 있는 과학적 검증법과는 달리, 이미 초능력자들이 잘만 초능력을 증명(?)해보이던 기존 초능력 쇼에서 단지 마술트릭만 못쓰게(사기만 못 치게) 막아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대과학의 잣대' 어쩌구 하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진짜 초능력자라면, 그저 마술사가 마술트릭 못쓰게 막아놓은 것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마술트릭 통제에 영향을 받는다면, 그것 자체가 마술트릭과 연관된 사람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기존 초능력 쇼에서 그저 마술트릭만 못쓰게 통제했더니, 초능력자들이 대거 자취를 감추게 된 것만 봐도, 기존의 많은 초능력자들이 마술트릭과 연관된 사람들이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고, 마술사일 뿐인 랜디가 '초능력계의 끝판왕, 최종보스(...)'라고 불리는 것만 봐도, 우리가 봐왔던 많은 초능력자들이 실은 마술트릭과 깊이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로젝트 알파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오히려 과학자들이 초능력자들을 신봉했으며, 반면 초능력자 조심하라는 '마술사' 랜디의 충고를 초능력 연구실 실장도, 연구원들도 모두 '불신자'의 말로 치부하며 무시했었다. 유리 겔라는 노벨상 과학자 앞에서도 초능력을 잘 보여주었으며, 게다가 칭찬까지 받았다! 초능력자들은 과학자들 앞에서는 초능력을 아주 잘 보여주면서도, '전문마술사 랜디' 앞에서만 실패하며 피해 다닌 것이기 때문에 랜디의 검증에 대해 '과학적 잣대의 한계' 운운하며 변명하는 건 물 타기라는 것이다. '과학적 잣대'를 지닌 과학자 앞에서는 초능력 잘만 증명했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정작 초능력자들이 초능력을 보이는 데 실패한 경우는,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과학자들 앞에서가 아니라, '마술트릭의 방대한 지식'으로 무장한 특급마술사 앞에서였다.

또한 랜디가 자신의 검증에 실패한 사람들을 사기꾼이라고 낙인찍고 마녀사냥한다는 주장이 있다. 유투브에 굴러다니는 흔하디흔한 영상들만 봐도 이미 사기꾼이란 말은 흔히 사용되고 있다고 하며, 랜디옹이 무슨 착한 초능력자들을 마녀사냥하는 것처럼 호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랜디가 굳이 콕 찍어 언급한 사기꾼들은 진짜 사기꾼들이 맞다(...) 랜디가 보여준 마술트릭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남을 거짓으로 속이는 행위니까. 하지만 애초에 그런 사기꾼들은 자신의 행위가 사기란 걸 아니까 아예 랜디 근처에 얼씬도 안한다. 연락처를 모른다며 연락을 회피한다거나. 유리 겔라가 랜디의 검증에 당당히 참여하는 걸 봤는가? 실제 SBS방송에서 사이비 심령치료로 나왔던 외국인 초능력자는 취재진이 병원에 직접 찾아가니까 아예 도망갔었다(...)

또한, SBS방송당시 트릭을 쓰는 걸로 의심받았던 한국뇌과학연구원참가거부는 물론 인터뷰조차 방영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내오기까지 했으며, 허위사실 유포로 SBS를 고소하기까지 했다. 그러고 나서 뭔가 켕기긴 했는지 방송 종료 후 기자들 앞에서 시연회를 하긴 했다. 물론 소송은 1심 패소 후 2심은 소를 취하하는 형식으로 끝났으며, SBS 측에서 연구원 측이 동의한다면 초능력에 대해 다시 검증해서 방영해주겠다고 했지만 거부했다고....

즉, 오히려 랜디의 검증에 당당히 참가했다는 것만 봐도 그들은 최소한 사기는 아니고, 일단 자신이 초능력을 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란 근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 SBS방송에서도 참여자들에게 용기 있게 도전해주셔서 고맙다거나, 환영한다고 했으며, 도전에 실패했을 시에도 당신은 초능력자가 아니라는 등의 말은 하지 않고, 그저 '오늘은 실패했다'라는 식으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실제 도전자들을 봐도 사기꾼이라기보단, 진짜 초능력을 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로 보였다. 하기야 그러니까 랜디 앞에 도전했던 것일 테고. 뭐 그렇다고 해도, 여태까지 트릭이 통제된 환경에서 초능력이 검증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는 건 알아두자.

