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족

中華民族. Chinese People.

이전엔 중국인으로 리다이렉트되었지만 중국 국적을 지닌 사람을 가리키는 중립적인 표현인 중국인과는 약간 의도가 달라 별도로 기술한다.

1 배경

중화민족을 최초로 주장한 학자는 량치차오이다. 량치차오는 변법파 캉유웨이의 영향으로 대일통을 주장하였으나, 실제로는 쑨원신해혁명과 멸만흥한에 가담하였다. 말만 중화민족이지, 한족만을 위한 민족주의와 다름이 없었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에 중국을 차지한 중국 공산당 입장에선 다민족 구성이 문제가 되었다. 위구르티베트, 만주 등에 한족을 이주시켜 중국 본토와 소수민족 지역들을 통합하는데 몰두하였고 동북공정 등의 역사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인들의 일체감을 강화하려고 하였다. 그런 과정에서 중화민족이란 개념이 등장하였다.

2 설명

요약하자면 그동안 중국에서 살았던 한족, 만주족, 티베트, 위구르 등 그외 수많은 중국의 소수민족 등이 겪었던 역사는 모두 내전이었고 이제 하나로 통일되었다는 것이다. 예전엔 중국인이란 공민(公民)적인 개념으로 접근했지만 민족 간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자 이제 중국인은 아예 하나의 민족이라고 주장하는 식이다. 위아더월드 이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인 한간진회 같은 인물도 같은 중화민족 내의 내전을 막은 인물로 재평가가 가능해지고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이를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의 중국을 추진하면서 나온 얘기이며 발전판이 동북공정이다.

다만 실제로 저런 크고 아름다운 사관은 중국 관변의 일부 사학이라 중국 내에서도 논란이 분분하여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까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현실적으로 중국인의 다수는 한족이고 한족의 민족적 정체성이 19세기에 서구열강의 침탈로부터 형성되어 상당히 방어적이고 완고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다른 민족을 한족과 엮어 하나의 민족이라 하기가 쉬울 리가 없다.[1] 당장 진회의 재평가를 노리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회는 천하의 개쌍놈 취급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당장 한족조차도 그런 판인데 멀쩡히 존재하고 있는 소수민족이야(...)

그렇지만 중국 공산당이 중국어문자까지 바꿔버리고 어법마저 바꿔버릴 정도로 막강한 공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를 일이다. 당장 세상에 존재했던 수많은 민족들이 통혼과 통합정책에 의해 소멸한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에.[2]

가끔 대만 관련 내용을 '변조'하고자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노래 제목, 가사 등에서 원래 '중화민국'이 들어갔던 부분을 중화민족으로 바꿔 쓰는 식. 예를 들면 중화민국송(中華民國頌)이란 곡이 이렇게 중화민족송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1. 당장 한국인을 구성하는 한민족만 해도 중국의 한족과 처지가 비슷해서 귀화한 외국계 한국인한국인으로 잘 받아들이지 못 한다. 이는 일본인을 구성하는 야마토 민족도 마찬가지이며 심지어 이민으로 형성된 나라인 미국미국인들도 백인이나 흑인과 달리 아시아계 미국인은 약간 외국인 보듯이 하는 분위기가 있다.
  2. 한반도만 해도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일제의 강력한 일본화 정책 때문에 광복 당시에 10대 이하의 사람들은 자신이 일본과 별도의 민족임을 느끼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일본이 전쟁에 졌는데 왜 다들 만세를 부르냐고 할 정도. 광복 당시에 청소년이었다면 일제의 황민화 교육을 받았으니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