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릭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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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남자가 입은 철릭의 모습. 가는 허리가 특징이다. 下. 무당이 입은 여자 철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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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불멸의 이순신 에서. 下.요선 철릭. 허리에 선을 댄 철릭으로 주로 여말선초에 한정되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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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일종. 원피스 형태의 사방이 막힌 군포를 의미하며, 고려 말에 몽골에서 들어와 왕이나 문무관들의 복장으로 사용되었는데, 조선 시대에 들어서는 사대부들이 일상적인 외출복으로 입을 만큼 대중화되기도 했다. 곤룡포 등 관복의 속옷으로 입기도 하였으나 임진왜란 이후 융복 내지는 무관들의 평상복으로 완전히 정착되었다. 조선 시대 전체에 걸쳐 유행하였으나 시기에 따라 양식이 조금씩 달라진다. 철릭이란 몽골어에서 유래한 말이며, 과거에는 한자로 천익(天翼), 첩리(帖裡) 등으로 적었다.

2 특징

철릭은 저고리에 치마가 합쳐진 원피스 형태의 외출복으로, 치마부분에는 주름이 잡혀 있다.

왼쪽 소매는 활동성을 위해 반소매로 만들어서 매듭단추를 달아 긴 소매를 탈부착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허리에는 광다회(실띠)나 전대(넓은 천 띠)를 둘렀다. 경우에 따라 위에 쾌자를 걸쳐 입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상하의를 따로 만든 후에, 허리 부분을 기워 붙여서 완성시킨다는 점이다. 덕분에 허리 라인이 상당히 잘 드러난다. 무관들이 입는 융복 이외에도, 의외로 일상적인 외투로 사용되기도 한 모양.

더불어서 원피스 형태인지라 어떻게 보면 모에하다. 형태가 아름다워서 디자이너들이 철릭을 개량한 여성용 원피스를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개화기인 1905년 경에 철릭 형태의 여성용 민소매 한복 원피스가 등장했었다.(참조 : 생활한복에 대한 의식구조와 선호도에 따른 디자인 연구.1998.숙명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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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2014년도에는 몇몇 디자인/패션잡지에서 소개된 모 한복 디자인 브랜드의 철릭원피스가 뭇 여성들을 설레게 하며, 소소한 인기를 끌고 있다.참조기사

여담으로, 구군복과 마찬가지로 무반의 관복으로 사용되어서 둘을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철릭은 고려시대부터 입기 시작한 관복으로,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융복이라는 이름으로 벼슬아치가 입는 관복이었다. 그런데 조선 후기에 들어서 무관들이 입는 구군복이란 관복이 생기면서 철릭은 보다 일상적인 복장으로 바뀌었다. 두 옷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으므로 유의하자.

이후에 만들어진 구군복에 비교하면 간단한 모양 때문인지, 조선 후기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구군복을 입은 무관이 철릭을 입은 부하들을 지휘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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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퍼레이드에서 철릭을 입고 행진하는 대한민국 국군 의장대.

3 대중매체에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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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에는 사대부들의 일상적인 옷차림으로 사용되기도 한 만큼, 대중매체에서 관군이나 관에 고용된 무사들의 복장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추노송태하황철웅이 애용하던 긴 옷이 바로 철릭. 불멸의 이순신에서 장군들이나 호위무사로 등장한 날발 같은 인물도 철릭을 입었다. 쾌자를 입은 검객들이 대부분 야인 취급인 것에 비하면, 철릭을 입은 검객들은 보다 중후한 이미지를 준다.

영상 매체에서는 등장이 많은데, 만화같은 다른 매체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주 나오지 않는다. 일단 그림으로 그릴 때는 한복답게 그리기 굉장히 힘들다. 치마부분의 주름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점. 그림으로 보면 살짝 펑퍼짐한 원피스가 되어버리기 쉽기 때문인 듯. 그래도 그림으로 철릭을 제대로 표현할 수만 있다면 굉장히 멋지기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남성의 한복을 표현할 경우 두루마기, 쾌자와 함께 종종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