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사와 다쿠조

더 화이팅의 등장인물. 일보의 19번째 대전 상대.

도전 당시 일본 페더급 랭킹 7위, 사와무라 류헤이 다음의 도전자.

사나다 가즈키가 속한 체육관의 일본 랭커로 사나다의 은퇴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은 체육관을 다시 살리기 위해 일보에게 도전한다. 스피드 스타 사에키 타쿠마, 하야미 류이치와 비슷한 스타일의 빠른 발을 가진 아웃복서.

일보를 상대하는 계획으로는 보디블로로 발을 묶고 뎀프시롤로 피니시라는 그의 KO 패턴을 무너뜨리기 위해 빠른 발을 사용해 최대한 피하되, 다른 아웃복서들이 일보의 보디블로 일격에 모든 템포가 무너졌던 것을 대비해 일보의 펀치에 견딜 수 있는 강인한 복근을 만들어서 혹시 보디를 맞게 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발을 멈추지 않고 최대한 포인트를 따고 뎀프시롤이 나왔을 때 카운터를 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시합에서는 보디블로 한 방에 몸통이 날아가는 듯한 착각까지 한다. 그리고 이미 이 시점에서 그의 안습한 미래는 예견되어 있었다.

사나다가 세컨드를 봐주긴 했지만 이미 일보는 사나다를 상대했을때 수준을 한참 벗어나 있었다. 신체적인 한계에 부딪힌 뎀프시롤을 봉인하는 대신 고된 훈련으로 기본적인 펀치력을 끌어올린 상태여서, 예상을 뛰어넘는 보디의 위력에 버티지 못하며 무너진다. 마지막에 뎀프시롤임을 예상하고 최후의 카운터 한방을 노리는 전법을 택했으나 일보는 아예 뎀프시롤을 쓸 생각이 없었고(...) 그 사실을 대충 눈치챈 후에 링 코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날린 레프트를 일보가 카운터로 날려버리는 기염을 토한다. 그리하여 카운터를 맞고 링에서 날듯이 굴러다니는 모습은 허망함 그 자체.[1]

일보와의 대전에서는 일보의 통찰력과 대 아웃복서전의 스페셜리스트급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는 역할 정도밖에 못했다.[2] 일보가 챔피언이 된 이후로 안습의 한국인 캐릭터 이외에 가장 힘을 못 써보고 패배한 케이스.[3]

이후 페더급 A급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것으로 나와 사에키, 후쿠이, 이타가키 마나부와의 경합을 이루게 되었다. 헌데 첫 상대가 된 마나부란 녀석은 이미 승리를 확신하는 것도 모자라, 위의 일보가 낸 KO 타임보다 빠르게 이기는 걸 진지하게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진짜 그렇게 되면 안습을 넘어선 안폭.

그리고 마나부와의 시합이 시작된 901화에서 이전 일보와 싸우기 전 단련시킨 복근이 아직 상당수 유지되어 있다는 게 확인되었다. 허나 겉으로는 침착한 척 하면서도 마나부의 스피드에 놀란 내면의 묘사는 그야말로 개그. 일보와 싸웠을 때 계속 밀렸을지언정 진중함을 계속 유지했던 걸 감안하면 다른 의미로 안습. (...) 다만 이는 일보와의 싸움 이후 스스로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억누르는 걸 터득한 결과다. 또한 리치와 펀치의 위력에 있어서는 마나부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 드러났고, 마나부가 갈수록 스피드를 올림에 따라 내면의 잡념을 버리고 기어를 바꾸려는 모습을 보이는 게 그리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는 않을 듯.

그리고... 계속된 스피드차의 열세 끝에 마침내 마나부의 졸트 카운터를 상대로 다운을 얻어냈다!! 그 비결은 바로 기어를 올린 게 아니라 내린 것. 마나부로 하여금 평소보다 느린 스피드에 맞춰 카운터를 날리게 한 뒤 그 순간만 펀치의 속도를 올림으로써 카운터의 타이밍을 어긋나게 하는 것이다. 덕분에 이젠 마나부가 초반의 그처럼 잡념에 시달리는 신세.

하지만 다음 라운드에서 재능에 각성해 한계마저 뛰어넘어버린 마나부의 스피드에 손도 발도 못쓰고 방어만 굳혀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결국 마나부의 폭풍같은 레프트 연타에 버티지 못해서, 일보때보다 2초 더 빠른 타임으로 KO당한다. 진짜 안습을 넘어선 안폭이 따로 없다.

959화에서 사에키가 아르바이트 하는곳에서 정장을 입은 그의 모습이 나오는데... 은퇴했다. 일보에게 진 뒤엔 스피드를 늘리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마나부에게 패배하면서 은퇴하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몸은 멀쩡하지만 자신이 힘으로도, 스피드로도 일본 제일이 될수없음을 인정하니 더 이상 설 곳이 없다고 생각했을 정도니...

  1. 작중 일보가 카운터를 쓴 것은 신인왕전 시절 쇼트 어퍼에 대한 카운터 이후로 처음. 그나마 그건 아예 그것만 노리고 연습이라도 했지 이건 그런 것도 아니고 거의 본능에 의한 카운터이다.
  2.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뒷 사정이 나오기는 했지만 별 의미는 없었다.
  3. 그나마 한국인 캐릭터는 후에 '운 좋게 스친게 효과가 있어서 뎀프시롤이 통했다.'라는 말이라도 있지 이건 '순수하게 일보 실력이 늘었다.'라는 식이라 갈수록 비참하다. 아무리 그래도 한국인 캐릭터가 가장 안습한건 사실이지만.