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모

1 동물

청설모(靑鼠毛) 또는 청서(靑鼠)

청서
Red Squirrel이명 :
Sciurus vulgaris Linnaeus, 1758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설치목(Rodentia)
다람쥐과(Sciuridae)
청서속(Sciurus)
청서(S. vulgaris)


어안(魚眼) 렌즈로 찍은 북방청서(Sciurus vulgaris orientis)[1]

1.1 쥐목 다람쥣과의 한 종(Red Squirrel)

청서는 스칸디나비아반도, 시베리아, 캄차카반도 등 유라시아 북방 침엽수림에 폭넓게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남유럽, 만주, 한국, 홋카이도 등 침엽수와 활엽수가 혼재해있는 중위도 지방에서 살기도 한다. 붉은빛, 회색빛, 검정빛 등 사람처럼 털 색깔이 다양하고, 계절에 따라서도 바뀐다. 그래서 같은 종임에도 유럽, 특히 영국, 에서는 붉은 다람쥐라 불렀고, 한국에서는 푸른 다람쥐라고 불렀다. 외국에서는 아메리카의 붉은날다람쥐(붉은청서)와 구별하기 위해 붉은유라시아다람쥐(북방청서)라고도 부른다.[2]

1.2 한국의 청서(Sciurus vulgaris coreae)

1.2.1 개요

청서(red Squirrel)의 아종으로 한국에서는 옛부터 청서(靑鼠)[3] 혹은 날다람쥐라고 부르고, 그 털을 청모(靑毛) 또는 청설모(靑鼠毛)라 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이 동물을 가리키는 말로 청설모가 더 많이 쓰인다. 이에따라, 2009년 5월, 국립국어원은 표준어사전을 통해 날다람쥐에서 청서의 뜻을 삭제하고 대신 청설모에 청서의 뜻을 추가하였다.[4] 한국에 사는 북방청서는 북만청서[5]와 같이 분류되며 coreae, coreanus라는 학명으로도 불린다. [6]

영어에서는 청설모(squirrel)라는 말이 속어로 정신과 의사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한다. 영어에서 견과류를 뜻하는 nut이라는 말이 '미친 사람, 괴짜'라는 속어로도 쓰이기 때문. Nut을 까서 열어보는 Squirrel 이 사건의 외신 보도에서도 이 표현이 등장한다.

1.2.2 한국 다람쥐와의 차이

같은 Sciuridae(다람쥐과)에 속하지만 다람쥐는 Tamias(다람쥐속)으로 분류하는 반면, 청설모는 Sciurus(청서속)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보관한 먹이를 까먹어서 못 찾아 싹을 틔운다든지 다람쥐와 비슷한 생김새, 습성을 보이지만 다른 점도 있다. 다음은 한국에 사는 청설모와 한국에 사는 다람쥐의 차이점이다.

청설모는 다람쥐보다 크고 등에 회갈색 털을 가지고 있는 반면 다람쥐는 갈색의 얼룩 무늬를 가지고 있다. 다람쥐는 땅위에서 주로 생활하지만 청설모는 나무위에서 주로 생활한다.[7] 그래서 청설모는 주로 나무로 올라가 직접 열매, 견과류를 따먹지만, 다람쥐는 주로 땅에 떨어진 열매나 견과류, 씨앗을 수집하러 다닌다. 또한 생활터전에 걸맞게 청설모는 나무 위에 나무가지를 모아 집을 짓고 살지만[8] 다람쥐는 나무 밑둥에 굴을 파고 산다. 겨울엔 귀의 털이 길어져 확실히 구분할 수 있고 털이 많아서 월동하지 않고 먹이를 찾아다는데 반해 다람쥐는 자기굴의 식량 창고에 먹이를 모아서 월동을 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다람쥐와는 달리 덜 익은 견과류도 먹을 수 있다는 듯. 풀도 먹지만 섬유소는 전혀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묻어둔 견과류가 다 발아한 봄철이 청설모에게는 그야말로 보릿고개.