그럼에도 실패하면 사기꾼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기존에 워낙 사기꾼 초능력자에게 당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엔 다들 유리 겔라 믿었다. 유명한 과학자들도(...) 초능력 연구소까지 설립되지 않았던가? 하지만 초능력자들이 마술트릭을 쓴다는 사실이 탄로 났으며, 그래서 마술트릭 통제하니 초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해 인기가 시든 것이다. 즉, 이런 분위기를 초래한 것은 랜디 탓이 아니라 기존에 난립했던 무수한 사기꾼 초능력자들 덕분이니, 깔려면 랜디 말고 기존 사기꾼 초능력자들 까자.

그저 마술트릭만 통제한 상태에서 초능력을 보여 달라고 외치는 랜디의 검증법이 심지어 사기꾼 검증쇼로까지 여겨지고 있는 현상만 봐도, 기존 초능력계에 얼마나 많은 사기꾼들이 득실댔는지는 두말할 것도 없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사람들이 사기꾼 초능력자들에게 속아왔는데, 초능력에 여론이 호의적일 리가 없지 않은가.

사람이 많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는 평소처럼 해내기 힘들다는 말을 무조건 '헛소리'로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몰상식한 것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초능력계에서 그런 주장이 '헛소리'로 여겨지는 이유는 그들은 랜디 이전에 사람이 많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초능력을 잘만 보여줬었기 때문이다. 유리 겔라도 랜디 이전에 초능력 성공률 100%였다. 승승장구하던 유리 겔라가 처음 실패한 방송이 랜디가 처음 출연한 방송이었고, 그때 유리 겔라는 컨디션이 안 좋니, 어쩌니 처음으로 이런 말을 했다. 랜디는 그저 유리 겔라가 제 집 안방처럼 잘만 초능력을 보이던 기존 초능력 쇼에서 마술트릭만 못쓰도록 감시했을 뿐이다.

예전에 SBS호기심천국에서 마술사 폴켄슈타인을 '초능력자'라고 소개하는 병크를 저질렀는데[3], 당시에도 호기심천국 제작진들이 나름 폴켄슈타인을 의심하며 투시할 때 눈에 안대도 붙이고 혹시 코밑으로 보는 게 아니냐며 반창고도 붙이고 대놓고 의심했었다. 하지만 폴켄슈타인은 가뿐히 통과했었으며, 호기심천국에서는 검증을 통과했다며 초능력자 인정! 이라고 자막을 때려 넣었다.

하지만 이후 딴지일보에서 반창고 붙일 때 일부러 미간을 찡그렸다가 반창고 붙이고 난 후 미간을 펴서 그 틈으로 보는 마술트릭이 공개되었고, 폴켄슈타인이 사실은 마술비디오까지 낸 마술사라는 사실을 폭로하여, 호기심천국이 큰 망신을 당했다. 그 후 분노한 SBS는 훗날 '지존' 제임스 랜디(...)를 불러들여 전설이 된 '도전 백만 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를 방영, 초능력자들을 초토화시켜버린다. 그 방송 이전만 해도 호기심천국에서조차 명절에 초능력 특집을 다뤘을 정도였는데, 랜디 옹이 한국에 강림하신 그 방송 이후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렇게 사람이 많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똑똑한 과학교양프로 PD들의 의심 속에서도 초능력 잘만 보여주던 게 랜디 이전 초능력자들이었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굳이 랜디 앞에서 실패한 이유에 대해 '너무 긴장을 해서'라며 쉴드 치는 것은, 마치 사이비 교주를 감싸는 광신도의 행태처럼 보일 소지가 있다. 그나마도 초능력을 못 보여주기만 했을 뿐이라면 쉴드를 쳐줄 수도 있겠지만, SBS 방송 당시만 해도 일본의 3대 초능력자로서 한국에서도 나름 인지도가 있었던 초능력자가, 사석에서 제작진의 몰카에 마술트릭을 쓰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포착된 것은 빼도 박도 못한다. 이런 초능력자들은 랜디 근처에 얼씬도 안한다.