1.2.3 토종논란과 육식논란

한국 토종인지 아닌지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일례로 어떤 작가가 청설모를 외래종이라고 하는 칼럼을 신문에 기고하는바람에 청설모가 황소개구리붉은귀거북 등과 함께 외래종 취급을 받았던 모양(...). 지못미... 하지만, 청서의 재료로 황모 다음 가는 재료로 쳐줬으며, 조선시대 때 중국으로 보내던 공물 목록 중에 '청서'가 있던 것으로 보아 예전부터 한반도에 살았던 것이 맞다.

요사이 청설모가 다람쥐를 다 잡아먹어서 다람쥐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9]이 있는데 사실무근. 사실 청설모와 다람쥐는 고도에 따라서 서식환경이 다른 경우가 많다. 청설모가 보다 저산지에 살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퍼진 듯한데, 오히려 다람쥐의 생존을 방해하는 건 도토리를 마구잡이로 주워가는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이나 등산객을 가장한 전문 채취꾼들의 탓이 크다.[10] 도토리묵이 먹고 싶으면 차라리 시장을 이용하세요 물론, 청설모는 다람쥐보다 조직력이 강한 편이라 특정한 상황에서도 전혀 다람쥐를 습격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앞의 서식 환경이 다른 것도, 다르게 보면 청설모한테 밀려난 측면이 있다), 기를 쓰고 씨를 말리다시피 달려들 정도도 아닌 것. 다람쥐 잡을 힘을 다른 데(새의 알이나 새끼, 나무 속 벌레 등) 쓰는 게 청설모한테도 이득이라서...

1.3 여담

참고로 가평군에서는 유해조수 중 하나. 을 까먹는 데 귀신이 따로 없다.[11][12] 덕분에 마리당 천원 정도 상금이 걸린 곳도 있다.20청설모=1뉴트리아 그리고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서 청설모를 수백마리 죽이고 수십만원 상금을 받은 사람이 TV에 나온 적(하지만 여기선 잡는 시범을 보여주진 않고 이 사람이 잡아죽인 청설모 시체를 보여줬다)도 있다. 물론 유해동물이기 때문에 동물보호단체도 뭐라고 하진 못한다. 역시 영동군에서도 유해조수중 하나. 그 동네는 호두이 주력상품중의 하나인데 이놈은 호두도 참 잘 까먹는다. 때문에 사람들이 공기총 같은 것을 들고 열심히 사냥하며, 오히려 멧돼지따위보다 더 나쁜 놈 취급을 받는다.

80년대에는 만성 신경통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서 엄청나게 잡아 먹혔다. 다람쥐까지 잡아 청설모로 속여 팔 지경이었다.

미국에서는 다람쥐에 해당하는 칩멍크보다는 청서 계통이 흔하다. 그리고 사냥해서 먹는다.[13] 워낙 흔한데다, 크기는 작지만 한국 청설모보다 2배는 크고, 의외로 먹을만하다보니 생존주의자들의 최후의 사냥감 취급 받는다. 덩치 큰 사슴 따위는 숫자도 적고 사냥하려면 제대로 된 장총이 필요하고 사냥 난이도도 높고 만약의 사태에서 많은 이들이 사냥에 나선다면 금새 멸종할 것이므로 그다지 꾸준한 사냥감이기 어렵지만, 스쿼럴은 저렴한 공기총이나 .22 LR, 심지어 새총으로도 간단히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유지비가 적게 들며 빈번하게 꾸준히 잡을 수 있는 좋은 사냥감이다.

EBS에서 수입해서 방영했던 미술 프로그램 '그림을 그립시다'의 밥 로스 옹도 생전에 한 마리 기르고 있었는데, 방송에 직접 데리고 나와서 보여주기도 했다.[14] 국내 방영 당시에는 더빙에서 다람쥐라고 오역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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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먹이를 주는게 적응되면 사람을 먹이 셔틀로 본다(...) . 겉으로는 저리도 공손한 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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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공손하다

미국에서 땅콩을 실은 트럭 한 대가 엎어졌는데 인근에 살던 청설모들이 엎어진 땅콩들을 처묵처묵한 결과 2주 후에 인근 청설모들이 비만이 됐다. 사실 야생에서 먹을 걸 한번에 되도록이면 많이 먹어두고자 하는 본능이 많기에 이것도 특이한 게 아니다.