참고로 그 초능력자는 유명세로 인해, 말기 암 환자 등에게 거액을 받고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기를 불어넣어준다며 치료 등을 하고 있었다. 랜디가 괜히 분노했던 것이 아니다. 초능력자라고 하면 사기꾼이라고 매도하는 여론이 생긴 것은 바로 이런 사기꾼 초능력자들 때문이다. 말기 암 환자의 가족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지 않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힘들게 모은 돈을 그 사기꾼에게 갖다 바치는 광경을 상상해보라.

마녀사냥이 비난받는 건 객관적인 증거도 없이 죄 없는 사람을 마녀로 몰아 처형했기에 비난받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마녀라면, 객관적인 증거를 갖추고 단죄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SBS방송에서 랜디가 아무런 증거도 없이 막 초능력자들을 사기꾼이라고 매도하던가? 실제 랜디의 자문을 받은 SBS제작진이 몰카를 가지고 그 초능력자를 만났는데, 실제 랜디의 말 그대로 트릭을 쓰는 게 밝혀졌고 랜디의 말이 사실임이 입증되었다.

애초에 랜디가 아무 근거 없이 점쟁이 점치듯 의혹 제기했던 것도 아니고, '마술트릭'을 꿰고 있는 전문가로서 초능력 쇼를 면밀히 분석한 뒤에 수상스런 몇몇 부분을 포착해서 그 장면을 근거로 의혹 제기했던 것이고, 실제 사실로 밝혀졌다. 처음엔 랜디를 불신자로 취급하던 과학자들조차 결국 랜디를 받아들인 것도, 실제 랜디의 말이 다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랜디가 분노하고 비난했던 건 마술트릭을 쓰는 게 밝혀지고 자신의 유명세로 초능력 치료 등을 하는 경우에 한해서였고, 그냥 순진하게 진짜로 자신이 초능력을 쓸 수 있다고 믿으며 랜디의 검증에 참가한 사람들에겐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명심하자. 랜디가 분노했던 건 마술트릭을 쓰면서 초능력자 행세하는 사기꾼들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랜디가 보여준 검증 절차라는 것은 그냥 실험 과정에서 당연히 거쳐야 하는 실험 통제 수준에 불과하다. 이 정도의 실험 통제조차 '과학의 도그마화'라느니, '과학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종교재판'이고 과학을 광신적이고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부른다면 그건 그냥 과학따위는 지구에서 사라져라, 지구상에 객관성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거짓말과 사기에 무한한 자유를 허락하라... 뭐 이런 수준의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다. 애초에 초능력에 대해 연구했다는 과학자들이나, 초능력자들을 내보낸 언론이 이런 초등학교 수준의 검증절차마저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그저 기가 막히는 일일 뿐이다.

5 트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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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앨리스 쿠퍼백마술 VS 흑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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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번째 생일 기념 공식 이미지 찰스 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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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앨범을 낼 예정이다. 2013년 8월 8일 공개한 커버. 위에 게시된 사진을 소스로 본인이 직접 제작했다(...) 베플은 'Why not death metal?'(...) 참고로 그 후드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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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얼굴 후드티(...) 이 외에도 페이스북에 자신의 근황 사진을 많이 올리며 자신이 밈으로서 활용된 사진을 굉장히 많이 올린다.

2012년 MIT에서 개발한 생각을 읽는 컴퓨터가 랜디의 생각을 읽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랜디가 생각한 도형을 일단 안 보이게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생각하고 컴퓨터가 그 결과를 보여주고 연구원이 그 도형을 보여줬고 둘은 일치했다. 그래서 랜디는 MIT 연구소에 100만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2012년 만우절 장난이었다. 유튜브에 올라왔으니 관심 있으면 찾아 볼 수 있다.

여담으로 랜디와 비슷한 일을 하던 마술사가 과거에도 있었다. 유명한 해리 후디니 역시 트릭장치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등쳐먹던 심령술사들을 폭로하고 비판하는 활동을 하였다. 당시는 심령술이 20세기 후반의 초능력처럼 센세이셔널한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2010년 3월에 자신이 게이라고 커밍아웃했다.
  1. The Committe for the Scientific Investigation of Claims Of the Paranormal의 약자로, 한국어로 해석하면 '초자연적 주장에 대한 과학적 조사위원회' 정도가 된다.
  2. 그 당시에는 1만 달러 정도.
  3. 당시 호기심천국은 정부의 지원을 받던 최고의 '과학' 교양 프로그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