그밖에 사람에게 애교를 부리는 야생 청설모도 있긴 한데 일례로 미국 어느 땅콩이나 견과류를 파는 노점에 나타나 사람에게 애교를 부리듯 멀뚱히 주인을 쳐다보면서 얌전히 가만히 있는 청설모가 있는데, 주인이 귀여워하며 땅콩이나 아몬드를 조금씩 주곤 했다. 그러자 그 녀석은 애써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보다 편하기도 하고 사람이 자기를 해치지 않으며 더불어 사람이 있으니 이나 다른 천적이 없다는 걸 알아서인지 아예 노점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래도 주인이 싫어하는 기색없이 작은 보금자리도 손수 만들어주어 그 안에서 잠자고 먹이를 먹기까지 했는데, 그러다 보니 이 녀석이 명물로 자리잡아서 그 노점상은 아예 '청설모 노점상'이란 이름을 붙이며 유명세를 떨쳤고, 사람들이 구경하러 와서 견과류를 구입해 청설모에게 주기도 한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이는 오랫동안 다람쥐 항목에 있던 일화인데 이는 90년대 초반에 국내 공중파 뉴스로도 방영된 것으로 뉴스 화면에 찍힌 건 청설모였다.

2 웹툰 작가

박상준의 문서를 참고할 것.
  1. 홋카이도에 서식하는 청설모 아종으로, 일본에서는 에조리스(エゾリス), 키네즈미(木鼠 ; 나무다람쥐)로 불린다.
  2. 2009년, 날다람쥐에서 청서라는 의미가 표준국어사전에서 삭제되었으므로 현재는 붉은날다람쥐, 붉은청서로 구분이 가능하다.
  3. 푸른 쥐
  4. http://www.korean.go.kr/nkview/nklife/2009_4/19_11.html
  5. 1909년 Thomas가 명명한 Mantchuricus. 중국에서는 东北松鼠(동북송서, 동북다람쥐)라고 한다
  6. 여담으로 일본에 서식하는 북방청서의 학명은 1906년 Thomas가 명명한 orientis로 불린다. 일본에서는 蝦夷栗鼠(하이율서, 북해도다람쥐)
  7. 물론 다람쥐가 나무를 못타는건 아니고 청설모가 땅위를 돌아다니지 않는건 아니다. 생활터전의 상대적인 비중을 의미하는 것.
  8. 그래서 가끔 까치집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9. 이는 최소한 90년대 이전부터 있던 속설이다.
  10. 굳이 나무를 흔들어서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가기도 하고 갈퀴까지 동원해서 모조리 다 긁어간다거나, 심지어 나무 구멍 속에 저장된 것까지 털어가는 사례도 있어서 문제시되고 있다. 이런 사람들 중 일부는 해외에 이민가서도 이런 짓을 하다가 큰 벌금을 물기도 한다.
  11. 1마리가 2~3분만에 1솔씩 까먹는데, 서너마리 붙어서 1시간만 있으면 나무 하나가 거덜난다. 그것도 깡그리 쓸어먹는 게 아니라, 잣알 중에서도 상품가치가 충분한 크고 기름진 잣알만 쏙 골라 빼먹고 조금이라도 말라 비틀어진 놈들은 그대로 내버려두니 농가 입장에서는 더욱 미치고 환장할 노릇.
  12. 경기도, 강원도 산지에서 복무해 봤다면 영내에 심어져 있는 잣나무의 잣을 홀라당 까먹은 흔적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13. 국산 청설모도 먹는 데 문제는 없으나 체급 차이로 양이 적다는 게 흠.
  14. 까마귀나 주머니쥐도 길렀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